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인간의 법칙 - 64괘에서 배우는 인간과 자연의 지혜
이창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강을 건넜으면 배를 버렸어야 하는데, 배를 떠매고 힘에 부쳐하고 있는 요즘이었다.
빈 배가 자주 와서 박는 정도가 아니라, 배의 무게에 짓눌려 숨을 쉴 수 없었는데...
어느 누가 떠넘긴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짊어진 것이었다. 

이 책은 인간관계가 복잡할 때 상징으로 쓰기에 적합한 게 주역이라고 누가 귀뜸해 주어 다시 읽게 되었다.
주역은 여러 권 설렁거리며 읽었었다.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실은 뭐, 느낌이랄 것도 없다.
어렵다, 난해하다로 끝나는 정도 였으니...요번처럼 따뜻하다 싶은 것도 대단한 발전이다.  

이 책은 그간의 다른 책들과 다르게 따뜻하게 쓰여졌다.
주역이 무엇이냐?로부터 시작하여,
역술과 역학과의 관계,
주역의 매력,
주역이 건네는 말을 알아듣는 법,
등을 따뜻한 시선과 어조로 조근조근하게 늘어놓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얼마나 멋지구리 하냐 하면,
달이 빛을 내기는 하지만, 어둠 속에서 해의 빛을 반사해서 나는 것처럼 달은 빛보다는 어둠이 제격이다. 또 달은 가끔씩 주기적으로 암흑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주역은 '음양의 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37쪽)
라고 시처럼 읊조리고 있다.  

이런 유연한 문장도 내가 한발 다가가는데 도움이 됐다.
이런 설을 통해서 음양이 만물의 생성원리를 상징한 것이라는 관념은 수용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뚜렷한 증거에 토대를 한 설은 아니라고 보여진다(42쪽) 

역학의 여러가정들을 분자생물학과 연결시키고 과학적으로 체계화한 것도 내게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복잡한 생명의 정보를 발현시키는 걸, 사상 64괘와 연결, 상응한다고 얘기는 하지만 입증을 해 내지는 못한다.
단지 상응시킨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따름이었다. 

   
  역은 끝까지 가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 지속한다. 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계사'하 2장)  
   

이 부분은 주역에서만이 아니라...삶에, 또 인간 관계에 두루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63쪽의,
구는 양의 대표인데, 실제 홀수의 대표인 3을 세 번 곱한 수이다.
육 또한 음의 대표이며, 짝수의 대표인 2를 세 번 곱한 수이다. 이는 주역에서 본 9와 6의 의미이다. 홀수의 대표가 1이 아니라 3이 되는 것은 1은 수를 일으키는 수의 기체基體가 된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는 역시 짝수의 대표이다. 세번 곱하는 의미는 삼변의 관념이 반영된 것이다. 삼변이란 '삼세판'이라는 우리의 일상적 속어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변화를 결정을 의미한다
.
같은 부분은 이해가 안 되었던 부분인데,
주역에 대한 해석이야 이러저러한 버젼이 있기 때문에 그런가 보다 넘어간다지만,
3을 세번 곱한 수가 9가 되고,
2를 세번 곱한 수가 6이 된다는 저 문장은 틀린 문장이다. 

삼세판 하여 3에 의미를 두고 싶었으면 3+3+3=9, 2+2+2=6의 방법을 썼어야 하며,
일반적인 해석을 따르고 싶었다면 1+3+5=9, 2+4=6을 따랐어야 하지 않을까?

160쪽의,
이것을 주역의 역사에서는 '둘을 곱해가는 법(가일배법)으로 부르고 있으며,...'하는 부분도 껄끄럽다.
가일배법은 '1에서 시작하여 차차 배를 늘려가는 계산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머물러 다른 멋진 부분을 놓친다면 참 아깝다.

주역에서 진화와 진보를 끄집어낸 논리도 멋지다.

진화나 진보는 모두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후자는 이전 단계의 것을 하나도 버리지 않으며, 이전 단계를 넘어설 때에도 전 단계를 포함하고 소통하며, 그를 발판으로 삼아 위로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는 아래 사다리 칸이 없다면 그를 밟지 않고 위로 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다.(97쪽) 

99쪽의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유'를 언급하는 부분도 좋았다.
이런 연구와 접근들이 주역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경지에 올려놓는 것 같아서이다.
여기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과학혁명에 의해서 일소된 비과학적 기술들을 언급하고 지나간다.
껄끄럽다고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조곤조곤 논리정연하게 얘기한다. 

정이천의 주역을 읽는 네가지 방법의 언급도 좋았으며,
164,5쪽에 걸쳐 등장하는 김형효의 <사유하는 도덕경>의 언급도 좋았다.
이런 참고서적을 언급함으로 해서 저자의 생각이 차근차근 변화와 발전을 모색해 나가는 과정을 짐작할 수 있다.
무리한 변주는 아니어서, 감정을 따라갈 수 있었다.

(언젠가 갈무리 해놓았던 '사유하는 도덕경'의 일부,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됐다.)

선천역학과 다산역학의 차이도 흥미로웠다.
언제 다산역학도 한번 되짚어 보아야 겠다. 

내가 마음 속에 새긴 구절은 다음과 같다.
그러므로 흉은 사람이 때를 잃은 것에서 생겨나며, 길은 사람이 때를 얻는 것에서 반드시 기인한다. 성인이 역을 지은 것과 군자가 점을 치는 까닭은 한번 음이 되고 양이 되는 그 이치를 인간의 삶과 일 속에서 극진하게 하고, 온전한 천지의 조화 작용에 참여하는 데 잘 활용하기 위함이지, 하늘에 정해진 길흉이 있어서 사람이 그것에 관여할 수 없이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아니다.(왕부지의 '주역내전'재인용)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길이나 흉의 기로에서 마음을 졸이고 살지만, 인간이 가야 할 길은 천지의 조화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런데 주역은 이 천지의 조화가 길과 흉이 반복될지라도 길이 영원하지도 않고 흉도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말해준단다.

거북점과 시초점을 얘기하며, 
급박한 사안이나 정책적 결정의 통일성에는 미칠 수 없지만, 사색의 여지가 존재한다.(237쪽)는 접근도 좋았으며, 
238쪽의 '것은 옛것을 '우려내어' 나온다.'하는 표현도 좋았다.
 
다산을 얘기하면서, "미치지 않으면 이를 수 없다."며,
'보고, 손으로 잡고, 읊조리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밥 먹고, 변소 가고, 손가락 놀리고, 배 문지르는 모든 것이 주역이 아닌 것이 없었다'(274쪽)를 재인용하는 부분 역시 좋았다.  

아무래도 이 책의 정수는 이 부분인 것 같다.
따라서 점치는 자는 아무나 될 수 없으며, 특별한 수련이 필요하게 된다. 수련의 경지는 '무심無心'이다.
이 무심과 장자의 심재心齋, 불가의 명경지수 같은 것을 등가로 둔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이 책은 따스하다.
그 이유를 자연이나 신 따위를 뜬 구름 잡는 식으로가 아니라, 인간의 얘기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이나 상제 따위를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인간 안에서 숨쉬고 더불어 살아 움직이는 존재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을 때 흉은 언젠가는 끝난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 한장 첨부하여, 이 책의 끝부분을 얘기해야 할 것 같다.

불 위에 물을 두면 물은 끓어 증발한다.
하지만, 불 조절에 실패하면 물이 끓어 넘쳐 불을 끄기도 한다.
찬 물을 끼얹으면 삽시간에 불이 꺼져 버리기도 한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나라면 따뜻함이 돌게 하고 그리하여 살만한 세상이 되게 하는 그런 방법을 택하겠다.
그것이 어쩜 영원한 도돌이 일지라도...
 

63괘 수화기제와 64괘 화수미제가 교묘하게 바뀌었다.
퀴즈로 내볼까도 싶었지만...역시 짓궂은 퀴즈가 됐을 뻔 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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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1-06-08 15:50   좋아요 0 | URL
오호~~ 죽기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이지만...못읽어볼 것 같은 책이 바로 주역이지요...양철님 리뷰를 보니 다시 도전하고픈 의지가 불끈 솟지만...과연...ㅎㅎ

양철나무꾼 2011-06-09 01:08   좋아요 0 | URL
트라이 투 해보세요.
근데...이 책은 오류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서 처음 읽는 분께 권하긴 좀~^^;

하늘바람 2011-06-08 16:15   좋아요 0 | URL
님 저도 따라 공부해 보고 싶네요
따라쟁이
님 그런데 글씨가 참 예쁘세요

양철나무꾼 2011-06-09 01:14   좋아요 0 | URL
저야말로 하늘바람님 따라쟁이 해보고 싶은걸요.
예쁜 글을 써 책을 만드시는 감각은 부러울 뿐 엄두가 안 나는 일이고,
예쁜 바스켓 리폼도 그렇구요,
무엇보다 딸 하나 낳아서...머리 이쁘게 묶어 주기!!!


