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 - 세계 경제를 장악했던 동양은 어떻게 불과 2백 년 사이에 서양에게 역전당했는가
로버트 B. 마르크스 지음, 윤영호 옮김 / 사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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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인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를 읽어보니 글솜씨라는 것이 분명히 있다. 동양에 비해 서양이 앞서간 현상에 대해 알려주는 꽤 다양한 책을 읽었다. 특히 스페인이 잉카제국 등을 정복하는 과정에 대한 묘사등은 정말로 흥미로웠고 놀라웠다. <총,균,쇠>를 읽었을 때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은 처음 접하는 내용이기도 하지만 긴박한 묘사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 반면에 이미 많은 부분에서 익숙해졌기에 받아들이는 내 자세가 다소 겸허하지 못해 그런지 몰라도 재미가 덜했다. 읽다보니 이게 이미 알고 있는 걸 알려주고 있어 그런 것이 아니라 글솜씨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번역일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저자의 글솜씨 영향이 가장 큰 부분으로 여겨졌다. 그저 지식을 나열하고 정보를 알려줘도 글이 쉽게 읽히고 가독성이 높아야 읽는 독자로써는 집중도가 올라가며 재미있게 읽게 된다.


우리는 이미 동양이 서양에 뒤쳐진다는 사실을 안다. 꼬치꼬치 따지면 무엇이 뒤진다는 것인지 설명을 해야겠지만 전반적으로 19세기를 넘어 20세기에 들어 본격적으로 서양은 경제, 문화, 생활 등에서 훨씬 살기 좋고 앞서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서양이 처음부터 이런 일이 생긴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르네상스에서 산업혁명 이후의 서양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이 시대내내 서양이 동양을 이긴 것은 분명히 아니다.


동양이 서양보다 더 살기 좋았던 때도 있었고 문물이 발달해서 서양에서 받아들이며 성장하던 때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산업혁명부터 본격적으로 동양보다 서양이 더 살기좋은 곳으로 재탄생했다. 다만 여러 책을 볼 때 왜 그게 서양이었냐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이 없다.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딱히 이것이다라고 확정할 수 있는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가 함께 영향을 미치며 운까지 결합된 결과였다. 지나고보니 그렇게 말한다.


처음 서양이 이토록 동양을 이기고 부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인구조절 기능을 한 흑사병, 대항해시대를 만들어준 설탕, 저렴한 노동력을 공급한 아프리카 노예, 유동성을 만들어준 은, 상대국을 물들인 은, 압도적인 무력을 가능하게 한 총, 더이상 협상이 안 될 때 자행한 전쟁과 많은 연관성이 있다.

15세기 아프리카는 이미 거대한 제국이 존재했다. 이 제국들은 무역망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광업을 비롯한 산업이 발달했고, 농업으로 생존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다. 그런데 이들은 토지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내부는 발전 가능성이 많이 닫혀있었다. 대부분 해안위주로 발달했다. 그 이유는 바로 아프리카 대륙에 존재한 거대한 제국들은 바로 황금과 노예를 수출했다. 수출로 성장하기 위해 해안 위주로 발달했다. 불행히도 황금과 노예가 최대 수출품이었다.


산업혁명이 가장 발달한 영국은 노동력은 상대적으로 넘쳤지만 토지가 부족했다. 반면에 석탄이 하필이면 영국에 많았고 식민지를 통해 유입된 노동력이 넘쳤다. 그와 함께 은광을 공급하는 식민지가 존재했다. 사실 증기기관은 무척이나 비효율적이었다. 유독 다른 국가에 배해 이토록 비효율적인 증기기관에 무제한적으로 석탄공급이 가능했던 영국이 덕분에 가장 먼저 산업혁명이 나왔다. 역사를 볼 때 대부분 역설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국가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발전을 이룩한다.


이러한 산업화의 척도는 바로 도시화다. 지금도 여전히 도시화는 현대국가의 원동력이다. 1850년에 영국이 50%가 된 것으로 시작으로 1900년에 독일, 1920년에 미국, 1930년에 일본이 순차적으로 50% 도시화를 달성했다. 어떤 국가든 경제성장은 결국 도시화를 얼마나 이룩했느냐에 달려있다. 이미 일본이 90%가 넘는 도시화를 이룩하며 경제성장이 느려졌다. 새로운 시대가 되기 전까지 도시화는 각 국가에게 중요한 잣대다.


