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핸드북 2 : 통합 진화심리학 핸드북 2
데이비드 M. 버스 지음, 김한영 옮김 / 아카넷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휴 기간 진화심리학2권을 읽었다. 1권이 짝짓기전략이나, 성, 공격성, 살인, 강간, 생활사, 겨루기경쟁, 매력, 공간, 길찾기 등 좀 더 인간 개체에 초점을 둔 진화심리학이라면 2권은 문화나 종교, 전쟁, 리더십, 사회성, 도덕성, 법, 문화예술등 집단으로서 사회를 구축하고 문화를 만든 집단으로서 인간의 진화심리에 대해서 다뤘다. 1권처럼 역시나 읽기 쉽지 않았는데 정리해본다.


1. 사회적 교환

 인간은 아주 오래전 부터 집단을 이뤄왔다. 집단은 이점이 참 많다.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자원이 충분하고 포식자와 다른 인간으로부터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받는다. 상호간의 이로운 사회적 교환을 위한 잠재적 파트너가 존재하고 친족이 함께 거주하며, 번식 가치가 있는 짝이 주변에 널렸다. 이런 높은 적합도로 인해 인간은 집단생활을 해왔고, 집단 생활을 위한 심리적 적응이 있으니 바로 사회적 교환 기제다. 

 사회적 교환은 모든 인간 문화권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이는 이 심리기제가 오랜 역사시간 반복적으로 나타난 인간 과제였으며 전문화된 신경 적응이 형성될만큼 충분한 시간적 깊이가 있었다는 점을 의미한다. 

 우리는 사회적 교환이 매우 당연하여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 심리기제는 무척 고급 기능이다. 사회적 교환을 위해서는 사람은 서로간의 상호성을 지연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의무와 권리를 암묵적으로 이해하고 기억까지 해야하며 도움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즉, 쉽게 말해 남에게 바로 도움을 주었어도 그가 나를 도와줄때 까지 기대려야 하며, 어느 녀석이 나를 얼마만큼 도왔는지도 정확히 기억해야하고 그 녀석이 진짜 나를 돕는지 까지 기다리고 기억해야 하며, 내가 그녀석을 돕는 만큼 그녀석도 나를 돕고, 나도 그녀석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야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고급 기능이기에 사회적 교환을 오로지 침팬지와 일부 원숭이, 흡혈 박쥐등 극히 일부종에서만 관찰 된다. 

 사회적 교환은 상대방 유기체가 요구 받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조건으로 그 이익에 대한 영수증을 상대방 유기체에게 발급함으로써 상대방 유기체의 행동을 공급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문제는 개체는 항상 이기적이기 이익을 받았음에도 이를 행하지 않는 사기꾼개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사회적 교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사기꾼 개체를 탐지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그리고 연구결과 인간은 이 사기꾼을 탐지하는 영역 특이적 기제를 갖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한 논리적 위반의 경우는 잘 찾지 못한다. 가령 P 이면 Q이다. 라는 명제가 위반되었는지를 알려면 Q가 아니면 P가 아니다를 감지해야 한다. 하지만 인간은 이런 과제에 대해서는 25%의 정답률만을 보인다. 하지만 위 명제가 사기꾼과 관련된, 즉, 이익을 가져갈만한 조건을 수행하는지에 대한 과제로 바뀔 경우 정답률은 무려 70%대로 상승한다. 논리구조가 같은데도 말이다. 구체적 예로 돈을 받으려면 발목에 작고 붉은 화산암 조각을 묶어야 한다라는 명제와 쓰레기를 바깥에 버리려면 사람은 발목에 작고 붉은 화산암 조각을 묶어야 한다라는 명제에서 위반 탐지를 수행할 경우 인간은 이익과 관련한 전자의 경우 좋은 탐지능력을 보였지만 그렇지 않은 후자의 경우 낮은 탐지능력을 보인다. 

 인간은 이런 사회적 교환과 관련한 사회적 계약 이외에도 예방 규칙에도 높은 탐지를 보인다. 예방규칙이 사회적 교환 못지 않게 높은 수행률을 보이는 것은 이것을 수행하지 않을 경우 입게되는 적합도 손해가 높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양자는 모두 70%대의 높은 정답률을 보이는데 내측안와 전두피질과 전측 두피질 양측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예방규칙은 여전히 높은 수행률을 보이나 사회적 규칙을 30%대로 점수가 떨어져 사회적 교환을 담당하는 특정 해부학적 위치에 있음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교환의 생성은 매우 빨라 아이들은 대충 3세가 되면 사회적 계약에서 부정행위로 간주되는 것을 이해하며 4세 아동은 벌써 이 부분에 대해서 성인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다. 


2. 여성의 공격성

 남성을 성경쟁을 하기에 매우 공격적인 반면 여성은 성경쟁을 하지 않아 그 공격성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매우 빈약했다. 하지만 그러기엔 여성에겐 파트너 남성간의 갈등, 그리고 여성들간의 성경쟁이 있다는 점에서 공격성이 발현하기에 충분한다. 공격성이 하나의 진화전략으로 채택되려면 반드시 보상이 그 비용을 초과해야하는데 여성 역시 생태환경의 위험, 영아살해 위험, 다른 여성의 위해로부터 자식을 보호해야 함으로 공격성이 채택될 수 있다.

 여성은 장기적 파트너와 자식이라는 큰 이익을 공유하지만 갈등 상황 역시 충분하다. 우선 은밀한 짝외 수정을 시도하기, 이전 결합에서 태어난 의존적인 어린 자식, 방계 친족들에 대한 족벌주의적 지원, 파트너의 노력에 다른 짝에게서 태어난 자식을 부응시켜 무임승차하고자 하는 노력, 배우자 풀을 관리하고 업그레이드까지 하고 싶은 마음, 복수의 배우자를 갖고 싶은 마음등이 남성 파트너와의 갈등을 유발한다. 

 하지만 여성의 공격성은 힘의 차이가 분명한 남성과의 사이에서보다는 당연히 여성과의 사이에서 주로 발생한다. 여성의 위계는 주로 암컷 중심 결속 종에서 잘 드러나는데 서열결정을 위해 싸움보다는 상속을 통해 결정한다. 암컷은 서열이나 위계를 위해 수컷과는 달리 목숨을 거는 일이 무처 드문데 이는 어머니의 생존이 자식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컷의 경우와 달리 암컷이 사망하면 자식의 생존율은 2%에서 50%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여성은 공격성을 드러냄에 있어 소극적이 되고 비용에 민감해지며 갈등상황에서 회피동기가 강하다. 그래서 수컷은 노여움의 감정을 표출한다. 이는 목표달성에 방해를 받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하지만 노여움은 그 강도와 빈도에 있어 성차가 의외로 별로 없어 공격성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보인다. 오히려 공격성과 관련이 있어보이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양성이 두려움을 느끼는 빈도와 강도차는 상당하다. 극단적 공포는 사람을 얼어붙게 만들어 유기체가 해로운 상황에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 두려움은 여아가 일찍 발현하며 여성이 빈도와 강도가 높고 그 감정의 지속시간도 길다. 특히, 여성은 자식이 있는 경우 위험감수에 특히 민감해진다. 편도체가 위험과 관련한 역할을 하는데 위협에 노출될 때 여성은 대체로 변연계, 편도체가 강하게 활성화한다. 

 여성의 공격성은 주로 성을 놓고 경쟁하는 상대 여성을 향한다. 남성이 여성에 요구하고 민감한 것이 젊음과 외모, 생식에서의 충성심이므로 여성들의 상대 여성에 대한 공격 역시 이에 부합하여 외모와 정절이 중요한 무기가 된다. 여성들은 낙인 찍기, 배척하기, 그 밖의 방법으로 타인을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배제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그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가급적 만들지 않는다. 이는 상대에게 스트레스는 주어 그의 평판과 사회적 지지를 훼손하고자 하는 시도이며 이런 우회적 공격은 당연히 성경쟁이니 만큼 젋고 매력적 여성에게 집중된다. 

