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이단아로 불리우는 옌롄커의 소설이다.
몇줄 읽자마자 올해 최고의 소설에 추가했다. 이작품의 진면목을 느낀 사람에게는 크게 이견이 없을거란 생각이든다. 작가의 한국어판 서문만 읽어봐도 소설에 관한 그의 철학에 반할 수 밖에 없다. 2005년 이 책의 출간 당시 중국은 후진타오 주석이 집권한 상황이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공산주의체제에서 일개 소설가가(유명하다고해도 상대적으로 마오쩌둥에 비하면) 마오쩌둥을 이렇게나 우스꽝스럽게 능멸했다는게,그 용기가 믿어지지 않을정도다. 의자에 앉을 수 없어서 리뷰는 다음에...to be continued


*좋아하는 배우 주연의 영화가 최근 개봉되어 급하게 원작을 읽어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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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2-03-05 11: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어디 아프신가요? 아프면 푹 쉬시고요~ 이 책도 읽고 싶네요!

2022-03-0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3-05 12: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중국소설은 별로 안좋아하지만 미미님의 올해 최고의 소설이라 하니 필독서군요 ^^ 역시 미미님의 깡이란~!! 😆

미미 2022-03-05 12:56   좋아요 7 | URL
19금이고 사건이 단순하고 재밌으면서도 문학적 표현력이 뛰어나요! 그런 와중에 체제의 모순에 대한 비판과 질문이 있어요. 새파랑님이 좋아하실지 확신이 없지만 그래도 왠지 별4개이상은 분명 주실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3-05 13:2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완벽 찌찌뽕♡♡♡
저도 똑같은 이유로 읽고 있어요.
근데 영화를 봐야할지는 고민이네요
넘 야하게만 만든건 아닌지 걱정이 들어서요~~
야하니까, 봐야 하나요? ㅎㅎ

허리가 또 안좋으신건가요?

미미 2022-03-05 13:59   좋아요 6 | URL
우왓!! 페넬로페님 찌찌뽕뽕~♡♡♡
네 허리를다쳤어요ㅎㅎ
요즘 걸을수는 있는데(투표지금 했어요)앉아있음 넘 아파요ㅠㅜ 읽어보니 이 야함을 영화로 다 표현하긴 힘들것같아요ㅎ 봐야죠!!! 여배우 연기가 미흡하단 의견이 있는데 연우진배우 보러 낫는대로 꼭 가려고요😁

페넬로페 2022-03-05 14:06   좋아요 6 | URL
에고, 허리가 안좋으시군요 ㅠㅠ
재활 열심히 해서 어서 쾌차하세요^
어디가 아프면 항상 힘들어요.
저도 연우진 배우 좋아해서~~
영화보기, 콜^^

미미 2022-03-05 14:10   좋아요 6 | URL
아이참♡.♡

김재원 2022-03-05 14: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중국 공산당 고위층 간부여성과 군인의 사랑을 통해 마오쩌둥시대의 사상 중심으로 경직된 사회를 풍자했네요. 전 소설은 안 읽어봤지만, 영화를 봤습니다. 현재 시진핑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연임한 가능성이 큰 현재 중국에서는 상영되기 힘들 영화 같습니다. 중국에서 마오쩌둥 시대를 미화하는 드라마, 영화가 자주 나오거든요.

미미 2022-03-05 14:12   좋아요 5 | URL
오 김재원님 완벽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영화 보셨다니 부럽습니다.ㅎㅎ
저 풍자 마니아예요. 히히

페넬로페 2022-03-05 14:33   좋아요 5 | URL
작가가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던데 중국에서 이렇게 주석을 풍자한 소설의 출간이 가능했는지도 의문이었습니다^^

미미 2022-03-05 14:43   좋아요 4 | URL
노벨상 제가 주고싶네요!😅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목숨을 건 풍자아닌가요?ㅎㅎ 제 인생소설이 되었습니다~♡

김재원 2022-03-05 14: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그래도 글이 많아서 그렇지, 소설만큼 잘 묘사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마오쩌둥을 ˝주석˝이라고만 표현하고, 마오사진과 흉상이 턱수염을 기른 스탈린(이라고 부르기에도 솔직히 알 수 없는 인물)이라서 조금 이상했습니다. 덩샤오핑을 표현한 사진도 이상했습니다. 혹시 중국정부나 열렬한 중국인 애국자들을 염두해 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공유합니다.

미미 2022-03-05 14:36   좋아요 3 | URL
아~김재원님의 추측이 맞을것 같아요! 영화에도 나오겠지만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사진에 엉뚱한 말을 적고 조각상을 부수고 다양한 방법으로 모욕하길래 작가가 자국민에게 테러 당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더라구요ㅎㅎ 영화는 크게 기대는 안해요😆

레삭매냐 2022-03-05 14: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마 국내 영화하고는 그 결
이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은 참 재밌게 읽은 기억
입니다.

미미 2022-03-05 14:40   좋아요 4 | URL
안그래도 레삭매냐님 좋아하실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읽어보셨군요.ㅎㅎ

영화와 소설의 차이도 있지만 영상으로 이 감성을 다 살릴수는 없겠단 생각이 읽는동안 들었어요.

<레닌의 키스>도 꼭 읽어보려고요!🤭

가필드 2022-03-05 14: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에궁 허리 쾌차하셔요 영화 언급 많이 된다고 해서 궁금하던 차였는데 올려주신 감사합니다 중국소설 원작 이었군요 ☺️

미미 2022-03-05 14:49   좋아요 3 | URL
중국 장편은 이번에 처음 읽어보는데 깜짝 놀랐어요. 어찌보면 평범한 줄거린데 평범하지 않거든요. 하필 허리를 다쳐서 요즘 우울모드예요...😭

서문은 장그르니에 <섬>에 담긴 알베르 카뮈의 글만큼 좋았어요!!😄

가필드 2022-03-05 15:46   좋아요 2 | URL
몸 아프뎅 장사없죠 당분간 조심하셔야겠어요 서문언급 하신 순간 조용히 담고 있는 나 좋은챋 추천 감사합니다 미미님

김재원 2022-03-05 14: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적어도 장쩌민, 후진타오 시대까지는 검열 가능성이 있어도 영화, 드라마 상영과 소설 출판이 가능했어요. 《황제의 딸》에서도 제비와 자미 등이 위구르인 향비를 궁에서 탈출시키거나 향비와 애인 위구르인 몽단(마얼단)의 위구르어 회화도 나올 정도죠. 본격 건륭제 때 궁중드라마인 연희공략도 한족 주인공 위영락(영귀비)과 용비(후대에 창작된 향비의 원래 인물), 몽골인, 만주인 귀비와 황후의 암투물이죠. 그리고 제 기억상 중국인들은 정부에서 만든 사실상 선전영화인 군대나 항일 관련 영화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페넬로페 2022-03-05 14:53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군요^^
설명해주셔서 감사해요**

김재원 2022-03-05 14: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진핑 집권 초에 한 여성이 시진핑 홍보 사진에 먹물을 뿌리는 건 셀카로 찍었다가 당국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졌습니다. 물론 정신병원 갔다가 풀려난 사람들이 없는 건 아닙니다.