시대가 변하며 유럽 각 국가들은 서서히 민족이라는 의식이 싹텄다. 수없이 많은 국가가 이합집산을 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국가라는 개념이 장착되지 않아 이를 의식화할 필요성이 생겼다. 그리하여 국민들은 한 민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 발전해서 국가로 확대하기 위해 공교육을 실시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며 국가라는 개념은 정치적 차원으로 발전했다. 민족이 아닌 같은 국가인이 되고 싶어하는 사람을 국민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총균쇠>나 <왜 유럽인가>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와 같은 책이 훨씬 더 재미있고 유익했다. 분명히 읽는 속도도 더 느렸고 오래걸렸지만. 그런 의미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글을 잘 쓰는지 확인했다고 할까. <어떻게 세계는 서양이 주도하게 되었는가>는 아쉽게도 나에게 너무 늦게 찾아온 책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다른 평가를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다른 책들을 통해 '오~~'와 함께 감탄하며 읽을 때 지적 자극을 줬던 부분이라 좀 덜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글을 잘 써야겠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서양과 동양의 발전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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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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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럽인가 - 다른 곳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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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균,쇠 - 환경은 우리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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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 지난 200년 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문제
이언 모리스 지음, 최파일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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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서양시대다. 누구도 반박하기 힘들다. 전 세계에서 여러 가지 지표를 들이대면 어김없이 서양국가들이 대다수 상위권을 포함한다. 지표라는 것 자체를 서양이 만들었다는 한계는 있겠지만. 서양이라는 잣대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동양은 어디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동아시아라는 표현 자체가 서양 기준으로 하는 일방적인 구분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국가를 기준으로 동아시아다. 아시아가 넓은 지역을 포함하는 이유도 똑같다.


단순하게 서양과 동양으로 구분한다. 보면 볼 수록 이 구분에는 동의하기가 힘들다. 서양은 유럽을 이야기하고 동양은 어디를 이야기하는 것일까. 한국입장에서는 동아시아를 이야기할 때지만 유럽 입장에서 동양은 사실 아랍지역을 이야기한 것일 아닐까. 아랍지역은 아시아라는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동아시아 입장에서 볼 때는 너무 연결이 안 된다. 우리보다는 유럽쪽에 훨씬 더 가깝다. 동남아시아는 유럽과 우리 중간이다.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도 있다. 이들은 동양인가, 서양인가.


결국, 문명 발달 근거로 서양과 동양을 구분하고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는 우선 제외한다. 여기서 아랍은 늘 유럽과 맞닿아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지만 인도는 아예 제외된다. 인도가 그럴 정도로 작은 나라가 아님에도. 이런 쓸데없는 논의를 삭제하고 서양과 동양으로 구분하면 대체적으로 서양은 유럽(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이탈리아와 후에 미국)이고 동양은 중국(곁다리로 일본, 가끔 한국)이다. 어차피 설명을 위해서는 방대하게 펼치기 보다 단순하게 축약이 좋다.


이에 대해 두 가지 진영이 있다고 책은 설명한다.

나는 이 두 진영을 각각 '장기고착 long -term lock-in' 이론파와 '단기우연short-term accident 이론파라고 부르겠다. 장기 고착 이론 뒤에 놓은 공통적 관념은 태곳적부터 어떤 결정적 요인이 동양과 서양 사이에 대단히 크고 변경 불가능한 차이를 만들어내 산업혁명이 서양에서 일어나도록 결정했다는 것이다. (중략) 서양은 까마득한 과거 이래로 전 지구적 지배에 고착되지 않았다. 1800년 이후, 아편전쟁 전야에나 서양은 동양보다 일시적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그 조차도 대체로 우연에 따른 것이었다. 그런 일이 쉽사리 일어날 수도 있었다.