글샘 2011-06-08 16:48   좋아요 0 | URL
저는 주역과 과학의 도는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은 진도가 잘 안 나가더군요.
차라리 남회근의 '주역 계사 강의'의 상징 읽기가 더 재미있더라구요.
아직 주역을 제대로 읽을 수준이 안 되기 때문이겠죠. 그러니 다산의 주역 같은 것을 비교하는 글을 만나면 막막할 밖에요. ^^
불은 위에 물은 아래, 이렇게 안정되어있다면 애초에 주역이고 각 괘의 효사고 뭐고 없겠죠. 이데아일테니 말입니다.
인간은 돼먹지 않은 존재라서, 헝클어지고 그런 부분이 또 인간냄새가 나고 그런 거 아닐까요.
이 책을 반쯤 읽다가 덮어뒀는데, 여름방학쯤 다시 시작해보고 싶군요.
제 친구도 저렇게 글씨쓰는 아이가 있었는데... ^^ 성질머리가 못됐었어요.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6-09 01:19   좋아요 0 | URL
ㅎ,ㅎ...눈치 채셨군요.

전에 인연설과 연기론 때도 그랬지만,
개떡 같이 말해도 콩떡이나 찰떡 같이 알아 들으시는 재주 있으세요~^^

마지막 사진,
제가 말도 안 되는 해석을 해버렸지만...오류는 오류죠.

샘 글씨체도 만만치 않으실 것 같거든요~~~~^^

양철나무꾼 2011-06-12 08:14   좋아요 0 | URL
꼭 올려주세요.
저, 글씨 좋은 사람 쫌 좋아해요~^^


루쉰P 2011-06-08 18:35   좋아요 0 | URL
크하...왜이리 양철댁님의 리뷰는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소고기란 표현처럼 그렇게 술술 넘어가서 읽히는지..감탄에 감탄을 합니다. 전 항상 양철댁님의 모든 책에 대한 그 리뷰가 너무나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이상하게 양철댁님이 읽으시면 너무나 책이 다 좋아보이죠. ㅋㅋ

근데 양철댁님 이 책 보셨으니 제 갈 길도 점 좀쳐수실 있나요. 왠지 양철댁님이 예언하시면 맞을 것 같다는 묘한 신뢰감...^^


정말 덥고 비호감인 여름이에요. 병간호 잘 하시면서 건강 무지하게 잘 챙기셔야 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9 01:24   좋아요 0 | URL
크하하~~~
소고기 같은 리뷰라구요?
은유가 너무 맛깔스러워요~^^

그리고 나의 교주님!
예언은 교주님께서 하시는 겁니다, 전 믿고 따르겠습니다~^^

프레이야 2011-06-08 21:5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늘 적확하고 정밀한 리뷰 잘 읽어요.
근데 좀 다른 얘기지만 전 불이 많아요.
그런 경우에도 찬물을 확 끼얹으면 그놈의 불이 삽시간에 꺼져버리기도 할까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 오래 참지만 정말이지 확실한 찬물이 확 내 속을 덮으면 제 속의 그 많던 불이 언제 그랬냐는 듯
꺼져버리죠.
일교차 심해요. 건강 챙기며 병간하세요.

양철나무꾼 2011-06-09 01:36   좋아요 0 | URL
음~~~
불이 좀 많으시군요.

그 불이 light일까요, fire일까요?
light인지 fire인지에 따라 끄는 법이 틀리지 않을까요?

그게 心火라면,
찬물을 확 끼얹는 방법은 잠시 사그러 들 수는 있지만, 불씨를 완전히 잠재울 수는 없죠.
하나 하나 달래서 알콜램프 뚜껑 닫듯이 눌러 꺼주는 게 정석이겠죠.

전 근데 종종...꼬마 전구를 직렬로 둥글게 연결해 불을 밝히듯이,
불의 방향을 살짝 바꿔 둥글고 환하게 밝히는 걸 좋아해요.


프레이야 2011-06-09 08:41   좋아요 0 | URL
님, 그런대로 나쁘지 않은(않다고 생각하고싶은) 아침이에요.
잠재우긴 쉽지 않을 것 같으니
불의 방향을 살짝 바꿔 둥글고 환하게 밝히기, 그거 하려고 노력중이에요.
불을 빛으로로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힘 주세요^^
그리고 고마워요. 시적인 조언 정말 도움이 되었어요.

양철나무꾼 2011-06-12 08:15   좋아요 0 | URL
일상에서고, 임상에서고...
적용해 볼 수 있는 일인데 응용을 안 한다 싶더라구요~^^

네, 당근 응원할 거예요.


아이리시스 2011-06-09 00:11   좋아요 0 | URL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잖아요!!!ㅠㅠ
글씨체도 예쁜데 특히 영어체가 예뻐요. 메모하면서 뭘 못읽겠는 저로선 본받을 부분이예요. 심지어 줄도 못긋고 뭘 끼워넣어놓기도 힘들어요, 저는. 그래서 항상 덮고나면 내용이 다 빠져나가요. 소설도 그러한데, 인문은 오죽할까요.

양철나무꾼 2011-06-09 01:41   좋아요 0 | URL
저는 책에는 도그지어도 밑줄 긋기도 못해요.
포스트잇을 저렇게 잘라서 표시하고, 메모도 하고 그래요.

저렇게 깨알 같이 메모를 해놓고도...
저런 책들의 2/3는 내가 읽었었던가?@@하고 또 구입하려고 한답니다.

알라딘에 신통방통한 기능이 생겼던데요.
구입한 책을 또 구입하려고 하면, 안내 메시지가 뜨더라구요.

잘잘라 2011-06-09 09:44   좋아요 0 | URL
음... 주역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같아요. 주역에 대한 책도 그렇고(책은 만화주역만 한번 봤어요. 딱 한 번요^^) 님의 리뷰도 그렇고, 그리고 여기 있는 댓글도 그렇고... 어떤 괘든, 그걸 보는 사람의 마음이 비추는 것 같아요. 거울을 보고 매무새를 다듬듯, 그렇게 우리의 삶이나 인간관계를 다듬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구요. 일단은 공부를 해야지요! ^^;;

양철나무꾼 2011-06-12 08:21   좋아요 0 | URL
또는 그릇 같기도 하고요~^^

깨끗이 닦아, 알맞게 채워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공부도...그릇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알케 2011-06-09 09:52   좋아요 0 | URL
전 신영복선생이 주역을 강해하는 책을 언젠가는 하나 내주셨으면 하고 늘 기대합니다.



양철나무꾼 2011-06-12 08:23   좋아요 1 | URL
네, 동양고전 강의 좋았어요.
그렇다면 더 없이 좋을텐데요~^^

꿈꾸는섬 2011-06-09 21:30   좋아요 1 | URL
와, 이리 어려운 책을 술술~~~ 존경스러워요.^^
이 리뷰를 보니 읽어보고 싶단 생각은 드는데 도저히 읽어내지 못할 것 같아요.ㅎㅎ

양철나무꾼 2011-06-12 08:24   좋아요 1 | URL
ㅎ,ㅎ...저도 쉽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런 책을 읽으면 전공책을 읽는 듯 하여 잔뜩 긴장하고 읽는 경향이 있어요~^^

세실 2011-06-09 21:46   좋아요 1 | URL
오늘은 불쾌지수가 높아서 괜히 친구에게 짜증을 냈어요. 저도 배에 짓눌려 숨쉬기 어려웠다는...
내 스스로 짊어진 걸까요? 아 슬프다....
저희 미래를 알고 싶어용^*^ 대체 승진은 언제할까??? ㅋㅋ

양철나무꾼 2011-06-12 08:32   좋아요 1 | URL
부러워요~
짜증을 내도 받아 줄 친구가 있다는 거잖아요.