미미 2022-03-05 15:06   좋아요 2 | URL
헉! 그렇게까지...그런거 보면 정치인들은 한심하지만 우리나라가 참 민주적이란 생각이듭니다.

행복한책읽기 2022-03-05 15: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안뇽~~~이 책 궁금했는데, 미미님이 올해 최고의 책으로 등극시켰다니, 냉큼 읽고 싶네요. 아. 그 러 나 .... 지금은 아니지만 꼭 읽어야쥐~~~ 허리 통증, 장근육 운동 추천추천추천. 너튜브에 장근육 치면 쭈르륵 나와요. 한의사 선배가 추천해줬어요. 뼈는 키울 수 없으나 근육은 키울 수 있다!!! 미미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당. 저도 투표했어용~~^^

미미 2022-03-05 15:52   좋아요 1 | URL
안녕하셨어요?!!🥰
이 책 야하고 재밌고 뼈때려요ㅎㅎ

장근육 운동이란게 있군요? 안그래도 스트레칭만 했었는데 이번에 나으면 꼭 허리근육을 강화해야겠다 다짐하고 있어요ㅠㅠ 제게 필요한 팁입니다👍감사해요~♡ 너튜브에서 영상 검색해볼께요! 독서에는 역시 허리건강이 필수네요🤭

persona 2022-03-05 1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금서였다고 하잖아요. ㅎㅎㅎ 정말 잘 쓴 책 같아요. 잘 못 써도 중국에선 작가들이 월급을 받는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저라면 괜히 문제적인 책 안 쓰고 편하게 글쓰고 돈 받아먹을 궁리를 했을 거 같은데 옌롄커는 자기나 작품이 어떤 조치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도 감수하고 쓴 거잖아요? 좀 대단한 거 같아요. 당시에 중국에선 이 책을 없애버려서 못 읽는데 번역서는 여기저기 출간돼서 해외에선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던 거 같아요. 작가님도 이십년인가 십년 전이면 추방을 당했을 거고 몇십년 전이면 사형을 당했을 거지만 세상이 좋아져서 출간 당시 판금 당할 줄은 몰랐다고 한 기억도 나네요.
이책 때문에 이후로 저는 어디에 복무한다는 동사 많이 쓰기 시작한 거 같아요. ㅎㅎㅎ
이 책 나올 때 전후해서 우리나라에도 군대 입대한 애들 중에 몇명 골라서 장교 사택에서 심부름 시키고 버스기사 시키고 하는 관행이 문제되서 난리난 적이 있었어서 처음엔 가볍게 그런 문제일까 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ㅋㅋㅋ
불륜의 마지막은 대환장 사랑의 증명 ㅋㅋㅋ

미미 2022-03-05 18:37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아! 페르소나님도 읽어보셨군요~♡♡♡
‘대환장 사랑의 증명‘넘나 적절한 표현입니다ㅋㅋㅋ어지간한 개그꽁트도 못넘어설 대환장 유머!!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고 이게 과연 중국에서 나온 소설이 맞는지? 그게 가능한지? 웃으면서도 의아했어요ㅋㅋㅋ

저같아도 속으로는 체제에 분노했겠지만 이런 도발을 하진 못했을거예요. 진정한 문학인, 지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문학에 대해 호기심이 급상승했습니다ㅋㅋ🤭

Yeagene 2022-03-05 1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거 읽어보려고 주문하려던 참이었는데..미미님 읽으셨다니 글구 이렇게 호평하시니 꼭 읽어야겠어요!
미미님 쾌차하세요!♡

미미 2022-03-05 19:34   좋아요 2 | URL
응원 감사해요~♡♡♡
예진님도 감동과 재미를 모두 얻으셨음 좋겠어요~😆 마지막장을 덮고나니 옌롄커의 소설 전부가 궁금했어요!!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3-05 2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으셨어요?
골드문트님이 넘 그렇다고 해서,,, 저는 갖고 있는 책인데 뒤로 미뤄놨어요.
옌렌커 다른 책들 모아놓고 순서대로^^ 읽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미미 2022-03-05 21:43   좋아요 3 | URL
혹시 넘 그런게 야한거 말씀이신가요?😳 그냥 무난한 19금인데ㅋㅋㅋㅋㅋ직접적인 표현이 아닌데 그래서 더 야하게 느껴지긴해요ㅋㅋ😆 저도 옌롄커작품 다 읽고싶어요~♡

mini74 2022-03-05 21:1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올해 최고의 소설이라니 미미님 ! 아이고 저번에 다치신 허리 덧나신거예요? ㅠㅠ 얼릉 나으시길 ㅠㅠ 아프지마세요 미미님 ❤️

미미 2022-03-05 21:47   좋아요 4 | URL
미니님~🧡🧡 ㅠ0ㅠ 저 나아졌었는데 방심하다 왼쪽을 또ㅋㅋㅋㅋㅋ연장전 들어갔습니다ㅋㅋ😭

coolcat329 2022-03-05 2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으셨군요. 작년인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말았거든요. 제가 작년에 컨디션이 안 좋았을 때라 저에게 문제가 있었던거 같아요. 옌렌커 <사서>갖고 있는데 올해는 꼭 읽어봐야겠어요. 이 책도 다시 도전해보구요~^^
근데 왜 앉지를 못하시는지 ㅠ 허리가 아프신가요? 저는 허리보다 엉치뼈가 아파 서서 읽거나 누워서 읽습니다😭

미미 2022-03-05 21:58   좋아요 5 | URL
하필이면 허리를 다쳤는데 나을때쯤 또 삐끗했어요😭 걸을수는 있는데 앉음아파요🤧

쿨캣님 저도 책읽을때 컨디션 영향을 많이 받아요!
몇권 던진ㅋㅋㅋㅋ 서문부터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사서>도 찜해두었는데 작가의 모든 책이 궁금해요~♡♡♡

coolcat329 2022-03-05 22:03   좋아요 4 | URL
아휴 ㅠㅠ 허리 아프면 넘 속상하죠. 겉은 멀쩡한데 말이죠.
미미님 얼른 나으시길요. 남일같지가 않아서 저도 안타깝습니다.ㅠ

미미 2022-03-05 22:08   좋아요 4 | URL
네ㅠㅠ 예전에 저 엉치뼈 아팠었는데
운동치료사가 폼롤러로 하는 운동 알려죠서 나았어요!
이번에 나음 근육도 키우고 열심히 운동하고파요ㅋㅋ😅

