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달고 사는 그녀는 중간에 책을 덮을 때, 접힌 앞표지를 펴서 읽던 곳에 끼워놓는다.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라고 말할 때가 있지만, 사실 난 그녀가 그러는 게 귀엽다. 물론 그렇게 하면 책 표지의 접히는 부분에 구겨짐이 심해진다. 나도 과거에 그렇게 한 적이 있었는데, 책을 많이 읽을수록 모양이 안좋아져 그만 뒀었다.
읽던 페이지를 접어놓는 사람도 있다. 아마 숫자로는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책 본문에 쓰이는 종이는 한번 접으면 자국이 남아, 책을 깨끗이 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깨끗함과는 거리가 먼 나지만, 접힌 자국은 싫다.
그럼 난 어떻게 하느냐. 책을 읽는 틈틈이 책에다 표시도 하고, 책 뒤표지에 낙서도 하고 그러는 탓에, 책을 읽을 때 항상 플러스펜-빨간색-을 휴대하고 있다. 그리고 읽다가 그만둘 때는 플러스펜을 끼워 놓는다. 이거 역시 과히 좋은 방법은 아니다. 계속 그러다보면 책의 변형이 일어나 영 보기 싫어진다.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지만, 요즘은 부치던 부채를 책에 끼워놓기도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책갈피를 끼우는 것이다. 머리핀처럼 생긴 책갈피도 있고, 예쁘게 모양을 낸 책갈피도 많지만 뭐니뭐니해도 가늘고 긴, 코팅이 된 책갈피가 가장 쓰기 편하다. 책에 어떤 흔적도 나지 않는 좋은 방법이지만, 이것의 문제는 분실하기 쉽다는 것. 난 보관력이 영 떨어지는 놈인지라 과거에 진우맘님이 만들어주신 적도 있고, 선물로 받은 책갈피도 꽤 많지만, 지금 남아있는 건 별로 없다. 익숙하지가 않아서 그런지 책을 바꿀 때 책갈피도 같이 챙기는 걸 까먹기도 한다.
머리가 좋다면 몇페이지까지 읽었는지 외울 텐데 그것도 안된다. 뭐, 볼 때마다 어디까지 읽었는지 찾아보면 되긴 한다. 하지만 소설이나 쉬운 책이 아니라 철학 책을 읽을 때라면 표시를 해놓기 전에는 어디까지 읽었는지 모를 때도 있다. 그럴 때를 위해 책갈피나 그 대용품이 필요한데, 이것도 저것도 마땅한 게 없어서 고민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