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 녹말음식은 어떻게 살을 빼고 병을 고치나, 개정증보판
존 A. 맥두걸 지음, 강신원 옮김 / 사이몬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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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이 책이 눈에 띄었고, 책 소개를 들여다보다가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목차를 훑어보다가 놀라게 된다. 녹말 음식을 먹으면 날씬해지고, 단백질에는 독이 있다는 것, 영양제에는 영양이 없다... 등등.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골 감소증이라고 해서 큰일났다 싶어서, 식생활에 나름 신경을 쓰고 있던 터였다. 원래 난 약 종류 싫어하고 병원에 다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녹말이라면 우리가 탄수화물이라고 부르는 그 영양소가 아닌가. 언제부턴가 탄수화물을 죄인 취급하고 다이어트를 해도 고단백 저탄수화물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최고의 건강법인 것처럼 앞다투어 말하지 않았던가. 유튜브에서도 여지없이 교수, 의학박사들은 단백질을 그것도 육류로 끼니마다 40~60g을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하는 의사가 있다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건강에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골 감소증이라니. 지금까지 믿고 있던 게 전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 읽었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에도 우리가 고정관념으로 알고 있던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가득했던가.

 


 저자인 존 맥두걸은 고기와 유제품을 너무 많이 먹어서 18살에 중풍에 걸렸고, 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룩인다고 한다. 그의 부모님은 예수 다음으로 의사들을 경배했는데,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아들에게 먹인 노력의 결과가 원인이라고 했다. 그는 2주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서서히 의사의 꿈을 꾸기 시작했단다. 자신의 병의 원인이 무엇이며 어떻게 낫게 해 줄 건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물었으나 대답해준 의사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의 병으로 인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열정을 다해 의사가 되었으니. 그의 인생 여정 또한 흥미롭다. 그는 결혼하여 하와이 빅아일랜드 하마쿠아 사탕수수농장에서 유일한 일반의로 근무하게 된다. 그 농장에서 환자를 돌보던 때 노동자를 유심히 관찰하다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에서 온 이민자들은 90살까지도 날씬하고 약도 먹지 않았는데, 그들의 2, 3세들은 서양음식으로 완전히 바뀌어 비만 등 온갖 성인병으로 고생하게 되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비롯하여 의사인 저자가 40년 넘게 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하는데 힘써온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한다. 병원에서 그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세인트 헬레나병원에 16년 동안 있으면서도 그가 제안한 처방은 다른 의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병원 의사나 그 가족들을 치료할 때는 진심을 다해 협조했으며, 그 치료 방식을 어느 환자에게도 소문내지 않았다 한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는 어느 기관에서도 돈을 받지 않았기에 진실을 알리고자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녹말 식품이 좋은 걸까?

저자는 역사 속에서 그 증거를 알려준다. 3500년 전 고대 이집트 귀족들이 어떤 것을 먹었을까. 그때는 패스트 푸드나 담배도 없었으니 건강했을 거라고 추측할지 모르겠지만, 전혀 아니라고 한다. 방부처리한 미라들에게서 비만, 치아질환, 각종 담석의 징후가 발견된다고 한다. 담석은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물질인데, 담석은 지나치게 과도한 육식을 했다는 증거라고 한다. 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곡물과 채소, 과일을 먹었다고 한다. 알렉산더대왕과 칭기즈칸 등 유럽과 아시아의 정복자들은 녹말 위주의 식사를 했다. 1800년 전 터키 서부에서 사망한 로마의 검투사 60명의 시신을 분석한 결과 모두 채식을 했던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놀랍다. 용맹하게 전쟁터에서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채식으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니.

 


 흔히 우유나 달걀은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감자와 고구마가 완전식품이고, , 옥수수 콩을 완벽한 식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감자는 단맛이 없음에도 당지수가 높은 식품이라며 기피하게 만들었는데. 중요한 건 이 책에서 말하는 녹말은 정제탄수화물(, 파스타,라면, 국수, , 케이크 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밭에서 캐온 밭 음식(녹말 음식)을 말한다.