 여성의 신체적 폭력은 남성에 비해 현저히 적지만 주로 젊은 남성과 직 간접적으로 관련하여 발생하며 상대방은 주로 지인이다. 여성이 폭력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자신의 성적 편판을 방어하고 잠재적 파트너를 두고 경쟁하며, 현재 파트너를 두고도 경쟁하여 질투가 폭발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젊은 여성은 남성보다 성적으로 일찍 성숙하므로 그에 부응하여 폭력이 남성보다 2년가량 먼저 정점에 달한다. 


3.편견, 선입견, 고정관념 그리고 연합

 인간의 사회성을 높은 적합도를 주지만 비용도 존재한다. 전염병의 위험과 사회적 절도와 폭력, 타인의 무임승차등이다. 때문에 이를 줄이기 위해서 인간은 사회적 파트너를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기제도 발달했다. 인간은 상대방을 택할때 친족으로 보이고, 협력적이고, 믿을만 하며, 우리와 자신의 노력을 조화하고 미래에 수월하게 상호작용할 만한 상대를 선택한다.

 그리고 이런 기제로 나타난 것이 편견, 고정관념, 차별이다. 이는 상대방을 통한 위협(폭력이나 병원체)을 직접 경험하고 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그런 이후는 이미 늦으므로 그의 형태나 행동 편판으로 간접 짐작하여 판단할 수 밖에 없기에 생겨나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의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이런 인간 고유의 고정관념을 그 사회적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정확한 편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검증되었다시피 이런 고정관념이나 편견으로 인한 사회적 부작용은 제법 큰 편이다. 이는 당연히 간접적 단서에 의한 판단이 부정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인간은 이런 부작용을 갖고 있음에도 사회적 편견을 아직까지 널리 수용한다. 이는 비용의 차이 때문인데 편견을 갖고 사람을 판단하여 잘못 판단할 경우 좋은 파트너를 놓치게 되는 비용을 치루게 되지만 그 파트너가 치명적 병원균을 갖고 있었거나 폭력적이거나 사기꾼인 것을 놓칠 경우 그로 인해 치루게 되는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편견과 고정관념에는 인간이 엽합을 이룬다는 점도 관련한다. 싸움은 의외로 일종의 협력 게임이다. 싸움참가자는 누가 자원을 더 차지하느냐에 대해서 서로 동의하지 않고 이로인해 싸움이 생겨나는데, 갈등이 교착상태에 빠지거나 더 큰 싸움으로 번져나간다면 생명이 위험해지므로 큰 비용이 발생한다. 때문에 싸움 당사자들은 이를 막기 위해 그들의 결정을 조정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정보나 신호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그리고 이 신호들은 주로 상대적 위압성을 드러내는 단서(덩치, 목소리, 등), 이전의 싸움 전적, 복종과 지배를 드러내는 의사표현등이다. 이런 개별적 전략으로 개체들은 위험한 싸움을 피하고 많은 사회적 동물들이 선형적 계층구조를 형성하게 된다. 이로 인해 개체는 어떤 개체를 이길수 없어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부여해야하는지, 혹은 어떤 개체를 이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낮은 지위를 부여할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강자와 약자 모두의 싸움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전략이지만 이 경우 약자는 자원을 모두 수탈당하게 되는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약자에게서는 강자에 맞서기 위한 동맹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는 또 다른 게임의 연장일 뿐이다. 연합 역시 강한 연합과 약한 연합이 생겨날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개인들의 전략과 마찬가지의 전략이 연합간에도 구사되며 이로 인해 약한 연합 역시 자원을 수탈당하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 때문에 연합은 이것의 해결을 위해 약한 연합끼리 결합하게 되며 강한 연합도 이에 대응해 결합하게 되어 결국에는 지금과 같은 커다른 몇개의 큰 연합이 남게 된다. 

 연합들 역시 개인간의 전술이었던 전력평가, 과시, 지배와 복종의 신호를 꾸준히 내보내며 임시적인 비대칭과 관습의 사용등 기존과 유사한 전술을 사용한다. 그 결과 개인과 유사한 집단-기반 계층구조가 형성되며 특별한 형태의 내집단 편견과 차별이 생겨난다. 연합은 개인들의 편파적 행위, 제도적 차별, 신화의 정당성을 통해서 자신의 규모, 집단의 영역, 타집단보다의 우월한 힘을 광고한다. 

 내집단 관계에서는 협력과 갈등의 균형이 필요한데 외국인은 처음부터 경쟁자이고 협력이 잘 되지 않는다. 때문에 외국인과의 상호작용은 주로 대립이며 집단간 조우도 대부분 폭력적으로 귀결된다. 이주민은 건강, 자원, 신체적 안정, 가치관등 여러면에서 위협적이다. 인간은 반면 신체적으로 친숙해 보이고 같은 언어를 쓰며, 현지의 관습에 맞게 행동하면 덜 위협적으로 느낀다. 그렇기에 외지인에 대한 편견이나 고정관념, 차별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이와는 반대로 편견에 대항하는 적응설계가 있을 수도 있다. 연합의 내부는 항상 불안하기에 인가은 잠재적인 교차 동맹자가 필요하며 이를 찾으려는 인지적 적응역시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간은 편견, 고정관념, 차별로 가득찬 존재이지만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다. 그리고 편견에 대항하는 적응설계는 점점 강화되는 동맹을 분산하도록 할 필요성 때문에 생겨났을 가능성도 있다. 연합을 서로 합쳐지며 몇개만 남게되지만 하나가 되지는 못한다. 때문에 동맹에 기초한 분쟁은 계속 확대되어가는데 이는 모두가 편파적 자기편들기 전략만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한 편들기가 생겨난다면 연합간의 편파적 편들기에 의한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 이러한 공정한 편들기 기능은 도덕적 인지능력의 근간일 가능성이 있다. 도덕적 인지능력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된 행위를 계산하여 자신의 연합소속이나 정체성과는 별도로 그것을 계산하여 편을 드는 것이다. 

 

4. 전쟁과 리더십

 다른 종에 없는 인간만의 주요 특성 중 하나로 전쟁을 꼽을 수 있다. 간혹 침팬지 같은 종이 기습적으로 다른 집단을 공격하기도 하지만 인간처럼 조직적이고 상대방을 전멸에까지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공격을 하는 동물종은 없다. 그리고 이 전쟁엔 인간의 리더십이 관여한다. 

 소규모 채집사회에서 집단은 부족 수준으로 부족전쟁은 현대국가와 큰 사회에서와는 다르게 합의와 자발적 참여에 의해 수행된다. 때문에 전쟁에서 리더십은 존재하지만 제한적이며 전쟁지도자는 스스로 전투에 참여까지 한다. 전사의 통제가 여럽고 명망과 지위를 얻기 위함이다. 

 인간은 어느 순간 평등사회에서 위계사회로 넘어갔는데 이 때 전쟁지도자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은 전쟁후에도 전쟁에서 얻은 막강한 명성과 권력을 갖고 있으며 다른 분야의 지도자와는 다르게 자신의 권력, 자원, 충성스러운 전사동맹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그에 따른 이익을 친족에게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사회에서도 군사지도자는 흔히 최고지도자지위에 오르거나 찬탈한다. 

 인간의 리더십은 정교한 인지작용인데 마음이론과 언어, 미래계획, 전략수립의 능력이 필요하며 정교한 사회조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전쟁은 생사가 걸린 복잡한 활동으로 다른 조건이 같다면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견고하게 조직한 쪽이 승리한다. 즉 리더십이 결정적인 요소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진화심리학자 중 일부는 집단간 갈등은 매우 인지적으로 까다로운 문제이며 그 문제의 해결을 생사를 가름짓기에 적합도에 매우 중요함으로 전쟁이 인간 지능의 진화와 리더십의 출현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고 본다. 집단의 형성으로 인한 협력 뿐만 아니라 갈등 역시 인지적 진화를 촉발했다는 것이다.

