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여러모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이다. 업무가 늘기도 하고 좀 줄기도 했는데 읽은 책이 조금 늘어난 것을 보면 아무래도 재택근무의 영향이 있었던 듯 하다. 그래도 이런 일은 다신 없었으면 하며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었는지 그 어느때 보다 교육관련 책을 많이 보았다. 전체 112권을 보았다. 늘 그렇듯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목표가 만 권의 서적을 읽는 것인데 이래가지고 어떻게 죽기전에 만 권을 볼 수 있을까 싶다. 수명이 아무래도 120세까지는 늘어나야 가능할듯 하다.(사실 그래도 불가능하다. 일년에 100권을 읽어도 10년에 1000권 100년에야 만권이다. 그것도 간신히......) 매년 책을 본 것을 정리하는 것은 힘들긴 한데 나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기억을 되새기기도 하고, 나만의 기록을 남긴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문학(21권)- 우리와 당신들, 숨, 땡스 갓 잇츠 프라이데이, 페스트, 잔혹한 어머니의 날1, 2권, 사자와 생쥐가 생각 못한 것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맹탐정 고민 상담소, 페인트,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연년세세, 복자에게, 삼체1-3,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모지스 할머니의 크리스마스 선물,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제5도살장


교육(26권) - 혁신교육정책 피디아, 미래학교, 교실 속 마을 활동, 교육정책 스포트라이트, 메이커교육사용설명서, 역량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설계, 마을교육공동체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경기혁신교육10년, 새로운 학교 학생을 날게 하다. 마음과 마음을 잇는 교사의 말공부, 학교내부자들, 교실 속을 간 이해중심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학교, 이렇게 바꾼다, 학교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하다, 혁신학교조현초 4년의 기록,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 뇌기반 수업원리10, 디지털 리터러시 교실, 한 학기 한권 무엇을 읽을까?, 대한민국1호 미래학교, 마을교육 공동체란 무엇인가, 코로나 시대의 교육, 마을교육공동체 생태적 의미와 실천, 연극 수업을 바꾸다, 교과융합 프로젝트 수업과 학습공동체 이야기.


인문(9권)- 강원국의 글쓰기, 한국인의 탄생, 농경의 배신, 피싱,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슬픔의 위안, 100세 인생, 스토리전쟁, 황홀한 글감옥


사회(14권) - 만화로 보는 성차별의 역사, 미국의 미래, 컬쳐 엔지니어링, 포르노랜드, 착취도시 서울, 정치적 부족주의, 유튜부는 책을 집어 삼킬 것인가?, 지방도시 살생부, 차이나는 클라스 국제정치편, 떠오른 국가와 버려진 국민, 인구감소 사회는 위험하다는 착각, 대한민국 치킨전, 판문점의 협상가, 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경제(6권) - 소득의 미래, 21세기 자본, 디플레전쟁, 한권으로 읽는 디지털 경제,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부의 골든 타임


경영투자(8권) - 서울 부동산 경험치 못한 위기가 온다. 내일의 부 알파, 내일의 부 오메가, 미국배당주투자, 아파트 투자의 정석, 대한민국 부동산 사용 설명서, 이제부터는 오를 곳만 오른다, 규칙없음


과학(12권) - 만화로 보는 의학의 역사, 우리는 어떻게 지금의 인간이 되었나,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자연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태양계가 200쪽의 책이라면,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책읽는 뇌, 앤드루얀 코스모스, 다시 책으로, 침입종 인간, 화학물질 비밀은 위험하다, 오리진


예술건축(12권) - 세한도, 추사 김정희, 옛 그림 읽는 법, 안목, 옛 그림을 보는 법, 이야기 한국 미술사, 공간이 만든 공간, 예술의 쓸모, 부부의 집짓기, 전원주택 짓고 즐기며 삽니다, 실패하지 않는 내 집 짓기, 방구석 미술관2


종교철학(1권) - 신 없음의 과학


지리(3)-벽이 만든 세계사, 장벽의 시대, 오래된 미래도시 베이징


10. 오래된 미래 도시 베이징

베이징과 관련한 역사, 지리, 인물, 왕조의 흥망성쇠를 총 망라한 책이다. 책을 얇지만 정보로 꽉 찼으며 매우 알차다. 저자가 중국에 오래 체류하며 연구한 만큼 내공이 깊다. 금과, 원, 명, 청, 중화민국의 수도로 자리하고 있으며 농경문화와 유목문화의 접점으로써 북경의 유서 깊은 역사와 특징을 잘 설명한다.