지랄총량의 법칙처럼, 한 집안으로 들어오는 복은 정해져 있대요.
내가 지은 것 이상의 복을 받는다면...가족에게 가야할 복이 내게 온 것일수도 있대요.

승진이 하고 싶으시군요.
기도하다 생각나면 님의 승진도 꼭! 얘기할게요~^^

2011-06-10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2 0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1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6-14 14:50   좋아요 1 | URL
언젠가 동양철학을 오랫동안 공부하신 분이 권해주신 주역에 대한 입문서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그 이후 더 진도를 나가지 못했네요.
오늘 집에 가서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6-15 03:23   좋아요 1 | URL
재밌게 읽으셨다는 그 주역에 관한 입문서, 제목 좀 알려주세요.
전 대산 주역으로 공부를 해놔서,,,사람들이 묻는데 선뜻 권하질 못하겠어요~^^
 
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다시 5월이다.
그리고 다시 그날이다.
잊고 지냈는데...얼마전 들른 G도시 곳곳에서 이런 현수막을 만났었다.
그가 생각나서, 노란 손수건이 생각나서, 한참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다시 읽었다.
 


김현의 '독서일기'를보면, 수많은 작가들이 나오는데...그 평이 혹독하다.
하지만, 김훈의 '내가 읽은 책과 세상'을 향해서는,'...그의 글은 이상하게도 일상적인 삶을 묘사하고 있을 때에도 화려하다...소박도 그때에는 하나의 수사이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암튼, '자전거여행'시절부터 김훈이 부러웠던 난, <남한산성>을 읽고는 그 부러움이 극에 달했는데...봄빛이 '자.글.거.리.는' 그곳에서 만날 놀았다면서, 글은 언제 써낼 수 있는 것인지...참.
'백조가 겉으로 유유히 물살을 가르기 위해선, 밑으로 엄청난 발길질을 하는 거겠지'하며 스스로 위로해 본다.

책의 첫머리에,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나는 다만 고통 받는자들의 편이다.'라고 김훈은 얘기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최명길 속에 김 훈이 들어있는 줄 착각하였다.
소설 속에 나오는 화친을 주장하는 주화파 최명길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람들로부터 온갖 욕을 먹지만...직접 움직이고 행동하고 몸소 보여준 사람 또한 최명길 밖에 없다.

김훈이 일러두기에 '실명으로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묘사는 그 인물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될 수 없다'고 한 부분을 간과하고 겉으로만 읽었다면, 남한산성에 47일동안 갇혀 번민하는 임금을 두고, 결사항쟁을 고집하는 척화파 김상헌과 주화파 최명길의 말싸움으로 밖에 안 읽힌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깊게 읽어간다면, 이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게 비단 대책없는 말싸움은 아닌 것 같다.
그래야 '삶과 죽음'사이에서 번민하던 임금 인조도 이해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장님이 벽을 더듬는 것 같다고 표현되어 나름 비겁하다고 생각했던 임금의 말투 또한,수도를 잃고 파천당하는 자의 그것이어서 겉으로 드러나는 뾰족한 칼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한쪽이 잘 다듬고 벼리는 칼등이라면, 한쪽은 피흘려야 하는 칼날이 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하게 되었다.

언젠가 김훈은 '밥벌이의 지겨움'이란 산문집에서,
수학문제 한문제 못 푸는 건 부끄럽게 생각했었으면서, 몸을 움직여 하는 일이 서툰 건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았었는데...그게 부끄럽다고 했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임금이 자기 백성이나 나라를 간수해 내지 못하는 것도 부끄러워 할 일이고,
조정신료들이 임금을 보필하지 못하고 백성을 굽어살피지 못함도 부끄러워 할일이다.
반면,대장장이 서날쇠나, 송파나루 뱃사공, 그의 딸 나루, 정명수의 삶은...
그들의 입장에서보면 순간순간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절절하고 치열하게 살아낸 당당한 것이 된다.

단적인 예가,김상헌이 만난 송파 나루의 뱃사공이다.
뱃사공은 전날 어가행렬을 얼음 위로 제대로 이끌었고, 당시 김상헌을 제대로 이끌었음에도, 언제 또 청병을 건너주고 곡식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 김상헌에게 목을 베이고 만다.
김상헌의 대의는 어찌되었는지 모르지만, 뱃사공은 죽는 순간까지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낸다.

서날쇠라는 대장장이에게선 삶의 치열함을 넘어 神인의 경지까지 느껴진다.
그는 눈썰미가 매서운 대장장이로 묘사되고 있는데...
연장을 구하러 온 사람의 몸매와 근력, 팔다리의 길이와 허리의 곧고 굽음을 잘 살펴서 남자와 여자, 아이와 노인, 키작은 자와 키 큰자의 연장을 달리 만들어주었다고 표현되는 게...장자의 소각뜨는 신인을 생각나게 하였다.

서날쇠는 대장장이로만 신인의 경지에 이른 게 아니라,
임금이 피난오는 상황을 보고 가족을 재빨리  피난시키고 자신의 농기구들과 곡식들을 땅 속에 묻을 정도로 선견지명을 갖고 있으며,
행상을 하며 성 밖의 지리를 눈여겨 보아놨던 덕에 왕의 특명으로 밀서를 성밖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성안의 시간이 다했으므로 성밖의살 곳을 봐두어야 겠다는 여유까지 부릴 수 있다.

정명수의 삶도, 자신에게 주어진 살믈 치열하게 살아간 건 마찬가지이다.
은산관아의 노비였던 그가, 부모와 여동생이 얼어죽고, 해산뒤에 죽고, 소달구지에 치여죽자...혈육과의 관계에서 놓여나 홀가분하다며 새로운 삶을 개척할 수 있다.

결국 투항할 수 밖에 없었지만, 내가 보기에는 처음부터 투항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었던 것 같다.
칸의 사신으로 오는 용골대가 성안을 보고 정명수와 나누는 얘기는, 성안 사람들의 체념을 헤집고 들여다보는 듯 했다.

   
  -괴이하구나.저것이 싸우려는 성이냐?
-견디자는 것이지요
-견디어?견딜수가 있겠는가?
-견들 수 없는 것을 견디자는 것입니다.
 
   

최소한 지키고 견디어 내자는 것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주먹구구식으로 어긋나가며 아랫돌을 빼 윗돌을 얹는 일은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임금은 '내 한몸 불살라서...나라와 조국, 내 자식을 구하겠다.'할 수는 없었을까?
주화파와 척화파들도 말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누구하나 창칼들고 나서 '나를 따르라' 앞장 서 선동할 수는 없었을까?
임금이 성 밖으로 내보내는 격서를 위해 최명길을 불렀을때...최명길의 마음을 김훈은,
'바람이 길게 모아가서 행전마당 나무들이 울었다.'라고 표현한다.

어쩌면, 최명길은 품계높은 사대부 중 몸소 실천하려는 의지는 가지고 있었지만,
밥벌이의 지겨움에서의 김훈처럼, 몸을 움직여 하는 일에 서툰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백성의 초가지붕을 벗기고 군병들의 깔개를 빼앗아 주린 말을 먹이고, 배불리 먹은 말들이 다시 주려서 굶어죽고,굶어죽은 말들을 삶아서 군병을 먹이고, 깔개를 빼앗긴 군병들이 성첩에서 얼어죽는 순환의 고리'라는 부분에서 누구 하나 그 고리를 끊어주는 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했었다.
군병들이 입을 옷도 없는데 성첩의 빈자리를 허수아비로 채우나는 얘기나, 허수아비에게 군복과 벙거지를 씌워냐 한다는 부분에선 어이없는 눈물이 흘렀다.

병조판서 이성구의,
"지금 사대부들이 성첩에 올라와서 한가지를 보면 열가지를 말하고, 문자를 써서 무식한 군병들을 꾸짖고 조롱하며, 주역을 끌어대며 군의 길흉을 입에 올려 군심을 불안케히니..."
라고 말하는 부분에선 시대를 초월한...말만 앞서는 지식인들의 본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언젠가 문국현이란 분이 한 말이 생각난다.
"지방에 가서 악수하는 장면만 있을 뿐,...심청이 아버지 눈뜨듯 변화를 보게 하느냐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오히려 칸은,
"말을 접지말라. 말을 구기지 마라. 말을 펴서 내질러라."
하는 말들로 결연하고 단호한 실행력을 보여준다.