 

5. 문화의 탄생

 신경과학은 우리의 뇌가 유전자와 문화 양자를 통해 형성됨을 입증했다. 서로 다른 사회에서 성장하면서 인간은 문화적으로 다르게 진화한 사회적 규범과 제도, 기술을 학습하고 헤쳐나가면서 각양 각색의 신경학적 반응과 호르몬 반응이 일어나 서로 다른 지각과 판단, 동기, 행동을 만든다. 즉, 문화적 작용은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발달에 그리고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유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인간을 빚어낸다 할수 있다. 실제로 우유를 섭취하기 위한 유당분해효소유전자와, 알콜처리유전자, 파란눈 유전자 등은 문화로 인해 유전자가 영향을 받은 것이다. 

 인간이 이렇게 문화적 종이 될 수 밖에 없던 것은 지구 환경의 적정한 변화 때문이다. 환경의 변화가 작았다면 유전자 차원에서 미리 대응하는 것이 낫다. 반면 환경 변화가 너무 극적이어서 매 세대마다 다른 도전에 직면해야 한다면 역시 문화는 의미가 없어지고 비사회적 학습이나 그를 위한 유전적 프로그래밍이 최선이 된다. 때문에 지구의 적정한 환경변화는 우리가 문화적 종이 되는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문화적 종이 되려면 3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우선 언급한 것처럼 적정한 환경의 변화다. 환경이 꾸준히 변화하면 유전자 수준의 대응이 어려워진다. 다음은 적합도와 관련된 도전들이 지나치게 어려워 각 개인이 쉽게 비사회적으로 재정복하는게 어려워야 한다. 마지막은 어떤 종에게 문화가 창발할 만한 인지적 전적응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그 환경은 이런 조건으 모두 충족한다. 

 인간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가진 인지적 전적응은 모범편향, 순응적 학습,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이다. 모범 편향은 더 뛰어나 보이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모방학습하는 경향이다. 아이들은 뛰어난 성인, 열중하는 성인, 자신감이 있는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데 놀랍게도 이 성향은 부모나 친족이 아닌 사람의 경우에도 해당한다. 즉, 뛰어나다면 가족이 아닌 낯선 사람에게서도 배우는 것은 선호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장 숙련된 모범을 전부 고르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모범을 선호하는 경우가 만으며 이는 자신과 나이가 같거나 자신보다 약간 나이가 많은 또래의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인간은 역시 사회적 존재이기에 자신과 비슷한 억양이나 친숙한 억양을 가진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상대적으로 선호한다. 

 다음은 순응적 학습이다. 인간은 가장 빈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시연자의 절대수가 많은 사회적 정보에 더 민감하고 많이 의존한다.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은 성공한 사람의 모든 것을 따라하는 경향이다. 스타가 사용한 우유, 향수, 속옷등이 잘 팔리는 이유다. 신뢰도 향상 표현가설은 맹목적이지는 않으며 그 신호를 보내는 자가 꾸준히 평판이나 명성을 유지해야만 이뤄진다. 

 이 같은 인지 편향으로 인간은 문화를 위한 적응체계를 갖는다. 그리고 이 같은 문화적 학습은 인간의 여러가지 선호나 기호까지 변화시켜가며 우리의 뇌를 변형한다. 집단이 커질수록 이런 경향은 가속화하는데 일반적으로 인구가 많을 수록 기술과 문화가 복잡해지는 경향을 갖는다. 하지만 유전적 진화가 완벽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많은 부작용을 갖듯 문화적 진화 역시 문화적 부적응을 갖는다. 

 예로 폴리네시아의 문신 시술은 매우 비싸고 위험하다. 감염 우려로 한 번에 한 뼘 밖에 시술을 못하고, 한 번 시술마다 무려 8-12주를 회복해야 한다. 이 경우 당연히 식량이나 자원을 친족에 의지하게 되는데 그럼에도 이 문신이 한번 명망의 표지가 되자 매우 경쟁적인 문화적 부적응이 되고 말았다. 이는 문화에 있어 매우 비싸고 무의미한 행동이라도 평판, 신호보내기, 값비싼 처벌 같은 기제들이 작동하면 그 행동이 타인아니 집단에 기여하는지와 무관하게 유지되고 확산됨을 보여준다. 실제로 우리 사회와 세계에는 이런 쓸모 없는 문화적 부적응들이 많이 존재한다. 뉴기니인들은 사망한 친척의 뇌를 먹고 치명적 뇌질환에 걸리며 아직도 일부 아프리키아 중동은 여아의 음핵을 무의미하게 절제한다. 

 문화는 우리 뇌를 형성하고 진화시켰다. 일단 문화가 축적되면 선택은 사용가능한 문화의 정보를습득하고, 조직하며, 저장하고, 재전달하는 뇌를 선호하게 된다. 이로 인해 뇌는 커지고 문화적 학습에 더 숙달되며 문화적 진화도 그에 따라 학습자가 사용할 수 있는 적응적 정보의 종류를 확장한다. 그래서 인간은 학습능력이 향상되고 문화적 진화가 가속화하며 적응적 정보의 수도 늘어나는 순순환에 들어가게 된다. 문화적 뇌가설은 인간의 큰 뇌는 일반적 지능이나 문제해결, 기만, 전략등이 아닌 바로 이 문화학습때문이라는 주장이다. 


5. 도덕성

 인간의 도덕성은 상당히 특이하다. 이타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타주의나, 자녀양육, 정직한 소통, 일부일처, 재산존중, 공격성 억제등의 도덕성은 다른 동물종에서도 폭넓게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 인간의 도덕성은 그보다 훨씬 폭넓으며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인간의 도덕은 낙태를 금지하고 동성애를 싫어하며, 마약에 대해 금지적이다. 이로 인해 수백만이 매년 상해를 입고 투옥된다. 인간은 도덕적 판단과 도덕적 행위가 일치하지 않는데 이는 양자가 서로 다르게 진화한 기능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진화한 도덕적 적응은 다양한 행동의 도덕적 가치를 계산하는 연산 프로그램도 아니고 그를 통해 행동을 만들어내는 체계도 아니다. 도덕적 판단이 그저 피해의 방지와 이타주의의 촉진에만 초점을 두고 생성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도덕적 판단은 종종 비결과주의적이다. 도덕적 판단체계는 어떤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에 관심을 갖기 보다는 그 행동이 어떻게 완결되는지에 주목한다. 실제로 사람들은 어떤 사람이 누군가를 독살한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라 여기지만 해독제를 주지 않은 것은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양자가 불러온 행위의 결과는 같은데도 말이다. 

 그리고 인간의 도덕성에는 감정과 동기가 그 뒤를 따른다. 도덕적 위반은 노여움과 역겨움을 불러 일으키고 일반적으로 행위자가 처벌받아야 한다는 직관을 불러온다. 이런 처벌 추구는 도덕적 판단의 기능을 보여준다고 볼수 있는데 도덕적 판단이 단순히 파트너를 고르는 용도, 즉, 이타주의용도라면 사람들은 위반자를 피해기만 하지 처벌 동기가 생겨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처벌동기는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우선 가해자 처벌 욕구는 있으나 자기가 직접 처벌할 의향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벌 방식을 상당히 가변적이며 도덕적 위반의 상대적인 심각성과 그에 따른 처벌의 강조에는 폭넓은 합의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처벌동기외에도 도덕성에는 공평성이 공통적으로 중시된다. 관계에 따라 상대를 서로 다르게 대하는 인간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하는 공평성은 매우 특이한 특질이라 할 수 있다. 공평성은 조정을 위한 필요성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언급한 것처럼 인간은 개인전략으로 신호를 보내고 약자는 강자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을 형성한다. 하지만 연합간 혹은 연합 내에서는 다양성에 의해 편이 형성된다. 그래서 편들기 전략이 필요하다. 편들기 전략은 편승전략과 동맹전략이 있다. 편승전략은 글자 그대로 강해 보이는 쪽에 붙는 것이다. 그리고 동맹전략은 친족이나 친구쪽에 붙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힘에 의한 전략이며 갈등을 단기적으로는 해소할수 있으니 사실상 제로섬 게임에 가까운 전략이다. 그래서 도덕은 또다른 편들기 전략이 될 수 있다. 도덕적 편들기는 이들 양자도 아닌 인간이 옳다고 정해놓은 쪽에 붙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는 편승이나 동맹전략과는 다르게 제 삼자가 어느쪽에 붙은지 예상할수 있게 하며 모두가 인정할수 있는 전략이기에 갈등을 장기적으로 해소할수 있다. 

