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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이 영화는 왠지 끌려서 보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일제 시대에 관심이 많은지라.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은 전쟁씬을 정말 잘 찍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 영화에선 한층 더 완성된 영상을 보여준다. 

솔직히 이제 좀 전쟁씬은 그만 보여줘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거의 전쟁씬의 끝판을 보여주는 것 같은데 그래서 강제규 감독은 정말 영화를 찍을 줄 아는 사람이란 생각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서 솔직히 약간의 민족주의(?)를 가장한 휴머니즘이 베어 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리지 못하겠다. 이를테면,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대결씬이 그것인데 장동건은 오다기리 조를 죽이고 그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끝내 그를 죽이지 않는다. 자신을 괴롭힌 일본놈 아닌가? 무슨 마음에선지 탈출을 함께 하며 동지애를 보여준다. 그들은 일본에서나 주종관계였지 제 3국에서는 너나 할 것 없는 포로였던 것이다.

 

만약에 일본에서 이와 비슷한 영화를 찍는다면 그도 비슷한 영화를 찍지 않을까? 조선인을 불쌍해서 살려주는 일말의 정의감을 보여주는 그렇고 그런 영화 말이다. 

하긴, 요즘 일본은 우경화가 극에 달하고 있으니 그런 영화 조차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는 감독이 우연히 보게된 사진 한 장이 모티프가 되어서 영화로 만들고, 후에 책으로 나왔다고 하는데 또 정확히는 이 책의 저자 아버지가 간직한 사진 하나가 발단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었다 후에 책으로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긴하고, 나 같은 경우 책으로 먼저 것을 나중에 영화로 만드는 건 선호 하지만, 영화에서 책으로 나오는 건 그다지 관심이 없다.

그런데 이 작품은 웬지 책으로도 읽고 싶단 생각이 아주 없지는 않다. 영화는 전쟁의 참상을 주로 많이 그렸는데, 책은 그것 말고도 얘기거리가 더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장동건과 오다기리 조의 연기가 확실히 볼만하다. 특히 장동건이 조금도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일본어로 뇌까리는 씬이 종종 나오곤 하는데 왠지 멋있다 못해 섹시하다는 느낌마져 든다. 오다기리 조의 연기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영화는 280억이나 들였다는데 개봉 당시는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아다고 한다. 좀 안타까운 일이다. 나는 전에 본 설국열차 보다 좋다고 보는데. 요즘 재개봉 하는 영화도 많던데 이 영화도 언젠가 다시 개봉해서 만회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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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1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2-21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점: ★★★

 

대자연의 풍광과 세월의 유장함을 담았다는 점에선 볼만한 영화인 것 같긴하다. 하지만 역시 동성애는 좀 부담스럽긴 하다. 지금이야 미국도 동성애에 관대한 편이지만 두 주인공이 청춘을 보냈던 7,80년 대 동성애가 받아들여졌을리 만무하다. 

동성애를 옹호했다기 보단 한 순간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 평생 이해받지 못한 고독하고, 쓸쓸한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표현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뭐 대충 그런 생각을 하며 봤다.

 

별점; ★★☆

 

역시 강풀식 감상주의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혹시나 했다 역시나로 끝나는 영화다.

특히 영화는 건달 진구를 통해 남자의 야성미를 한껏 뿜어내려고 했던 것 같은데, 폭력은 안 된다고 했다가 결국 폭력을 써야할 때 밥들 많이 묵었냐고 묻는 장면은 확실히 감상적이고, 오버고, 영화의 한계를 느끼게 만든다. 

영화는 마치 5. 18의 전라도 광주를 위로하는 듯도 해 보이지만,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그런 식의 감상주의가 오히려 또 한 번 광주의 상처를 건드리고, 어디에도 이해받지 못하는 고아 의식을 표현한 건 아닌지, 엔딩으로 갈수록 김이 빠지고 씁쓸함 느낌마저 든다.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지난 세기 우리는 절대로 그런 사람을 대통령에 세우지 말아야 했다. 아무리 그 시절엔 국민투표가 원천적으로 허락되지 않았던 시절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도록 국가가 허락했을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이 나라에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한 둘일까마는. 