서양이 지금처럼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서양이 기후, 지형, 자연자원, 문화, 정치, 종교 등이 동양보다 훨씬 위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태생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본다. 이런 설명은 편협한 것이고 그저 우연이 겹치면서 서양이 동양보다 먼저 발전했다고 본다. 이 두가지 이론을 모두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 저자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과거부터 동양과 서양을 비교하며 발전과정을 기술한다.

단순히 서양이 왜 동양보다 지금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지를 설명하는 책이라 여겼지만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는 무지막지하다. 단순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아주 아주 기나긴 탐험을 시작한다. 고대부터 출발한다. 서양과 동양을 이 당시부터 비교하며 알려준다. 고대부터 서양이 동양을 앞 서 나갔다고 보는 주장을 무찌르기 위해서인 듯 하다. 덕분에 솔직히 좀 지겹다. 난 고대부터 직립보행도 겨우 하는 인간까지 파고 들어가 이야기하는 걸 예상하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 선택과목으로 난 세계사를 택했다. 국사는 너무 세부적으로 들어가 외워야 하지만 세계사는 지엽적인 것보다는 큰 흐름만 알면 되었다. 덕분에 세계사를 좋아하기도 했다. 이렇게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처럼 세부적으로 들어가니 집중도 안 되고 읽는데 많이 지쳐 포기도 고려했다. 겨우 로마와 진나라 이야기가 나와 재미있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그 전까지 서양과 동양은 각자 상대방 존재를 전혀 몰랐다고 하니 그 점도 재미는 있다. 육로로 연결되어 있는 데도 불구하고 몰랐다. 과거에는 아메리카까지 이주했었는데.


장기로 볼 때 대체적으로 서양이 거의 대부분 동양을 앞 섰다. 여러가지를 비교대상 삼아 점수화해서 책에서는 비교한다. 신기하게도 서로 존재도 몰랐고 지역적으로 상당히 떨어져 있었던 동양과 서양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신생국가들이 난립하며 문제가 발생하고 기후변화와 함께 질병이 도래한다. 서로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동양과 서양이 서로 시간차를 두고 발생한다. 현대에 와서 고대 1,000년은 그저 눈 깜박할새기는 하지만.


인간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인간 군상끼리 반목과 욕망 등을 통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이주도 있다. 생존을 위해 새로운 지역을 찾아 떠나는 무리가 뜻하지 않은 변화를 부족 무리에게 미친다. 이런 변화가 동양이든 서양이든 비슷하게 발생한다. 계속적으로 문명이 발달하다 엎어지고 발달하다 엎어지는 반복이다. 겨우 겨우 로마와 진나라 시대가 되어 일정 수준으로 통일되며 발전했다.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 대해 아직은 리뷰를 쓸 단계는 아니다. 이제 겨우 본격적인 발전의 시대로 진입했기에 그 전까지는 내 입장에서는 나열이었다. 이 책 결론은 이미 알고 있지만 그래도 천천히 꾸준히 읽게 된다. 어느덧 일주일째 붙잡고 읽는다. 하루에 100페이지 넘기기가 힘들다. 이 리뷰를 쓰는 시점에 겨우 450페이지 읽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리뷰에서 다뤄야 할 듯 하다. 아님, 내 부족함으로 이 리뷰로 끝이 나더라도 책은 끝까지 읽는다. 한다면 한다. ^^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읽는 속도가 참 느리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들고 있으면 뽐은 난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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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의 역사 - 끝나지 않는 대량 학살
아라이 신이치 지음, 윤현명.이승혁 옮김 / 어문학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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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많다. 전화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TV도 그렇고. 이런 것들을 현대인들은 아무런 의심이나 신기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친숙하게 여긴다. 전쟁도 마찬가지다. 육군은 너무 친숙하고 해군은 동 떨어졌다는 느낌이 있는 반면에 공군은 다소 덜 친숙하지만 동 떨어져있지는 않다. 전쟁이 나면 비행기를 통한 공격은 무섭다는 느낌이 있지만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은 물론이고 상상하는 게 쉽지 않다.