 이와 같은 도덕의 조정기능은 왜 도덕이 비결과주의인지를 설명한다. 조정에는 판단의 결과가 타인의 판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무관하게 다른 사람과 똑같은 표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덕은 항상 공평하지만은 않다. 인간은 도덕적 인지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규칙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도록 자신의 이해관계에 부합하게 도덕규칙을 동조화하는 적응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갈등의 조정으로 인해 여러 문화에 걸쳐 도덕 규칙은 그 공평성과 조정기능에도 주제와 변주가 존재한다. 이런 도덕의 측면은 도덕의 공통성을 해치는 것 같지만 하이든의 도덕기반 이론에 의하면 모든 문화권의 도덕에는 6가지의 공통적 내용영역이 들어간다.

 위해/보살핌, 공평성/상호성, 내집단/충성심, 권위/존중, 순수/신성, 자유/억압이 그것이다. 그리고 도덕의 지역마다의 불일치는 이 6가지 영역중 어느 부분에 가중치를 주느냐로 결정된다. 서로 다른 집단 구성원들이 여려 근거중 더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하는 도덕체계를 그 사회에 구성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도덕은 절대적이기도 상대적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도덕은 더 좋은 규칙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도덕적으로 좋은 규칙을 갖춘 집단이 아무래도 나쁜 규칙을 갖춘 집단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도덕적 위반을 목격하면 노여움과 분노의 감정을 촉발한다. 도덕인 비결과주의적이기에 이런 행동이 집단이나 개인에 아무런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음에도 그런 기능이 일어난다. 그리고 이런 도덕적 분노는 가해자에 대해서는 공감을 그리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공감을 감소시켜 처벌을 쉽게한다. 이런 감정은 사람들을 협력집단으로 묶고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할 의욕을 꺾어놓는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하려는 행동을 금지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이런 행위가 도덕적으로 역겨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면 그 규칙에 저항하는 것은 쉽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렌디드 - 학교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온.오프라인의 결합
마이클 혼 외 지음, 장혁 외 옮김, 미래교실네트워크 / 에듀니티 / 201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술은 충분히 발달했지만 사람들은 많은 것을 과거 방식으로 해왔다. 전자상거래가 충분히 가능한데 직접 매장을 가고, 앞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키오스크를 놓고도 직원에게 주문하는게 그런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이런걸 바꾸어놓았다. 사람들은 강제로 경로의존성을 넘어서서 신기술에 익숙해져버렸다. 그동안 각 직장은 충분히 원격 회의가 가능함에도 굳이 비행기까지 타고가서 회의를 했는데 코로나 이후에도 과연 기업들이 그럴지 의문스럽다. 화상회의는 효과도 별로 안 떨어지면서 비행기 값, 숙박비 등을 크게 절감한다.

 교육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코로나 19로 전면 원격수업을 도입했고, 올해도 아마도 상당부분 그렇게 진행되지 않을까 하는데 이게 교사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을 자아낸것도 사실이다. 많은 수업의 교사가 원격수업에 자신이 만든 컨텐츠를 쓰지 않았고, 실시간 원격수업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많은 사교육 업체들은 양질의 강의 컨텐츠를 확보하고 또 만들어가고 있으며, 플랫폼 기업들은 인공지능 학습 프로그램이나 개인별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이러면 학교교육은 필요 없어지는게 아닐까?

 일단 저자는 그건 아닐거라고 본다. 일단 학교는 학습이 제1목적인 곳이지만 직장에 나가야 하는 학부모를 대신해 상당기간 학생을 돌봐주는 곳이며, 무엇보다도 학생들 스스로가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놀고 사회성을 기르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도 코로나19에서 겪은 것이지만 원격수업엔 한계가 있다. 관리와 촉진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학생은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데 상당한 문제가 생긴다는 점이다. 

 때문에 미래 학교교육은 원격수업과 대면 관리가 병행하는 블렌디드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블렌디드는 글자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이 섞이는 것이다. 교사측면에서 온라인 수업은 기존의 교사주요업무였던 강의에서 교사를 해방시킴으로써 그들을 학습설계자, 멘토, 촉진다, 개인지도교사, 평가자, 상담가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학교측면에서는 비용의 절감, 시공간의 제약탈피, 개인맞춤화 등의 장점을 갖고 올것으로 보고 있다.

 블렌디드 러닝의 정확한 정의는 우선 학생이 시간과 장소, 순서, 그리고 속도를 조절하여 적어도 일정부분을 온라인으로 학습하는 정규프로그램이 된다. 학생은 집이 아닌 물리적 환경에서 일정 부분 관리를 받으며 학습하고 학습과정과 과목에서 각 학생의 학습 순서에 따른 여러 학습 형태는 하나의 완전 학습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 서로 연결된다.

 이런 블렌디드러닝은 총 4가지 모델로 구성되는데 순환모델과 플렉스 모델, 알라카르테모델, 가상학습모델이다. 순환모델은 그 안에 4가지로 스테이션 순환학습과 랩순환학습, 거꾸로 교실, 개별순환학습으로 구성된다. 순환학습은 대부분의 경우 온라인 학습과 소그룹지도, 개별지필 과제의 3가지 학습형태를 갖는데 스테이션 순환학습은 교사가 교재를 사용하여 개별학습과 긴밀히 소규모 그룹 지도를 하고 학습들이 온라인 학습과 개별과제를 수행하는 형태다 랩순환학습은 스테이션과 비슷하나 학생들이 컴퓨터실에 가서 수업 내용을 온라인으로 학습한다는 것이 차이다. 거꾸로 교실은 집이나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고 교실 수업 시간에는 적극적 배움의 시간을 갖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문제를 직접 풀거나 주제에 대해 토론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능동적 배움을 갖는다. 개별순환학습은 여러 학습 형태에서 개인에 맞게 짜여진 스케줄대로 학생이 순환한다. 하지만 모든 주어진 코스를 다 도는게 아니라는 점에서 스테이션과 다르다. 저자는 순환모델의 전체를 존속적 방식으로 보며 학교교육과 병존 가능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다음에 나오는 플렉스 모델과 알라카르테 모델, 가상학습 강화모델은 학교건물과 교사가 필요치 않은 모델로 파괴적 모델이다. 플렉스 모델은 학생이 필요할때 상황에 맞춰 온라인 학습과 개인 지도, 소그룹 토론등 면대면 학습사이를 번갈아가며 학습하는 방식이다. 플렉스 모델은 온라인이 시작점으로 현장에서의 지원을 해주는 형태다. 알라카르테 모델은 학생이 학교에 다니기는 하지만 특정이유로 과목을 온라인에서 수강하는 경우다. 시골의 고교지역에서 원하는 과목이 개설되지 않을때 다른 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게 그런 형태다. 가상학습 강화 모델은 필수 면대면 학습 시간을 제공하지만 그외 대란 학습에 대해서는 원하는 어떤 장소에서든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습과정이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과거 공장형 모델로 시작되면서 상호 의존구조로 설립되었다고 말한다. 상호의존구조는 기능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며 회사내 통합이 요구되고 산업규격과 사양이 없는 구조다. 하지만 모듈성 구조는 유연성과 사용자 개별맞춤이 극대화되고 외부위탁을 허용하고 산업규격과 사양이 있는 개방형 구조다. 저자는 학교교육이 상호의존구조에세 모듈형 구조로 변화하는 중이고 이로 인해 블렌디드 러닝이 미래 교육이 될거라고 본다. 