 

나는 전두환이 테러를 그렇게 조직적으로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게 좀 믿기지 않는다. 5. 18을 두고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건가? 전두환은 이런 응징이라도 당해야 한다는 것을 원작이나 감독이 염원해서 만든 작품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하지만 뭐란 말인가? 영화에서 전두환은 결코 죽지 않는 무슨 불사조라도 되는 양 유유하기만 하다. 그래서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뭔지 모르겠다는 말이다. 

비록 영화라도 그 시대를 위로 하려면 확실히 하던지, 안 그러면 아예 만들지 말던지 그랬어야 하는 건 아니었을까? 뭔가를 건드리다 마는 건 재채기가 나오려다 마는 답답함에 비유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부언하자면, 영화에 나오는 임슬옹의 연기는 나름 볼만했다. 처음 영화에 출연한 것일텐데 경찰 복장이 의외로 잘 어울려서일까? 어쨌든 기대되는 연기를 했던 것 같다.          

    

별점:    ★★★☆

 

위의 영화가 전라도 사투리가 질펀하더니, 이 영화 역시 그렇다. 그러고 보니 왜 조폭이 등장하는 영화는 하나 같이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것일까? 이제야 의문을 품어 본다. 이러다 건달 또는 조폭의 출생지는 전라도는 아닐까? 오해라도 생기면 어쩌나 걱정 아닌 걱정이 든다. 전라도도 건전하고 착하게 사는 사람도 많을텐데 말이다.  

생각해 보니 언젠가 이 영화를 보다가 말았던 것 같다. 이유는 조폭들의 거친 세계를 다룬 것이 좀 거시기해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영화를 다시 볼 생각을 했던 건 순전히 감독이 좋아서다. 나는 이로써 현재까지 나온 유하 감독의 작품은 다 챙겨본 것 같은데, 내가 감독을 좋아하는 건, 그는 스토리를 조직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솔직히 조인성이 보여주는 건달의 이미지는 우리가 익히 봐왔던 인물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난 영화 중반을 지나서 조인성의 친구로 나오는 영화감독 지망생인 남궁민에게 쏠렸는데, 그는 영화로 뜨고 싶은 마음에 친구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자신의 영화에 배치시켰다. 자신의 욕망이 너무 큰 나머지 우정을 배반한 것이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 이해가 된다.

작가들은 늘 이야기를 가진 자가 승리한다는 착각이라면 착각. 프라이드라면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떤 뜬금없는 일을 당하게 되면 이 경험을 작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를 늘 생각하는 족속들이다. 그러니 친구의 이야기를 어찌 글로 쓰고 영화로 만들고 싶지 않을까? 더구나 평소에도 건달의 세계를 알고 싶어 몸이 달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치뤄야할 댓가는 혹독했다. 나중에 죽을 위기에도 처한다. 하긴 얼마나 무서웠을까? 다른 사람도 아닌 조폭의 응징이니 말이다. 하긴 어떤 작가는 정말로 자신이 작가가 되기를 원한다면 나쁜 사람이되는 것을 결코 두려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가 죽을 위기를 겪었다는 건 어찌보면 진짜 감독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는 아니었을지 모르겠다.

이야기를 가진 자가 정말 승리하는건 맞는가 보다. 그는 죽을 위기에서도 죽지 않고 있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피의 승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또 영화 속 감독이 아닌 진짜 이 영화를 만든 유하 감독의 이야기는 아니었을지 살짝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폭들이 끈끈한 의리로 맺어졌을거란 것엔 의심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원래 의롭지 못한 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엔 그런 것이 접착제 역할을 한다. 그래야 서로서로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의리, 의리하다 결국 그 의리에 죽고마는 세계가 그 세계은 아닐지? 조인성과 피 보다 더 진한 의리로 맺어졌다고 생각했던 진구가 조인성을 배반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러니까 의리 보다 중요한 것은 생존인 것이다. 내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그 세계에선 육감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니 어찌 비열하다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래. 어찌보면 사는 것은 '비열한 것'인지도 모른다.

 

별점; ★★★    

 

2001년 개봉작인데, 분위기는 8,90년대를 연상케 한다. 소재주의 영화라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나름 볼만은 하다. 