서니데이 2022-03-05 22: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원작의 영화가 나오는군요. 찾아봐야겠네요.
미미님, 건강 빨리 회복하시고, 좋아지셨으면 좋겠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미미 2022-03-05 23:01   좋아요 3 | URL
네! 개봉했는데 소설보다는 못할것같지만 연우진 배우 좋아해서 한번 보려고요! 🤭 오늘은 책도 안보고 푹 쉬었어요.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희선 2022-03-06 0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군요 그렇게 본 소설인데 올해 본 소설에서 가장 좋으셨다니 좋은 만남이었네요 미미 님 허리 아프시다니 좋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

미미 2022-03-06 11:04   좋아요 2 | URL
여러요소가 잘 버무려진 비빔밥같았어요~♡ 그런데 이 깊은맛은 결코 평범한 비빔밥에서 느낄수 없는 정도라 깜짝 놀람요🤭

얼른 나아서 의자에 앉아 리뷰쓰고싶어요ㅠㅜ
응원감사해요 희선님⚘😍

책읽는나무 2022-03-06 08: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허리ㅜㅜ
안그래도 요즘 바쁘신가?
독보적에도 랭킹 윗순위에도 없어 이상하다? 생각하다 다시 미미님 닉넴 보여 안심했었는데...허리 안좋으셨군요?
늘 부지런하신 분들의 글이 보이다가 안보이면 무슨 일이 있나? 걱정되기도 합니다.
미미님도 정성근 교수의 백년 허리 책이나 동영상 보셔야 겠습니다.
예전에 내과 의사샘이 저한테 정성근 교수 허리 동영상 찾아 보라고 포스트잇에 메모해 주시더군요.본인도 그거 보고 따라한다구요~
미미님 빨리 쾌차하시길^^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인가 보군요?
여러 알라디너님의 서재에서 보이네요^^

미미 2022-03-06 11:11   좋아요 5 | URL
나무님~♡ 통증땜 컴터앞에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책은 서서 읽고 있는데 리뷰를 못올리고 있어요😭

좋은 허리운동은 몇가지 꽤고 있는데 한동안 빼먹었더니 결국 이렇게 일을 치르네요ㅋㅋㅋ
백년허리 유명하길래 저도 읽으려다 말았는데 영상이 있군요. 너튜브에 찾아봐야겠어요!!

이 책 재밌어요 나무님! 19금로멘스, 공산주의체제에 대한 풍자, 시적인 표현등 흥미요소 가득합니다.
얼른 낫겠습니다😉

scott 2022-03-06 1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의자에 앉을 수 없으시다뇨 ㅠ.ㅠ 치료 잘 받으시고 빠른 쾌유 바랍니다

미미 2022-03-06 10:59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스콧님 🥰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척추를 통해 느끼는 중입니다ㅠㅠ

서니데이 2022-03-06 17: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중국에서 영화화된 걸까 했는데, 우리 나라에서 제작하는 모양이네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허리는 운동도 좋지만, 잘 쉬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빨리 좋아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어디든 아픈 곳이 생기면 많이 불편하고 힘들어요.
편안한 오후 시간 되세요.^^

미미 2022-03-06 18:26   좋아요 3 | URL
얼마전에 국내에서 한국인 감독이 메가폰을잡아 개봉했는데 중국에서 만든 영화도 볼 수있음 언젠가 보고싶어요! 아직은 수입되지 않은것으로 알고있어요😄
타이레놀 계속 먹고있어요ㅠ 얼른 낫고싶어요~♡ 서니데이님 굿밤되세요!!
 

 예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한국, 아시아와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지구상의 모든 나라와 지역에서 일어났던 전쟁과 혁명, 폭력과 권력을 위한 투쟁, 그것들에반대하기 위한 투쟁, 그리고 우리의 일상에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격렬하고 조용한 투쟁과 뼈에 사무치도록 처절하기도 하고 닭털처럼 사소하기도 한 싸움, 행동으로 나타나는 투쟁과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진행되는 암투, 그리고 감정과 영혼에 상처를 입히는 모든 가해행위 가운데 인간의사랑이나 존엄과 무관한 것이 있을까요? 이 모든 유형의싸움과 투쟁 가운데 사랑과 존엄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 아닌 게 있을까요?
- P8

소설은 삶의 많은 진실을 유일하게 대변한다. 그렇다면소설의 방식으로 이를 표현하기로 하자. 어떤 진실한 삶의모습은 허구라는 교량을 통해서만 비로소 확실한 경지에도달할 수 있다.
- P15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글씨 왼쪽에는 다섯 개의붉은 별이 빛을 발하고 오른쪽에는 물병 달린 장총이 그려져 있었다. 그 아래에는 풍성하게 수확한 보리이삭이 새겨져 있었다. 사단 전체가 본받아야 할 모범 인물이요, 전형적인 조직형 인물인 고참 공무분대장은 이 나무팻말이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남달리 알고 있었다. 다섯 개의 별은혁명을 의미하는 것이고 물병과 장총은 전투와 역사, 그리고 길고 험난한 혁명의 역정을 의미했다. 또한 보리이삭은풍성한 수확과 아름다운 미래, 공산주의가 실현된 이후의찬란하고 아름다운 세월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 P16

이때부터 사단장이 출근하고 나면 소련 사람들이 지은 이 병영의 양옥 건물 안에는 서른두 살인 사단장의 아내 류렌과스물여덟 살인 취사병 겸 공무원 우다왕만 남게 되었다.
마치 커다란 꽃밭에 신선한 꽃나무 한 그루와 호미 한 자루만 남은 것 같았다.
- P22

지금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혁명의 쇠사슬 가운데 한 고리가위층에 있기 때문에 올라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P28

방 안은 불이 꺼진 채 온통 황혼처럼 어두침침했다. 방안에 놓인 침대와 탁자, 의자가 끈적끈적하고 걸쭉한 분위기 속에 진흙탕처럼 뒤엉켜 있었다. 류롄은 침대 모서리에 걸터앉아 《마오쩌둥 선집》 1권을 손에 들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 우다왕이 전에 먹던 사탕 맛을 음미하듯 과거를회상하게 되어서야 그날 그 황혼의 어두침침함 속에서는절대로 책을 볼 수 없었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 P31

세월이 흘러 가늘고 촘촘한 체 또는 여과기에 걸러 이시간을 진지하고 변별력 있게 분석해보면 우리는 우다왕과 류롄의 사랑과 모험에서 우다왕이 처음부터 공모자였다는 대담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그럴듯하게는 그가 흐르는 물에 배를 띄우듯 지극히 자연스럽고 순리적인 협력자이자 공모자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목욕하는 동안 그의 두 손은 떨렸고 가슴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우다왕의 가슴 속에서 놀란 말이 미친 듯이 날아오르는 것 같았다. 비누 두 개가 떨리는 그의 손에서 여러차례 미끄러져 떨어졌다.  - P59