 블렌디드 러닝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공급자를 결정해야 하고, 조직의 문화도 바꿔야하며, 모듈형 구조로써 조직을 개혁하기도 해야하는등 많은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런 부분도 책에 수록되어 있다. 미국의 교장이나 교육청 관계자들은 비교적 독립적으로 성적이라는 성과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사업을 실행하는듯 하다. 하지만 모두가 교육부와 교육청에 묶여 일관된 체계하에 사업을 수립하는 한국교육에서 이런 모듈형 블렌디드 러닝이 가능할지 의문이 들긴 했다. 하지만 블렌디드 러닝이 미래 교육의 한 방식으로 한국에도 다가올 것은 분명하며 이미 다가오고 있다.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돌이 2021-01-31 22: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논의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리고 학습능력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만 논의되는 것에 대해 항상 의구심을 가집니다. 위와 같은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그들이 교육의 대상으로 하는 것이 어린 아이들, 청소년들이라는 것을 논외에 두는 것 같아요. 그 수많은 아이들 중 제대로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고 스스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 것이며 그것을 관리하고 체크해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요? 극소수의 자립적이고 똑똑한 아이들? 1-2%밖에 안될 아이들을 위한 논의라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습니다.

닷슈 2021-02-01 22:40   좋아요 0 | URL
저도 스스로 온라인 강의가 주어진다고 해서 스스로 모든 학생이 학습하는 것에 회의적입니다. 책도 그래서 초등보다는 중등교육에 블렌디드 러닝이 좀더 파급력이 클거라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분명 사람이 필요한 시점이죠. 하지만 LMS와 약 인공지능이라도 온라인 학습에 도입되는 시점이 오면 이 상황도 달라질거라 봅니다.
 
가루전쟁 - 세계 역사와 지도를 바꾼
도현신 지음 / 이다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소금, 설탕, 후추, 밀, 커피, 코코아 지금은 모두 전 세계 웬만한 곳에선 넘쳐나는 것들이다. 하지만 과거엔 모두 특정지역에서만 나는 사치품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얻을 수 없었으며 이것들을 얻기 위한 노력은 인류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1. 설탕

 인류 역사상 최초로 설탕을 먹은 지역은 인도다. 사탕수수가 인도 갠지스 강 유역이 원산지이기 때문인데 지역이 무덥고 습해 사탕수수 재배지역으로 딱이다. 인도는 치즈덩어리를 밀가루로 말아 튀긴 다음 설탕 시럽에 담가 먹는 굴립자문이나 코코넛 가루와 설탕을 반죽한 덩어리를 밀가루로 싼 모닥 같은 과자를 과거부터 즐겼다. 

 인도의 설탕을 중국과 페르시아로 퍼졌는데 페르시아는 기후 때문인지 실패했고, 중국은 성공해서 남북조시대부터 즐겨먹기 시작했다. 서양엔 알렉산더가 인도를 정벌하며 퍼졌는데 기후가 맞지 않아 지중해 동부 일부에서만 생산량 조금 있었다. 

 설탕은 대량 생산한건 600년후반부터 지중해를 제패한 이슬람 세력때부터다. 그들은 이집트, 시리아, 페르시아, 크레타에 설탕 제조공장을 만들었고 이중 이집트 산이 가장 품질이 좋았다. 우리가 먹는 캐러멜도 아랍의 쿠르트 알 밀이라는 과자에서 유래한 것이다. 로마 이후 유럽인은 십자군 전쟁에서야 설탕의 단맛을 다시 보게 된다. 

 16세기 들어 유럽은 아메리카를 차지하며 축구선수 호날두의 고향이자 대서양의 섬인 마데이라 제도와 아이티, 브라질에 대규모 사탕수수재배 농장을 세운다. 토착민들은 전멸하거나 도망가기 일쑤였기에 흑인 노예를 동원했고, 1500년에서 1880년까지 무려 4천만의 흑인 노예가 강제 동원되었다. 이런 대규모 재배에 16세기 중반부터 설탕가격이 떨어진다. 프랑스는 아이티의 설탕에서 무려 국가재정의 25%를 얻었는데 3만의 프랑스인만 부유했고 48만의 아이티인들은 노예나 다름이 없었다. 역설적으로 프랑스 혁명은 아이티의 독립을 자극했는데 투쟁끝에 아이티인들은 제국주의 국가로부터 최초로 독립을 이뤄낸 나라가 된다. 뒷끝이 강했던 프랑스는 설탕의 수입을 포기할수 없어 작은 국가 아이티를 재침공하겠다며 위협해 84년에 걸쳐 무려 9천만 프랑을 뜯어낸다. 아이티가 가난한 국가로 전락하게된 결정적 계기라 저자는 평한다.

 1745년 프로이센 화학자 안드레아스 마르그라프가 사탕무를 가열해 설탕 추출해 성공하며 설탕은 결정적으로 싸진다. 사탕무는 서늘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 유럽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거기에 사탕무는 사탕수수보다 성장도 빠르고 가격이 쌌다. 이는 카리브해의 설탕경제에 치명타를 입혔으며 이로 인해 유럽국가들은 그냥 카리브해의 여러 흑인 노예들을 해방시켜준다.

 

2. 소금 

 소금은 해안이 아니어도 암염으로 얻을 수 있다. 암염은 과거 바다였던 곳의 소금기가 땅속에서 암석처럼 굳은 것이다. 소금은 과거 매우 귀했는데 로마는 유대지역의 사해 소금을 얻기 위해 유대를 정벌한다. 소금 빼곤 사실 쓸모가 없는 지역이었는데 그래서 로마는 제1차 유대전쟁에서 11만 제2차 유대전쟁에서 무려 58만의 유대인을 학살하면서 까지 이 지역을 지켜낸다. 군소반란은 뭐 끊임이 없었다고 한다. 

 소금은 과거 급료로 쓰여 소금 화폐인 살라리움이 오늘날의 봉급을 뜻하는 샐러리가 되었고 프랑스의 소금화폐 솔드는 군인의 급료로 쓰여 군인의 어원인 솔져가 되었다고 한다. 

 베네치아 역시 소금과 무관치 않은데 훈족을 피해 염전이 많은 섬에 피신한게 베네치아다. 이들은 염전의 경제력으로 해군력을 키웠고, 소금을 적극적으로 팔았다. 하지만 힘이 강해진 이후, 자신들의 소금을 강매했고, 이를 위해 적국의 염전부터 해군으로 박살냈다고 한다. 독일의 한자동맹 역시 소금을 중시했는데 로마카톨릭은 예수가 죽은 금요일엔 고기를 금지했고 생선은 허용했기에 소금에 절인 청어를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으로 가면 당의 황소가 소금장수였다. 중국의 역대 왕조는 소금을 전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나라가 힘들어지면 소금가격이 매우 비싸지곤 했다. 황소같은 소금 밀매꾼은 이를 노려 많은 이득을 취했고 황소는 여기서 얻은 경제력으로 반란을 일으켜 하북과 산동 지역을 휩쓴다. 이어 물산이 풍부한 광주지역을 취하고 이곳의 절도사로 자신의 임명을 당 조정에 요구했는데 당이 거부하자 당나라 북방으로 쳐들어가 초토화시킨다. 이어 낙양을 점령하고 수도인 장안을 점령하자 당황제는 사천으로까지 피한다. 굴욕적이게도 황소는 황제를 칭하고 나라를 세웠지만 당황제가 외부에 도움을 청해 패퇴한다. 당은 얼마가지 않아 망하는데 사실상 황소가 멸망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3. 후추

 후추나무의 열매로 덜익은 상태에선 녹색이나 이를 발효하고 말리면 붉거나 검게 변한다. 후추나무는 덥고 습한 열대에서 자라기에 인도 남서쪽 말라마르 해안이 원산지이며 말레시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잘 자란다. 