 

 

 

 

 

별점; ★★★☆

 

이런 영화를 보면 우리나라 영화가 얼마나 기술적으로 발전해 있는가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마포대교 폭파 장면은 또 어떻게 만들었을까? 방송국 건물은 또 어떻게 초토화시킨 걸까?

 

영화가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중요한 건 역시 주제의식이다. 우린 얼마나 매스컴에 조직적으로 휘둘리며 사는 것일까? 국가 권력의 폭력에 얼마나 맥없이 노출되어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를 상황속에서 나름 잘 보여주고 있다. 훗날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이젠 별로 말할 필요는 없어보이긴 하지만, 하정우는 정말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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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와 프랭크> ★★★☆

 

편견이겠지만, 허리우드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내가 이번엔 허리우드 영화를 봤다. 그것도 20년이나 지난 영화를. 그것은 순전히 여름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이 주요 결정적인 요인 때문이다. 그것은 아직 추운 건 아니지만 가을 쳐놓고 제법 쌀쌀해진 요즘의 날씨 탓도 있고 무엇보다 내가 여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여름은 더운 게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만 아니면 계절적으로나 시기상으로 가장 절정 아닌가? 그야말로 찬란하다. 

더구나 난 요즘 가끔 옛날 고리짝 영화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이유는 뭐 옛 추억이 떠올라서일 수도 있고, 의외로 볼만한 구석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영화의 역사를 볼 때 20년 전 영화면 그다지 오래 됐다고도 볼 수 없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영화 뭔가 모르게 빠져들게 만드는 게 있다.

무엇보다 이 영화는 굳이 분류하자면 노인 영화일 것이다. 가끔 허리우드 영화중엔 노년이나 노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있는데, 허리우드를 무시 못하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 이렇게 주제나 컨텐츠가 다양하다는 것 말이다.

요즘 우리나라 영화가 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그것도 조금 한물간 느낌이기도 하지만 암튼) 그래서 꽃중년 꽃노년 배우들의 쓰임새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 영화처럼 노년을 주제로하리만큼 영화층이 다양하지는 않는 것 같아 아쉽다.  

물론 난 영화의 배경이 여름이어서 봤다고 했지만, 이런 영화에 여름을 배경으로 했다는 것은 그 나름의 영화적 계산이 있어서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영화에 가을이나 겨울을 배경으로 했을 수도 있었으리라. 그게 인생의 사계절을 의미할 때 적절해 보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푸르른 인생의 계절을 더 많이 생각하게도 된다. 그러니 그 대비효과를 위해 감독 (또는 작가)은 여름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두 주연 배우들도 극과극이다.

한쪽은 자신이 아직도 늙지 않았음을 과시하고 싶어하고, 한쪽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듯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이다. 한쪽은 결혼을 네 번하고, 네 번 이혼을 했지만, 한쪽은 전혀 결혼을 해 보지 않았다. 한쪽은 들이대는데 선수지만, 한쪽은 연애에 소심하다. 한쪽은 강한 것 같아도 약하고, 한쪽은 외유내강이다.

하지만 누가 그러던가? 인간의 늙음이 사랑과 무관하다고. 사람들은 주로 사랑이 젊음의 상징인 양 떠들어대고 조금 더 인심을 써서 중연의 사랑까지 봐 준다고 하지만 노인도 사람이다. 사랑에 대한 욕망, 호기심은 줄어들지 않는다. 죽을 때까지. 사랑하니까 인간이다. 

하지만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늙은이가 연애한다고 하면 주책이라며 무성인이 될 것을 강요하지 않는가? 묘한 건, 이 영화를 보면서 얼마 전, 탑골 공원에 하릴 없이 나와있는 노인들 중엔 '죽어도 좋아'하는 노인들, 즉 이를테면 성병에 걸린 노인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는데 왜 그것과 오버랩 되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 영화는 노인의 성을 발가벗긴 영화는 아니다. 사랑을 해 보지 않은 인생이 얼마나 되겠느냐만, 사랑도 배워야 한다고, 사랑할 수 있을 때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도 못하는 게 사랑은 아닐까? 