내가 아쉬웠던 건,
남한산성에 있는 동안은 글만 익힌 그들이어찌해 볼 수 없는 것이라서 그랬다고 하더라도,
남한산성에서 걸어나왔을 땐, 말이나 글에서 걸어나왔을 땐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이다.

임금이 투항하고 세자가 볼모로 잡혀갔다는 얘기는 있지만,
누구 하나 칼을 갈았다는 얘기나 칼을 벼리고 칼자루를 쥐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서날쇠만 돌아와,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절기상 한참 지났지만, 경험상 봄농사를 시작하기 너무 늦지 않았다고 희망을 얘기한다.

이 소설이 슬픈 것은,
몰라서 행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말만 무성하고 행하지 않으려는 그들이...우리 주변 너무 가까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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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5-29 22:13   좋아요 0 | URL
전 군대에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칼의 노래'는 김훈의 대표 소설이다라고 해서 읽다가 읽다가 지쳐서 끝내 다 못 읽었는데 이 소설은 대비적으로 잘 읽혔던 기억이 나네요.

말의 가벼움,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지껄임, 그 모든 것들이 우리 삶 속에는 항상 내포돼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삶 속에도요. 어찌보면 뻔할 말이겠지만 말과 행동 그것이 다 일치된다는 것, 그것만큼 인생에서 힘든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이 소설에서 삶이란 무엇인지를 직감적으로 파악한 사람들이 민중이라고 한다면 삶이란 것을 말로서 공허하게 파악한 것이 사대부들과 임금이지 않은지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정치가들 또 권력자들 그들도 삶을 말로 살고 있는 줄 아는 것 같아요. ^^

병 간호는 잘 되고 계신지? 걱정되네요. ^^

양철나무꾼 2011-05-30 01:51   좋아요 0 | URL
직장을 그만 두지 않으면...조만간 제가 병간호 받게 될 것 같아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장기전을 치를 체력이 안되어서 말이죠.
말에 너무 과한 의미를 부여하면, 말이 무기가 되기도 하고...

전 말을 너무 많이 한 날은 공허하기도 하더라구요.
다시 새로운 한 주네요.



루쉰P 2011-05-31 11:18   좋아요 0 | URL
정말 체력 관리 잘하셔요. 건강이야말로 모든 일의 근원입니다. ^^ 경제적으로 그렇게 무리가 되시지 않는다면 모처럼 쉬시며 체력 관리를 하시는 것도 꽤 좋은 일이라 생각들어요.

저도 말을 많이하며 공허해져요. 뭔 소리 했는지 기억도 안 나구요. 공허한 말과 의미 없는 움직임이 인생의 가득 채운다고 생각될 때 급 우울해 집니다. -.-
그럴 땐 자거나 책을 읽죠. ㅋ

양철나무꾼 2011-06-04 18:32   좋아요 0 | URL
전 독서랑 잠 말고 찜질방도 좋아해요~^^

2011-05-30 0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30 0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늘바람 2011-05-30 09:57   좋아요 0 | URL
울었던 기억만 납니다 김제동이 그랬다네요 이제부터 울면 구속이라고,

양철나무꾼 2011-05-30 21:53   좋아요 0 | URL
김제동 어록도 여러가지 따뜻한 것이 위로와 힘이 돼죠~^^

아이리시스 2011-05-30 13:45   좋아요 0 | URL
오오, 저도 지난주에 [남한산성] 읽었어요. 저야말로 멍청한 인조에다 김상헌과 최명길의 대립각으로만 읽혔어요. 문장은 좋지만 내용은 뭐 이래, 했었어요. 급하게 읽은 감이 있지만 인조에 대해 몰랐던 게 아니니 내용이 다 보여서 그랬나 봐요. 새로운 한 주예요. 점심 드셨죠? 남은 하루 화이팅!^^

양철나무꾼 2011-05-30 21:57   좋아요 0 | URL
저도 절기상 한참 지났지만 농사를 시작하기에 늦지않았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님도 저도, 내일은 또 다른 태양이 뜰 거예요~^^

마녀고양이 2011-05-30 19:55   좋아요 0 | URL
나 요즘 많이 듣는 면박 중 하나가
이론은 조금 알지만 실제는 하나도 모른다는 것이고, 그것을 결코 부인할 수가 없다눈.. ^^
그 이전에 일하던 분야에서 내가 석박사 나와서 입만 살았던 소위 전문가에게 했던 말이거든요.
그리고,
말로는 쉽지만, 그 말이 행동으로 실천하자면 수만갈래로 나뉘어짐을 경험하기 전에는 어렵지요.
말만 한마디 내지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정말. 등록금 가지고 지랄하는 꼴 좀 봐.
연못에 던지면 다들 입만 동동 뜰걸...? ㅎㅎ

양철나무꾼 2011-05-30 22:08   좋아요 0 | URL
도를 닦듯이 정진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가 바늘구멍이 엄청 커보이는 순간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그런 희망을 가져볼 빆에요.
치열하게 깨지다 보면 상처에 옹이도 박히고 더 견고하고 단단해지지 않을까여?
이론이건 실제건...한쪽으로 치우치면 사상누각을 면치 못하잖아여~^^

따라쟁이 2011-05-31 16:14   좋아요 0 | URL
견디어야 하는 시간들을 견디고 있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마음에도 산성하나 쌓아둘것을요. 내마음이니까 당연히 지킬 수 있을 줄 알았다가 뜨끔하고 있어요.

양철나무꾼 2011-06-04 18:34   좋아요 0 | URL
아웅~ㅠㅠ
님 댓글이 너무 슬퍼요.
댓글 읽다가 철렁 무너져 내린 마음 수습하기 힘들어요~ㅠㅠ
 
아름다운 거짓말 모중석 스릴러 클럽 14
리사 엉거 지음, 이영아 옮김 / 비채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소위, 작업의 고수라는 지인(知人)과 화창한 봄날을 이러고 앉아 시간을 죽이는 이유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다.
그는 나의 '사람을 선택하는기준'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라고 하였고, 나는 '홀로 고고함'을 들며 스스로 위로하고 있었다.

지인; 얼굴도 왠만큼 생겨줘야 하잖아.
        느끼하면 안되고...
나; 고개만 끄덕끄덕
지인; 어느 정도 얘기가 통할 정도의 지적 능력도 갖추어야 하고...
나; 그럼 나도 어느 정도의 지적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얘긴데...
     내가 지적 능력이 '어느정도'에 이르지 못했으니...패스
나; 서로 끌리기만 하면...책에서 보면 one night stand 같은 것도 있고 하니...
     앞의 두개는 무시될 수 있지 않을까?
지인; one night stand 그거, 다음날 되면 기분이 더럽다.

이 책은 작가 '리사 엉거'의 섬세함이랄까, 세상을 또는 사람을 보는 방식이 참 맘에 들어 시작하게 되었지만,
작품의 설정을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작업의 고수도 나름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는데...
작가는 나와 동갑으로 동시대를 살고 있는데, 사는 곳이 틀리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잘 생겼다거나 성적 매력이 있다는 것만으로 선택한다는 설정이 말이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데,
작가 자신의 가치관이 그렇지 않더라도 '무릇 글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작가라면,
내용이 복잡하게 얽힌 머리를 쓰게하는 지적스릴러보단 쉽고 재밌게 가자고 생각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덕분에 나도 그동안 읽은 '살인의 역사'나 '윈터 앤 나이트'랑 비슷한 분위기여서...
처음 읽기 시작하였을 때부터 끝을 예측할 수 있었으나, 작가의 필력에 빠져 끝까지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솔직히, 글의 시작에서 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는 측면에서 '스릴러'적인 요소는 많이 감소한다고 할 수 있지만,
얘기를 버무려서 포장해 내는 솜씨가 그런 부분을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잠시 이 소설의 장르를 '스릴러'가 아닌 '로맨스'물로 분류하여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클라이맥스가 되는 갈등이 스릴러적인 요소가 강하다.

내가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정황하게 얘기한 이유는, 이책을 읽으면서 다소 엉뚱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거짓말이란 선의의,긍정적인 거짓'말'이니까, 말을 하지 않으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는 거다.
말이 아니어도, 진실을 상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예를 들어, 마음, 눈빛, 손짓, 미소 같은 것들...우리가 교감이라고 부르는 것들이 있지 않은가?
이런 것들이야말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명제'가 참(true)이냐 거짓(false)이냐를 전달 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하니...제목만을 갖고도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된다.