화려한 공중 비행으로 격투기가 서로 공중 전투를 하는 것과 달리 전투기들이 육지에 있는 군인을 향해 총과 폭탄을 무차별적으로 쏘는 장면은 대부분 영화에서 볼 때 다 때려부신다는 쾌감이 있지만 내가 비행기 폭격을 당하는 입장이라면 끔찍하다. 피할 공간도 많지 않고 도망갈 시간도 부족하다. 비행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해서 전쟁에 쓰인 것은 겨우 100년 남짓이다. 그 전에는 열심히 서로 총 쏘며 육탄전 벌이면서 땅따먹기를 했다면 이제 비행기가 등장하며 전쟁의 양상은 달라졌다.


비행기는 단순히 우리 지역만 지키며 전진하는 육군과 달리 적진까지 단숨에 달려가 타격가능한 무기다. 전쟁이 나면 고대나 현대나 보급품이 핵심이다. 뛰어난 군인을 보유했어도 보급품이 제 때에 도착하지 않으면 군의 능력은 반토막난다. 근대에 들어 교통수단 발달로 각종 보급품을 후방에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공장등에서 만들어 수송할 수 있어 될 수 있는 한 보급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 핵심이었고 군인들 경로를 파악해서 최소 희생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전투기의 등장은 전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생각하지 못한 부분은 바로 그 전까지 전쟁은 특정 장소에서만 벌어지는 상황이었다면 이제 전투기의 등장과 함께 - 더욱 발전한 무기도 포함하지만 - 특정 지역만 전쟁을 치루는 것이 아닌 어느 곳이나 그 즉시 전쟁이 가능한 지역으로 변했다. 이럴 때 가장 조심하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민간인이다. 전쟁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는 민간인도 국가와 국가간 전쟁에서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민간인은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히지 않는 쪽으로 발전했다면 이제는 경계가 사라졌다.


초기에 비행기는 막강한 전투력에 비해 정밀도가 떨어졌다. 특정 지역의 군인만 사상할 수 없었고 근처에 있는 모든 사람과 물질은 남김없이 전부 타격했다. 그 피해는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전쟁이 벌어지면 될 수 있는 한 짧은 시간내에 상대방을 궤멸시키고 항복받아내는 것이 목표다. 이러다보니 비행기에서 쏟아지는 폭탄을 통한 폭격은 피해자 입장에서는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타격을 입힐 수 있었다.  


그 효과가 엄청났기에 전쟁 수뇌부는 포기할 수 없었다. 비록, 민간인을 함께 피해입힌다는 욕은 먹겠지만 어차피 전쟁에는 도덕따위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시점이라 더 빠른 시간내로 전쟁을 끝내는 방법이 더 선호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폭격의 효과는 엄청나서 폭격을 받은 국가의 국민들은 그 두려움에 그 즉시 전쟁을 포기하고 항복할 것을 국가에 요구할 것이라 믿었다. 그렇기에 더욱더 과감하게 폭격할 수 있었던 배경도 된다.

막상 폭격이 진행되자 생각과 다른 효과가 나타났다. 폭격의 참상에 민간인들이 치를 떨며 무서워하는 것까지는 예측한대로 반응했지만 두려움에 떨며 전쟁을 빨리 끝낼 것을 국가에 요구하기보다는 더욱더 복수심에 불타 전쟁의욕을 고취시켰다. 폭격을 가한 비행기는 장소불문 무조건 폭격했다. 비행기 폭격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정밀화가 불가능하다. 육지에 있는 사람이 군인인지 민간인지 알 수 없다. 특정 공장을 폭격할 때도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특정 건물만 폭격하기는 힘들다.


어쩔 수 없이 지역내에 있는 모든 물건과 사람에 대해 폭격을 가했다.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전쟁 앞에 인도정신은 뒷전으로 물러날 수 밖에 없다. 폭격과 함께 현대에 와서 전쟁 양상은 변했다. 이제 어느 곳이 전쟁터라는 개념 자체가 사라졌다. 그런 이유로 차라리 군인이 더 안전하다는 말까지 할 정도로. <폭격의 역사>는 이렇게 비행기 폭격으로 근현대사의 전쟁에 대해 서술하는 책이다. 작가가 일본인이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었는데 읽다보니 일본인이 폭격에 대해 더 트라우마가 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폭피해를 입은 국가이니 말이다. 가해자이자 피해자라 약간 의심 시선으로 책 읽었다. 자신들이 가해자였고 원폭 피해를 입어 전쟁이 끝났다고 코스프레를 할까봐서.


