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세계사 1 -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피의 백작부인까지, 우아하고 잔혹한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1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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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 가십거리처럼 전달해주는 책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비록, 깊이와 전체적인 맥락을 집어가며 역사를 관통하는 흐름을 알기는 힘들어도 이미 알고 있었던 지식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거나 가볍게 다양한 사례를 대체적으로 사건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특정 시기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책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알려주고 이를 배우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도 스스로 자발적인 공부를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의 특징은 특정 사상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스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사사받은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씩 알아가며 체득한 지식이라 특정 사상에 함몰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전공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깊이 아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지식이 과거에는 스스로 터득하고 책으로 펴 낸 적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신이 공부하고 배우면서 알게 된 지식을 토대로 블로그라는 공간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고 사랑받는 일이 많아졌다. 그 후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같은 경우에는 능력이 안 되어 내가 직접 출판사에 연락해서 책을 나왔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주은씨는 '눈숑눈숑 말푀유'라는 블로그에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유럽사에 대해 올린 것이 이처럼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특정 시기나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어려울 지 이 책처럼 여러 분야의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더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전자가 깊이 파고들어 세세하게 알려줘야 한다면 후자는 여러 시기의 여러 인물에 대해 전체를 아우르며 재미라는 측면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알려줘야 하기에 더 박학다식하게 내용을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전달해 준다는 측면에서 한 인물뿐만 아니라 주변인물과 역사적 흐름까지 알려줘야 하니 여러 가지를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전공자들이 아닌 사람들이 쓴 글은 일단 재미있다. 전공자가 쓴 글들이 꼭 재미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역사와 같은 분야는 너무 세세하게 들어가고 일반 대중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책보다는 자신의 업적이나 논문과 같은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책으로 펴 내는 경우가 많아 가독성이나 흥미보다는 다소 따분하고 학구적인 내용으로 점철되어 나같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역사에 대해 비전공자인 저자가 유연하게 자신이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커피 숍에서 테이블위에 얼굴을 묻거나 의자 깊숙히 몸을 누이고 흡사 비밀이야기를 전달하듯이 소삭이는 소리에 귀기울여 듣는 느낌이다. 어릴 때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와서 그런지 단순히 특정 인물에 대해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쉽성으로 언어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전달해 줘서 그런 것을 읽는 재미도 있다.

 

책의 반 정도는 영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고 나머지는 이곳 저곳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영국 인물과 프랑스 인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영국 같은 경우에는 인물에 따라 연대순으로 차례 차례로 한 명씩 알려준다. 연대순으로 나열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인 '스캔들 세계사'라는 제목처럼 흥미위주로 사람들이 관심있어야 할 내용을 갖고 알려준다.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외우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이야기 형식으로 읽는다면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처럼 심각하고 역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쉽거리나 스캔들이라는 제목처럼 남녀가의 치정에 보다 초점을 맞춰 각 시대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드라마도 막장 드라마를 보면 욕을 하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역사 이야기도 남녀간의 문제로 파고 들어가 알려주니 보다 흥이 동한다.

 

비록, 스캔들이라고 하는 내용을 통해 역사를 알려준다고 해도 영국 역사를 거의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특정 시기의 영국 역사는 스캔들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될 정도로 막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과거의 상류층은 막장의 연속이다. 지금이 오히려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일부일처제가 확실하지만 과거에는 말로만 일부일처제에다 근친상간과 같이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태연스럽게 일상적으로 벌어졌기에 서로간에 얽히고 섥힌 것들로 인해 치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귀족들과 왕족들은 끊임없이 난봉꾼으로써의 기질을 마음껏 발휘했고 - 능력이 되는 남자가 자유마저 획득한다면 그렇지 않는 것도 신기할 수 있다 - 여성들은 이를 감수하는 시기였다. 고상하게 어쩌구 저쩌구 해도 그들이 난잡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왕들중에서도 난잡한 성생활로 성병에 많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중세 시대에 여자로 태어나고 남자로 태어나면 어떠한 인생을 살았을 것인지에 대해 유추하면서 알려주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었고 세익스피어의 정체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읽으면서 혹하게 만들었고, 중세 시대에 첫날밤에 성주에게 여성의 초야권을 선사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였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논거는 타당성으로 아하..를 외쳤고 태양왕 루이 14세가 병치례한 이야기는 고통이 장난이 아니였을 듯 하다. 절대 군주였던 사람이 병을 고치겠다고 고문과 다름없이 마취도 없이 이를 다 빼버리고 불로 지지고 하는 내용은 저런 끔찍한 고통을 참고 살다니 대단하다는 감정마저 생겼다.