작가도 여주인공 '리들리 존스'가 얼굴이나 성적 매력만을 가지고 남자를 선택한게 다소 마음에 걸렸는지 개연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그리 많은 얘기를 하지 않았다.둘 사이의 침묵은 편안했다.'

'...말따윈 값싸고 구차해 보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만나자 마자 교감하며 '이심전심'이 될 수 있었을까?
'보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혼자 있는 모습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죠. 난 그를 봤어요. 그 슬픔을 봤다고요.'

'그는 내 입술에 자기입술을 포개고 오래도록 부드럽게 입을 맞추어, 내속을 밝게 비춰주었다.'

이렇게 섬세하게, 상대방의 마음 깊숙히를 읽어내는 것은...첫눈에 반하여 이루어질 수 없는 게 아닐까?
'우리는 살아있고, 건강했으며, 서로에게 속해있었다. 그의 말처럼, 그것마저 못 누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하는 부분들로 미루어,언젠가 이 둘이 진정한 의미에서 교감을 느끼게 될거라는 걸 짐작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알기 시작하면, 그의 육체적 특징 따윈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의 기운 안에 머물고, 그의 살 냄새를 알기 시작한다. 껍데기가 아닌 그 사람의 본질만 보인다. 그래서 아름다움과는 사랑에 빠질 수 없다. 그것을 갈망하고, 그것에 혹해 소유하고 싶어진다. 눈과 몸으로 사랑할 순 있어도 마음으로 사랑할 수는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의 내적 자아와 진정으로 연결되면, 모든 육체적 결점은 사라지고 무의미해진다.'

이렇게 잘 아는 사람이 첫눈에 반한 상대와 교감을 이야기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다.
이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한데, '카르마'랑 관련하여,

'...나는 균형을, 카르마를 믿기 때문이다. 모든 선에는 악이 있고, 모든 정의에는 부정이 있기 마련이다.'
라고 얘기한다.
모든 것을 '카르마'로 돌리다니, 참 아이러니컬 하다 싶다.
왜냐하면, 내가 아는 카르마란 균형이 아니라, 잉과응보이기 때문이다.
선과 악, 정의와 부정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나 공간적 순차에 따라 원인에 따른 결과로 나타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만약...균형이라면, 그래서 공존하는 거라면, 선악이나 도덕적 잣대는 필요없이 마음내키는 대로 살면되는 거고,
그러면, 어느시대나 장소를 막론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카드 읽어주는 사람 따윈 필요없는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난 카드를 읽어주기만 하는거야.사람들은 자기를 이끌어주고 자기 문제를 들어주고 다 잘 될 거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하거든...'
암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것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일들로 심각하고 외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눈과 몸을 맞추기만 하면 외로움이 해소될 줄 알지만,
외로움은 실상 마음에 관한 문제라서 쉽진 않지만, 마음을 맞추고 나서야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이...이 봄, 내가 혼자 고고한 척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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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1-05-04 01:01   좋아요 0 | URL
고고한... 외로울 고, 높을 고, 찰 한,
그런 시집이 있잖아요. ㅎㅎ

외로워 마세요. 봄이든, 밤이든, 외로움은 쉽게 해소되는 건 아니랍니다.
이렇게 쓰는 것만으로도, 외로움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
그저, 고고한 사람이랄까. 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5-04 01:22   좋아요 0 | URL
안 주무세요?
저희 아들은 내일 체육대회라고, 응원음악 만든다고 좀 전 까지 룰루랄라 거렸어요.

외롭고, 높은 것 까지는 감수하겠는데...차갑기까지요?
전 좀 넉넉하고 따뜻해졌으면 좋겠다니까요.

2011-05-04 0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4 0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0 15:37   좋아요 0 | URL
원 나잇 스텐드를 언급한 사람은 주인공 여자가 아니고, 나였어.
결국 난 피상적 관계 및 대인 관계 회피를 위한 자기 방어 기전이 작용하고 있다는 거네~ㅠ.ㅠ
분석만 말고...처방도 좀~

자기의 살이 쪘다는 말이 아직은 투덜거림으로 들리지만서도...

마녀고양이 2011-05-10 16:0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5-11 11:15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기 따위는 떨쳐버리셨삼?

책가방 2011-05-04 13:59   좋아요 0 | URL
외로움은... 내가 외로울거라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때 더 외롭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 내가 외로울 걸 미리 알고 말을 건네주면 더이상 외롭지 않을 듯...

외로움이 마음에 관한 문제라는데는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0 15:41   좋아요 0 | URL
미리 알고 다가가 손 내미는 거...쉽지 않지요.
전 이 외로움에 대해서 이중적이예요.
맨날 외로워, 외로워 하면서도 먼저 다가가 손 내미는 거, 잘 못해요~ㅠ.ㅠ

반딧불이 2011-05-04 14:01   좋아요 0 | URL
마음을 맞추고나면 정말 외롭지 않을까..기대하는 것도 지쳐서 그냥 외로움을 사랑해버리고 싶어지는데요.

양철나무꾼 2011-05-10 15:45   좋아요 0 | URL
님의 짧은 댓글을 한참 생각했어요.
전 한때 남편이랑 눈빛만으로 통하는 그런 사이란 걸 뿌듯해 하고,
말 안해도 미루어 짐작하고 행동했었어요.
그런데 미루어 짐작하는게...상대방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아니더라구요.

이제는 많은 대화를 나눌려고 노력하고,
대화가 안 되면 혼자서 재잘대지요, 때로는 혼자서 궁시렁거리구요~^^

애쉬 2011-05-04 22:10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 찌찌뽕이예요~~
저도 얼마전에 이 책 읽었거든요. 와` 신기하다~ 출간된지 꽤 된 책인데.
저도 즐거운 독서이긴 했는데요, 저도 주인공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게 약간...
아, 그런가? 싶다가도, 그렇게 싶게?? 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양철나무꾼 2011-05-10 15:48   좋아요 0 | URL
이 책 그러니까 두번 읽었어요.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읽은 거 조차 까먹고 있다가 누가 선물해 주길래 다시 읽고 느낌을 남겼었어요.
좋았지만, 두번 읽을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2011-05-05 0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1-05-05 20:08   좋아요 0 | URL
양철댁의 별 다섯은 항상 구매충동 + 읽기충동을 일으킨단 말이죠...^^

양철나무꾼 2011-05-10 15:57   좋아요 0 | URL
이 책, 두 권 가지고 있어요.
주소 알려주시면 한권 나눠 드릴 의향 있어요~^^

2011-05-06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6: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6 1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10 16: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루쉰P 2011-05-06 21:03   좋아요 0 | URL
카르마에 대한 부분은 양철댁님의 지적이 맞아요. 카르마는 숙업으로 번역되는데 그 뜻은 익혀진 행동으로 한다고 하더라구요. 작가들은 더 치밀하게 단어를 파헤쳤으면 좋겠어요. 전 이런 사소한 부분에 은근히 울컥해서 작가의 수준을 평가하는 오만함을 보입니다 ㅋ

양철나무꾼 2011-05-10 16:15   좋아요 0 | URL
카르마 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걸로 미루어 짐작하셨겠지만, 이 책도 그러니까 그런 류의 책입니다.
이런 류의 번역이 힘든 것은...
작가가 용어를 제대로 알고 썼는지가 하나이고,
그걸 역자가 적절하게 번역했는지가 또 하나입니다.
작가가 카르마라고 썼더라도 전후 문맥으로 치면 다른 용어로 대치되는 게 더 나을 듯 하죠.
내공은 작가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고, 역자에게도 통용되는 말입니다.

사소한 부분에 은근히 울컥하는 것까지 우리 닮았는걸요~^^

루쉰P 2011-05-10 16:19   좋아요 0 | URL
역시 치밀하신 양철댁님 지적에 혼자 끄덕이고 있는 중이에요 ^^ 댓글 남기시는 시간을 보니까 저랑 같은 시간에 접속하신 듯 해요. 사소한 것도 닮았는데 접속시간까지 닮다니..^^ 왠지 전생에 알던 분 같은 카르마의 인연이 느껴지네요.(카르마란 단어의 사용법 문맥에 맞나요 날까로운 지적 부탁드립니다)

양철나무꾼 2011-05-11 11:22   좋아요 0 | URL
넷상에서지만...같은 시간에 접속해 있다는 것은, 소통인 듯 느껴져 묘하게 설레이죠~^^

그리고 카르마란 단어의 사용법(^^)은 저도 잘 몰라요.
전생이나 인연이나 카르마나 이런 쪽으론 저보다는 님이 한수 위이시면서,ㅋ~.

