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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8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12년 1월
평점 :
누구에게나 전성기가 있다. 그리고 그 전성기가 지나고 나서는 긴 노쇠기가 다가온다. 이 소설의 주인공 노인은 그러한 긴 노쇠기를 살아가고 있다. 그를 따르는 꼬마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싶었던 노인에게 드디어 기회가 온다. 엄청 큰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다가 물고기를 잡았다. 그러나 그 물고기를 노리는 다른 무리가 있었다. 바로 상어떼이다. 상어떼와 사투를 벌이며 지쳐 스러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노인은 자신의 몸은 늙었으나 물고기 잡이에 대한 열정은 아직 늙지 않았음을 몸으로 증명했다.
소설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헐리우드 액션영화처럼 화려한 볼거리와 극적인 이야기 구성은 없다. 그러나 '노인과 바다'에는 인간의 냄새가 난다. 마지막 화려한 불꽃을 피우고 싶은 한 남자의 바램과 이를 증명하기 위한 사투!! 그리고 다음 세대를 뜻하는 소년의 응원!!
이 소설을 20대에 읽었다면,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단순한 이야기에 극적 이야기 구성이 없기에 재미없는 소설로 치부했을 것이다. '에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네!'아마, 이렇게 중럴거렸을 것이다. 아직, '노인과 바다'라는 소설을 완전히 이해하고 그 맛을 음미할 정도로 인생을 많이 살지는 않았다. 중년의 나이에 은퇴 이후의 삶을 생각하는 시기가 되어서야 어렴풋하게 소설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고전에는 화학조미료가 없기에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인생의 경험이 없다면 맛을 음미할 수 없다. '노인과 바다'를 너무 빨리 읽지 않은 것이 나에게는 다행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