 

백설공주의 원작을 알려줘서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 아마도 디즈니의 영향일 것이다 - 키 큰 병사들만 뽑은 왕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재미난 단편들의 이야기로써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시선을 획득하는 면에서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흥미위주로 재미있게 역사의 이면을 알게되고 인간 군상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연히, 스캔들 세계사를 읽게 되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현재 2편까지 나왔다. 확실히, 흥미롭게 역사를 알려주는 내용은 재미가 있다. 딱딱하게 나열식으로 주절 주절 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전체내용은 이어지지 않을 지라도 각 인물을 통해 그들의 행동을 특정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알려주는 내용의 훨씬 지루하지 않게 흥미위주일지라도 보탬도 되고 기억에도 남는다. 스캔들을 통해 역사를 알게 된다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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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럽인가 - 세계의 중심이 된 근대 유럽 1500~1850
잭 골드스톤 지음, 조지형.김서형 옮김 / 서해문집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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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 지구위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밤에 지구를 촬영하면 명확하게 환한 곳과 어두운 곳이 보인다. 몇 몇 사진을 통해 유럽을 비롯해 밝게 빛나는 곳과 깜깜한 곳이 나오는데 밤에도 환하다는 것은 문명의 발달과 영향이 있다. 전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곳에서는 밤이 밝지만 아직까지 경제가 발전하지 못한 곳은 빛이 사라져 움직임이 제한 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 단순히 밤에 어두운가의 여부를 갖고도 경제 발전을 알 수 있다.

 

1500년에서 1850년에도 인공위성이 있었다는 가정하에 지구를 밤에 찍고 있다면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어둡겠지만 현재와는 반대로 동양은 서양에 비해 훨씬 더 밝게 빛나고 있었을 것이다. 단지, 밤에 밝게 빛을 발한다는 점만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은 불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어도 충분히 경제상태를 알려주는 지표이겠지만 당시의 동양은 지금의 서양보다 인구도 많고 더 풍족한 삶을 살 수 있었다.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용어가 있다. 서양인의 관점으로 동양을 바라보는 것으로써 존경이나 존중의 느낌이 아니라 '너네가 그런 것도~!'하는 정도로 약간 낮춰보는 느낌이다. 서양이 동양보다 문물이나 문명에서 앞서 있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이다. 이렇게 된데에는 현재 동양보다 서양이 경제가 앞서있고 문화가 앞서있다는 현실에 바탕을 둔 우월감이라 할 수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원래부터 서양이 동양을 앞 서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 '왜 유럽인가'이다.

 

원래부터 서양이 동양을 앞서 있었는지 최근에 벌어졌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원래부터 서양이 동양을 앞서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 실제로 확인한 적은 없지만 그리스, 로마 문화부터 소크라테스를 위시한 철학자하며 로마의 법체계와 중세를 넘어오며 르네상스시대와 더불어 일어난 유럽의 폭발적인 발전으로 이어진 산업혁명을 통해 지구라는 땅덩어리를 지배했고 아직까지 절대적인 위력을 갖고 있는 서양의 지배력을 감안할 때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동양에도 자랑할 만한 것들은 있다. 극동아시아 나라들을 보더라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문화를 갖고 있다고 위안을 하지만 전반적인 면을 볼 때 서양의 문명만큼 찬란하게 내세울만한 것은 없다는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 서양인들에게 전파된 오리엔탈리즘은 우리 스스로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어 자기도 모르게 서양것은 좋다고 여기고 자신들의 것은 별로라고 여긴다. 한국이 잘나가도 한국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서양이라 통칭되는 유럽은 언제부터 이렇게 동양을 앞서 있었고 대단한 문명을 갖고 있었는지를 굳이 알려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유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앞 서 있는 지역이라는 믿음 아닌 믿음을 갖고 있다. 모든 것을 하나씩 대입해도 동양보다는 서양이 전부 앞 서 있다고 생각되니 말이다. 이러한 생각은 갈수록 희미해지고 무엇인가 잘 못되었다는 생각을 갖게 된 사람들이 늘어나고 실제로 서양에서도 점점 동양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넘어 존경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서양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동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측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차근 차근 하나씩 유럽이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었던것이 무엇인지 조목 조목 짚어주는데 이상하다. 분명히 유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문명을 갖고 있고 지속적으로 앞서 있었다는 증거를 보여줘야 하는데 책에서는 결코 그렇지 않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중에 유럽이 확실하게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시기나 문명은 극히 드물다. 책의 분량중에서도 유럽이 여타의 지역을 앞서 있었 시기나 문명은 50페이지를 넘지 않을 정도로 보여주는 듯 하다.