그때부터 취약하고 부실했던 그의 내면 가장 깊은곳의 진지와 보루는 완전히 점령당했다. 그 순간 우다왕은옷만 입으면 곧장 위층으로 뛰어 올라가 그녀가 도대체 자신이 어떤 일을 해주기를 바라는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라는 나무팻말에 적힌 문구의 감춰진 의미와 비밀이 무엇인지 분명히 확인하고 싶었다. 신비한 동굴을 발견한 아이처럼 동굴 안이 어떤 모습인지 끝까지 들어가 보고 싶은다급한 심정이었다.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가 그녀의 침실문을 열어젖히고 모든 걸 분명하게 확인하고 싶었다.
- P61

 방 한가운데 선 우다왕은 갑자기 강력한 불빛 아래 있는 땅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이 신비한 어둠에 완전히 흡수된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구원을 요청하듯 시험 삼아 매력과 마력을 동시에 지닌 한마디를 내뱉었다.
"누님!"
"문 좀 닫아줘."
- P64

그의 사랑의 쾌속열차가 마음속 저항에 부딪히고 있었다. 곧 닥쳐올 성애의 절정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끝나가고 있었다. 시간은 1분 1초 무정하게 지나가고 있었다.
어둠이 방 안에서 하늘과 땅을 덮고 있었다. 뜨거운 불이방 안에서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았다. 사해四海가 분등하고구름이 분노하며 다섯 대륙이 진동하는 가운데 바람과 천둥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 우다왕은 세 번째로 얼굴의 땀을 훔치며 그녀가 침대 위에서 자신을 향해 간절하고 따듯하게 인사를 건네는 소리를 들었다. 바짝바짝 타들어가는그의 입에 그녀가 입을 대고 물 한 모금 넣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 P67

사실 과거든 현재든 아니면 미래든, 수많은 문제에있어 단순함이 항상 복잡함을 지배하는 법이었다. 단순함은 언제나 황제였고 복잡함은 신하에 불과했다. 수없이 복잡한 일도 표면을 벗겨내면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과 같은너무나도 간단한 문제들만 남았다. - P102

 여성 군복은 약간 헐렁했지만 남성 군복과 똑같은 모양이었다. 젊은사람이 입으면 조금 늙어 보이고 늙은 사람이 입으면 다소젊어 보이며, 잘생긴 사람이 입으면 대중 한가운데로 떨어진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고 못생긴 사람이 입으면 오히려약간 멋있어 보였다.  - P108

두 사람은 초조함과 애정의 목마름, 원한의 욕념을 품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동자에는 마른 땔나무 한 무더기가 불붙고 있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잠시 힘겨워졌다. 거대한 불길에 사방이 온통 짙은 연기로 뒤덮인것 같았다. 마른 나뭇가지에서 불꽃이 명멸하면서 짙은 연기가 하늘을 덮을 기세로 피어올랐다. 그때 류롄이 상황에가장 잘 어울리는 한마디를 내뱉었다.
"정말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군, 잘했어. 아주 잘했어."
- P119

 하늘과 땅처럼 영원하고 열광적인 그날의 키스와 애무로 인해 두 사람의 분명했던 관계는 복잡하고 모호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곧게 쭉 뻗은 길이 원시의 숲으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구부러져 종잡을 수없이 보였다 안 보였다를 반복하는 것 같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 깊은 곳에 오래 머물자 그녀의 두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이 마침내 처연하게 쏟아져 내렸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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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3-06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엔레커 작품들 재밌습니다.
광활한 대륙의 기운이 느껴지능 ^ㅅ^

미미 2022-03-06 10:57   좋아요 1 | URL
역시 스콧님👍 이 작품에 놀라서 다른 작품들도 다 빨리 읽어보고싶어요*^^*
 




어른-Sondia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갤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갤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나는 갓난아기 때부터 눈치를 많이 살폈던것 같다. 특별히 많은 일들이 다 기억나는건 아니지만 하루는 갓난이인 내가 신고있던 양말 한쪽이 약간 주름이 잡혀 있었다. 왼발이었던것 같은데 오른발일 수도 있다. 그 양말 때문에 나는 기분이 안좋았고 울어볼까 생각했던것 같은데 결국은 울지 않았다. 나는 천장을 보고 뉘여져 있었다. 내 오른편 약간 앞쪽으로 방의 입구가 보였다. 엄마는 방 어디에도 없어서 입구를 멍하니 한동안 바라봤던것 같다. 엄마가 보였다면 울었을까?


내 생각에 꽤 오래 그렇게 있다가 버림 받은 것은 아닐지 걱정을 했다. 그날부터 나는 엄마가 나를 버리고 떠날까봐 두려워 눈치를 살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기라는 상태에서 그건 슬픈 일이었다. 다행히 엄마는 집을 나가지 않았는데 당시로선 어찌될지 알길이 없으니 그걸로 종종 불안했다.


자라면서 눈치보는 일은 이전만큼 뚜렸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순간속에 자리잡았다. 그러다가도 나도 모르게 이런저런 눈치를 집중해서 볼 수 밖에 없는 일들이 만류인력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어딜가나 꼭 있었다. 이유를 알게될때도 있었고 이유를 영영 모른채로 그사람과 볼일이 없어진 경우도 있었다.


모른다면 모른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갈 수도 있는데 누가 나에게 좋은 감정을 갖는것만큼 미워하는 감정을 눈치채게되면 상대가 내게 말로 직접하지 않아도 전달이 잘 된다. 받고싶지않은 초대장을 받게 되는것처럼 쉽게 버려지지도 쉽게 떨쳐내지지도 않는다.


그러다 시간이 훌쩍 지나면 초대장은 망각 속으로 점차 사라진다. 그러나 종이위에 거미가 거미줄을 잔뜩치고 먼지가 뽀얗게 내려앉았을뿐 초대장이 아예 없어진것은 아니다. 어떤 일이 계기가되어 어떤 대화가 매개가되어 어떤 문장이 느닷없이 다리가되어 불쑥 내 앞에 초대장이 나타날수도 있다.