그렇다고 꼭 노인들이 섹스도 해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노인이 섹스한다고 크게 보고, 섹스 안하면 작게 보는 것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영화 말미에, 로버트 듀발이 셜리 맥클레인에게 섹스를 하자고 요청한다. 하지만 금방 그것이 자신의 허세임을 말하고, 자신은 섹스할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러자 셜리가 그를 진심으로 끌어안아 준다. 그게 동정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만큼은 진심이었을 것이다. 노년은 그런 육체적 허세 보다 진실이 통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이해할 수 있고, 이해받을 수 있는 마음과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절정이 노년은 아닐까? 분명 늙으면 기력이 떨어져 섹스도 젊을 때만큼 못하는 건 당연하다. 그것을 부정하는 게 더 이상한 거지. 그렇다고 사랑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영화 속 주인공의 공간이 참 인상적이다. 허름한 여인숙 같은 방에서 에어컨도 고장이나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래도 커튼을 열면 바다가 보인다. 우리나라 같으면 괜찮은 별장에 커튼을 열면 바다가 보이는 것으로 설정했겠지. 하지만 충산층 이하의 삶을 산다고 해서 그런 환경에서 살지 말라는 법 없다. 우리나라가 자꾸 집, 집하는 것도 좋은 집을 차지하는 사람이 좋은 환경도 누릴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은 아니던가? 만인은 집에서 살 권리가 있으며, 공평하게 환경을 누릴 권한도 있는 것이다.

로버트 듀발은 영화 내내 자신이 헤밍웨이를 만났다고 떠벌리곤 하는데 그러고 보니 정말 헤밍웨이가 생각나는 영화 같기도 하다. 또한 소심한 리처드 해리스의 젊었을 때 직업은 이발사였는데, 로버트 듀발에게 이발과 면도를 해 주는 장면은 가히 이 영화의 백미는 아니였을까 한다. 거의 제의에 가깝고, 이상하게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릴렉스하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하다. 별로 긴장하고 볼 필요를 느끼지 않는 영화인데 릴렉스하게 만들었다면 어느 정도의 느낌인지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다 그렇게도 젊은 척 하던 로버트 듀발이 어느 날 자기 집 안락의자에서 죽은 채 발견이 된다. 20년 전만해도 그런 설정이 나쁘지 않아 보이긴 하지만 지금 보면 약간은 식상한 장면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가장 편안한 죽음이란 것엔 이의가 없지만 그렇게 죽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유명해지기 전의 산드라 블록을 보는 재미도 나쁘진 않다. 지금은 유명하다 못해 한물간 배우이긴 하지만.

 

이렇게 난 요즘 최근 주목을 받는 영화 보다 몰랐거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영화를 찾아 보는 재미에 빠져 산다. 이 영화 좀 한참된 영화긴 하지만 괜찮은 영화다.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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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이나 소지섭이 나름 좋아라 하는 배우여서 이 드라마에 기대가 있었다. 그런데 이 드라마 시작부터 좀 거슬린다. 귀신을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이다. 물론 내가 호러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공효진이니까, 소지섭이니까 눈 딱 감고 봐 주려고 했다. 뭐 또 이런 더워 죽겠는 여름 밤 호러를 드라마에 편성하는 것도 나름 시청자를 위한 배려일테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까짓 꺼 못 보겠으면 안 보면 그만이니까. 

 

그런데 이거 해도 좀 너무 한다 싶다. 초반부터 귀신을 너무 많이 등장 시킨다. 등장하는 귀신마다 어쩌면 이미지가 다 다를 수 있는지, 그 이미지의 끝은 어딜까? 놀랍기도 하다. 뭐 그것도 다재다능이라면 다재다능이겠지. 하지만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다 귀신 되나? 어떤 영혼이 귀신이 되는 건지 이 드라마에서의 그 선정기준이 뭔지 궁금하다. 뭐 흔히 들 알고 있기는 한이 많은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된다고 하지만 그것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전설 같은 이야기지 정말 그런지 어떤 지는 알 수가 없다. 

 

어쨌든 이 드라마에선 사람이 죽으면 다 귀신 되는 것처럼 보여지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죽은 영혼과 시청자를 우롱해도 될까 모르겠다. 물론 나름의 교육적 효과는 있을 수도 있겠다. 요즘 자살하는 사람이 많은데 죽어서 귀신 된다고 생각하면 자살도 신중히 고려하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사람이 죽으면 다 귀신 된다고 생각하면 거 기분 나빠서 어디 죽겠나?   