워낙 역사에 대해 잘 몰라 그렇지만 일본의 항복은 원폭이 아닌 소련의 참전이었다고 한다. 소련이 참전할 것이라는 사실에 항복했다고 하고 실제 참전하기 전 미국에서는 원폭을 실행한다. 일본에서는 원폭보다는 도쿄대공습의 피해가 훨씬 더 크고 깊었는데 원폭이 상징적으로 일본도 미국도 원폭 피해자만 신경쓰고 기록으로 더 남기는데 반해 도쿄대공습은 소홀히하고 있다고 책은 말한다. 일본 사람이 쓴 책이지만 일본이 잘 못 된 것은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일본이 폭격받은 점이 폭격한 것보다는 더 많이 나온다는 내 착각내지 선입견도 있다.


현대에 와서 국가간 민간인에 대한 폭격은 자제하자는 결의가 있다. 결의때문에 지키기 보다는 우리가 먼저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을 가하면 상대방도 똑같이 응전할 것이라는 사실때문에 자제한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슬프게도 이 점을 서로 문명국가끼리는 지키지만 문명국가가 아닌 국가에게는 지키지 않는다. 상대 국가에서 나에게 똑같이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참, 솔직하지만 슬픈 현실이고 도대체 문명국가라는 표현자체가 얼마나 삐뚫어진 단어인지.


비행기술의 발달과 무기개량으로 더 적은 양으로 폭격할 수 있을 듯 하지만 오히려 그 양은 현대에 들어 더욱 많아졌다. 정밀화가 훨씬 잘 이뤄졌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것과 같은 정밀한 타격은 불가능하다. 자연스럽게 그 근처 모든 사물을 전부 폭격한다. 폭격에 대비하는 방어 진지가 더욱 발전하다보니 폭격은 훨씬 더 많이 이뤄진다. 인간이 직접 정확한 좌표를 알려주어야만 하는 한계도 존재한다. 한국 전쟁다시 핵을 쓰기 직전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비행기로 서로 격추하는 화면만 보거나 총으로 사람 쏘는 장면만 보다보니 비행기가 무차별적으로 육지에 무기를 투하해서 초토화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폭격의 역사>를 읽으면서 그 위험성을 깨달았다. 우리는 현재 얼마나 쉽게 전쟁에 노출되어 전쟁이 벌어지면 도망갈 방법이나 기회도 없겠구나라는 생각도 함께 절대로 전쟁 비슷한 것도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낀다. 제발, 지도자들이 헛된 망상을 갖지 말고 국민을 위해 전쟁억지를 하며 폭격과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해 주었으면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본의 폭격장면은 다소 적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폭격의 위험성에 대해 깨닫다.



함께 읽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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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 - 천부적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영어의 역사
필립 구든 지음, 서정아 옮김 / 허니와이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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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모든 사람이 동일안 언어를 썼으나 바벨탑이후에 각자 다른 언어를 쓰고 있다. 유일하게 대체할 언어가 현재 영어다. 지구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쓰는 언어는 아니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나 영어만 알면 유리하다. 국제 언어로 쓰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에서 태어나 자라난 사람중에 영어에 대한 강박 관념이 없는 사람은 없다. 울렁증까지 갖고 있다. 일상적으로 영어 단어를 쓰고 친숙함에도 영어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 아이러니!


영어가 전 세계적인 언어가 된 것은 사실 별 거없다. 영국이 제국주의로 많은 국가들을 정복하고 다스리며 영어를 썼고 이후에 미국이 가장 강력한 정점에 선 나라로 자연스럽게 전파한 측면이 크다. 단순히 정복국가였다는 점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영어를 쓰고 있다는 설명은 어딘지 부족하다. 그렇지 않은 수 많은 나라들도 영어를 배우고 쓴다. 로마는 유럽을 정복했지만 단순비교는 힘들어도 영어만큼의 영향력은 갖지 못했다.