어쩌면 이건 인생이라는 나의 소설에서 한 줄 정도만 내게 의미있는건지도 모른다. 그런데 때때로 책의 절반을 차지하듯 나를 옳아매며 에너지를 흡수해버린다. 차라리 내가 감정이 무딘 사람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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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04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3-04 08: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3-04 1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간난아이때의 기억을 히시다니 미미님은 천재? 😆
미미님도 감정이 풍부하시군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그런거 같아요. 저도 겉보기와는 다르게 감정이 풍부(?)해서 많은 생각을 한답니다 ㅎㅎ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지만... 그러한 감정경험도 먼 훗날에는 내 자산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미미님 화이팅 ^^

미미 2022-03-04 11:40   좋아요 5 | URL
천재 좋아는 합니다ㅋㅋㅋ😅 저도 이런건 티를 잘 안내는데... 오히려 어제도 친구 상담해줬거든요. 저는 아무일 없는 척. 근데 북플에서는 글을 써서 그런지 자꾸 티내게 되네요. 리뷰도 안써져서 이건 걍 비공개로 썼던건데 이거라도 올려봤어요. 자산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 멋진데요?!! 새파랑님 응원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3-04 12:00   좋아요 3 | URL
맞아요. 책 좋아하는 사람은 감정이 풍부하고 상대방의 말이나 느낌을 날들보다 더 잘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그래서 상처도 많이 받고요^^

미미 2022-03-04 12:15   좋아요 4 | URL
작가들도 그런것 같아요. 가끔 에세이 읽다가 ‘작가도 이런 고민하는구나‘ 느낄때 반갑고 위로가 돼요ㅎㅎ

페넬로페 2022-03-04 11: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에이, 그냥 그 초대장 북북 찢어버리면 되지요. 나라는 사람은 뭘해도, 어떤 노력을 해도 불완전하며 허점투성이라는 걸 알게 되고 인정해버릴때 그 초대장은 아무 의미도 없이 사라질것 같아요.
근데 쉽지 않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게 사람사는 모습 같아요.
나의 아저씨의 이선균처럼요^^
드라마, ‘나의 아저씨!‘
저의 최애드라마예요.
박해영 작가가 ‘또 오해영‘도 썼거든요.
둘다 제가 넘 좋아하는 드라마라 작가님도 좋아해요~~
‘아이, 소녀‘는 언제라도 보호되고 지켜져야 한다는걸 울면서 드라마 보면서 느꼈어요.
손디아의 어른도 좋은데 저는 정승환의
‘보통의 하루‘도 좋아서 얼마나 들었는지요^^

미미 2022-03-04 12:12   좋아요 5 | URL
네ㅎㅎ 생각같아선 초대장을 아예 불태우고 싶어요! 저에게 건넨 사람한테 바로 돌려주던지요.
저도 ‘나의 아저씨‘최애 드라마중 하나예요.😉
보면서 많이 울고 위로받았어요. ‘또 오해영‘도 같은 작가님 작품이군요?! 오늘은 ‘보통의 하루‘를 들어야겠어요. 페넬로페님 다정한 위로 감사해요~♡😊

stella.K 2022-03-04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저를 위해서 올리신 것 같아요. 라고 착각해 보는!ㅋㅋ
음악 들으니까 이 드라마 다시 찾아 봐야만 할 것도 같고,
책 사 달라고 누구한테 떼라도 써야할 것도 같고,ㅠㅠ

미미님도 민감러시군요!ㅋ
맞아요. 저도 어렸을 때 버림 받을까봐 두려워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정말 엄마가 날 버리고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죠.
그게 유아 심리인가 봐요.
우린 그 시기를 잘 거쳐서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근데 어른이 되면 또 장벽들이 있더라구요.
모든 사람이 날 다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 보다 좋아하거나 호감을 갖는 사람이 더 많은데도
그 한 두 사람 때문에 무너지기도 하죠.
어른되기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아요.ㅠ

미미 2022-03-04 14:49   좋아요 3 | URL
스텔라님이 글 올려주셔서 이 대본집이 나온걸 알았어요♡^^♡
이 드라마는 OST도 죄다 좋죠!
저도 다시 처음부터 볼까 생각중이예요ㅋㅋ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하려고 했는데 좀더 기다려야하더라구요.

저 민감러맞습니당!ㅋㅋㅋ
사람 좋아하다보니 유독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관련해서 몇번 특이한 일도 겪어서 그 트라우마가 있는거 같기도해요.
마침 그저께쯤 이 노래가 생각나서 하루종일 듣다가 대본집이 나온걸 알고 신기하면서 반가웠어요. 스텔라님 저는 평생 어른 못될거같아요!ㅋㅋ😭

stella.K 2022-03-04 15:00   좋아요 2 | URL
우리 어른되지 맙시다! 뭐 어때...? 그죠?ㅋㅋ

고마워요. 음악!^^

미미 2022-03-04 15:02   좋아요 3 | URL
네!! 스텔라님 함께 해주심 저도 쭉 이렇게 살래요ㅋㅋㅋ🤭

그레이스 2022-03-04 16: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굉장히 섬세하고 예민하신분!
미미님은 그 방향이 타인을 향하고 있어서 강점이 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미미 2022-03-04 17:46   좋아요 5 | URL
그레이스님~♡ㅠㅠ♡ 아직 그 과정이 미숙하지만 그러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알아주시니 넘 감사해요🥰

서니데이 2022-03-04 21: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눈치를 잘 살필 수 있으면 좋은 점도 많을 것 같은데, 잘 안되더라구요.
노력해서 되는 게 아닌것 같기도 해요.
섬세하고 예민한 사람들에겐 그만큼 좋은 점도 많다고 합니다.
미미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2022-03-04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시력을 잃은 루벤. 그는 자신을 돕기위해 일하는 가정부들에게 난폭하게 굴어 모두 그만두고 새로 고용된 '마리'를 만납니다. 역시 마음을 열지 않는 루벤은 그녀에게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려 하는데 '마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되려 머리를 뜯긴 루벤은 그녀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냄새, 그녀가 책을 읽어줄 때의 목소리,...






'마리'는 백색증이 있고 얼굴과 온 몸에 흉터가 있습니다. 그녀의 엄마는 마리가 어릴때부터 왜그렇게 못생겼냐고 구박하고 학대한듯 보입니다. 그런 트라우마 때문인지 스스로 '거울'조차 바라보지 못하는 그녀는 늘 자신의 모습에 자신이 없습니다. 망토로 얼굴을 감추고 다닙니다. 다만 그녀에게 위로가 되는 것은 '독서' 그녀는 루벤의 대저택에 고용되자 마음껏 서재의 책들을 읽을 수 있는지부터 묻습니다. 








