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세계사 1 -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피의 백작부인까지, 우아하고 잔혹한 유럽 역사 이야기 풍경이 있는 역사 1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에 대해 가십거리처럼 전달해주는 책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비록, 깊이와 전체적인 맥락을 집어가며 역사를 관통하는 흐름을 알기는 힘들어도 이미 알고 있었던 지식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거나 가볍게 다양한 사례를 대체적으로 사건 중심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특정 시기에 대해서만 알려주는 책들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과거에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분야에 대해 알려주고 이를 배우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전공자가 아니라도 스스로 자발적인 공부를 통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습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널리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의 특징은 특정 사상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스승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사사받은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씩 알아가며 체득한 지식이라 특정 사상에 함몰되기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전공자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깊이 아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지식이 과거에는 스스로 터득하고 책으로 펴 낸 적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자신이 공부하고 배우면서 알게 된 지식을 토대로 블로그라는 공간에 올리면서 사람들에게 환영을 받고 사랑받는 일이 많아졌다. 그 후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책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나같은 경우에는 능력이 안 되어 내가 직접 출판사에 연락해서 책을 나왔지만 이 책의 저자인 이주은씨는 '눈숑눈숑 말푀유'라는 블로그에 자신이 재미있어 하는 유럽사에 대해 올린 것이 이처럼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특정 시기나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어려울 지 이 책처럼 여러 분야의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더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전자가 깊이 파고들어 세세하게 알려줘야 한다면 후자는 여러 시기의 여러 인물에 대해 전체를 아우르며 재미라는 측면까지 놓치지 않으면서 알려줘야 하기에 더 박학다식하게 내용을 읽는 사람들에게 흥미를 전달해 준다는 측면에서 한 인물뿐만 아니라 주변인물과 역사적 흐름까지 알려줘야 하니 여러 가지를 알고 있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전공자들이 아닌 사람들이 쓴 글은 일단 재미있다. 전공자가 쓴 글들이 꼭 재미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역사와 같은 분야는 너무 세세하게 들어가고 일반 대중들에게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책보다는 자신의 업적이나 논문과 같은 내용을 좀 더 보강해서 책으로 펴 내는 경우가 많아 가독성이나 흥미보다는 다소 따분하고 학구적인 내용으로 점철되어 나같은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다.

 

역사에 대해 비전공자인 저자가 유연하게 자신이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편하게 커피 숍에서 테이블위에 얼굴을 묻거나 의자 깊숙히 몸을 누이고 흡사 비밀이야기를 전달하듯이 소삭이는 소리에 귀기울여 듣는 느낌이다. 어릴 때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와서 그런지 단순히 특정 인물에 대해 알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쉽성으로 언어에 대한 이야기까지 함께 전달해 줘서 그런 것을 읽는 재미도 있다.

 

책의 반 정도는 영국 역사에 대한 이야기고 나머지는 이곳 저곳을 설명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영국 인물과 프랑스 인물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영국 같은 경우에는 인물에 따라 연대순으로 차례 차례로 한 명씩 알려준다. 연대순으로 나열식으로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책의 제목인 '스캔들 세계사'라는 제목처럼 흥미위주로 사람들이 관심있어야 할 내용을 갖고 알려준다.

 

역사를 시간 순서대로 외우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라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이야기 형식으로 읽는다면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처럼 심각하고 역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쉽거리나 스캔들이라는 제목처럼 남녀가의 치정에 보다 초점을 맞춰 각 시대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드라마도 막장 드라마를 보면 욕을 하면서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역사 이야기도 남녀간의 문제로 파고 들어가 알려주니 보다 흥이 동한다.

 

비록, 스캔들이라고 하는 내용을 통해 역사를 알려준다고 해도 영국 역사를 거의 연대순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특정 시기의 영국 역사는 스캔들이라는 관점에서 봐도 될 정도로 막장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과거의 상류층은 막장의 연속이다. 지금이 오히려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일부일처제가 확실하지만 과거에는 말로만 일부일처제에다 근친상간과 같이 지금으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태연스럽게 일상적으로 벌어졌기에 서로간에 얽히고 섥힌 것들로 인해 치정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귀족들과 왕족들은 끊임없이 난봉꾼으로써의 기질을 마음껏 발휘했고 - 능력이 되는 남자가 자유마저 획득한다면 그렇지 않는 것도 신기할 수 있다 - 여성들은 이를 감수하는 시기였다. 고상하게 어쩌구 저쩌구 해도 그들이 난잡한 성관계를 맺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왕들중에서도 난잡한 성생활로 성병에 많이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중세 시대에 여자로 태어나고 남자로 태어나면 어떠한 인생을 살았을 것인지에 대해 유추하면서 알려주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재미있었고 세익스피어의 정체에 대해 탐구하는 내용은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읽으면서 혹하게 만들었고, 중세 시대에 첫날밤에 성주에게 여성의 초야권을 선사했다는 것은 거짓말이였다는 사실과 이에 대한 논거는 타당성으로 아하..를 외쳤고 태양왕 루이 14세가 병치례한 이야기는 고통이 장난이 아니였을 듯 하다. 절대 군주였던 사람이 병을 고치겠다고 고문과 다름없이 마취도 없이 이를 다 빼버리고 불로 지지고 하는 내용은 저런 끔찍한 고통을 참고 살다니 대단하다는 감정마저 생겼다.

 

백설공주의 원작을 알려줘서 알고 있던 내용과는 다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 아마도 디즈니의 영향일 것이다 - 키 큰 병사들만 뽑은 왕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 외에도 재미난 단편들의 이야기로써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시선을 획득하는 면에서는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흥미위주로 재미있게 역사의 이면을 알게되고 인간 군상의 한 단면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연히, 스캔들 세계사를 읽게 되었는데 워낙 인기가 좋아 현재 2편까지 나왔다. 확실히, 흥미롭게 역사를 알려주는 내용은 재미가 있다. 딱딱하게 나열식으로 주절 주절 하는 것보다는 이처럼 전체내용은 이어지지 않을 지라도 각 인물을 통해 그들의 행동을 특정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알려주는 내용의 훨씬 지루하지 않게 흥미위주일지라도 보탬도 되고 기억에도 남는다. 스캔들을 통해 역사를 알게 된다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