 후추는 인도양과 홍해를 통해 유럽으로 팔렸는데 이슬람 제국이 지역을 장악한다. 동로마와 페르시아는 아랍인을 무려 천년간 지배했기에 이들을 우습게 보았는데 결국 이들에 멸망한다. 이후 이슬람제국은 후추 무역을 독점하고 큰 부를 쌓는데 후추에 대한 열망은 유럽인에게 이어져 이것은 십자군 원정과 대항해시대의 원인이 된다. 

 대서양을 뺑 도는 항로를 개척한건 포르투갈이다. 이 소국은 1510년 인도 서부 항구인 고아를 점령하는데 23척의 전함과 1200의 군사로 9천의 이슬람교도를 무찔렀다. 포르투갈의 장군 아폰소 데 알부케르케는 이후 고아의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를 악랄하게 탄압했고 1961년에 인도가 정규군을 대규모로 동원하고 나서야 고야를 되찾을 수 있었다. 알부케레케는 말라카도 점령한다.

 후추는 사치품으로 쓰이다. 17세기 공급이 확대되자 가격이 하락하며 인기를 잃는다


4. 밀

 밀은 3대 작물중 하나로 이슬람, 유럽 지역의 주식이다. 밀은 로마를 공화정에서 재정으로 바꾼 것으로도 평가받는다. 로마는 카르타고와의 일전을 압두고 양국가의 가운데 위치한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선 점령한다. 시칠리아에는 밀이 잘 자랐는데 대규모로 재배하여 가격도 쌌다. 그 싼 밀이 로마로 대규모로 유입되며 로마의 자영농이 몰락한다. 이들은 도시 빈민이 되거나 일용직으로 전락하였는데 이로 인해 공화정에 대한 원망이 상당했다. 반면 이들은 해외에서 실적을 쌓아온 장군집단엔 열광해 술라, 마리우스, 카이사르 등에 이어 아우구스투스가 황제가 되는데 주요 밑기반이 되고 만다. 로마는 항상 식량 부족에 시달렸는데 이집트를 점령하고서야 만성적 식량부족이 해결되었다. 이집트의 밀 생산량은 제국 전체의 무려  1/3에 달했다고 한다.

 우린 흔히 약장수를 사기꾼이나 안 좋은 사람으로 취급하는데 유럽에선 빵장수가 그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는 과거 유럽인들이 밀을 빵장수에게 맡겨 빵을 만들어 달라고 하면 이 빵장수가 밀가루를 흔히 가로챘기 때문에 생겨난 문화라고 한다. 아무래도 빵 자체가 효모로 부풀어 오르니 속이기 더 쉽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의 알제리 지역엔 바르바르 해적이 있었다. 스페인이 그라나라를 멸망시켜 이슬람 세력을 유럽에서 완전히 축출하자 스페인이 탄압당하고 쫓겨난 이들까지 합쳐져 바르바리 해적이 강성해졌다. 이들은 유럽에 기독교에 대한 강한 원망과 오스만 제국의 후원으로 오로지 기독교 선단만 공격한다. 그래서 오스만 제국의 선단은 오히려 밀 수출로 유럽으로부터 큰 돈을 벌었다.

 바르바리로 골치아픈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대규모 원정을 단행한 적도 있지만 그 때마다 이 해적들은 다른 지역으로 도망갔고, 이후 유럽이 철수하면 본거지로 돌아와 해적질을 계속했기에 근절이 어려웠다. 유럽 국가들은 평화협정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바르바리 해적들이 하나의 연합체가 아니었기에 단일한 협정이 불가능했고, 맺어도 다른 해적들이 노략질을 했기에 무용지물이었다. 바르바리는 오스만에 복속되어 있었기에 유사시엔 오스만의 해군이 되었다. 그렇기에 평소 유럽을 공격하고 밀을 약탈해 적의 잠재력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노력도 있었다. 바르바리는 1830년 프랑스가 근거지인 알제리 전역을 식민지화하고 나서야 근절된다. 

 나폴레옹은 유럽을 제패하고 영국을 노렸는데 해군력이 약해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대륙 봉쇄령을 내려 고사작전을 펼쳤는데 영국은 북미와 교역하며 이를 버텨냈고 유럽 대륙 국가들만 힘들어지는 상황에 봉착한다. 이중 러시아는 영국으로 밀을 수출해 돈을 벌고 있었는데 견디다 못해 몰래 밀을 영국에 수출하다 발각되어 나폴레옹의 대규모 침공을 받는다. 그리고 러시아의 승리로 나폴레옹은 패망한다. 

 우리나라는 밀이 자라기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로 밀의 생산량이 매우 적었다. 지금은 누구나 먹는 수제비도 본디 왕족의 음식이었다. 밀이 귀하니 국수도 귀해 국수는 생일날이나 잔치에서나 먹는 귀한 것이었다. 일본 역시 밀이 귀해서 쌀을 먹지 않았고 그들인 만든 단팥빵도 국민들에게 밀을 먹이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한다. 반면 중국은 북부지역에서 밀이 잘 자라 오래전부터 그들의 주식중 하나였다. 중국 북부의 군인들이 남쪽 지역으로 가면 먹어본 적이 없던 쌀을 먹게되어 이를 먹지 못해 굶어죽었다는 기록이 있다는데 믿을 수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다. 


5. 커피

커피는 에디오피아가 원산지다. 아랍에서 먼저 유행했는데 아랍 수도승들은 명상시간에 졸음을 참기위해 커피를 애용했고, 술도 종교적으로 금지이기에 카페가 유행했다. 유럽은 16세기에 커피를 접했는데 18세기에야 대중화한다. 

 유럽에 커피가 전해진건 전쟁때문이다. 오스만 제국은 빈을 두번 공략한다. 하지만 모두 패퇴하는데 두번째 공략전에선 폴란드의 윙드 후 사르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폴란드는 역사상 이 시기에 가장 강력했는데 이 모두가 윙드 후사르 덕분이었다. 이 군대는 독수리 날개를 단 판금 갑옷에 길이가 무려 5.5미터가 되는 창을 사용했다. 중세 전쟁에서 창의 길이는 매우 중요했는데 기마대가 적을 먼저 공격할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세 유럽의 공주들은 시집가면서 스파이 노릇도 해서 적국의 창길이를 알아내는 일도 했다고 한다. 윙드 후사르는 긴 창으로 적을 공격하고 대열이 무너지지 않으면 선발대가 다시 돌아가 창을 보충해 재차 공격하는 전술을 썼다. 그래서 1608년엔 스웨덴, 1610년엔 러시아, 1621년엔 오스만을 무찌른다. 상대는 모두 몇배의 군사를 갖고 있었다. 제2차 빈공략전도 이들이 원군으로 나가 막아낸다. 전리품으로 커피콩이 있었는데 포로로 잡혀있던 사람이 커피를 먹는 법도 알아내 이를 전후 카페를 차려 성공적으로 대중화했다. 크림을 올리는 비엔나 커피나 아인스패너 커피가 이때 생겨났다. 