 

거꾸로, 서양보다는 동양이 훨씬 앞선 문명을 갖고 있었고 심지어 잘 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생각해도 딱히 유럽보다 더 잘 살았을 것 같지 않은데 이상하다라는 감정은 책을 읽으며 하나씩 해소된다. 현재, 전 세계는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양이 지배하고 있다. 서양에서 시작된 문물과 사상과 문명등이 우리를 실제로 지배하고 있다. 제국주의가 전 세계로 퍼지며 널리 알려진 의도된 사상에 우리는 영향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때까지 쓰던 것들보다 더 앞 선 문물을 갖고 오니 더욱더 그런 영향은 클 수 밖에 없었다.

 

1500년 전에 유럽과 동양은 각자 자신의 영역에서만 활동을 했기에 커다란 영향을 주고 받지는 않았지만 당시의 사람들이 살았던 생활 환경이나 생활 수준과 과학을 비롯한 문화를 볼 때 동양이 서양보다 뒤졌다는 이야기는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더 잘 살았고 더 앞 선 문명과 과학을 갖고 있었다. 서양에서는 아직까지 알지도 못했던 숫자개념이 있었고 농업기반으로 풍족한 생활을 누렸다. 그렇기에 인구도 더 많을 수 있었다.

 

역사에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보다는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당시의 시대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뜻하지 않는 발견이나 발명이나 인간들의 의지를 만들어 낸 경우가 너무 많다. 유럽이 그렇다. 그들은 동양보다 문명이나 문물이 앞서 있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의 유럽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유럽은 못 살았기 때문에(??) 앞 서 있는 동양의 문명과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을 한 결과로 뜻하지 않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고 중동 지역의 거대한 제국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현재의 문화와 과학을 탄생시킨 것이다.

 

뒤쳐져 있던 유럽이 이슬람을 만나 드디어 다양한 문화와 과학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를 통해 하나씩 하나씩 기존 사고의 체계가 깨지고 새로운 사고를 받아 들이게 되었다. 그전까지 믿고 있었던 사회관과 세계관과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과 신에 대한 관점이 놀랍도록 빠른 시간내에 깨닫고 발전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1500~1850년이라는 기간동안 누적되고 축적되어 유럽이 모든 면에서 훨씬 앞서 있었다는 조작(??)과 인식이 퍼지게 되었다.

 

길고 길게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면서 결코 서양이 동양을 모든 면에서 항상 앞서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오히려 동양이 서양을 앞 서 있었다는 증거를 다양하게 보여주는데 최근에 들어 무슨 이유로 유럽이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건대 무엇보다 서양인들이 그때까지 갖고 있었던 신에 대한 사고에서 탈출이 첫번째 모멘텀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을 획득하고 과학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킬 때 숫자개념을 새롭게 얻고 과학에 접목하면서 철학에 머물고 있던 과학이 경험과 실험을 통해 입증하는 사고의 전환이 유럽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했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이제는 유럽이 앞 서 있고 동양이 뒤쳐져 있다. 동양은 많은 부분에서 서양에 뒤쳐져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현재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자학성도 갖고 있지만 서서히 유럽을 능가하는 분야가 나오고 있고 본연의 문화와 결합되고 융합되면서 서양을 능가하는 시절이 다시 오게 될 것이라 보인다. 그게 바로 역사의 과정이고 결과이다. 워낙 오랜 시간동안 (몇 백년이라는 시간) 이뤄지고 있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쉽게 깨닫지 못하고 알 수 없지만 후대에 사람들은 지금 이 시대가 다시 동양이 서양을 앞서 가기 시작한 시점이라 여길지도 모른다.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동양이 앞서고 서양이 뒤쳐진다라고 하거나 서양이 앞서가 동양이 뒤쳐진다라는 표현은 하지 못한다. 유럽이 지금처럼 전 세계를 지배할 정도의 위력을 갖게 된 것도 특정 분야만을 선택해서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이야기다. 많은 것들이 얽히고 섥히고 우연과 필연이 섞여 유럽은 여러 면에서 전 세계에 종교와 사상과 과학과 문명을 전파하게 되었다. 어떤 면이였는지는 끝으로 책의 설명을 쓰면서 끝낸다.

 

 

첫째, 일련의 주목할 만한 새로운 발견으로 유럽은 어떤 다른 주요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고대 그리고 종교적 문헌의 권위를 의문시하고 결국에는 부정하기 이르렀다.


둘째, 유럽은 자연 세계에 대한 실험 연구의 수학적 분석을 결합한 과학적 접근 방법을 발전시켰다.


