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행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자청은 사회의 루저였다. 학교에서 흔비 볼 수 있는 게임만 할 줄알며 미래에 대한 희망 보다는 절망을 안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좀비였다. 그런데, 그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자가 되었다. 돈! 돈! 돈! 지겨운 단어이다. 하고 싶은 일도 돈이 없다는 이유로 그만두어야한다. 하기 싫은 일이 있어도 가장 좋은 핑게는 돈이 없다는 말이다. 자청은 가난이라는 지긋지긋한 늪을 자신만의 방식을 탈출했다. 그 탈출 방식 속에서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다. 자청의 비결은 무엇일까?


  자청은 타고난 운명대로 사는 95%의 순리자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정해진 운명을 거역하는 자를 뜻하는 '역행자'라는 단어를 창조했다. 그리고 순리자에서 역행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7단계를 거쳐야한다 주장한다. 역행자 1단계 자의식 해체, 2단계 정체성 만들기, 3단계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가 바로 그것이다. 

 자청이 제시한 7단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책읽기라고 말할 수 있다. 게임 오탁구였던 자청은 친구들과 게임을 할때 게임 공약집을 먼저 보았다. 그러면 자청은 항상 게임에서 승리했다. 자청은 이것을 현실에 적용했다. 게임을 잘하려면 게임 공약집을 먼저 보아야하듯이, 인생에서 승리하려면 이에 필요한 책들을 읽어야한다. 책은 자청의 인생에 특별한 공약집이었다. 철학과 심리학책들을 탐독한 자청은 점차 새로운 사람을 변해갔다. 마치 어리숙한 시골뜨기였던 내가, 대학에서 많은 책들을 읽고 대학 강의를 경청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이 서로 연결되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 트였던 경험을 자청도했던 것이다. 

  물론, 자청이 자기계발서로 독서를 확장하면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지식을 얻어갔다면, 나는 역사관련 서적과 심리학, 철학 관련 서적을 읽으며 나의 내면으로 관심을 돌렸다. 자청이 가난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서 투쟁했다면, 나는 가난이 싫어서 돈과는 담을 쌓고 싶었다. 돈을 떠올리면 가난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청과 나의 삶이 다른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자청이 게임만 할 줄아는 오탁구였다면, 타인의 눈에 나는 어리숙하고 할줄 아는 것이 없는 불쌍한 존재였다. 그러나, 독서는 자청과 나를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자청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으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었다면, 나는 대화를 하면 아는 것이 많은 사람으로 인정받았다. 때로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주변인들이 나에게 궁금한점을 자주 물었다. 나의 한마디에 감탄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독서는 사람의 영혼을 다시 태어나게 만들었다. 

  자청은 뇌과학책을 자주 거론하며 자신이 순리자에서 역행자로 어떻게 변신했는가를 설명한다. '클루지'라는 책이 자청의 인생을 바꾼책이다.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위에 포유의 뇌가 있고, 그위에 인간의 뇌가 있다. 결국 인간은 석기시대 수렵 채집하던 시기에 알맞은 뇌구조가 아직도 존재한다. 그 본능에 따라서 의사결정을 한다. 결국, 95%의 순리자는 원시 수렵 채집 시절에 살아 남기 위한 본능을 안은채 살아간다. 자청은 이를 거스르기로 결정했다. 뇌과학책을 몇권 읽은 나로서는 뇌과학을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 삶을 바꾼 그의 모습이 놀랍다. 배운것을 삶을 인생을 살아가는 도구로 활용하는 지혜는 배워야한다. 

  '더닝-크루거 효과'를 아는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과소 평가한다는 이론이다. 이말은 공자가 말한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것이야말로 참된 앎이다.' 라는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조금 아는자가 자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자칫 오만해진다. 반면에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앎에 대해서 메타인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앎의 바다의 조그만 조약돌 정도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러니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 나도 뇌과학책을 1년에 1권 이상은 읽자. 뇌과학책 몇권을 읽었다고, 뇌과학에 대해서 잘안다는 오만을 가지말자!

  역행자, 자청은 정체성을 쉽게 바꾼다. 자신의 정체성을 사업가로 설정했을 때는 모든것을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식당에 들어가면 테이블 수와 직원수 그리고 회전율을 계산했다. 그러던 그가 아마추어 운동가로 정체성을 바꾸었다. 스포츠 영상을 시청하고, 골프와 테니스에 매진한다. 아마추어 운동가 모임에도 나가서 그들과 어울린다. 스스로 정체성을 자유롭게 바꾸는 그의 모습에 놀라면서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라는 의문이든다. 그가 자신의 정체성을 쉽게 바꿀 수 있는 비결은 독서와 글쓰기이다. 자청은 뇌를 발달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독서와 글쓰기를 제시한다. 그의 표현대로 독서와 글쓰기는 우리 인생을 레벨업 시킬 수 있는 첩경이다. 

  

  실패를 경험했을 때, 순리자와 역행자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 순리자가 외부의 탓으로 책임을 회피하며 자신을 보호하려한다면, 역행자는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을 위해서는 순리자의 태도보단느 역행자의 태도가 좋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잘못을 내부에서 찾는다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 헬조선을 고치기 위해서는 헬조선 속에서도 화려하게 꽃을 피우는 연꽃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하지만, 우리 사회를 헬조선이 아닌,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순리자에서 역행자로 다시 태어났다면, 그 다음 목적지는 통합자가 되어야한다. 순리와 역행을 고루 살피며, 개인과 구조의 모순을 함께 살펴 인간이 인간답게 살수있는 대동세상을 만드는 통합자가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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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11-24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강나루 2022-11-25 04:41   좋아요 0 | URL
제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