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승욱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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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콜슨 화이트헤드라는 작가의 <니클의 소년들>이라는 소설을 읽었단다. 콜슨 화이트헤드라는 작가는 아빠는 처음 보는 작가인데, 예전에 퓰리처 상 등 많은 상을 받은 미국의 작가라고 하는구나. 이번에 읽은 <니클의 소년들>은 그의 두 번째 퓰리처 상 수상작이라고 하는구나.

<니클의 소년들>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했어.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종 차별이 심한 나라이고, 그것이 오랫동안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단다. 그런 사건 중에 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 <니클의 소년들>이라는 소설이란다. 인종 차별을 없애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하지만, 아직도 심심치 않게 사건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퓰리처 상에 선정된 것도 이런 사회문제를 담고 있어서 선정된 것이 아닐까 싶구나. 이 책이 퓰리처 상을 받은 것이 2020년인데, 2020년에도 이런 인종 차별이라는 주제가 공감 가는 주제라고 생각하니 씁쓸하구나.


1.

소설은 니클 캠퍼스 공터의 땅속에서 수십 수의 시신과 유골들이 발견되면서 소설이 시작한단다. 니클 캠퍼스는 어떤 곳이길래, 그리고 그곳에 왜 의문의 유골들과 시신들이 수십 개나 묻혀 있는지그 이야기를 해볼게.

1960년대의 미국은 인종 차별이 정말 심한 시기였단다. 유색 인종들은 놀이공원, 극장도 가지 못하던 시절이었어. 엘우드라는 소년이 주인공인데, 엘우드는 유색인종이고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었단다. 부모님은 오래 전에 집을 떠나고 없었어.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니, 집안 사정이야 뻔하겠지. 니클의 할머니는 호텔 주방 등에서 일하며 생계를 근근이 이어갔어. 엘우드는 어렸을 때부터 똑똑하고 착한 아이였단다. 우연히 마틴 루터 킹의 연설이 담긴 레코드 판을 얻게 된 이후, 그 내용을 엄청 많이 듣고 감명을 받았어. 그런 영향인지 엘우드는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인권운동 시위에도 참가했단다.

공부를 꾸준히 잘했던 엘우드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흑인들도 갈 수 있는 대학에 가기로 했단다. 대학으로 처음 가는 날, 대학까지 가는 차를 얻어 타게 되었는데, 하필 그 차는 훔친 차였단다. 그러니까 엘우드에게 차를 태워준 사람이 그 차를 훔쳐서 운전하고 있었던 거야. 엘우드는 차 훔친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었지만, 그 차에 함께 타고 있었다는 이유로 차량절도범이라는 누명을 쓰게 되었어. 그래서 대학이 아닌 소년감화원 니클에 가게 되었단다. 이 소설의 제목에 등장하는 니클은 앞서 니클 캠퍼스라고도 불렀는데,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범죄를 저지른 어린 소년들을 교육시키는 소년감화원이었던 거야. 니클에 비록 왔지만, 엘우드는 좌절하지 않고, 이곳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빨리 이곳을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다시 가길 꿈꾸었단다.

어느날 니클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소년을 도우려다가 한 대 얻어맞았는데, 그것이 감독관에게 걸려서 쌍방간 싸움으로 몰려 벌을 받게 되었단다. 계속된 억울함. 그런데 그 벌이라는 것이 장난이 아니더구나. 정신을 잃을 때까지 채찍질 당하는 것이었어. 니클 내에서는 그 벌 받는 곳을 화이트하우스라고 불렀단다. 화이트하우스에서 벌을 받고 나서는, 병동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였어. 엘우드는 그런 억울함에 화가 날 법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인내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려고 했단다. 봉사활동도 하고, 혼자 독학으로 공부도 꾸준히 했어. 그렇다고 해서 니클에서 지내는 기간이 줄어들 것처럼 보이지 않았단다.

니클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네 가지가 있었단다. 보육 기간을 마치는 것. 법원의 판결이 바뀌어 나가는 것. 죽은 것그런데 이 죽는 것이란 것이 자연사가 아니고, 체벌과 가혹행위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문제란다. 그리고 그렇게 죽고 나면 외부에는 진실을 숨긴 채, 도망가버렸다고 이야기를 했어. 그리프라는 아이가 있었단다. 그리프 또한 니클에 들어온 흑인 소년이었어. 니클에서 열린 공식 복싱 경기에 참석을 한 그리프는 누가 보나 우승후보였단다. 복싱 경기를 두고 니클의 감독관들은 돈을 걸기도 했나 봐. 아무래도 그리프에게 가장 많은 돈이 몰려 있겠지. 한 백인 감독관이 그리프에게 다가와 몰래 승부조작을 하라고 명령했단다. 일부러 지라는 것이었지. 그런데 경기를 하다 보니 승부욕에 앞섰던 그리프는 우승을 하고 말았단다. 그 시합 이후 그리프는 화이트하우스에 끌려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니클을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도망치는 것이었어.


2.

소설 중간중간에 먼 미래의 엘우드의 모습이 나온단다. 니클을 떠나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 번듯한 사업가가 된 엘우드.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도 니클의 옛 기억은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였어.

….