영어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발전사를 알려주는 책이 <세계사를 품은 영어 이야기>다. 세계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민족이나 국가에서 출발하지 않고 변방에 속해 있던 영어가 전 세계적인 언어가 된 과정을 그린다. 알다시피 지금의 영국은 유럽 역사에서 초창기에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던 섬에서 그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던 야만족이었다. 로마의 카이사르가 최초로 영국 땅에 들어가 점령하며 드디어 역사속에 잠시 등장했을 뿐이다.


영국에서 살던 켈트인에 대한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정작 켈트어가 영어가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본격적으로 영어가 영어가 된 배경은 앵글로 색슨족의 유입이다. 영국으로 앵글로 색슨족이 유입되며 이들이 쓴 언어가 영어라고 할 수 있다. <베어올프>는 게르만족의 신화로 알고 있었는데 영어의 기원을 따질 때 빠지지 않고 중요한 자료가 된다. 앵글로 색슨족에게 바이킹이 나타난 것과 기독교의 전파는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바이킹을 물리친 앨프리드 대왕이 라틴어를 영어로 번역했다. 덕분에 영어는 사라지지 않고 살아 남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후에 앵글로색슨 족의 왕이 300년간 없으면서 영어를 쓰는 왕이 없었다. 노르만인은 영국을 정복했지만 언어를 탄압하지 않았다. 영국의 인구는 150만 명에 달했지만 노르만인은 고작 1만 5,000 여명에 불과했다. 우리가 일제시대를 겪고도 한국어가 살아남은 배경이다.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있는 언어를 변경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여러 영어가 혼재되어 사용되고 있는데 제프리 초서가 쓰던 사투리가 표준어가 된다. 그가 쓴 글이 인쇄술의 발달과 함께 전파된 이유도 있지만 그가 살았던 곳이 영국에서 문화와 상업이 가장 활기를 갖게 되었다. 제프리 초서도 자신이 영어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몰랐다. 언어 발달의 중요한 단서를 여기서도 알 수 있다. 단순히 언어를 갖고 있다고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힘이 있어야 한다. 그 힘은 강압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문화와 꼭 필요한 상업이다.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세익스피어가 드디어 나온다. 세익스피어의 진짜 정체에 대한 다양한 음모도 있다. 어찌되었든 그가 최초로 만든 단어만 2,000개가 된다. 역사에서 필연과 우연이 결합되어야 하듯이 세익스피어가 등장한 시기가 영국의 가장 강력한 엘리자베스 1세 시대와 결부된다. 날개가 돋았다는 표현이 맞는 시기였다. 그 후 제임스 1세는 아무런 주석도 없는 성서 본연의 성서인 <흠정역 성서>를 편찬하게 한다. 영어가 시대와 결합되어 확고한 자리를 잡게 된다.


청교도인들이 미국으로 넘어가며 다시 영어는 미국 원주민들과 섞인다. 미국은 수없이 많은 인종과 민족의 용광로이다. 각자 쓰는 언어가 달랐지만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던 영어가 주 언어가 된다. 18세기 중반에 영국에서 새뮤얼 존슨은 영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자신이 읽은 수많은 책에서 25만 개에 달하는 인용구로 총 11만 4,000여개와 4만 개가 넘는 단어의 정의를 직접 써서 영어 사전을 만들었다. 개인이.


이때부터 영어는 지금과 비슷한 언어가 되었다. 영국은 영어의 발상지로 미국 영어를 비난했다. 이에 미국은 노와 웹스터를 통해 미국 영어 사전을 편찬한다. <아메리칸 영어 사전>이 2권 짜리로 나온다. 미국 영어는 미국 정치인들과 소설가들로 발전을 거듭한다. 영국 정치인들의 연설은 언어로 거질 것이 없는데 반해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미국 정치인들의 연설은 언어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소설가들의 활동은 미국 영어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고.