셋째, 증거, 논증 그리고 과학 탐구의 목적에 관한 영국 대법관 프랜스시 베이컨의 생각이 주입되었다는 것이다.


넷째, 기구에 기반한 실험과 관찰의 접근 방법을 개발했다.


다섯째, 국가가 강요하는 전통 신앙과 복종의 분위기보다 관용과 다윈주의의 풍토 그리고 새로운 과학에 대한 영국국교회의 지원이다.


여섯째, 기업가 정신에 대한 관대한 지원과 기업가. 과학자. 기술자. 장인 사이의 긴밀한 사회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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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전의 전설
칼 하인츠 프리저 지음, 진중근 옮김 / 일조각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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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라는 것은 원래 많은 부분에서 각색되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당대에는 약간의 뻥이 보태져서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회자되다고 후대로 내려가면서 점점 부풀러져서 전설이라는 명칭에 걸맞는 이야기만 남게 된다. 대부분 당사자가 부풀리는 경우도 있고 주변 사람들이 부풀리는 경우도 있다.

 

전설이라 불리우려면 사건의 당사자가 일단 승리자로써 자신의 업적을 더욱 돋보이게 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존경하게 만들고 자신이 한 행동의 정당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측면이 크다. 주변 사람들은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이 더욱 돋보이면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이유로 부채질을 한다. 또 다른 상대방은 자신의 실패를 합리화하기 위해 전설을 인정하고 오히려 더 부추기는 경우도 있다.

 

'전격전의 전설'은 독일이 서유럽을 침공한 사례가 워낙 대단하고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 당대는 물론이고 후대로 내려오면서 살이 보태지고 보태져서 전설이 되어 버린 사건을 두고 전설에 대해 정확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 이유는 워낙 큰 승리라 결정이 나 버려 그렇기도 하고 히틀러가 자신의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 더더욱 크게 전파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연합군 측에서는 워낙 크게 진 전투라서 자신의 무력함과 패전의 아픔을 사람들에게 숨기고 당사자들의 못난점을 은폐하기 위해 전설로 불어나는 이야기를 오히려 더욱 인정하고 수긍한 측면이 점점 진실이 되어버리고 그 후에 전쟁사에 있어 참고사례가 되어 버린 결과로 남아 전설이 된 것이다.

 

'칸나이'라고 하여 하니발 장군이 로마를 무릎꿇게 만들기 전까지 갔던 것과 똑같이 독일이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킨나이를 통과하여 연합군의 사기와 전략을 완전히 무용지물로 만들어 전쟁사에 한 획을 그은 2번의 사건을 두고 이야기하는데 두 번 다 전투에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실패한 사례가 되고 말았다.

 

생전 처음 접하는 전격전이라 나로써는 이게 전설이였는지도 몰랐다. 더구나, 이 책도 아마도 누군가 추천하지 않았다면 특별한 일이 없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어떤 책인지 자세한 정보없이 읽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읽혔는데 구체적으로 각 진영의 전투가 벌어지는 과정과 그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전격전의 전설'에 대한 다른 정보나 책이나 매체를 통해 접한 후에 이 책을 읽었다면 그 비교를 하면서 읽을 수 있었는데 오로지 이 책만으로 전격전에 대해 접하다보니 제대로 된 정보를 검증할 방법이 없었는데 일단, 결코 전설이 아니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결과론적으로는 전설이라고 할 만한 승리를 독일이 거둔 것으 분명히 확실하다.

 

하지만, 그들이 그런 엄청난 승리를 거둔 밑 바탕에는 결코 치밀한 작전계획 수립에 따른 결과물이 아니라 우연이 결부되고 어쩔 수 없이 실행한 방법이 뜻하지 않는 승리를 독일에게는 안겨주었고 연합군은 설마하는 마음과 초기 대응을 완전히 병신처럼 한 결과로 이뤄진 전설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역사를 경험하고 있는 당사자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사실과 사건들에 대한 정확하고 분명한 뷰를 보면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이 드물다. 그런 사람이 결국에는 역사에 남는 영웅이 되는데 영웅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알고 하는 것보다는 운이 결부되는 경우가 많다. 카이사르나 나폴레온처럼 위대한 영웅들이 남들과는 다른 혜안을 가졌지만 히틀러에게는 그런 혜안을 갖고 있지 못했고 그저 노심초사하면서 결정을 못 내리고 있을 뿐이였다.

 

그럼에도 생각지도 못한 승리가 독일에게 떨어진 것은 단기적으로 볼 때는 독일에게는 엄청난 기회이자 환호였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독이든 성배를 들게 된 것이였다. 독일 스스로 자신들이 갖고 있는 물자가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무조건 빠른 시간내로 전쟁을 끝내야 했지만 이 부분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결국에 전쟁은 벌어졌고 일단 방아쇠가 당겨진 총알은 멈춤없이 진행되어 세계 2차 대전이라는 불행이 시작된 것이다.