루쉰P 2011-05-11 11:49   좋아요 0 | URL
ㅋㅋㅋ 양철댁님보다 한 수 위라고 하시니 완전 민망함! 인연의 본래 뜻은 만물은 그리고 모든 생명체는 연결돼 있고, 너가 있으므로 내가 있다라는 것이 그 핵심이라고 알고 있어요. 양철댁님이 있으므로 루쉰p가 있다는 그런 뜻??

같은 시간에 접속되면 은근히 추적하면서 댓글 달게 되죠. ㅋㅋㅋ 전 그런데 좀 열광하는 스타일이에요.

양철나무꾼 2011-05-11 12:33   좋아요 0 | URL
왕의 남자가 생각나는걸요~^^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다 해서 다른게 뭐가 있겠는가?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느냐?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지?
거기가 어디고 여기가 어딘가...
몸뚱아리가 어디 있든지 간에 마음이 중요하지.
 
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모르지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찍어선 안될 게 있단다. 
봄의 꽃,
여름의 비키니,(여름 바다,ㅋ~.) 
가을의 단풍, 
겨울의 눈이 그것이다.
 
얼마전 성묘를 다녀오는 길에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더없이 좋아서 디카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툴툴거리자,
아빠가 "넌 아직 젊었구나..."로 시작하는 좀 슬픈 말을 하셨다.
"사진을 찍는 건 순간을 포착해서 두고두고 간직하겠다는 건데,
 이 나이가 되면 앨범을 다시 들춰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따위는 안해.
 그냥 이 순간을 즐기고 감동하면 그만이야..."
그리고 이런 말들도 생략됐을지 모르겠다.
'죽은 다음엔 아무 소용 없어.
 장례를 치르고, 제사나 차례를 지내고...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한 거야.
 사진도 마찬가지지... 남아있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세상 모든 것이 마찬가지이겠지만,
아빠에게 필요한 건 '또, 나중에, 다음에...' 따위의 말이 아니라...지금 이 순간의 허름한 실천, 소박한 공감인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봤다.
영화는 예상대로 꿀꿀했다.
파지를 줍는 할머니, 우유를 배달하는 할아버지, 주차요원인 할아버지,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등장하고,
이 꿀꿀함에 약방의 감초역할을 하는 웃음 만발 조연들도 등장한다.
(영화의 흐름상으론 등장하지 않아도 그만이었을 것 같다,이 웃음 조연들 때문에 슬픔에 침잠할 수가 없었다~ㅠ.ㅠ)

한쌍의 부부와, 한쌍의 연인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 
이 부부와 연인에 공통의 수식어를 달자면 인생의 황혼을 맞이하는 정도가 될까?
반면, 어떤 대비를 통해서 부부와 연인의 차를 극명하게 한다.

아내와 부부가 됐고, 아이들을 낳으면서 '가족'이 됐지만, 그 아이들이 하나둘 떠나가고 이제 다시 '부부'가 됐다는 말이 참 씁쓸했다.
부부의 그것과 달리, 만석과 이쁜의 그것이 애틋하고 아름답지만 로맨스로 끝나는 것은, 서로의 죽음을 지켜볼 용기가 없어서 였으리라.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면 그때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다'는 군봉의 말에 조순이 할머니는'당신은 주고 난 받기만 했는데 어떻게 또?'라고 대답한다.

부부는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함께 늙어간다는 것은 자신의 죽음 만이 아니고, 상대의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객관화한다는 것은 남의 얘기가 됐을땐 쿨하고 멋질 수 있지만,
당사자의 현실이 됐을 때는 참 모진 얘기이기도 하다.

인생이란, 나이듦이란...때론 사진찍기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적당한 거리두기가 필요하듯이,
나이가 들수록 삶에 적당한 거리두기 - 관조가 필요해 진다.

나는 이 적당한 거리두기, 이른바 관조를 참 매력적인거라고 생각하여 자꾸 삶에 적용하려고 했었다.
그런 나를 향하여 아빠는 "넌 매사를 뒷짐지고 바라보려 하지, 흠뻑 발 담그려 들지 않는다."고 쓴소리를 하신다.
"나이를 먹으면 싫어도 별 수 없이 실컷하게 되니 서둘 게 없다."는 말씀을 하실 땐 씁쓸하게 웃으셨던 것도 같다. 

뒤로 한걸음 물러나 바라봐야 할 시간, 허우적거리면서라도 뛰어들어 몸으로 태우며 살아야 할 시간이 따로 있나보다.

강풀의 감동적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담게 어록을 만들어야 할 만큼 멋진 대사들이 등장한다.
멋진 대사들이지만 곱씹어야 할 대사들이기도 했다.

"우리 나이쯤엔 여자한테 '당신'이라는 말은 말야, 여보 당신 할때 당신이야. 당신이라는 말은 못 쓰지. 내 먼저 간 당신에게 예의를 지켜야지...그대...그대를 사랑합니다..." 

"우리나이 때는 죽는 게 어색하지 않을 나이야."
 
"호상 호상하지말란 말야 이 새끼들아...사람이 늙었다고 죽으면 다 호상이야?늙어서 죽으면 다 호상이냐구! 군봉이 자네보고 호상이래...자네 보고 호상이래..."

"익숙해질거야, 산다는 게 익숙해지는 일이지 않나?"

사랑을 한다는 것과 살아낸다는 것은 어쩜 또 다른 얘기리라.
뭔 놈의 봄날이 이렇게 추운지 모르겠다.
뭔 놈의 봄비가 맨날 이렇게 추적거리는지 모르겠다~...라고 쓸려고 보니까 구름 사이로 내비친 햇살  한줄기에 가슴 벅차다.

이젠 더 없이 좋은 풍경을 만나면 사진기를 들이댈게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즐겨야 겠다.  

내게 일출보다 황혼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나도 일출보다는 황혼에 이미 가까워져서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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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2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8 1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11-04-28 11:13   좋아요 0 | URL
이게 강풀 만화를 원작으로 한 그 영화군요.
저도 거리두기와 관조의 자세에 대해 좀 생각해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4-28 13:54   좋아요 0 | URL
점심을 먹느라고 위 댓글과 거리를 두었네요.

말은 저렇게 했지만, 전 그래도 적당한 거리두기, 관조가 좀 멋진 걸 어떡하죠?^^

穀雨(곡우) 2011-04-28 11:38   좋아요 0 | URL
슬픔이 퍼져 번진 영화나 이야기에 요즘은 너무 쉽게 자극받는데, 이게 나이를 먹는건가하고....
때 아닌 실소를 머금을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한때는 있고 피고 질텐데 말이지요..^^
양철댁님, 글이 요즘 저의 커다란 위로가 되는 친구입니다.ㅎㅎㅎ

양철나무꾼 2011-04-28 13:58   좋아요 0 | URL
글 친구도 좋죠.
걷는 거나, 대화를 나누는 거나, 글을 쓰는 거나...함께여야 위로가 되고 좋은 것들이 몇 있죠~^^

전, 슬픈 영화나 이야기로는 수도꼭지인데...제 자신의 일로는 잘 안 우는 경향이 있어요.

버벌 2011-04-28 19:41   좋아요 0 | URL
전 눈물이 많은데.... 제 자신의 일로는 정말 많이 울어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20   좋아요 0 | URL
버벌님께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캔디 주제곡을 선물해야 겠다.
참, 캔디는 아시려나?^^

2011-04-28 12: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4:00   좋아요 0 | URL
다시 벽 앞에서(이수호)


슬픔이더냐
네게 기대어 한없이 울리라
그리움이더냐
너를 부등켜안고 담쟁이처럼 기어오르리라
아픔이더냐
너를 뚫어 문을 내리라
절망이더냐
너를 허물어 길을 만들리라

잘잘라 2011-04-28 14:06   좋아요 0 | URL
'허름한 실천, 소박한 공감'
뒤에 '자주'를 붙여서 5월달 모토로 삼았습니다.
허름한 실천,, 좋아요. 사랑은 질보다 양,이라는게
저의 개똥철학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30 01:23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랑은 질이나 양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라고 생각하는 부정세력이랍니다.
저절로, 서로서로가 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요~^^

순오기 2011-04-28 14:24   좋아요 0 | URL
부모님과 같이 볼 영화가 아니라 중년의 자식들이 봐야 할 영화였지요~~~~~~
어떻게 사는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죽음을 맞이하느냐도 준비해야 될 거 같아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26   좋아요 0 | URL
저 아빠와는 성묘를 같이 다녀왔구요.
영화는 남편이랑 봤어요.