제국주의와 함께 영어는 영국의 정복지를 언어로 쓰게 만들었다. 유명한 옥스포드 영어 사전은 70년이 넘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A부터 발행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사전의 교본을 만든 옥스포드 사전이 되었다. 이제 영어는 날개를 달고 전 세계적으로 퍼졌다. 엄청나게 많은 국가와 민족의 단어가 영어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회와 과학의 발달로 기존에 없던 단어까지 만들어지며 영어는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심지어 영국이나 미국에서 쓰는 영어도 약간 다르지만 싱글리시, 칭글리시, 팽글리시라고 하여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같은 나라에서도 영어를 쓰고 있지만 각자 나라에 맞는 영어를 쓰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플랑글레인 프랑스도 있고 스팽글리시인 스페인의 영어도 있다. 한국어가 인터넷을 만나 새로운 조합이 생긴것처럼 영어도 별의별 조합으로 말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어도 언어 파괴라고 하여 문법도 틀리고 단어도 이상하게 만들고 외계어처럼 보이고 들린다는 말처럼 영어도 현재 그런 현상을 겪고 있어 우리처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영어로 떠나는 세계여행이라 할 수도 있는 책이 <세계사를 품은 영어이야기>다. 영어의 탄생과 발전과정을 읽으며 시대에 따라 영어의 변천사와 역사를 쫓아가게 되고 현재 영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려준다.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방대하다. 특정 주제에 대해 뚝심있게 밀고 나가기도 하지만 가끔 곁가지로 빠져 흥미거리나 가십거리도 알려준다. 다소 장황한 맛도 있지만 학문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 정작 말하기 위한 영어를 배워야 하는데 학문으로 영어를 배우는 경향이 심한 나라에서 이런 책은 오히려 독특한 지점에 있다. 앞으로도 영어는 계속 세계적인 단일 언어로 쓰일 것으로 본다. 이미 고착화된 언어를 뒤집기란 죽었다 깨워나도 쉽지 않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너무 방대해서 좀 지루한 면이 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영어의 역사에 대해 확실하게 알게 된다.


재미있는 역사에 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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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
빌 포셋 지음, 김신태 옮김, 박사영 감수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번에는 다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은 전부 과거를 기준으로 하는 말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의 비교대상은 과거이다. 과거와 비교해서 얼마나 발전을 했느냐를 기준으로 삼을 때가 많다. 어떤 일이 벌어지면 인류 역사에 있어 생전 처음으로 생긴 일이라는 것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주 다른 모습과 현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역사를 볼 때 이미 우리의 조상들이 경험했던 것들의 결과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다시 반복하고 반복하며 인류 역사에 처음 경험했던 것인마냥 호들갑과 공포를 나타낸다.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일견, 맞는 이야기다. 당대 사람들에게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경험일테니. 하지만, 이 마저도 틀린 것이 비슷한 경험을 이미 살면서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번 망연자실하며 그 돌파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 이유는 역사는 반복되지만 늘 다른 형태를 갖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현재에 적용하여 실수와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고 보다 나은 삶과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지만 망각의 동물인 인간은 다시 또 신기하게 쳐다본다. 내 인생에 있어 이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약간의 기시감을 갖고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해 우왕좌왕한다. 그러면서, 누군가 이번에는 분명히 다르다고 외치고 누군가 이번에는 다 지나갈 것이라고 외친다. 누가 맞을지는 역시나 역사가 증명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이야기하고 과거를 통해 배워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고 쉽게 이야기하지만 정작 소용돌이속에 휩쓸린 당사자들은 잘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나고 나서야 이번에도 다른 모습을 하고 나타났을 뿐이지 똑같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그 점이 현자와 우둔한 자를 가르는 지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불행히도 나와 같은 지극히 초라한 범부들은 멍하니 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알기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꾸준히 알기를 노력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개미 똥구멍만큼이라도 깨닫는 순간이나 조금이라도 눈치채는 때가 있지 않을까 한다. 한편으로는 현재 벌어지는 일들도 제대로 쫓아가지도 못하는데 과거만 열심히 본다고 현재를 파악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는 참고사항이지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이런 점에서 세상살면서 제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 알 수 있다.