 

결국 역사를 돌아볼 때 단기간에 승리를 거둔 국가나 인물은 있어도 중요한 것은 결국 최종 승리를 거둔 국가나 인물이 역사에 남는다는 것이다. 전쟁에서는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승리를 거두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결국에는 전쟁을 뒤에서 받쳐줄 물자지원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결국 독일은 최종적인 패배를 하게 된다. 연합군은 당장 꺼질 것 같은 촛불같은 신세였지만 그 밑으로 초를 꺼지지 않게 할 심지와 기름이 충분했기에 결국에는 승리했던 것이다.

 

책의 분량을 볼 때 상당히 길게 내용이 이어질 서평이 되어야 하지만 책을 중간까지 읽은 후에는 그 다음부터는 제대로 읽지 않고 뜨문 뜨문 읽고 남은 50페이지 정도를 다시 정독으로 읽었더니 전격적의 구체적인 세부내용까지는 미처 숙지하거나 이해하지는 못했다. 워낙 처음 접하는 분야라서 더더욱 읽기 힘든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고 말이다.

 

'전격전의 전설'에서 얻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당장의 이익과 승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긴 호흡으로 바라볼 때 당장 힘들고 어려워서 망할 것 같아도 버티고 버텨서 생명을 이어가고 자원을 계속 공급할 수 있게 한다면 결국에는 최종적인 승리는 나에게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히틀러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 좀 멍청하게 묘사되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결코 그렇지만은 않았다. 한 국가의 정점까지 간 사람인데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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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
니얼 퍼거슨 지음, 구세희.김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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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욕을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서양과 나머지 세계라는 부제라서 어딘지 모르게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본인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분명히 했지만 서양관점의 이야기라는 것에서는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굳이 하자면 서양의 흥망성쇠나 지는 서양, 뜨는 동양이나 서양의 부상이유정도로 해도 충분히 책에 대한 부제로써 될 것 같은데 말이다. 동양에 살고 있는 어느 보잘 것 없는 초로의 푸념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지구에 있는 많은 나라들중에 현재 지금 시점에서 서양이라고 하는 나라들은 대체적으로 잘 먹고 잘 사는 현대화를 이룩하여 문명적으로도 자본적으로도 앞서있는 것이 현실이다. 부정하고 싶어도 서양은 지구라는 땅 덩어리에서 여러가지를 선도하고 있는 입장이다. 여러가지로 볼 때 대부분 먼저 시작되고 다른 땅 덩어리들로 전파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떤 이유로 서양은 동양보다 앞서 있는 것일까? 또는, 왜 동양은 서양보다 뒤쳐져 있는 것일까? 아니면, 원래부터 서양은 동양보다 앞 서 있던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나같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직접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 역사학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 덕분에 여전히 자신의 진영에서 열심히 떠들어대고 있지만 다양한 관점으로 밝혀내는 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세계사과목을 좋아했다. 남들은 너무 방대하다고 기피했는데 나는 선택과목으로 공부를 했다. 너무 방대해서 오히려 중요한 것만 외우면 되기 때문에 더 편했다. 딱히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도 세계사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딱 거기까지였다. 그 이후로 역사는 나와는 딱히 상관이 없는 별나라, 달나라 이야기였다. 그래도, 국사도 열심히 공부는 했다. 국사보다 세계사가 좀 더 재미있었다는 정도.

 

인문이라는 것이 별 것 없다. 인간에 대해 알기 위해 공부하는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간에 대해 알고자 하는데 그 중에서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알려준다. 과거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를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과거는 다르게 다가온다. 이미 벌어진 사실에 대한 진실은 다양하게 해석된다. 그러다보니 진실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또 서로 싸운다. 고로, 역사는 현재 살고 있는 인간의 관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역사가 가진자의 역사라고 하는 이유는 정권을 잡은 자는 기존에 있던 인간들의 모든 것을 없애는 것을 넘어 말살하려고 한다. 분서갱유를 비롯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 자신들에게 득이 되지 않는 것들은 전부 폐기하거나 자신에게 맞는 관점으로 다시 역사를 재 편집하고 알리려고 노력한다. 

 

이런 점에서 서양이 지금처럼 엄청난 발전을 동양보다 먼저 이룩하고 앞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대한 이야기는 서술하는 사람의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고 책을 읽어야 하지만 그게 또 읽다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저절로 작가의 관점에서 읽고 동의하고 점점 빠지게 된다. 