루벤은 '마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점점 차분해집니다. 그리고 마리가 읽어주는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에 귀를 기울입니다. 시력을 잃은 '카이'의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마리의 모습을 상상합니다. 손으로 '마리'의 얼굴을 느껴본 루벤은 자신이 상상한 것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를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루벤의 유일한 가족인 엄마는 '마리'에게 경고를 하고, 루벤은 곧 시력을 회복할지 모를 수술을 앞두게 됩니다. '마리'는 '루벤'이 시력을 되찾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꺼라고 생각하고 떠납니다. 수술 후 시력을 회복한 '루벤'은 애타게 '마리'를 찾지만 엄마도 돌아가시고 '마리'를 찾을 수 없어 방황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안데르센의 동화를 대출하기 위해 인근의 도서관을 찾은 루벤은 지나가던 사서에게 책을 찾아달라 부탁하는데 그녀는 다름아닌 '마리'였습니다. 당황한 마리는 책을 찾아주고 서둘러 자리를 피하려 하지만 스치는 그녀의 향기를 맡은 루벤은 그녀가 사랑하는 '마리'임을 눈치챕니다. 그리고 제발 돌아와 달라 말하지만 마리는 나는 아름답지 않다고, 현실에 동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목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책을 읽어봐달라 부탁하는 루벤






아름다운 여성은 영원히 특정한 인간의 사랑이라는 보상과 책임에서 배제된다. 누구도 자신을 "그 자체로" 사랑할 거라고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 개인에 고유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특정한 개인과 상관없는 "아름다움"자체를 사랑의 필수 조건으로 만드는 신화에서는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사랑이 어디로 가지 않을까 하는 지옥 같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 p.277






'마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루벤'은 '마리'가 스스로의 모습을 '루벤'에게 보이기 싫어 떠난 것을 깨닫고 자신의 눈을 찌릅니다. ㅠ.ㅠ 개인적으로 시력에 대해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에서 눈을 공격하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등)장면은 차마 보질 못하는 편인데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충격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시각적인 충격보다는 루벤의 마음이 안타까워서 오열했네요. '마리'의 외모가 아름다워서 사랑한게 아니라 '마리'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생각한건데 '마리'는 트라우마 때문에 그걸 믿지 못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보여주는걸 고통스러워하니 결국 그가 이런 선택을 한 것이겠죠. 한동안 이 영화의 제목을 몰라 (영화소개 프로에서 줄거리만 보고나서 잊어버림)찾아보질 못하다가 우연히 알게되어 이제서야 영화를 봤어요. '눈의 여왕'을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2007년에 만들어진 네덜란드 작품인데 작년에서야 국내개봉을 했다네요. 감각적인 영상도, 내용도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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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26 17: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눈을 찌르다뇨 😭
이 영화 찜👆
배우들 연기력도 뛰어날것 같습니다^^

미미 2022-02-26 17:37   좋아요 6 | URL
넋놓고 봤어요 스콧님!😭 웨이브에도 있고 와챠에도 있습니다. 바보같이 울게됩니다. ^^*

새파랑 2022-02-26 17: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리의 외모컴플렉스만 없었더라면 해피엔딩일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ㅜㅜ 겉모습에 끌리는 것보다는 사람 자체에 끌리는게 더 진실해 보여요. 아 눈 ㅜㅜ

미미 2022-02-26 18:05   좋아요 5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ㅠ결말을 알고 봤는데도 너무 슬프고 충격이었어요. 루벤이 전혀 고민하지 않은듯한ㅠㅜ

mini74 2022-02-26 18: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평생을 외모로 구박받아 사랑을 믿지 못하는 마리도 , 스스로 눈을 띠른 루벤도 안타깝네요. 미미님 사진 속 배경이 예쁩니다 ~

미미 2022-02-26 18:43   좋아요 6 | URL
분위기가 동화같은 느낌의 영화였어요 미니님! 그래도 마지막에 루벤이 웃고 있어서 어쩌면 루벤에겐 해피엔딩일수도 있습니다ㅎㅎ

다락방 2022-02-26 19:22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 읽으니 미미 님이 쓰신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에 대한 후기도 겹치네요. 본연의 나 자체, 상대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저 나인 자체로 사랑받고 싶었다고 했던 미미 님의 마음과 그러나 자신의 모습이 자신 없어 ‘이런 나를 나인 자체로 사랑해줄 리 없어‘ 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아름다움의 신화로부터 나온 것이겠죠. 이런 나를 사랑할리 없다고 생각한 마리도 슬프고 너 자체로 좋다고 말했지만 자기 말이 들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결국 다시 자신의 눈을 멀게 한 루벤도 너무 아프네요. 이 영화를 보고 싶은데 또 너무 아플 것 같아서 보고 싶지 않기도 해요.

미미 2022-02-26 19:45   좋아요 7 | URL
저 영화 다시보다가 다락방님 댓글 읽었어요! 네~마침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를 읽은 터라 마리의 고통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이 영화를 못찾다가 이 시점에 결국 찾아낸것도 운명처럼 느껴지더라구요.ㅠㅠ
누군가를 만나고 연애할때는 늘 제 본모습도 사랑받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어요.
영화에서 두 사람이 책으로 연결된 점이 특히 좋았고 서재도 자주나오고,...그래서 나누고 싶기도 했어요.
주제 때문에 어쩌면 나오미 울프를 읽은 분들에게 특별히 더 울림이 큰 영화일 수 있어요. 제가 다 옮기지 못한 부분도 있는데 다락방님은 분명 많은 것들을 더 읽어내시리라 믿어요^^♡

가필드 2022-02-26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영화평 잘 읽었습니다 얼마전 영화 시라노보며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수 있고 받을 수 있는 연인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이 영화로 맥락적으로 연결점이 있네요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책의 내용도 같이 연결되어 있구요) 꼭 한번 보고 싶네요

미미 2022-02-26 20:23   좋아요 4 | URL
이 영화 강추합니다. 제 인생영화가 추가되었어요ㅎㅎ 나오미 울프도 책에서 언급했지만 다행히 많은 영화와 소설에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 진실한 사랑에 관해 많이들 고민하는듯 보여요. 그런 것들의 추구가 계속되고 모순된 문제들에 질문을 늘려가다보면 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를 깰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페넬로페 2022-02-26 20: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영화 넘 보고 싶어요~~
마리가 자신의 모습을 루벤에게 그대로 보여줬어도 됐을텐데요.
저는 이번달에 이 책이 계속 리뷰로 올라와 생각해봤는데,
남자들은 생각보다 여성의 외모에 대해 그렇게 큰 비중을 두지 않는데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몸에 대한 구속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어요^^

미미 2022-02-26 20:46   좋아요 6 | URL
네! 저도 남성 개개인은 말씀대로 또 다를수도 있다고봐요. 그런데 미디어와 자본주의가 상업적인 면에서 이익을 얻기위해 여성들의 아름다움을 너무 획일화하는걸 책을 보며 느꼈어요. 포르노 영향도 적지않고요.생각했던것보다 뿌리도 깊고 많은 것들에 그런 의식이 담겨있기도 하고요. 이건 아닐거라 생각한것들도 아름다움의 신화,이데올로기에 물들어 있더라구요. 페넬로페님 이 영화 한번 보세요~♡ 어제 절반은 소리를 끄고 봤다가 오늘 다시 소리까지 들었는데 OST도 좋아요! *^^*

