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을 모를만하다. 물론 성체가 되는데 걸리는 시간이 사람이 비하면 훨씬 짧겠지만 그 생체시계가 생물마다 다를뿐더러, 무려 아가미호흡을 하는 수생생물에서 육상생활이 가능한 폐호흡을 하는 양서류가 되는 것이니 말이다. 그에 비하면 사람은 슥 보면 단지 그냥 커지기만 하는 것이기에 별다른 변화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어른이 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세월이 걸리고 나의 뇌가 학습과 경험, 호르몬으로 인해 엄청나게 변화하는 만큼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완전히 다른 차원의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렇게 우리는 어른이 되어가며 반드시 잊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아동시절, 그 기억과 감정에서 멀어지고 만다. 나 역시 어린 시절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도 어린 시절 이해할수 없었던 어른들의 언행은 기억난다. 자신들도 얼마전까지 만해도 어린이였으면서 어째서 아이들의 마음을 이토록 모르고 이해하지 못할까, 다 바보가 아닐까, 어른이 되서 더 어려진거 아니야? 분명해 보이는데 어떻게 저렇게 더 나쁜 사람을 구별하지 못하지 등등.......아마 내주변의 아이들도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어른인 나를 바라보았을 뜻 한데, 그걸 생각하면 기분이 착잡해진다.

 그래도 희망스럽게 모든 어른이 망각의 늪에 빠지는건 아니다. 어린이라는 세계의 저자 김소영은 대단하게도 자신이 어렸을 때의 기억을 갖고 아이들을 대하며 이해하고 공감하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덩달아 나 자신도 수면아래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아이의 마음을 약간 되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이책의 위력일 것이다. 

 모든 장이 하나하나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작음을 언급하면서 아이는 어른보다 두 눈사이가 좁아 크기를 어른 만큼 잘 인지하지 못하기에 세상을 보는 시선과 크기 감각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 어린이가 작기도 하지만 뭐든 상당히 커보이고 기묘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작은 곳을 찾아 도무지 못들어 갈만한데도 기어이 들어가 숨는다. 그리고 그런 감각이기에 여기저기 잘 부딪히고 사고도 잘친다. 우린 이런걸 이해해줘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노키즈존에도 분노했다. 물론 영업장소에서 아이들은 떠들수 있고 이걸 제대로 제지 하지 않는 몰지각한 부모들이 있다. 그리고 영업장 사장에게 이는 장사에 분명 방해가 되는 행동일 것이다. 사장은 이해하더라도 다른 손님은 그렇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과 그 부모의 출입을 금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돈을 받는 장소에서조차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인데 그러면서도 일반식당에서 고성방가를 하는 다른 어른들에 대한 제지는 좀처럼 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걸 차별행위라 생각한다.

 어린이 날에 대한 생각은 학교현장과 정부관계자가 귀담아 들을 말이라 생각한다. 방정환은 어린이날을 제정하며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그들에게 대한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초기 어린이날은 그 해방의 뜻을 기려 노동자의 해방날이 노동절과 같은 5월1일이었다. 그런데 이런 어린이날에 어린이가 진정 해방되고 대접받고 무엇보다 즐기는지 의문이다. 그저 선물 한 두개와 약간의 행사, 그리고 사정이 되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자신의 자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뿐이다. 의외로 공공이 하는 것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저자는 몇가지 제안을 한다. 먼저 어런이들이 어린이날 마음껏 즐길수 있게 전국의 모든 놀이시설점검을 3월에 끝마치고 4월에 보수한다. 모든 지자체는 어린이가 즐길 축제나 공연의 장을 마련한다. 반응이 매우 좋고 성공적인 것은 전국구화한다. 방송에서는 하루종일 어린이 중심의 방송을 한다. 만화 몇개 틀어주는 걸러 생색내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도 모두 어린이 중심, 그리고 뉴스마저도 어린이 중심의 기사와 어린이가 쓰는 풀어주는 용어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어린이날엔 모든 사람이 국가에서 준비한 어린이날 기념 뱃지를 단다. 어린이날을 축하해주고 모든 어른이 만나는 어린이를 대접해주자는 뜻이다. 더불어 어린이 중심의 행사를 하다보면 노인정처럼 어린이회관 같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의외로 어린이만을 위한 장소를 한국에 별로 없다. 

 어린이들은 재밌고 엉뚱하다. 목이 버섯을 모기버섯으로 알아들어 이름만큼 끔찍하고 생긴 것도 별로라 안 먹는 아이, 학교급식으로 나온 곤드레나물을 드래곤 나물로 기억하는 아이, 참그래커의 의 아래아자를 착각해 촘크래커로 알고 있는 아이, 흑설탕이 흙으로 만든 설탕인줄 알고 안먹는 아이도 있다.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한국사회가 어린이를 존중하고 대접하며 정말 해방시켰는지 의문이 드는 면이 많다. 저자는 이렇게 아이들이 대접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출산율을 늘리고자 하는 행위자체가 모순된다고 말한다. 크게 공감하는 말이며 주변의 어린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고 자신 안에 아직 숨어 있을 어린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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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16 15: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2021년 서재의 달인 추카 합니다 ^ㅅ^

그레이스 2021-12-16 15:28   좋아요 2 | URL
닷슈님
저도 축하드려요 ~!

닷슈 2021-12-16 18:11   좋아요 1 | URL
감사하고 역시 축하드립니다.

쎄인트saint 2021-12-16 15: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2021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12-16 18:12   좋아요 1 | URL
쎄인트님도 축하드려요.

thkang1001 2021-12-16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2021 서재의 달인!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12-16 18:12   좋아요 1 | URL
역시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1-12-16 15: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지무지 축하드립니다 ~

이하라 2021-12-16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축하드립니다.^^
편안하고 즐거운 연말 되세요^^

닷슈 2021-12-16 18:1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도 축하드립니다.

얄라알라 2021-12-16 1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재의 달인 황금 메달,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1-12-16 18:13   좋아요 1 | URL
저도 축하드립니다.

서니데이 2021-12-16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과 좋은 하루 되세요.^^

닷슈 2021-12-17 09:51   좋아요 1 | URL
서니님 축하드려요

곰탱이 2021-12-16 17: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서재의 달인 대박 ㅎㅎ

닷슈 2021-12-16 18:1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강나루 2021-12-16 18: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서재의 달인 축하해요^^

닷슈 2021-12-17 09:5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축하드려요

크리스티나 2021-12-16 18: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thkang1001 2021-12-16 20: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2021 서재의 달인!‘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오!

scott 2022-01-07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ㅅ^

닷슈 2022-01-07 17:49   좋아요 2 | URL
감사하고 저도 축하드립니다.

mini74 2022-01-07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저도 축하드립니다 ~

닷슈 2022-01-07 17:49   좋아요 2 | URL
항상 감사합니다.

이하라 2022-01-07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새해 기쁘게 시작하시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닷슈 2022-01-07 22: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그레이스 2022-01-07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닷슈님

닷슈 2022-01-07 22: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2-01-07 2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닷슈 2022-01-07 22:33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2-01-07 21: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좋은 밤,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닷슈 2022-01-07 22: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thkang1001 2022-01-08 02: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