 

정작, 책 이야기는 하지 않고 죽어라고 책과 상관없는 역사에 대한 이야기와 단편적인 내 생각에 대해 적고 있는데 원래 내 리뷰가 그러다. 책에 대한 소개가 아니라 책을 읽은 내 생각을 적는 리뷰라서. 

 

니얼 퍼거슨은 '돈의 힘'이란 다큐를 통해 알게 되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설명하는 사회자가 역사학자라서 좀 의아했고 그 후로도 폴 크루먼교수와도 경제에 대해 논쟁 펼치는 것을 보고 '뭐야~! 이 사람은?'했었는데 니얼 퍼거슨이라는 사람에 대해 책을 통해 알게되다보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학자는 맞지만 그 중에서도 경제와 금융쪽에 대한 역사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사람이라고 하니 인정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했다.

 

자.. 그렇다면 서양은 언제나 동양보다 앞 선 문명과 제도와 과학을 갖고 있느냐에 대해 대체적인 학자들의 결론은 아니다이다. 워낙 서양에 대한 위대한 점들이 소개되어 그리스 로마 신화나 로마의 대단한 점을 비롯해서 르네상스나 산업혁명뿐만 아니라 모든 점에서 동양보다 앞선 것들만 소개받고 받아들여서 그렇지 동양이 서양보다 훨씬 더 잘 살고 문명의 관점에서도 앞 설 때가 있었다. 

 

동양이 앞 서 가 있을때는 지금처럼 지구가 동시대성으로 즉각적으로 펼쳐지지 않고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만 고유한 문명을 발달시켰기 때문에 서로 왕래가 없었고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거의 모르기도 했지만 알고 있어도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의 전성기나 동시대를 비교했을 때 서양보다 동양이 앞 서 있을때가 더 많았다. 

 

지금처럼 서양이 동양을 앞 서게 된 것은 대략 5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책을 읽어본 바에 의하면 그렇게 된 계기는 아마도 의식의 전환이 아니였을까 싶다. 다양한 이유를 들어 서양이 동양을 앞서가게 된 이유를 하나씩 하나식 조목조목 따져가며 알려주는데 최초의 중요한 점은 바로 서양사람들이 살던 시대와는 결별하여 이전과는 다른 의식으로 자신과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게 된 것이 아닐까 한다. 

 

책에서는 경쟁, 과학, 재산권, 의학, 소비, 직업이라는 6가지 관점에서 서양이 동양을 따 돌리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6가지를 밝혀 놓고서는 잡다한 것들을 많이 설명한다. 대체적으로 시간과 함께 6가지 관점을 하나씩 설명하다보니 역사의 시간에 따라 6가지가 차례대로 동양보다 서양이 앞서간 이유를 설명한다. 아예, 6가지 관점에 대한 설명을 좀 더 구체적이고 집중적으로 했으면 좋겠는데 내가 잘 읽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시대상에 대한 설명을 주로 다루고 오히려 양념적으로 6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서양은 굳이 따져볼 때 좁은 땅덩어리에서 다양한 민족과 군집이 고만 고만한 놈들끼리 서로 치고 받고 싸우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이룩했다. 동양은 큰 전쟁이 터진후에 대체적으로 태평한 세월을 지내는 경우가 많지만 서양은 워낙 다양하게 쪼개져 있어 쉬지않고 크고 작은 싸움내지 전쟁이 이뤄졌다. 지금처럼 서양나라들이 싸우지 않는 것은 그렇게 따지면 겨우 반세기정도밖에 되지 않은 듯 하다.

 

과학은 서양이 본격적으로 동양을 누른 비결인데 단순히 과학이라는 관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을 통해 이룩해낸 과학이 아닐까 싶다. 이미, 동양은 서양보다 앞 선 과학기술을 갖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서양이 과학적으로 동양을 앞 서 나갔는데 그것은 전적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다른 관점과 시선을 얻었기 때문이라 보인다.

 

재산권은 서양을 폭발적으로 발달시킨 원동력으로 보인다. 자신의 재산을 보호하는 장치는 바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떻게 하면 내 자산을 좀 더 잘 효율적으로 잘 지키느냐는 바로 자본주의가 탄생하는 배경이 되었을 것이다. 다양한 이유로 자본주의가 탄생했겠지만 자신의 재산을 지키는 것만큼 인간에게 절실하고 좋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의학은 결국 서양이 안정적으로 노동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질병의 노출은 인간의 수명을 단축시키고 의도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지만 의학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예측가능한 존재로 기능하게 되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의 생생한 몸은 가족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꼭 필요한 존재들이였는데 이런 존재를 유지할 수 있으니 엄청난 것이다.