 

인간이 얼마나 비슷한 모습으로 반복되는 잘못과 실수에 실패를 거듭하는지 책은 보여준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천개의 찬란한 태양'에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얼마나 힘들고 어렵게 사는지에 대해 나오는데 그 땅을 지배하기 위해 수많은 집단이 지금까지 노력했지만 끝내는 실패한 이유가 책에 나온다. 현대에 들어와 그곳을 점령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고대로부터 그곳은 점령불가지역이다. 나라는 하나지만 그 안에 수 많은 민족들이 있다보니 개별적으로 독립된 이들에게는 국가를 지배해도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보니 수 많은 제국들이 이곳 지배를 결국에는 실패한 것이다. 이 점을 모르고 여전히 아프가니스탄을 지배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로 보인다.

 

테러하면 떠오르는 것은 이슬람이다. 한 때는 아일랜드의 IRA의 테러가 유명했기도 하다. 테러들의 묘사가 나올 때 자연스럽게 이슬람의 이미지를 떠오르지만 그 모습은 과거 예루살렘으로 대표되는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이 로마에 대항하는 모습이였다. 이토록, 테러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금은, 이미지의 조작으로 인해 특정 개념이 떠오르게 되지만. 테러는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힘 없는 국가나 집단이 힘 있는 상대를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최저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니 말이다. 

 

이집트라는 나라는 참으로 특이한 나라다. 문명의 발상지이며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고 유럽과 아프리카의 교두보이면서 끊임없이 역사에 등장한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현재의 모습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한 나라이니 말이다. 워낙 전략의 요충지이며 각 시대에 가장 강력하고 강성한 제국들이 놓칠 수 없는 지역이라 외세의 외침이 끊임없이 이뤄져서 제대로 자발적인 독립을 이뤄내지 못한 이유로 보인다. 지금도, 다시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립이 발생하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볼 수 있다.

 

전염병에 대한 이야기는 처음 접했을 때는 대단히 신기하고 놀랍지만 이제는 너무 당연하고 오히려 무섭게 느껴진다. 전염병을 통해 인류는 몰살까지 내몰렸고 항체가 생겨 지금의 인류는 그 어떤 종족보다 뛰어난 세균 덩어리라는 것을 알게된다. 한 마디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면 나로 인해 한 국가가 전멸할 수 있고 미래로 가면 나는 세균에 죽을 수 있다. 인류가 정복한 것은 천연두가 유일하다고 한다. (맞나?) 그만큼 세균은 우리를 언제든지 위협하고 인류역사를 변경시킬 무서운 놈이다.

 

이외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미국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현재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로 힘들어진 이야기다. 이를 위해서 튤립 투기와 미시시피 회사등에 대해 언급을 한다. 이 부분은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가 조금 더 자세하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이 문제를 반드시 언급해야만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이 결코 새롭고 처음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다.

 

실업문제에서 부터 중산층이 왜 중요한지와 침체가 얼마나 오래도록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아울러, 이를 통해 미국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략적인 예측을 한다. 로마와 미국은 뗄래야 뗄 수 업이 비교대상이 된다. 로마는 망했다. 하지만, 로마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인류역사에 남아있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당대의 영향력이 줄어들겠지만 분명히 인류역사에서 오래도록 계속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본다.

 

이 책의 제목인 '왜 바보같은 역사는 반복되는가'라는 질문으로 들어가면 우선 책은 반복적으로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어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보여주는데 그럼에도 인류는 왜 미리 대처하지 못하고 반복되는 패턴을 되풀이하는지에 대해서 책에서는 당연히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 아마도, 그 어떤 저자도 학자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법을 제시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살아남았다. 

 

반복되는 패턴은 역사라는 문헌을 통해서 읽을 수 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실제로 경험해 본 사람은 드물다. 당사자들이 처음 겪는 것과 같이 매번마다 우왕좌왕하는 이유가 그것이 아닌가 한다. 더구나, 역사에서 봤던 것과 같이 똑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나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만다. 다만, 인류가 발달하며 과거보다 더 빨리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에 보다 더 잘 대처하며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책은 상당히 장황하게 많은 것을 설명하는 단점은 있지만 세부적인 요소까지 전부 언급하며 인류가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바보같은 모습을 읽으면서 스스로 경각심을 갖고 본인에게 적용하도록 노력하면 도움이 되겠지만 정말로 잘 적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의구심과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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