 유럽이나 이슬람과는 다르게 커피는 미국에선 노동자 문화가 된다. 이는 기업주들 때문인데 원래 미국에선 점심시간에 노동자들이 맥주나 와인을 즐겼다고 한다. 근무중에 음주는 당연히 생산성을 떨어뜨렸고 때문에 미국의 기업주들은 술대신 커피를 적극적으로 제공했다고 한다. 커피는 집중력을 높여 오히려 생산성을 높였으니 일석이조였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이다. 업무가 늘기도 하고 좀 줄기도 했는데 읽은 책이 조금 늘어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재택근무의 영향이 있었던 듯 하다. 그래도 이런 일은 다신 없었으면 하며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지 그 어느때 보다 교육관련 책을 많이 보았다. 전체 112권을 보았다. 늘 그렇듯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목표가 만 권의 서적을 읽는 것인데 이래가지고 어떻게 죽기전에 만 권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수명이 아무래도 120세까지는 늘어나야 가능할듯 하다.(사실 그래도 불가능하다. 일년에 100권을 읽어도 10년에 1000권 100년에야 만권이다. 그것도 간신히......) 매년 책을 본 것을 정리하는 것은 힘들긴 한데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기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나만의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문학(21권)- 우리와 당신들, 숨,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페스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1, 2권, 사자와 생쥐가 생각 못한 것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맹탐정 고민 상담소, 페인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연년세세, 복자에게, 삼체1-3,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제5도살장


교육(26권) - 혁신교육정책 피디아, 미래학교, 교실 속 마을 활동, 교육정책 스포트라이트, 메이커교육사용설명서, 역량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기혁신교육10년, 새로운 학교 학생을 날게 하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학교내부자들, 교실 속을 간 이해중심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학교, 이렇게 바꾼다,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혁신학교조현초 4년의 기록,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 뇌기반 수업원리10, 디지털 리터러시 교실, 한 학기 한권 무엇을 읽을까?, 대한민국1호 미래학교, 마을교육 공동체란 무엇인가, 코로나 시대의 교육, 마을교육공동체 생태적 의미와 실천, 연극 수업을 바꾸다,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과 학습공동체 이야기.


인문(9권)- 강원국의 글쓰기, 한국인의 탄생, 농경의 배신, 피싱,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슬픔의 위안, 100세 인생, 스토리전쟁, 황홀한 글감옥


사회(14권) -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미국의 미래, 컬쳐 엔지니어링, 포르노랜드, 착취도시 서울, 정치적 부족주의, 유튜부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지방도시 살생부, 차이나는 클라스 국제정치편,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인구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대한민국 치킨전, 판문점의 협상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경제(6권) - 소득의 미래, 21세기 자본, 디플레전쟁, 한권으로 읽는 디지털 경제,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부의 골든 타임


경영투자(8권) - 서울 부동산 경험치 못한 위기가 온다. 내일의 부 알파, 내일의 부 오메가, 미국배당주투자, 아파트 투자의 정석,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 설명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규칙없음


과학(12권) - 만화로 보는 의학의 역사,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인간이 되었나,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태양계가 200쪽의 책이라면,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책읽는 뇌, 앤드루얀 코스모스, 다시 책으로, 침입종 인간,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오리진


예술건축(12권) - 세한도, 추사 김정희, 옛 그림 읽는 법, 안목, 옛 그림을 보는 법, 이야기 한국 미술사, 공간이 만든 공간, 예술의 쓸모, 부부의 집짓기, 전원주택 짓고 즐기며 삽니다, 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 방구석 미술관2


종교철학(1권) - 신 없음의 과학


지리(3)-벽이 만든 세계사, 장벽의 시대, 오래된 미래도시 베이징


10. 오래된 미래 도시 베이징

베이징과 관련한 역사, 지리, 인물, 왕조의 흥망성쇠를 총 망라한 책이다. 책을 얇지만 정보로 꽉 찼으며 매우 알차다. 저자가 중국에 오래 체류하며 연구한 만큼 내공이 깊다. 금과, 원, 명, 청, 중화민국의 수도로 자리하고 있으며 농경문화와 유목문화의 접점으로써 북경의 유서 깊은 역사와 특징을 잘 설명한다.








9. 혁신교육 정책 피디아

올해 읽은 교육학 서적은 내공이 높은 게 많았다. 우열을 가리긴 힘들지만 그래도 다른 책들이 교육 방법과 실천에 대한 책이라면 전체를 보고 한국 교육의 방향을 설계한 책이라 이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은 교육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식의 상대적 교육 우위와 그 방법에만 골몰하는데 매우 망국적 상황이다. 저자는 교육청 개혁과 교원업무정상화, 연구하는 학교문화, 학교의 민주화, 혁신학교네트워크의 구성과 확산과 혁신교육지구 및 혁신클러스트의 확산을 해결방법으로 꼽는다. 여기에 마을교육공동체도 들어갔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8. 삼체1-3권 시리즈

외계인과 관련한 무수히 많은 책과 영화가 있지만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삼체가 될수 밖엔 없을 것 같다. 책의 압도적 분량과 세계관, 그리고 매 책마다 주요인물이과 압도적 사건이 모두 바뀌면서도 연계성을 유지하는 저자의 능력은 책만큼이나 놀랍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이 시리즈는 곧 티비드라마로도 제작 되는 것 같은데 드라마가 책의 대단함을 잘 잡아낼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만큼 대단한 책이다. 





7. 피싱

물고기는 단백질원이고 사람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주요 식량원이다. 지금의 사람은 옥수수가 거의 몸의 1/3을 차지할정도로 옥수수에 의존하지만 고대로부터 사람이 가장 의지한 식량중 하나는 물고기였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고, 적어도 팔 한쪽 쯤은 될거라 생각한다. 그런 물고기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어마어마하다. 크기가 비슷하고, 건조시키면 규격화할수 있어 급료로도 사용되었고, 처리과정의 복잡한이 초기 인류 문명의 협동조직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외에 악명 높은 대서양 삼각무역의 발달과 유럽인이 어장을 찾아 그린란드와 아메리카까지 진출하게 하는등 물고기를 우리를 먹여살렸고, 역사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6. 농경의 배신

의외로 농경과 정착은 일치하지 않는다. 정착이 먼저 이루어지고 농경은 다음이다. 인간은 농경기술을 꽤 오래전 익혔음에도 하지 않았는데 오래기간 수렵채집의 생산성이 더 높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농경이 유리해지자 수렵이 불리한 생산성이 떨어지는 지역 위주로 농경과 정착, 문명의 건설이 본격화되었다. 이후 농경과 수렵채집 양자는 오래 공존하였고, 침략위주로 생각되는 수렵채집인들은 농경인과 사실 평화롭게 교역한 역사가 더 길다. 농경국가는 성공적인 것 같고 인구를 크게 늘리기도 했지만 이후 전염병, 전쟁, 내분, 생산성의 한계등으로 취약했고 그래서 산업혁명 이전까지 세계는 큰 발전없이 도돌이표였다. 이런 농경의 발전상과 취약점을 잘 드러냈기에 제목이 농경의 배신이다.




5. 한국인의 탄생

한국인의 전형은 무엇일까? 신체적 부분은 이야기 하기 어려우니 정신적 부분이나 정체성을 탐구하는데 과거는 모두 신민의 상태로 정체성을 찾기 어려우니 시민이 탄생하는 현대인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연구 기간으로 삼았다. 특정 사상도 좋은데 당시는 혼란기로 우리의 기존 사상이 부서지고 새로운 것으로 강제되는 시기라 이렇다 할 것이 없어 문학을 연구대상으로 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당시의 상황은 한국인의 정체성에도 반영되어 최초의 근대소설엔 피해자로서의 한국인이 등장하고, 이후 점차 민족주의자 한국인과 독립을 열망하는 강한 한국인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책의 후속작은 한국인의 발견인데 산업화 이후의 현대를 다루고 있다. 빨리 봐야겠다.