 

뭐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서 귀신 신나락 까먹게 했다. 그렇게도 말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좀 극단은 피해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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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M TV에서는 <신들의 만찬> 첫회가 시작이 됐다. 비슷한 시간 K TV에서는 <이야기쇼 두드림>을 변함없이 방송하고.

<신들의 만찬>이라. 제목이 약간은 촌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별로 끌리지는 않았는데 음식 소재 드라마라 쉽게 내칠 수가 없었다. 솔직히 음식 만들어 먹는데 시간 쓰는 것을 아까워 하는 나는 앞으로 캡슐 하나만 먹으면 3,4일 동안 뭘 안 먹어도 건강할 수 있는 약이 나온다면 그걸 사 먹을 생각이다. 

그런고로 TV에서 요리 만드는 거 나오면 난 거의 보지 않는다. 봐봤자 눈만 울리고 막상 해 먹을 것도 아니면서 그런 건 봐 뭐하겠는가. 그래도 또 음식을 소재로한 드라마는 보게 된다. 지금까지 <대장금>이나 <식객>은 꼬박꼬박 봤었다. 그러니 <신들의 만찬>도 봐 줘야겠지. 

그래도 <이야기쇼 두드림>을 아예 안 보고 지나갈 수 없어 여기 찔끔, 저기 찔금 왔다갔다 하며 봤다.

 

그날 두드림에서는 공부의 신이라던 강성태가 나왔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예전에 교회 청년부를 같이 다녔던 같은 또래 남자애를 닮았다고 생각했다(지금은 결코 애라고 볼 수 없지만). 아니 그 보다 조금 더 잘 생겼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역시 사진의 뽀샵질은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막상 나온 걸 보니 참 착하게 생겼다. 뭐 생긴게 문젠가? 엄마들 공부 잘하는 아들 누구나 좋아하지 않나? 하지만 소위 요즘 말하는 엄친아에는 좀 못 미치는 외모다. 그냥 교회 오빠상이다.

 

그런데 그의 인생스토리가 재밌긴 하다. 자신은 원래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이건 겸손 떨기 위해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정말이란다. 그런데 중학교 땐가? 전학을 했는데 전학간 그 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일진회 소속 아이와 눈이 마주 쳤단다. 그런데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생각과 달리 자기도 모르게 씩 웃었단다. 그랬더니 목구멍에서 침을 쫙 뽑아서 자신의 얼굴에 뱉더란다. 워낙 자신이 비리비리 한 것을 아니 덤벼 싸울 수는 없고 그냥 얼떨결에 손으로 침을 닦고 다음 시간 수업에 들어갔는데, 사람의 침이 그렇게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인 줄 그때 처음 알았단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화장실에가 얼굴을 닦으면서 뭘 해야 아이들이 자신을 우습게 보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됐고, 답은 공부다라고 생각했단다. 주위에도 보면 공부 잘 하는 아이는 건드리지 않고 대우 받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확실히 그는 그 안에 긍정의 힘이 내재해 있는 것 같다. 그때 그 아이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지 않았다면 지금 그는 뭘 하고 있었을까?

 

그런데 그가 말하는 공부 잘하는 방법이 또 들을만 했다.

 

첫번째, 5분의 법칙을 활용하라.

수업이 끝나면 쉬는 시간에 놀지 말고 5분 동안 공부했던 걸 정리할 겸 복습을 하라는 것이다. 복습없는 공부는 없다는 것.

 

둘째는, 1X3을 실천하라.

이건 그의 동영상 강의 때도 실린 내용인데, 1X3과 3X1은 숫자 같지만 법칙은 다르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하나의 참고서를 세번 보는 것이 세 가지 참고서를 한 번 보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이다. 이건 확실히 찔리는 부분이긴 하다. 공부해 본 사람은 알지만 자기 공부 못하는 것은 생각않고 참고서 잘못됐다고 얼마나 많이 참고서를 사 댔던가.ㅠ

 

세째, 스톱워치를 사용하라.