책읽는나무 2022-02-26 21: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왓챠에도 있다구요?
한 번 봐야 할 영화로군요?
미미선생님이 권하시는 영화라면 봐야죠.
책이랑 겹쳐 봐질 듯한 영화겠어요~^^

미미 2022-02-26 21:56   좋아요 5 | URL
네! ㅋㅋㅋ나오미 울프의 책을 읽고 난 뒤라 영화에 나오는 ‘아름다움‘의 의미가 더 크게 와닿았어요. 저는 왓챠에서 봤어요 나무님*^^* 영화가 좋아서 찾아보니까 입소문이나서 뒤늦게 수입된거래요.(끄덕끄덕) 블로그에도 많은 감상이 있네요. 강추합니다~♡

키라키라 2022-02-26 22: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책 제목과 영화내용이 너무 잘 어울립니다!!
아름다움에 눈이 멀기도 하지만 아름다움을 찾기위해 눈을 멀게도 하네요.
진짜 아름다움은 눈으로 보는게 아닌것 같아요.

미미 2022-02-26 23:31   좋아요 4 | URL
그쵸~♡ 키라키라님이 말씀해주신것처럼 이 영화를 분석한 영상도 있어요^^*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열망과 그걸 넘어선 간절한 사랑이 조화롭게 영화로 만들어졌네요. 최근 본 영화중에서 제일 강렬했어요!!

희선 2022-02-27 01: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루벤이 자기 눈을 찌르지 않고 마리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준다고 믿었다면 더 좋은 끝이었을 텐데 싶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건 그 사람이어서일 텐데... 이런 영화 이야기 보고는 이렇게 생각해도 제 이야기가 되면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희선

미미 2022-02-27 11:19   좋아요 2 | URL
대부분 그런 해피엔딩을 바라실텐데 저는 반전을 꽤 좋아하기도하고 감독의 의도가 느껴져서 이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독창적이랄까요?^^* 막상 영화를 보시면 희선님도 저와같이 느끼실수도 있어요. 루벤이 행복한듯 웃고 있거든요. 마리가 이젠 돌아올거란걸 아니까요. 그리고 마리의 모습을 봤기에 떠올릴 수 있으니까요😭
저도 실제라면 또 다를것 같습니다만ㅎㅎ

바람돌이 2022-02-27 02: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야기만 읽어도 슬퍼서 훌쩍훌쩍인데요. 아 저 영화 보고나면 한동안 우울할듯요. 우리가 함께 읽은 나오미 울프의 저 책과 진짜 연결되네요.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성찰하게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미미 2022-02-27 11:24   좋아요 2 | URL
네 바람돌이님!! 루벤을 통해서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되었고 마침 읽었던 나오미 울프의 책이 많이 생각났어요! 제가 출판사 대표라면 같이 묶어서 팔고싶은 느낌?🤭 분위기가 슬픈동화적이긴한데 게다가 마지막에 엄청 울긴했지만 보고난뒤 기분은 참 좋았어요~♡(유혹중^^*)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유령을 갖고 있다. 나는 처음으로 칼라지의 유령을 보고 있었다. 그건 그가 고함을 질러 그 유령을 쫓아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P270


처음 100미터 달리기를 했을때 한동안 나는 거기 사로잡혔다. 출발선에서 하늘을 향해 발사되는 강렬한 총소리만큼 이미 내 심장은 내 뼈를 뚫고 나올것처럼 미친듯이 두근거렸다. '저기 저 곳까지 미친듯이 달려야해! '그게 뭘 의미하는지 그게 과연 내게 무슨 소용인지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가끔은 아니, 그보다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그저 발광하는 거라고. 내가 이 세계에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고 증명하기 위해. 매일 매 순간,미친듯이 발광하는 거라고. 모두 그러기를 멈추고 그걸 증명하기를 멈춘다면 과연 무슨일이 생길까 하는 생각.



나는 그를 부러워했다. 그에게서 배우고 싶었다. 그는 진정한 남자였다. 나는………. 나는 어땠는지 모르겠다. 그는 목소리였고, 내 과거와의 잃어버린 연결고리였으며, 내가 다른길을 택했다면 나의 롤모델이 되었을 사람이었다. 그는 야성적이었지만 나는 길들여지고 억눌려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나를 강력한 용액에 담가서 내가 학교에서 배운 모든 습관과 미국에 양보한 모든 것을 내 피부에서 벗겨낸다면 내가 아니라 그가 발견될 것이다. 내가 처음 카페 알제에서 용기를 내 그의 테이블로 걸어가 침묵을 깼을 때 그가 내게 불쑥 다가온것처럼, 별안간 푸른 지중해가 펼쳐질 것이다.- P74


이 책을 덮고 한동안 나는 멍해졌다. 뭐라고 해야 하나 이 책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지? 그저 경험하는 것과 경험을 정리하는 것은 꽤나 거리가 있다. 쓰다보면 좀 더 분명해지는 것들이 있기도 하지만 쓰면서 더 멀어지는 경험이 있다. 여행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과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사진을 찍느라 오히려 그 순간을 놓치는 것처럼.

그래서 시간이 더 필요했다. 오로지 발화된 감정을 소화시킬 시간이, 그것들이.그  강렬한 감정이 내 몸을 무심코 관통해 지나갈 수 있도록. 



어쩌면 모든 소설은 그저 인간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작가가 찾은 방식을 함께 읽어나가다 보면 거기서 나의 방식이, 내가 만들어갈 공식이 하나씩 추가된다. 막연하던 것들을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분명해질 수도, 더 막연해질 수도 있다. 누군가를 만나고 관계를 갖고 또 틀어지고 때로 부딪히고 사랑하면서 그 공식은 더 늘어난다. 어떤 인간에게는 더 분명해지고 더 단순해 질 수도 있을거다. 