4.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지금의 세계 경제는 일본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우연히 발명했고, 이를 제대로 이용해 먹는 미국연준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양적완화라는 돈장난으로 운영된다.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돈을 풀어 각 경제주체를 활성화 하는 것인데 돈줄을 틀어쥔 은행이 이를 부자와 기업에만 공급해 자산가격만 오르고 경제는 활성화 되지 않아 빈부격차만 확대되는게 지금의 상황이다. 거기에 버블은 터지기 직전이라 경제는 언제 붕괴해도 이상치 않다. 이런 통화장난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게 책의 골자다. 책은 통화정책을 과거 금본위제처럼 강력히 규제하면 경제와 통화는 서로 일치하게 성장하며 때문에 통화로 인한 경제 불황과 상승의 가짜 사이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언젠가 가상화폐가 생겨 지금의 통화정책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면 이런게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3. 책읽는 뇌, 다시 책으로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왜 텍스트인 책이 중요한지를 설파하는 책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말하고 듣는 것인 인간의 적응이지만 책 읽기는 사실 그것의 부산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으며 이런 문화는 인간의 뇌자체를 바꾸어놓았으며, 우리의 문명의 향방도 완전히 다르게 바꾸었다. 소크라테스는 글이 등장하자 이것이 인간을 쇠퇴시킬 것이라 보았다. 최근 영상도 인간을 과연 쇠퇴시킬지 모르겠다. 빠른 영상은 적어도 인간에게 숙고를 빼앗아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시 책으로 가야할 시점이다.





2. 오리진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 급의 책이다. 아니 사실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우주적 요소로 지구의 조건, 그리고 판 운동에 따른 지리의 변화라는 우연적 요소리 동아프리카의 호미닌이 진화한다. 그 복잡한 환경은 우리의 신체를 바꾸었고, 변화무쌍한 환경은 우리의 뇌를 진화시켰다. 거기에 빙기에서 간빙기로의 전환은 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의 이전을 촉구했고 이후 문명의 발달도 지구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인간의 탄생과 문명의 성장을 총망라한 책이다. 저자의 박식함과 문명의 성장을 우주, 지리, 환경변화적 요소로 쭉 관통해내는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오리진과 어느게 나은지 많이 고민한 책이다. 하지만 서구 이원론과 동양의 일원론,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일원론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서구의 가장 최근의 과학적 발전과 더불어 엮어내는 저자의 능력과 탁월성에 이 책이 올해의 1번 책으로 선택하게 했다. 그 안에서 인류의 주요 사상과 축의 시대를 살펴보고 나아가는데 참 대단하다. 채사장은 더 이상 책을 낼수 없을 정도로 이 책에서 논의를 한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책을 낼수 있을지 낸다면 어떤게 나올지 궁금하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1-01-31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채사장 신규 팟캐스트와 유튜브 즐겨 듣고 보는데요, 그의 관심사는 무한대인 것 같습니다. ㅎㅎ

항상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닷슈 2021-01-31 17:10   좋아요 1 | URL
그 말씀을 들으니 다행이군요. 어린나이에 채사장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북다님께 제가 항상 배우는게 많습니다. 북플에 저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상위버전이 있다면 북다님 같단 생각을 가끔 합니다.

mini74 2021-02-01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다양한 주제 다양한 책들 *^^*전 아이를 통해서 채사장~ 을 알게 됐어요. 지대넓얕, 팟캐도 그립네요.

닷슈 2021-02-01 22: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양하게 보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채사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로편을 보면서 채사장을 정말 높게 평가하게 되었습니다.
 
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국은 2000만 정도의 아메리카 토착민, 그리고 1000만 흑인노예들의 피 위에 세워진 나라다. 다행히 흑인들은 상당수가 살아남고 인구의 10%가까이를 차지하고 대통령까지 배출했기에 그들의 아픔은 해소가 되진 않을 지언정 꾸준히 여러 매체로 다뤄진다. 하지만 아메리카 토착민의 후예는 거의 살아남지 못했고, 무척 소수이기에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이것도 차별이라면 차별일 것이다. 

 책 니클의 소년들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다룬다. 시기는 현대와 1940년대, 1960년대가 왔다리 갔다리 한다. 주 배경은 1940년대인데 남북전쟁이 끝나 노예해방이 이뤄진지 100년이 지난 시점에도 여전한 인종차별을 다룬다. 

 독재국가였던 한국에도 여러 소년소녀들을 약간의 비위나, 부모의 부재, 공무원의 실적 올리기 명분으로 아이들을 가두었던 악명 높은 시설들이 있었는데 미국에도 당연히 비슷한 것이 있었을 거란 상상을 바탕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그 학교의 이름은 초대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니클이다. 그 사람은 스포츠 신봉자로 시설에 있는 아이들의 권투대회를 만들기도 했다. 

 엘우드란 미국 남부의 한 소년이 이 니클에 수용된다. 엘우드는 흑인소년이지만 품행도 방정했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아르바이트도 성실히 하는 소년이었다. 킹목사에 감화되어 그의 목소리를 자주 레코드로 들었고, 학교의 힐 선생님처럼 언젠가 흑인이 평등해지는 세상을 꿈꾸고 자신도 그것에 힘을 보태고 싶어했다. 그래서 엘우드는 대학에 가길 희망했고, 마침 힐 선생님은 인근 대학이 고교생, 그것도 흑인애들에게 방학에 무료강좌를 개방했음을 알려주었다. 엘우드에겐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가는게 문제였다. 자전거로 가기에 거리는 너무 멀었고, 엘우드의 자전거는 일전에 당한 공격으로 멀쩡하지도 않았다. 차를 얻어타기로 했는데 엘우드는 백인의 차는 얻어타기 싫었다. 마침 모처럼 흑인이 모는 차량이 나타났고, 엘우드는 그것을 얻어탔다. 문제는 그 차가 도난차량이었다는 것이다. 엘우드는 도난당한 차량을 얻어탔을 뿐인데 그로 인해 니클로 향하게 된다. 모든게 튀틀려버렸다.

 그래도 엘우드는 평소 그런 것 처럼 니클에서도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성실히 생활하려고 한다. 하지만 수업은 너무나도 수준이하였다. 니클의 아이들의 수준이 낮은 것도 문제였지만  교사도 문제였다. 도무지 의욕이 없었고, 엘우드의 요구도 무시한다. 니클은 바깥처럼 흑백 분리를 했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교사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분리되었다. 니클은 바깥에 나갈 것만을 궁리하다 다른 아이들에게 봉변을 겪는 한 아이를 도왔고, 이게 백인 감시자의 눈에 띄고 만다.

 선의에서 한 행동이었지만 백인들에게 그것은 의미가 없었으며 피해자와 가해자, 그리고 이를 막으려한자 모두 그저 문제를 일으키는 검둥이에 불과했다. 이 몰이해와 인종차별이 가져온 것은 과거 노예시대나 있을 법한 가죽 채찍질이었다. 화이트 하우스란데스 당한 이 린치에 엘우드는 수주를 누워있었고 온몸에 흉터가 생기고 만다. 

 니클은 모든게 열악했다. 교장과 직원들은 주정부와 각 기관에서 보내는 지원물품과 지원금을 착복하고 있었다. 식사와 의복, 시설, 교육 모든게 최악이었다. 엘우드는 나가고 싶었고, 빠른 가석방은 에이스가 되는 방법이었다. 모범 어린이가 되는 것이었는데 경험했다시피 그것은 백인 감시자의 마음대로였다. 

 그리고 니클에서는 과거에도 그랬듯 여러 흑인 아이들이 화이트하우스에서의 가혹한 린치후 죽어나갔다. 그들은 사회에서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바라지 않는 그런 사람들이었기에 죽어도 찾는 사람이 없거나 혹은 있어도 도망쳤다고만 말하면 그만이었다. 흑백권투시합 이후 돈을 건 백인 감시자의 요청을 거부하고 우승해버린 흑인 챔피언이 화이트하우스에서 나오지 못한 날 엘우드는 니클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다. 가혹한 현실과 그들의 물자와 지원금을 착복한 것을 기록한 편지를 감사인원들이 방문한 날 전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이 소설은 미국의 아픔을 관통한 책이다. 워낙 사실적이고 가혹하고 시대의 아픔을 써내렸기에 실제로 있었던 일이 아닐까 했는데 작가는 모든게 픽션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이런일이 없었을 것 같지는 않다. 미국에서 풀리쳐 상을 받았고, 책에 대한 호평이 많아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재밌거나 분노가 치밀어 오르진 않았다. 왜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볼만한 책이란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