전 옛날엔 선배님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은 '서방''남편'이라고 부르거든요.
'당신''그대' 불러보다가 왕소름 돋았어요~^^

2011-04-28 14: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1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03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1-04-28 15:40   좋아요 0 | URL
이 영화,, 부모님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에요. 요즘은 갑자기 감동이 있는 영화나 책이 급땡기네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01:41   좋아요 0 | URL
부모님과 함께 보시면...님의 입장이 심히 곤란해지실 수도~^^
시험 잘 보셨어요?
맨날 밤샌다고 몸 축나지 않으셨어요?
제가 챙겨드릴 순 없지만, 보양식이라도 한 그릇 드셔요~^^

첫눈 2011-04-28 16:08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본 분들마다 추천을 하시더군요.
너무 슬픈영화라며 눈물콧물 흘리고 왔다구 하면서요.
저는 너무 슬픈건...못보겠던데, 그런 추천의 말을 보면 너무 보고싶어져요.
봄날..좋은영화 보셨네요?
저도 보고싶네요 ^^

양철나무꾼 2011-04-30 01:43   좋아요 0 | URL
저희 가족들은 챙피하다며 저랑 이런 류의 영화를 안 보러 가려고 하지요~
책으로 일단 예방주사를 빵 맞아놓으시고 보는 건 어떨까요?^^

무해한모리군 2011-04-28 16:30   좋아요 0 | URL
일요일 조조로 보러갔었는데
관람자들이 별로 없었는데 나이든 부부들이 많았어요.
원작을 그대로 살렸더군요.
그래서 좋기도 했고, 조금 아쉽기도 했습니다.
배우들 연기는 너무 좋았어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46   좋아요 0 | URL
직장 생활을 하시면서도 일요일 아침 조조를 볼 정도로 부지런하신 님이 부러워요.
전 주말이면 방바닥과 제 몸이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해요.

그쵸~
저도 그부분은 님과 같아요.^^

버벌 2011-04-28 19:42   좋아요 0 | URL
주말에 이 영화를 보러갈까요. 팀장님이 공짜표를 주셨는데. 올만에 극장 나들이 해봐야겠어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48   좋아요 0 | URL
오랫만에 영화 나들이라면 다른 영화를 보셔도 좋을 듯~
작은 화면으로 나중에 혼자 보더라도 충분히 감동받으실 수 있을거예요~^^

꿈꾸는섬 2011-04-28 21:35   좋아요 0 | URL
이 영화를 봐야지 했는데 아직도 못 봤네요. 다음주에도 걸려 있을까요?
근데 이 영화의 원작이 강풀의 만화였군요.^^

양철나무꾼 2011-04-30 01:50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람 뿐만이 아니고, 책이나 영화도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님과 인연이 닿는다면...언제고 어떻게고 보실 수 있을거예요~^^

루쉰P 2011-04-29 03:20   좋아요 0 | URL
일출보다 황혼에 가깝다는 말은 완전 공감 못해요. ^^ 양철댁님은 일출보다 더 타오르는 마음을 가지셨기 때문이죠. ㅋ 나이는 젊을지라도 마음은 황혼에 가서 아예 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이 세상에 양철댁님은 저 태양보다 뜨거운 감마 광선을 쏘고 계시니 안심하셔요. 구루님!

양철나무꾼 2011-04-30 01:58   좋아요 0 | URL
저 일출보다 황혼에 가까운 사람 맞습니다.
일출을 제대로 볼 때는 거의 없지만, 퇴근길 월드컵 경기장 근처의 하늘을 보면 종종 감동받거든요.
그리고 이 곡도요~

루쉰P 2011-05-02 14:59   좋아요 0 | URL
저는 추남이고 양철댁님은 황혼이니 뭔가 서로 맞는 듯합니다. 왠지 아웃사이더들인 것 같은 느낌?? 이 노래를 쭈욱 들었는데 전 왠지 슬퍼져요. 감수성이 풍부한 32살 노총각이라서 그럴까요? 전 일출도 황혼도 보지를 못하고 항상 출, 퇴근 때는 해가 떠 있어요. ㅋㅋ 광합성의 인간이죠. 태양의 아들이라 할까요? 오늘은 날씨도 밝으니 우울함은 던져 버리고 감마파를 발산하시며 달리삼!!

양철나무꾼 2011-05-03 11:05   좋아요 0 | URL
저 이러다가 용어 재정의 들어가겠어요.
추남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것도 예전이지만,
황혼이니, 아웃사이더, 광합성의 인간 같은 것들이요.
문장에 어울려 분명 그 뜻을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제게 무한 에너지와 따뜻함을 느끼게 해 주는 것이 말예요~
어둠의 세계 게실때도 매력적이었는데...이렇게 밝아지셔서 따뜻함을 마구 발산해주시는 것도 참 좋아요~^^

2011-04-29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4-30 02:01   좋아요 0 | URL
자신도 외롭고, 곁의 사람도 같이 외로운게 거리두기고 관조래요.
그런 의미에서 난 곁에 있는 사람을 좀 외롭게 만드는 타입인 듯~
그래도 손 놓지 않고...그 파장 안에 날 들여줘서 감사해 하는 거 알죠?

2011-04-29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30 1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령이 쓴 책
데이비드 미첼 지음, 최용준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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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라는 걸 믿어 버리기에는 과학이나 의학을 깊숙히 공부하였지만,
그렇다고 그 기준에 맞춰서 내 삶을 설명하려 하면 설명되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럴 때 난 신이 존재하는구나 나도 모르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 책도 그런 경우다.
'수많은 우연이 모여 운명이 된다'는 내용이라는 책 표지를 보고도,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없다는 건,삶을 너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게 아닐까?
내 인생은 내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그런 거여야 하지 않을까?하며 읽었는데,
다 읽은 후...결과적으로는 의학이나 과학을 통하여 설명할 수 없는 '사각지대'를 '운명'으로 명명할 수 밖에 없겠다.

때문에 난해하기 짝이 없는 이 책을 좀 재밌게 읽는 법은,
숨은 그림찾기나 미로 찾기,퍼즐 맞추기 처럼 이 책을 생각하여,
책 속에 숨어있는 수 많은 복선들을 찾아내어 앞뒤 전후 사정에 맞게 꿰어맞추는 지에 있다.

거기에 한가지 더,유령이라는 말 뜻을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겠다.

대개 저승에 살면서 특수한 형태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되었다.
신봉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때때로 살아 있는 사람의 모습이나 죽은 사람의 희미한 형체, 또는 그밖의 다른 형태를 빌려 나타난다.
유령 신앙은 인간의 영혼이 육체와 분리될 수 있으며 사람이 죽은 뒤에도 영은 그대로 존재한다는 전통적인 생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여러 나라에서 장례식은 살아 있는 사람들 앞에 유령이 자주 나타나서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는 의식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과사전의 뜻>

그 중에서 이 책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의 형태로 나타난다.
<성산>에서만 나무의 정령쯤으로 나타나고,
그리고,유령의 영혼은 산사람끼리의 접촉을 통해서 이러저리 갈아타기 할 수 있다.
클리어아일랜드에 이르러서는 이런 유령의 상위 단계로 과학을 얘기한다.

처음 <오키나와>의 지하철 테러범에서부터 시작하여 사이비 종교 얘기인 줄만 알았고,
언젠가 읽었던 <통곡>의 차원에서 접근하려고 마음 먹고 있었다.
그래서,그가 사용하는 '우연을 지배하는 분'을 사이비 종교의 교주'구루' 쯤으로 생각했었다.