 

소비는 단순히 인간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고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넘어 거대한 자본가와 산업 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물품을 만들어도 팔지 못하면 안되지만 팔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더 많이 팔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살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만 한다.(갖게 해야만 한다) 고로, 그만큼 쓸 수 있는 돈이 많아지면서 역설적으로 산업가들은 더욱 더 벌게 된다.

 

직업은 내가 읽었을 때는 조금 애매했다. 가장 최근 50년 정도의 역사를 근거로 직업이라는 주제를 뽑았는데 약간 갖다 부치기가 아닐까 싶었다. 상관없이 볼 때 현재 직업은 한 인간의 모든 것을 규졍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누구인지가 문제가 아니라 어떤 직업을 갖고 있냐로 상대방을 판단한다. 이런 직업이 서양은 다양하고 있어 보인다. 동양은 대체적으로 서양에 나온 직업을 쫓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양은 지금까지 지구라는 땅 덩어리를 선도하는 입장에 있지만 현재 서서히 동양이 따라잡고 있고 거의 근접했다고 한다. 500년이라는 기간동안 앞서간 문명이 어느날 갑자기 뒤집히지는 않겠지만 - 역사에서 멸망은 순식간으로 보이지만 그건 역사라는 관점에서는 10년도 찰나이기 때문에 -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인식하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현재를 보더라도 동양이 서양을 여러 관점에서 따라 잡고 능가하는 것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이나 기초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멀다고 보는데 그런 것들은 한 편으로는 서양과 동양의 차이점이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펼쳐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책에서는 단순히 서양과 동양이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까지 다루고 있다. 좀 더 단순화시키기 위해 난 그냥 동양(내가 속한 지역이니)과 서양으로 구분했다.

 

분명히 서양은 동양에 대해 동등한 조건보다는 약간 내려다보는 시선으로 대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보다 못한 사람을 볼 때 보는 바로 그 시선~!! 그래도 역사라는 것을 이렇게 비교하고 서로 상대방의 관점을 읽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워낙 서양 역사에 대해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다보니 좀 더 대표적인 이야기를 확실히 알고 있었다면 훨씬 더 재미있고 쉽게 이해하면서 읽지 않았을까하는 개인적인 안타까움이 있었다.

 

니얼 퍼거슨의 시빌라이제이션 - 서양과 나머지 세계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좀 더 역사에 대한 책들을 읽어야겠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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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마녀의 탄생, 마녀축제, 마녀 재판과 화형의 역사 또는 슬픈 추방자들을 위한 자유의 이야기
쥘 미슐레 지음, 정진국 옮김 / 봄아필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책이 재미없거나 내가 아직 잘 몰라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거나 둘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전혀 생소한 분야의 책을 읽을때면 머리에서 받아들이고 이해하는데 꽤 시간이 걸린다. 익숙한 내용이나 개념이면 그다지 어려움 없이 집중하고 책의 내용에 젖어들 수 있는데 평소에 전혀 접하지 않는 분야는 읽어도 잘 안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내가 모르고 안 읽은 분야는 여전히 무궁무진하고 읽어도 모르는 것들은 더욱 많다. 그러다보니 이 책처럼 평소에 전혀 읽어보지 않은 분야는 읽는데 좀 불편하고 어색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읽는데 있어 안 읽히거나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읽으면서 재미가 없었다. 새로운 지식을 알기 위해 읽은 측면이 분명히 있을텐데 영~~ 나에게는 재미가 없었다. 불행히도.

 

'마녀'라는 책을 선택한 것은 호기심이 동했다. 중세부터 내려오는 마녀의 개념과 어떤 식으로 마녀가 생성되고 발전되고 악용되었는지를 알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런 면을 속 시원히 밝혀주는 책이라 여기며 선택을 했지만 내 생각과는 달라 더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 책의 저자인 쥘 미슐레는 1798년에 태어 났으니 이 책의 이야기인 마녀에 대해 그 어떤 사람보다 더 생생하고 자세한 이야기를 해 줄 것이라 여겼다. 마녀가 사라 진지 지금과 비교해서는 얼마 되지 않았으니 여전히 그에 대한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을 시대였으니 더욱 적나라하고 솔직하고 이야기할 것이라 봤다.

 

더구나, 이 책은 마녀에 대한 정체를 밝히는 것보다는 어떤 식으로 마녀로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일반인들이 써 먹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라 더욱 마녀에 대한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분명히 그런 면이 나오기는 하는데 내 생각과 달리 보다 편협적이고 세밀한 이야기가 많았다. 보다 거시적인 스토리를 원한 내 마음과 달리 말이다.