9. 혁신교육 정책 피디아

올해 읽은 교육학 서적은 내공이 높은 게 많았다. 우열을 가리긴 힘들지만 그래도 다른 책들이 교육 방법과 실천에 대한 책이라면 전체를 보고 한국 교육의 방향을 설계한 책이라 이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인은 교육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자식의 상대적 교육 우위와 그 방법에만 골몰하는데 매우 망국적 상황이다. 저자는 교육청 개혁과 교원업무정상화, 연구하는 학교문화, 학교의 민주화, 혁신학교네트워크의 구성과 확산과 혁신교육지구 및 혁신클러스트의 확산을 해결방법으로 꼽는다. 여기에 마을교육공동체도 들어갔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




8. 삼체1-3권 시리즈

외계인과 관련한 무수히 많은 책과 영화가 있지만 단연 최고를 꼽으라면 삼체가 될수 밖엔 없을 것 같다. 책의 압도적 분량과 세계관, 그리고 매 책마다 주요인물이과 압도적 사건이 모두 바뀌면서도 연계성을 유지하는 저자의 능력은 책만큼이나 놀랍지 않을 수 가 없었다. 이 시리즈는 곧 티비드라마로도 제작 되는 것 같은데 드라마가 책의 대단함을 잘 잡아낼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그만큼 대단한 책이다. 





7. 피싱

물고기는 단백질원이고 사람이 쉽게 잡을 수 있는 주요 식량원이다. 지금의 사람은 옥수수가 거의 몸의 1/3을 차지할정도로 옥수수에 의존하지만 고대로부터 사람이 가장 의지한 식량중 하나는 물고기였을 것이다. 지금도 그렇고, 적어도 팔 한쪽 쯤은 될거라 생각한다. 그런 물고기가 세계사에 미친 영향도 어마어마하다. 크기가 비슷하고, 건조시키면 규격화할수 있어 급료로도 사용되었고, 처리과정의 복잡한이 초기 인류 문명의 협동조직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외에 악명 높은 대서양 삼각무역의 발달과 유럽인이 어장을 찾아 그린란드와 아메리카까지 진출하게 하는등 물고기를 우리를 먹여살렸고, 역사도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6. 농경의 배신

의외로 농경과 정착은 일치하지 않는다. 정착이 먼저 이루어지고 농경은 다음이다. 인간은 농경기술을 꽤 오래전 익혔음에도 하지 않았는데 오래기간 수렵채집의 생산성이 더 높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기후 변화로 농경이 유리해지자 수렵이 불리한 생산성이 떨어지는 지역 위주로 농경과 정착, 문명의 건설이 본격화되었다. 이후 농경과 수렵채집 양자는 오래 공존하였고, 침략위주로 생각되는 수렵채집인들은 농경인과 사실 평화롭게 교역한 역사가 더 길다. 농경국가는 성공적인 것 같고 인구를 크게 늘리기도 했지만 이후 전염병, 전쟁, 내분, 생산성의 한계등으로 취약했고 그래서 산업혁명 이전까지 세계는 큰 발전없이 도돌이표였다. 이런 농경의 발전상과 취약점을 잘 드러냈기에 제목이 농경의 배신이다.




5. 한국인의 탄생

한국인의 전형은 무엇일까? 신체적 부분은 이야기 하기 어려우니 정신적 부분이나 정체성을 탐구하는데 과거는 모두 신민의 상태로 정체성을 찾기 어려우니 시민이 탄생하는 현대인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를 연구 기간으로 삼았다. 특정 사상도 좋은데 당시는 혼란기로 우리의 기존 사상이 부서지고 새로운 것으로 강제되는 시기라 이렇다 할 것이 없어 문학을 연구대상으로 했다. 시기가 시기인지라 당시의 상황은 한국인의 정체성에도 반영되어 최초의 근대소설엔 피해자로서의 한국인이 등장하고, 이후 점차 민족주의자 한국인과 독립을 열망하는 강한 한국인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책의 후속작은 한국인의 발견인데 산업화 이후의 현대를 다루고 있다. 빨리 봐야겠다.





