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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0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ㅣ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0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2년 3월
평점 :
책을 보자마자 참 기쁘고 고마웠다. 15권짜리가 되는 책에서 지금까지 10권까지 읽을때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매 권수마다 항상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무협지도 아니다보니 쉽게 넘길수 없는 페이지를 읽다보면 좀 지겹다고 느낄 때가 있었는데 이 책은 겨우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고맙게도 한 50페이지 정도는 총 천연 칼라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 있어 그림만 보면서 넘길 수 있어 즐거웠다. 생각지도 못한 소소한 기쁨을 맛보게 해 줬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이야기는 굳이 로마인 이야기를 읽지 않아도 알고 있는 유명한 문구인데, 책에서 말하기를 정확히는 로마가 모든 길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고 한다. 그 말이 맞는 것이 로마인들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로마부터 시작하여 모든 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길을 만들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아스팔트 길이 아닌 과거에 만든 길이라 얼마나 평탄하고 매끄러울까하는 의문을 가졌다. 정작, 사진을 통해 본 길들은 무척 매끄럽고 지금 시점에 보더라도 평탄하게 잘 만들어 좋을 길이였다.
하긴, 지금처럼 자동차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마차가 다니는 길이니 더욱 평탄해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일일히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까지 그 옆에 만들었다고 하니 대단한 노력이자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사진에 나온 것과 같은 울퉁불퉁한 도로는 후세 사람들이 제대로 도로를 가꾸고 다듬지 못했기 때문에 망가진 것이라 하면서 제대로 다듬어진 도로의 사진을 보니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 현대에는 평탄작업을 전부 기계가 하는데 인간이 직접 돌과 흙을 이용하여 평탄하게 도로를 깔았다는 것이 그렇다.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와 같이 하라고 하면 절대로 하지 못할 건축같은 것들이 있다고 보는데 로마가 만든 도로가 그 중에 하나 아닐까 한다. 비록, 민간인들보다는 군인들을 통해 만들었다고 해도 - 군인들이란 말도 안되는 작업도 해 내는 대단한 인종이기 때문에 - 감탄을 아니 할 수 없다.
도로뿐만 아니라 다리와 로마 수도를 건설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책에 나온 사진을 보면서 순간 사진에 나온 장소들을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그 장소들이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등 여러 곳에 걸쳐 퍼져 있어 테마여행이 되지 않을까한다. 내 살아 생전에 해 볼 수 있을련지 모르겠지만 한 번 도전을 해 봐야 하겠다. 그럴려면 돈부터 벌어야겠구나. ㅠ.ㅠ
로마가 만든 도로와 다리등은 만든 이후에도 유지가 되었지만 중세시대 이후로 많은 것들이 소실되어 지금은 완전히 다른 건축등이 덮여 있거나 옛 자취를 겨우 알 아 볼 수 있다고 하니 좀 아쉽다. 여전히 큰 줄기는 그대로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고 하니 중세라는 시대를 지났어도 로마의 하드 시스템은 지속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는 도로뿐만 아니라 법 체계와 같은 소프트 시스템도 만든 것으로 유명한데, 로마인 이야기에서 시대의 변천과 함께 책에 다뤄서 넘어갔지만 의료와 교육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워낙 의료와 교육에 뛰어난 그리스 민족이 있어 로마인들은 자신들이 직접 하기 보다는 그리스민족을 많이 이용(??)한 걸로 보이는데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더 잘 하는 사람에게 넘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능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고 어디선가는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로마 자체의 문화보다는 그리스 문화를 배우고 익혔기 때문에 그리스 민족에게 배우는 것이 더 좋았으리라 본다. 의료와 수도문제가 결부가 되는데 로마인들은 뛰어난 의술을 발휘하지는 않았지만 질병에 대한 예방에 더욱 힘을 썼기 때문에 사람들이 먹는 수로를 끊임업이 흐르게 하여 물이 썩거나 고이지 않게 하고 항상 청결을 유지 했다는 이야기를 볼 때 작은 지역도 아니고 그 넓은 로마를 커버했다는 점을 보면 로마인들의 건축술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마인 이야기를 10권까지 읽으니 로마에 대해 다시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들에 대한 시스템이 결국 로마를 성공으로 이끈 핵심으로 보았는데 - 추가로 타 민족에 대한 관용과 동화정책 - 그럴 수 있었던 것이 역설적으로 지금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인기에 영합하여 장기간 플랜을 짜지 못하는 정치인들을 볼 때 긴 시간동안 황제의 통치를 받은 것이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