 

번역의 문제라기보다는 저자가 상당히 내용을 위트있게 역설적으로 설명하고 배배 꼬여 이야기를 하니 읽으면서 혼동도 된다. 분명히 저자는 카톨릭에 대해 냉정한 시선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부정하는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는데 마귀는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초 자연적인 현상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부정해야 할 듯 한데 그건 그렇지도 않다.

 

분명히 마녀로 몰린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마귀가 들린 사람들에 대해 설명을 할 때는 아무리 봐도 그 존재를 믿고 있는 상태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의 존재도 믿고 있다는 뜻이 될 듯도 한데 뉘앙스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책은 마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라기보다는 위선적인 종교인들에게 대한 이야기가 핵심으로 보인다.

 

초반에 마녀가 어떤 식으로 나왔는지 설명할 때는 영주들로부터 시작을 하지만 마녀에 대한 본격적인 설명과 어떤 식으로 마녀로 몰리고 처형과 화형을 당하는지에 대한 설명에서는 수도원들과 수녀들이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이용하는지에 대해 설명을 한다. 심지어, 책에서는 성스러운 수도원과 수녀들이 아니라 아주 음탐하고 세속적이고 막가파식의 이야기가 도배된다.

 

마녀는 어떤 이유로도 갖다 대면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불에 탈 때 소리를 내도 소리를 내지 않아도 마녀라고 규정할 정도이니. 그런데, 걔중에는 죽고 싶어 마녀라고 고백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스로 죽는 것은 힘들고 용기가 필요하니 그런 식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판단도 든다. 살아있는 것이 고통이고 저주인 경우라면 죽음이 그 여인에게는 더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는 시대였으니 말이다.

 

책에서는 사바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는데 정확하게 다가오지는 못했지만 난잡한 파티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듯 하다. 모든 것이 억압된 세상에서 사바에서는 어떤 사람과도 자유롭게 무엇(??)이든지 가능했다. 특히,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대에 남자와 여자가 서로 눈이 맞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는데 이를 통해 마녀라는 개념이 처음 통용되기 시작했다.

 

처음에 마녀는 지금과 같은 나쁜 의미보다는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억압된 심리를 풀어주는 역할을 했던 듯 하다. 굳이 따지면 우리의 무녀의 개념으로 시작되어 점점 마귀에 사로잡힌 여인으로 치환된 듯 하다. 그러면서 점점 수도원들의 주교와 교황의 역할을 빼앗아 가기 시작해서 역습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기 위한 방법으로 마녀로 몰아 여론을 변경시키거나 자신의 노리개로 갖고 놀다가 마녀로 모는 등의 치졸한 짓을 서슴치않고 한다. 그것도 당시의 권력자로 할 수 있는 주교들과 주교가 되는 영주들에 의해서. 특히, 수녀들이 당시에는 음란한 문제로 마녀로 지목된 경우도 묘사된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읽는데 재미는 없었는데 얻은 지식은 있었나 보다. 마녀라는 개념자체와 어떤 식으로 이용되었는지는 알았지만 그 보다 조금 더 세부적인 내용을 알게 되었다는 정도 말이다. 그래도 다행이도 어느 순간 불쌍한 여인을 갖고 놀고 자신의 치부를 감추기 위해 마녀로 지목되었던 20대 초반의 여인에게 사람들의 여론이 달라져 '말도 안 된다'며 수도원까지 몰려 들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로부터 점점 마녀로 처형되고 화형되어 처벌을 받는 경우는 사라졌다. 그것이 1700년대 초반이라고 한다.

 

중세 시대에 의사와 법집행인들은 악마에 사로잡힌 사람들로 치부되었다고 한다. 인간에 대해 신이 아닌 인간이 치료하고 판정을 내리는 것에 대해 실제로 신이 아닌 가진 자들이 못 마땅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거나 나눠 가져야 하니 말이다. 뭐, 그렇게 마녀는 서서히 실제하지 않고 개념만 남았다.

 

문제는 이 개념이 점점 더 무서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마녀는 이제 없다. 자신이 마녀라고 하면 사람들은 무서워하지 않고 웃는다. 하지만,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이제는 마녀로 지목하고 정신적인 화형을 시켜려 한다. 마녀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마녀는 사라졌지만 마녀는 여전히 존재하고 배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과 법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의 암울하고 불행한 역사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세계 곳곳의 마녀들은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비교할 수도 없이 과학과 법이 발달하고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말이다. 마녀로 지목된 사람들보다 마녀로 지목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였던 것과 같이 지금도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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