그런데,읽다보니'우연'을 마음대로 '지배할 수 있는 분'이란 '운명'을 관장하는 분이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두번째 챕터인 <도쿄>편이,
그리고 도쿄편의 얘기를 이끌어가는 '사토'도 맘에 들었다.
수많은 음악가들과 음악이 나오는 데,그만의 해석법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찰리 파커를 '서서히 녹아들어 비틀거리는 음색,잔인함을 아는자'로 표현하는 게 그런 예이다.
솔직히 얘기하자면,'사토'가 또 다른 나인듯 여겨져서 애착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자신이 함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잡동사니가 되거나 동굴 속 개미가 되고 만다.작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자기 존재를 깨닫고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격리하기 위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하지만 도교에서는 불가능하다.도쿄에서는 회장,갱,정치인,황제가 아닌 이상 절대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없다.지하철에서는 몸과 몸을 부대껴야 하고,전철에서는 손잡이 하나를 여럿이 나눠써야 한다...아니,도쿄에서는 자기 머릿속에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65쪽)"

"익명은 우연을 감싸버리지 않는다.오히려 우연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들 뿐이다.(75쪽)"

"당신만의 공간은 당신을 제정신으로 있게 해주지만 또한 당신을 외롭게 할 수도 있다.(106쪽)"
같은 대목들은 그랬다.

"...둘이 우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을까 짐작했다.둘은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다.둘 사이에 섹스가 팽팽하게 긴장을 하며 떨었고,그때문에 나는 둘이 아직 섹스를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처음 몇번이 지나면 생겨나는 나태한 소유권의 주장은 보이지 않았다.(129쪽)"

"우뢰같은 바그너라기보다는 소리죽인 시벨리우스 분위기였다(169쪽)'
같은 표현의 섬세함에 매료되어 작가가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인연이나 운명을 해석하는 법이 나랑 달라도,작가의 내공쯤으로 넘길 수 있었고 끝까지 읽어낼 수 있었다.
실은 읽다보니 무한반복되는 그렇고 그런 삶으로 미루어 끝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내 자신의 일상을 바로잡은 부분이 있는데,'용어'에 관해서다.
근위적외선,원위적외선 하는 것들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거랑 의학에서 사용하는거랑 다르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알파파 감마파 같은 경우도 물리에서 접근하는 거랑 의학에서 사용하는 거랑 다르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에는 이런 용어 뿐만 아니라,
우연,운명,신이나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공간이동'을 물리학의 입장에서 해석하려는 시도를 보인다.
'우연을 지배하시는 분'이 미국에 비자발급을 거부당하고,공간변환술을 이용하는 부분은,블랙홀,화이트홀,웜홀 이론이다.

처음엔 '사이비종교'로 설명되어지는 것인가 다소 실망스럽지만,여기서 주저앉아버리지만 않는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과학적으로 접근하게 되는데,
작가의 상상력의 유연함,과학적인 지식,이 모두를 버무려내는 품 등이 다 훌륭하다. 

이 책의 해답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는 자기 삶을 자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실제로는 우리 주변에 있는 힘에 의해  미리 쓰여 있는거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쓰여 있는 걸 얼마나 잘 읽을 수 있는가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459쪽)
 
"...전자는 전하를 띤 확률파이지 않나요?"
나는 이렇게 말하길 좋아한다.
"저는 그것을 춤이라 보는 편입니다."(532쪽)
 
물질은 생각이며 생각은 물질이다.
합성할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536쪽)
 
"핵보유국들이 자기것은 '최상의 핵 억제물'이라고 부르면서 다른 나라것은 '대량 살상무기'라고 부르는 거 알고 있어?"(543쪽)

 

"양자역학은 불확실성을 문법으로 삼아 확률을말한다.전자의 위치는 알 수 있지만 전자가 어디로 갈지 또는 눈금을 기록할 때 어디에 있을지는 알 수 없다.(581쪽)"

같은 부분 들이다.

결국 이책의 처음에 나와 있는 '존에게'란 헌사를 끝까지 붙들고 있는다면,
'우연을 지배하는 분'이란,결국 앞을 볼 수 없는 과학자의 남편인 그 '존'이라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사육사는 지하철 테러범인 처음의 '고바야시'라고 불리우던 '퀘이샤'라는 걸 알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또 다시 처음과 맞닿아 있다.

끝으로 세상이 살기에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라는 걸 늘상 깨닫게 되지만,
그걸 책에서 느끼고 싶자면, 역자'최용준'이 번역한 이 책을 읽으면 샤워하듯이 느낄 수 있다.  

                                                                                                                                <2010년 2월 22일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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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4-26 00:23   좋아요 0 | URL
양철댁님의 고마운 선물인 이 책을 저도 읽고 있어요. 양철댁님의 리뷰 대로 <오키나와>란 부분이 옴진리교 테러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의 책이 1999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이 1997년에 나왔는데 작가의 이력이 일본 부인을 두고, 일본에서 오래 거주한 영어 강사였다고 하니, <오키나와>에서 언급한 부분이 하루키 <언더그라운드>의 맺음말의 부분과 아주 흡사한 것을 보고 분명 하루키 책을 읽었겠구나 하는 나름 추측을 해 봤어요. 저도 <도쿄>까지 읽었는데 양철댁님과 같은 그런 섬세한 문장의 의미는 보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남자 주인공과 그 여자 주인공의 사랑 얘기에 집중해서 읽었어요. ^^ 전 더 책을 집중해서 읽어야 할 듯 ㅋㅋㅋ
그리고 '최용준'이란 역자를 좋아하신다는 사실도 깨달음. 헤헤 근데 2010년에 어디다 쓰신 글이세용?

양철나무꾼 2011-04-26 01:05   좋아요 0 | URL
ㅎ,ㅎ...이렇게 이런 넷상에서 님과 제가 만난 건 우연이겠지만,
우연이 인연이 되고, 인연이 운명이 되고 하는 과정들은...그 누군가의 입장에선 아주 질서정연하고 과학적이란 거지요~

나름 재밌죠?^^(막 강요하고 있다,ㅋ~.)

루쉰P 2011-04-29 10:50   좋아요 0 | URL
음 읽다보니 논리적이네요. 강요 당했음.

양철나무꾼 2011-04-30 01:10   좋아요 0 | URL
음~
논리적인 건 설득이고, 강요당했음 폭력행사인데 말이죠.

저 평화를 사랑해요, 폭력행사는 지극히 자제하는데~^^

버벌 2011-04-26 02:27   좋아요 0 | URL
아 정말 리뷰는 읽지 말아야 해요. ...... 서점 다녀 올게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1-04-28 12:24   좋아요 0 | URL
님의 글들도 심히 구매를 부추기던걸요~^^

이 책, 난해하지만 '쫌' 좋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장르소설 열손가락 안에 들어요.

첫눈 2011-04-26 12:47   좋아요 0 | URL
저도 복선들이 깔려있다가 나중에 꿰어맞춰지는 글을 좋아해요.
정말 읽어보고 싶어지는 리뷰네요
저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
잘 읽었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4-28 12:26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복선이 사건이어도 좋고...사물이나 하나의 단어여도 좋고 말이죠.
그런게 장르소설을 읽는 묘미 아닐까요?^^

감은빛 2011-04-28 11:08   좋아요 0 | URL
이 글을 읽기 전에 버벌님의 댓글을 먼저 읽어버렸어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저는 이 리뷰를 안 읽을래요! ^^

양철나무꾼 2011-04-28 12:28   좋아요 0 | URL
ㅋ,ㅋ,ㅋ~
죄송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저와 다른 책들로도 심히 겹치는 님이시라면, 언젠간 분명히 만나실거라 호언장담합니다여~^^

아이리시스 2011-05-03 22:34   좋아요 0 | URL
유령이 썼구나.. 저 요즘 신나게 <49일> 보면서 유령 아니 영혼에 대해 곤히 생각해봤는데, 저는 지금 영혼인가 봐요. 내가 나처럼 안보이고, 책이 책처럼 안보이고, 남들도 나를 몰라주고, 눈팅만 하고, 듣기만 하다가 이제야 드디어 정신이 돌아와서 몸을 빌려서 씁니다,ㅋㅋㅋ

양철나무꾼 2011-05-04 01:13   좋아요 0 | URL
우와~ 아이리시스님이당~^^
ㅋ,ㅋ,ㅋ...이요원이 왕 예쁘게 나오는 그 드라마 말이죠?
이요원은 어쩜 저렇게 예쁠까, 이요원은 어쩜 저렇게 동안일까...
맨날 배 아파하고 있습니다~

영혼은 지켜보는 거 말고는, 염원하는 거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잖아요.
빨리 아이리시스님 몸으로 복귀하세요~^^

2011-05-04 0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