솔직히 공부해야지 해서 당장 집중력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책상에 앉아서 책을 보면서 집중력이 생기는 때를 스톱워치를 사용해 기록해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스톱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이 공부하는데 시간을 얼마를 사용하는지를 기록할 수 있단다.

 

솔직히 이 방법은 좀 어려울 것 같긴하다. 집중이 될 때는 빠져들기 때문에 스톱워치를 켜야 한다는 생각을 못할 수도 있다. 집중이 떨어질 때도 정신차려서, 집중이 떨어졌군하며 나올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래도 언젠가 읽은 <시간을 지배한 남자 류비셰프>가 생각이 났다. 이걸하면 나도 시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ㅋ

 

아무튼 이게 또 꼭 공부하는 학생에게만 적용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책을 다시 펼쳐 읽을 때 전날 내가 무슨 책을 어떻게 읽었는지 5분 동안 들춰보는 것도 그책을 확실히 내것으로 삼는데 유용할 것이다.

 

그리고 1X3도, 글 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방법일 수 있겠다. 보통 글을 쓸 사람은 베껴쓰기를 하라고 하는데, 솔직히 이 베껴쓰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나도 몇 번을 도전했다 실패해 지금은 아예 도전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 조경란 작가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도 베겨쓰기 보다는 아주 잘 쓴 책을 소리내어 읽어 보라고 조언한 적이 있다. 그만큼 베껴쓰기가 꼭 답은 아닐 수도 있겠다. 소리내어 읽는 것도 말이 좋지 실제로 해 보면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같은 책을 세 번을 읽어보는 것도 방법은 어떨까?

 

스톱워치도, 나이들수록 집중력이 떨어지는데 정말 내가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 얼마를 집중하고 하는지 기록해봐도 좋을 것 같다. 

 

아무튼 그날 계속 <신들의 만찬>을 봤더라면 듣지 못했을 좋은 얘기다. 

무엇보다도 그의 명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 12, 13시간씩 공부를 했으니 얻을 수 있는 명성이다. 작가도 엉덩이로 된다더니, 공부의 신도 엉덩이로 되는 것 같다. 뭐든지 공짜는 없다. 그만큼의 투자 없이 무엇이 되겠단 말인가.

 

<이야기쇼 두드림> 좋은 것은, 거기 나온 네 명의 사회자들이 그러면서 오늘 날 나라의 현실을 생각하며 한마디씩 성토하는 것이 좋았다. 물론 그들이 그런다고 이 나라가 당장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도 자꾸 방송에서 그런 입바른 소리를 해야 나라가 언젠간 바뀌어도 바뀌지 않겠는가. 물론 그게 그 네 남자에게만 주어졌다는 게 좀 얄밉긴 하지만 바른 소리만 해 준다며는이야 어찌 예뻐하지 않을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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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12-02-0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를 잘하면 좋은 점이 많지요 ㅠ.ㅠ
1. 우선 주먹 좀 쓰는 애들도 공부잘하는 애들은 건드리지 않는다는 점
2. 자신이 하고자 하는 뜻을 펼치지가 매우 좋다.
(어떤 책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3. 불교에서는 3천가지의 죄가 있다고 하는데...(참 많네요 ㅠ.ㅠ)
그 중에 최고의 죄가 불효라고 합니다.
(살인죄보다 더 무거운 죄가 불효여~)
공부를 잘하면 효도하는 것입니다 ㅠ.ㅠ

언젠가 서울에 의예과에 입학한 여학생의 수기가 생각납니다.
자신은 재수를 하면서 18시간을 공부했다고 그러더군요.
잠도 책상에서 쭈그리고 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
"내가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하지 못한다면 누가 합격하란 말인가!!!"
정말 당찬 여학생이었습니다.

속으로 그랬죠..
그러다가 엉덩이에 곰팡이 핀돠~!!!

