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배달부 키키 (2disc)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사쿠마 레이 목소리 /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13살의 나이로 마녀 수업을 위해 집을 떠나게된 키키의 좌충우돌 사회초년 정착기 쯤이라고나 할까. 야박한 인심 속에서도 따스함을 간직한 사람들 곁에서 씩씩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즐겁게 보게 되었는데. 마지막에 고양이 지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습이 의외였다. 마지막 장면을 보면 마법을 회복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되었는데.. 왜 지지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된걸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물론 위태롭게 회복된 마법이었고, 아직 수행중이라 배워야할 점이 많다는 사실도 있지만, 그 이전에 부족했을때도 지지의 말을 다 알아듣곤 했던 키키였는데... 하는 궁금증!! 솔직히 키키가 힘들어 할때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새로사귄 여자친구 곁에서 한 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조금 얄밉기도 했지만 너무 귀여운 지지였는데.. 말을 하지 못하니 너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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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미 2015-12-28 19: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본 영화라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이런 비유가 아닐까 싶어요.
우리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사회에 첫발을 디뎠는데 알고 보니 그 재능이 보잘 것 없다고 느껴지고 자신감도 없어서 소심해질 수 있잖아요. 키키가 마녀로서의 능력을 잃어버리고 고양이의 말도 알아듣지 못하게 되는 것 처럼요.
우리가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세상에 나가지만 사실 그 재능을 가지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기가 쉽지는 않죠. 때때로 내키지 않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도 하고요. 키키가 마법을 잊어버리는 장면에서 저는 현대의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꿈을 잊고 살아가는 것을 비유한다고 봤어요. 그렇지만 계속 자기가 마녀라는 것을 잊지않고 노력한다면 키키가 마녀능력을 되찾듯이 다시 꿈꾸며 살아갈 수 있을거예요. 비록 영화에 지지와 다시 소통하는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키키가 청소부 아저씨의 빗자루를 타고 다시 날아올랐듯이 언젠간 고양이 지지의 말도 다시 알아 들을 수 있지 않겠어요?
영화의 순서랑 결말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아서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그저 키키랑 지지가 굉장히 귀여웠던 기억만 생생하네요^^

해피북 2015-12-29 09:50   좋아요 1 | URL
오로라님^~^ 굉장히 정확하게 기억하시는걸요. 저도 키키가 사회에나와서 또래 친구들과 모습을 비교하고 자주 위축이 되고 자신감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사회 생활의 초년병들에게 찾아드는 무려감 같은. 자기 생각했던 일들이 사회로 나와서 괴리감 같은 균열이 생기는 모습이 보여서 키키가 참 안되보였어요. 그런데 지지는 새 여자친구 생겨서 키키하고 지내주지도 않고 말이죠. 어찌나 얄밉든지요 ㅋ 그래도 너무 귀여운 고양이라 인형을 찾아보니 일본 직수입으로 판매해서 잠시 고민해보기도 했답니다 ㅋㅋ 저도 배우 심형탁씨처럼 지지 덕후가 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 ㅋㅋ

서니데이 2015-12-28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랜만에 이 영화 다시 보고 싶어졌어요,
해피북님, 편안한 저녁 되세요^^

2015-12-29 0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12-28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엄청 좋아했는데 ㅎㅎ
요즈음은 차분히 볼 시간도 없고.. 안타까워요~~

저는 성장이라는 것은 결국에 사회와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건.. 아이의 순수함을 잃어가는 과정일수도 있구요~~ 아이에서 어른이 되듯이 키키가 성장해가면서 어릴적의 말도 안되는 것 같은 동심을 잃어간다고 생각했던것 같아요. 마법도 기술로만 접근했을때는 진전이 없었듯이요..
동심.순수함을 다시 찾게 되면 지지의 말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기억이 맞나 모르겠어요 ㅋ 본지 한 7~8년 된것 같은데요 ㅎㅎ

해피북 2015-12-30 10:07   좋아요 1 | URL
끼약~~ 지금행복하자님 닉네임 사진이 박보검이예요~~우왕 아침부터 눈이 호강했어요 ㅋㅋ 저도 키키를 보면서 순수한 마음을 다치게 되고 다른 이들과 자신을 비교하고 실망하는 모습들이 속상했어요. 누구나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일 뿐인데 그 순수하고 아이같은 마음이 사회 속에는 단단히 굳어가는 것 같고 그걸 지켜만 봐야한다는게 안타깝더라고요.ㅎ 그런데 7~8년전의 일을 기억해내시다니 지금행복하자님 대박이세요 ㅋ

cyrus 2015-12-3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기하네요. 린다짱님도 키키에 관한 글을 올렸던데 신간도서도 아닌 오래전에 나온 만화영화 감상문이 하루에 동시에 나온 건 처음 봅니다. 며칠 전에 저는 서로 다른 두 분이 문학동네판 《안나 까레니나》 감상문을 하루 동시에 올린 걸 본 적이 있어요. 이런 현상을 이제부터 `알라딘 찌찌뽕`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

해피북 2015-12-30 10:12   좋아요 1 | URL
그쵸그쵸? 저도 글 올리던날 슬쩍 봤던 기억이 납니다. 린다짱님의 글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지만요 ㅎㅎ 저도 신기했어요. 그런데 음....cyrus님 설마..꼬집으실건 아니죠? 캬캬캬~~

비제 2015-12-30 13: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여기 지지덕후 한명 더 추가요! 저도 마지막까지 지지의 말을 못 알아듣는 키키의 모습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왜 그럴까 정말 궁금했었어요.
그래서 찾아보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영화 개봉 때 가진 토크쇼에서 ˝지지의 목소리는 원래 키키 자신의 목소리로, 키키가 성장함에 따라 지지의 목소리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변한 것은 지지가 아니라 키키.˝ 라고 했다고 해요.
전 그래도 석연치 않아서 원작 소설도 보았답니다. 원작에서는 이렇게 설정되어 있어요. ˝엄마 마녀는 딸이 태어나면 같은 시기에 태어난 검은 고양이를 찾아서 함께 키우는데, 딸과 검은 고양이는 함께 자라면서 둘만의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중략) 마녀가 고양이만큼 소중한 사람이 생겨 결혼을 하게 되면 검은 고양이도 자신의 짝을 찾아 따로 살게 됩니다.˝
애니에서는 결혼까지는 아니었지만 키키가 연애감정 비슷한 것이 생겼을 무렵부터 지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과 맞는 것 같아요. 아무튼 지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실은 어쩔 수 없나봐요.
애니도 좋지만 아무래도 한정된 러닝타임 안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않은 부분도 있어서 원작소설을 보시는 걸 추천해요! 애니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의미 모를 한마디도 소설을 보면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알 수 있거든요. 국내에도 번역본이 있더라구요! 가도노 에이코의 《마녀 배달부 키키》예요. 어린이소설이랍니다^^ (이 소설책 요즘 생각나서 다시 꺼내들었는데 해피북님의 리뷰를 보고 넘 반가워서 초면에 긴 덧글을 남겼어요. ^^;)

2015-12-30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제 2015-12-30 13:43   좋아요 1 | URL
북플 어플에서 남기느라 비밀글이 되어버렸나봐요. 코멘트 남기는 공간이 워낙 협소해서요 ㅠ_ㅠ;;;
지금 PC로 코멘트 수정하려고 들어와보니 벌써 답글도 남겨주시고~
이렇게 반겨주시고~ 넘넘 좋아요~~~>_<♡
그리구 코멘트 다시 공개로 수정했어요. 호호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