4. 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지금의 세계 경제는 일본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우연히 발명했고, 이를 제대로 이용해 먹는 미국연준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양적완화라는 돈장난으로 운영된다.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돈을 풀어 각 경제주체를 활성화 하는 것인데 돈줄을 틀어쥔 은행이 이를 부자와 기업에만 공급해 자산가격만 오르고 경제는 활성화 되지 않아 빈부격차만 확대되는게 지금의 상황이다. 거기에 버블은 터지기 직전이라 경제는 언제 붕괴해도 이상치 않다. 이런 통화장난질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게 책의 골자다. 책은 통화정책을 과거 금본위제처럼 강력히 규제하면 경제와 통화는 서로 일치하게 성장하며 때문에 통화로 인한 경제 불황과 상승의 가짜 사이클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언젠가 가상화폐가 생겨 지금의 통화정책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면 이런게 가능해질지도 모르겠다.



3. 책읽는 뇌, 다시 책으로

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에 왜 텍스트인 책이 중요한지를 설파하는 책이다. 진화론에 의하면 말하고 듣는 것인 인간의 적응이지만 책 읽기는 사실 그것의 부산물이다. 하지만 인간은 글을 쓰고 읽을 수 있으며 이런 문화는 인간의 뇌자체를 바꾸어놓았으며, 우리의 문명의 향방도 완전히 다르게 바꾸었다. 소크라테스는 글이 등장하자 이것이 인간을 쇠퇴시킬 것이라 보았다. 최근 영상도 인간을 과연 쇠퇴시킬지 모르겠다. 빠른 영상은 적어도 인간에게 숙고를 빼앗아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시 책으로 가야할 시점이다.





2. 오리진

사피엔스나 호모데우스 급의 책이다. 아니 사실 그 이상일지도 모르겠다. 우주적 요소로 지구의 조건, 그리고 판 운동에 따른 지리의 변화라는 우연적 요소리 동아프리카의 호미닌이 진화한다. 그 복잡한 환경은 우리의 신체를 바꾸었고, 변화무쌍한 환경은 우리의 뇌를 진화시켰다. 거기에 빙기에서 간빙기로의 전환은 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의 이전을 촉구했고 이후 문명의 발달도 지구의 영향을 받았다. 이런 인간의 탄생과 문명의 성장을 총망라한 책이다. 저자의 박식함과 문명의 성장을 우주, 지리, 환경변화적 요소로 쭉 관통해내는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1.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제로편

오리진과 어느게 나은지 많이 고민한 책이다. 하지만 서구 이원론과 동양의 일원론, 그리고 지금은 다시 일원론의 세계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서구의 가장 최근의 과학적 발전과 더불어 엮어내는 저자의 능력과 탁월성에 이 책이 올해의 1번 책으로 선택하게 했다. 그 안에서 인류의 주요 사상과 축의 시대를 살펴보고 나아가는데 참 대단하다. 채사장은 더 이상 책을 낼수 없을 정도로 이 책에서 논의를 한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책을 낼수 있을지 낸다면 어떤게 나올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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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1-31 1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채사장 신규 팟캐스트와 유튜브 즐겨 듣고 보는데요, 그의 관심사는 무한대인 것 같습니다. ㅎㅎ

항상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닷슈 2021-01-31 17:10   좋아요 1 | URL
그 말씀을 들으니 다행이군요. 어린나이에 채사장은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북다님께 제가 항상 배우는게 많습니다. 북플에 저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상위버전이 있다면 북다님 같단 생각을 가끔 합니다.

mini74 2021-02-01 1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대단하세요 ~다양한 주제 다양한 책들 *^^*전 아이를 통해서 채사장~ 을 알게 됐어요. 지대넓얕, 팟캐도 그립네요.

닷슈 2021-02-01 22: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양하게 보려고 하는데 그러다보니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간혹 듭니다. 채사장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로편을 보면서 채사장을 정말 높게 평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