누가 공부 잘하고 싶지 않아서 불효를 저지르나요 뭐 ㅠ.ㅠ
공부 잘하면 좋은지 누가 모르나요 뭐...
공부가 잘 안된느걸 어쩌란... ㅠ.ㅠ

학생들과 생활하는 저는...공부를 잘 못하는 학생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도 아프고 힘들다는거...ㅠ.ㅠ

stella.K 2012-02-09 14:22   좋아요 0 | URL
근데요, 조금이라도 불효를 덜하고 싶은데
우리네 부모님들은 공부 못하는 자기 자식을 절대로
이해 안하려고 하잖아요. 해 줄 거 다해 주는데 뭐가 문제냐며.
공부 하기가 얼마나 두려운 건데, 가장 중요한 건 함께 해 주는 거잖아요. 암튼 그게 순환이 되다보니 더 공부를 못하고, 불효를 하게되는 것 같아요.ㅋ

공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상담을 하고, 그 부모님도 함께 상담에 동참하는
뭐 이런 시스템이 필요할 것 같은데 공부계를 떠난지 한참 된 저는 이런
시스템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쓰진 않았지만 그날 강성태 씨도 멘토가 필요하다고 역설하던데.

근데 그 여학생 대단함다. 엉덩이에 공팡이 나는 거 정말
농담아닐 거예요. 티눈 생긴다는 말도던데.ㅋㅋ

이진 2012-02-09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좋다.
이모님 솔직히 이 글 저를 노리고 작성하신 글이 아니신가요!
늘 들어오던 것인데 이모님의 글로 접하니 새삼 달라보입니다.
저는 한 참고서를 세 번 본다는 것이 정말 힘들어요.
끈기도 없고 의욕도 없어서 한 권을 다 푸는 것도 제게는 힘들단 말이어요.
그래도 이제부터는 공부를 조금이라도 해야할텐데 걱정입니다 흑흑

stella.K 2012-02-09 13:31   좋아요 0 | URL
하하, 니가 조카되더니 내 마음을 훤히 뚫는구나!ㅋㅋ
뭐 꼭 그래서만도 아니고 듣고 보니까 좋은 내용인 것 같아서
잊어버리기전에 여기에 옮겨적은 거야.
진짜 새 참고서 보는 맛도 괜찮은 건데
한 참고서를 세 번 본다는 거 좀 끔찍하긴 하지?

그럼 뭐야, 여태까지 공부 안했단 말야?
하긴 지옥문이 낼모렌데 그때까지 팍팍 놀고 지옥문 들어가서
꼭 살아남아라. 이모로써 이 말 밖에 못 해주겠다. 흐흑~

숲노래 2012-02-09 2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이 느긋하고 좋으면
마음을 얼마든지 기쁘게 기울일 수 있겠지요~

stella.K 2012-02-10 11:15   좋아요 0 | URL
요즘엔 공부도 해 본 사람이 한다 싶어요.
원래 관심이 없던 사람은 나이들어서도 못하는 게 공부가 아닐까 싶다니까요.
그러니 가끔 그렇지 않은 사람들 진짜 독한 마음 먹는 거죠.
그걸 두고 사자성어로 개과천선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ㅋ

cyrus 2012-02-1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 셋째 빼고는 저랑 공부 방법이 비슷하네요. 복습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진리 중의 진리인 건 당연하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3X1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면 꼭 그와 연관된 것을 꼭 찾아내 모조리 이해해야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래서 가끔 결과의 실패를 가져왔던 적도 있지만요 ^^;;]
공부하는 데 있어서 거시적으로 보고 싶다면 3X1도 나쁘지 않다고 봐요.
시간 재는 법에 대해서는 각자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사실 공부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에 관한
책을 보면 조금은 차이가 있을 뿐 핵심은 똑같다고 생각해요.
공부를 어떻게 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노력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죠.
제 주위에도 마음은 공부하고 싶다는 사람을 수두룩한데 제대로 한 사람이
별로 없어요 ㅎㅎ

stella.K 2012-02-10 23:46   좋아요 0 | URL
역시 너다운 공부 방법를 했다는 생각이 드네.
맞아. 핵심은 똑같을 거야. 그런데 그 시절
난 왜 그렇게 참고서에 집착했는지 몰라.
나 머리 나빠 공부 못한 건 인정 못하고 이 세상 어디엔가 나의
스딸에 맞는 참고서가 있을 거라고 찾아다닌 것 생각하면 정말 웃기지.
지금은 참고서 사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있으니 그거 하나는 좋더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