다시 니클에서 생활을 이야기해볼게. 엘우드는 니클에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그 중에 가장 친한 친구는 잭 터너였단다. 둘은 서로 의지하면서 힘든 니클 생활을 버텨 나갔단다. .어느날 니클에 감사가 오기로 되어 있었어. 니클의 소년들은 모두 이 감사를 위해 준비를 했단다. 이곳 저곳을 광내고 청소하고 그랬어. 엘우드는 이번이 찬스라고 생각했단다. 니클의 실상과 불법 행위를 외부에 알릴 수 있는 기회 말이야. 그래서 그 내용을 쪽지에 적었고, 엘우드는 그걸 감사온 사람에게 주려고 했어. 이 계획을 들은 터너는 반대했단다. 그래 봤자 변하는 것은 없을 거라고엘우드는 그 쪽지를 건넬 기회만 계속 보다가 건네지 못하고 고민하고만 있었어. 이 때 터너는 그 쪽지를 대신 전달하겠다면서, 몰래 감사하러 온 사람 중에 한 명의 주머니에 그 쪽지를 넣었단다.

그 일의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엘우드가 두 번째로 화이트하우스에 가게 된 것이었단다. 니클의 감독관이나 감사나 다 한통속이었던 거야. 화이트하우스에 들어간 엘우드는 3주가 지나도록 계속에 있었어. 매일 구타당하고 채찍질 당하고…. 그렇게 3주가 지난 어느날 터너가 찾아왔어. 감독관들이 내일 엘우드를 죽이기로 했다고 말이야. 그러니 더 이상 이곳에 있지 말고 도망가자고니클을 벗어날 수 있는 네 번째 방법도망터니와 엘우드는 극적으로 니클을 탈출해서 도망을 갔단다. 하지만 며칠 뒤 그들은 그들을 뒤쫓는 감독관에게 발각되었어. 다시 도망. 하지만, 얼마 못 가 감독관이 쏜 총으로 그만 엘우드는 죽고 말았단다.

, 뭐라고? 엘우드가 죽었다고요? 이렇게 반문하겠지.. 이미 이전에 수십 년 후 사업가로 변신한 엘우드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말이야. 간신히 도망을 간 잭 터너는 나중에 이름을 엘우드로 바꾸고 엘우드로 살아갔단다. 엘우드라는 이름으로 평생 부끄럽지 않은 살을 살기로 결심했고, 그렇게 살아왔던 거야.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여전히 그를 후회로 빠뜨리는 것은바로 엘우드의 그 쪽지를 그냥 버렸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한 점이란다. 그랬다면 엘우드가 화이트하우스에서 고생하지도 않고, 죽지도 않았을 텐데, 하면서 말이야. 사업자로 존경 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평생 트라우마로 그를 괴롭히는 것은 수십 년 전 그의 선택이었단다. 하지만 터너도 엘우드를 돕기 위해 용기를 낸 행동이었으니, 너무 탓하지 않았으면 좋았겠지만, 아무래도 의지했던 친구의 죽음이니 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겠더구나.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단다. 참 안타까운 이야기이고, 이런 일들이 불과 몇 십 년 전에 일어났던 일들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구나. 지은이 콜슨 화이트헤드의 첫 번째 퓰리처 수상작은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라는 작품인데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오늘은 이만~~


PS:

책의 첫 문장: 그 녀석들은 죽어서도 골칫덩이였다.

책의 끝 문장: 그는 배가 고팠고 이 식당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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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8 17: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가슴 아프게 읽은 ㅠㅠ 북홀릭님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

bookholic 2022-03-08 23:55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즐거운 봄날, 즐거운 독서와 즐거운 시간 되세요~~^^

새파랑 2022-03-08 17: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콜슨 화이트헤드는 퓰리처상~ 북홀릭님은 3월의 리뷰상~!! 축하드립니다 ^^

bookholic 2022-03-08 23:58   좋아요 2 | URL
새파랑 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2-03-08 18: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bookholic 2022-03-08 23:58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늘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따뜻한 글도 고맙고요..
즐거운 대선일 되십시오~~^^

이하라 2022-03-08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2-03-08 23:59   좋아요 2 | URL
이하라 님, 고맙습니다~~~
즐거운 대선일 되시고요....^^

페넬로페 2022-03-09 0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 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니클의 소년들‘, 읽으면서 저도 많이 힘들고 가슴 아팠어요, ㅠㅠ

bookholic 2022-03-12 00:01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니클의 소년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더 가슴이 아팠던 것 같아요...

강나루 2022-03-09 08: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오늘 아직 투표하지 않으셨다면, 투표하는 거 아시죠^^

bookholic 2022-03-12 00:0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투표는 잘했는데...
결과는 원하지 않게 나와서...
며칠째 암것도 안하다가 댓글이 늦었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십시오...

thkang1001 2022-03-09 12: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bookholic 2022-03-12 00:02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고요~~^^

러블리땡 2022-03-10 00: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bookholic 2022-03-12 00:03   좋아요 1 | URL
러블리땡 님 고맙습니다...
이젠 완연한 봄이 된 거 같아요..
즐거운 봄날 되십시오~~

scott 2022-03-10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홀릭님!
이달의 당선 축하 합니다
‘니클의 소년들‘ 실화처럼 읽혀저서 더 슬픈 ㅠ.ㅠ

bookholic 2022-03-12 00:05   좋아요 1 | URL
넵, 고맙습니다~~^^
이젠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겠죠?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thkang1001 2022-03-12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ookholic님! 감사합니다! bookholic님께서도 즐거운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