 황제 다이어트를 창시한 로버트 앳킨스 박사는 사망 당시 체중이 무려 116kg으로 비만과 고혈압, 심장병에 시달렸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고 하는 흥미로운 얘기도 있다. 지금 우리는 너무나 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세상이다. 알게 모르게 우리 뇌에 주입되는 잘못된 사실이 얼마나 많을까.

 


 결국,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고기, 생선, 우유, 유제품을 먹지 말고 녹말식품을 먹어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럼 아무것도 먹을 게 없네요,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육식의 3가지 독소는 단백질, 지방, 콜레스테롤이라고 한다. 고기를 먹을수록 골다공증과 담석증이 많이 걸린단다. 우리가 섭취한 동물성 식품을 소화하느라 신장기능의 4분의 1을 잃게 된다고 한다. 과잉의 단백질은 뼈에 손상을 준다. 두 배의 단백질을 섭취할 때마다 몸에서 칼슘 50%가 소변을 통해서 배출되는데, 이는 뼈에 있는 칼슘과 결합하여 소화되는 배출되는 인체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궁금할 것이다. 단백질, 칼슘 등 영양소는 어디서 섭취하느냐고. 식물성 채소 과일, 탄수화물 등 자연에서 나온 식재료에서 단백질, 칼슘 등을 얻는 방법을 자세하게 알려준다.

 


 등푸른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먹어야 한다, 영양제로 보충해야 한다, 올리브유가 좋다, 는 우리가 한 번이라도 들어봤을 것 같은 온갖 정보에 대한 대답을 명쾌하게 해준다. 탄수화물은 지방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현란한 광고를 소비자를 사로잡히게 했던 것의 대부분이 육식업계와 낙농업계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선전을 펼친 결과라는 것에 통렬한 일침을 가한다. 미국인이 비만 등 성인병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가 얼마나 많은지 보면 충분히 납득하고도 남는 이야기다. 이제는 미국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몸 건강에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단백질의 부정적인 면이 이렇게 많았다니.

 


 사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온다. 거의 밥과 식물성 반찬을 먹고 명절이나 되어야 고기반찬을 먹지 않았던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했다. 그래도 아주 단번에 끊기는 어려울 것 같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평소에 습관적으로 먹던 음식의 대부분이 아닌가. 고기, 우유, 달걀, 생선, 유제품을 끊어야 날씬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 음식은 더욱 당연히 멀리해야겠지. 이렇게 간단하게 건강해질 수 있다니 시험해 보고 싶었다. 그리고 깨닫게 되었다. 그냥 손쉽게 간단하게 먹는 음식보다는 수고가 들더라도 내 손으로 만들어보는 시간, 그리고 자연에서 나온 그대로를 먹어야 몸에도 건강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지구에도 훨씬 이익이라는 것을 말이다. 건강과 바른 먹거리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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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01-07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희 어머니도 혈관관련 약을 몇 달간 드시다가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셨어요. 육류가 골 감소를 완화할 줄 알았는데 이 리뷰를 통해서야 육류 보다 채식이 좋다는 걸 깨닫네요.
골 감소증 빨리 나으세요. 저희 어머니도 채식과 녹말에 신경쓴 식생활을 하시도록 하겠습니다. 정보 감사드려요. 모나리자님^^

모나리자 2022-01-09 16:26   좋아요 0 | URL
네, 단백질 섭취가 많아지면 뼈와 장기에도 좋지 않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네요.
예전보다 대사질환과 암환자들이 많은 걸 보면 요즘 현대인의 병은 너무 많이 먹어서 생긴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올바른 정보를 잘 활용하여 건강지키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새파랑 2022-01-08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그동안의 내용과는 좀 다른거 같아요 ㅋ 도대체 뭘 먹어야 할까요? ㅋ 저는 그래서 먹는걸 가리는 스트레스를 받느니 많있는 걸 먹고 스트레스를 풀고 있습니다 ^^

모나리자 2022-01-09 16:28   좋아요 1 | URL
그렇죠. 골고루 챙겨먹어라, 균형있는 영양섭취 이런 말을 듣다가 채식이 오히려 건강을 지킨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기존에 습관적으로 먹던 걸 하루아침에 끊기는 어렵겠지요. 채소를 조금씩 추가하면서 슬기로운 식생활로 만들면 되겠지요.ㅎ
남은 주말도 편안한 시간 보내세요. 새파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