우리 각자가 마치 달처럼 수많은 측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지인의 수만큼이나 다양한 측면을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 P316



체커 택시를 모는 운전사 '칼라지'와 하버드 대학원생인 '나'의 우정에 관한 이 이야기 속에서 이런저런 공식을 마주한다.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영혼과 한 껏 분출하는 영혼에 대해서. 한 사람은 소외된 불안을 칼라슈니코프를 여기저기 발사하듯 독설로 내뿜고 한 사람은 침잠하는 냉소와 타인에 대한 벽쌓기로 잠재운다. 이 소설을 읽다보면 독자들도 각자의 분투하는 유령을, 방랑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는 나의 대리인이었을 것이다. 내가 미국에서잃어버린 원시적인 모습의 나. 나의 그림자, 나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다락방에 숨어 사는 미친 형제, 나의 하이드 씨, 나의 아주 아주 거친 초고草稿, 가면을 벗고 속박의 쇠사슬에서도 벗어난, 완성되지 않은 나, 속박받지 않는 나, 누더기를걸친 나, 격분한 나. 책을 들고 있지 않은, 세련된 매너가 없는,영주권이 없는 나. 칼라슈니코프를 들고 있는 나.- P76











더 읽어볼 그의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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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2-25 16:3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알리바이 강추😊
프루스트 잃시찾도 함께 읽귀🤗

미미 2022-02-25 16:43   좋아요 4 | URL
저 <알리바이> 있어요!🤭
프루스트도 읽어야하고 애치먼도 더 읽고싶고 큰일입니다ㅎㅎ

레삭매냐 2022-02-25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떻게 보면 되게 심심한 내용
의 그런 책인데 또 오묘한 재미
가 있는 것 같습니다 -

후반으로 갈수록 왜 이렇게
아쉬운지 모르겠습니다.

미미 2022-02-25 17:06   좋아요 6 | URL
뭐랄까 단순한데
단순하지 않은 그런 느낌요.😄

읽으면서 많이 웃고 조금 울었는데 막상 쓰려니
설명하기 힘드네요.
애치먼에 홀딱 반했어요!

페넬로페 2022-02-25 17: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캬!
˝소설은 인간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찿아가는 과정˝~~
억만배 동감입니다.
소설을 읽고 너무 감동적이어서 책을 덮고 그저 먹먹한 기분~^
미미님 글에서 딱 그 기분을 느꼈어요^^

근데 같은 경험이라도 느낌은 다 다른것 같아요
저는 100m달리기 출발선에서 언제나 막막했어요^^

내가 가진 나만의 유령은 뭐지?
계속 생각해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2-02-25 17:28   좋아요 6 | URL
도서관에서 문자왔어요
책 도착했다고~~
조만간 같은 기분 느껴볼께요^^

미미 2022-02-25 17:41   좋아요 6 | URL
읽을땐 즐겁게, 온통 만끽하며 받아들였어요.
어느순간 다 읽었는데
글로 쓰려니 어제는 안되더라구요.ㅎㅎ어찌어찌 오늘은 적어냈지만 여운은 더 오래 갈듯합니다😁

페넬로페님은 어떤 유령을 만나실지 너무 궁금해요~^^♡

새파랑 2022-02-25 18:5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소라 김동률 콜라보인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지 말아요> 완전 완전 좋아합니다 ㅋ 이 책은 우정 이야기군요~! 제가 읽고 있는 콜미 바이 유어 네임은 사랑(?) 이야기 입니다 ㅎㅎ 저는 소설을 읽는 이유가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삶과 생각을 간접체험하고 싶어서인데 미미님도 비슷한거 겉아요 ^^ 저도 극찬하는 이 책 곧 읽어볼께요~!!

미미 2022-02-25 19:10   좋아요 3 | URL
오~콜라보였군요?! 어쩐지 느낌이ㅋㅋㅋ 새파랑님 댓글보고 찾아봤는데 김동률 버젼도 있네요ㅠㅠ👍
그 책도 너무 궁금해요. 책으로는 얼마든지 다른 세계를 마음껏 경험할 수 있어서 자유로운것 같아요.
저도 그책 곧 읽어보렵니다😄

서니데이 2022-02-25 2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표지의 노란색을 보고 스쿨버스를 생각했는데, 택시였나보군요. 요즘엔 우리 나라에는 노란색 택시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미미 2022-02-25 21:02   좋아요 3 | URL
그렇죠! 이 소설에 등장인물 중 한사람이 아주 매력넘치는 택시기사예요. 요즘 택시는 평범해져서 쉽게 구분이 안되는것 같아요. 서니데이님도 웃음가득한 주말 보내세요!😆

초란공 2022-02-25 21: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택시 사진은 혹시 로버트 드니로 인가요? ㅋㅋ

미미 2022-02-25 21:59   좋아요 3 | URL
네! 맞습니다ㅋㅋㅋ<택시 드라이버>가 마침 떠오르더라구요. 성격은 책 속 캐릭터와 다르지만 옷차림과 분위기는 비슷할것 같았어요🤭

초란공 2022-02-25 22:03   좋아요 3 | URL
저도 저런 선글래스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조금 피곤하면 눈썹이 너무 쳐진 얼굴이 되서 ㅋ 정말 꽃미남 시절의 드니로였군요!!!

미미 2022-02-25 22:09   좋아요 3 | URL
봄 가을에는 필수인것 같아요. 저도 귀찮아서 안쓰다가 햇빛에 자꾸 찡그리게 되어 챙기고 있어요ㅋㅋ 이 영화 안보셨음 강추합니다. 옛날 영화치고 화질도 잘나오는편이고요. 리즈 시절의 드니로 연기도 스토리도 일품이예요👍

초란공 2022-02-25 22:11   좋아요 3 | URL
오 감사합니다! <택시 드라이버>로 찾아야겠군요. 📽

키라키라 2022-02-25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이 느끼시는 소설에 대한 생각..정말 그런 것 같아요!! 본질적인 질문을 캐내고 나만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보물찾기처럼 느껴져 더 애착이 갑니다 ^^ 저도 이 책 살포시 찜요~ㅎ

미미 2022-02-25 23:18   좋아요 4 | URL
보물찾기 맞네요!ㅎㅎ
웃으면서 즐겁게 읽었는데 덮고나니 작가로부터 묵직한 질문을 건네받은 기분이예요.키라키라님도 은은한 감동을 경험하셨음 좋겠어요😉

독서괭 2022-02-26 11: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책이랑 찰떡궁합인 사진을 찾으셨네요!!
<알리바이>은 찾아보니 에세이군요. 흠. <콜미바이유어네임> 미미님 감상이 궁금해요.

미미 2022-02-26 11:21   좋아요 5 | URL
네ㅎㅎ 안그래도 다음 애치먼의 책은 그걸로 정했습니다.
괭님 읽어보셨나봐요😄
이 책과는 분위기가 다를듯한데 이미 믿음이 굳건해졌어요!

mini74 2022-02-26 15: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줄거리는 간단한데 참 깊은 책이란 느낌 받았어요. 로버트 드니로 ㅎㅎ 그러고보면 조커 영화 보면서 드니로 이 영화 생각나더라고요. 딱 맞는 사진입니다. *^^*

미미 2022-02-26 15:10   좋아요 2 | URL
칼라지가 입으로 분노의 총알을 쏟아냈다면 드니로는 포주를 향해 진짜 총을!ㅎㅎㅎ
거창한 줄거리 없이도 힘이 느껴지는 영화와 소설들도 너무 좋아요~♡
미니님 따라 서둘러 읽기를 잘했습니다. 소장각,재독각입니다 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