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vol.1.> 표지의 솔방울이 생각나서 소생이 다니는 공장 마당에 떨어져 나뒹구는 솔방울을 몇 개 주워 폰으로 찍어봤다. 솔방울 솔방울 솔방울 하니 둥실 둥실 둥실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모래알로 쌀을 만드시고 가랑잎을 타고 강을 건너시고 어쩌고 저쩌고하던 영험하신 수령님의 전설같은 이야기. 옛날에는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그리 바쁜 사정도 특별히 할 일도 없던 인구에 더러 회자되기도 했던 것인데 요즘은 이런 이야기는 시답잖다는 것인지 별로 없는 듯하다.

 

정녕 신화와 전설의 시대가 거했다는 뜻인가...음...근자에는 솔방울로 천연 가습기를 만든다고 한다. 이른바 과학의 시대요 평화의 시대다. 맞나? 과학이 발달하니 레몬 수류탄도 나왔다. 수령님보다 뒤에 태어난 리모노프는 수령님 못지않은 파란만장한 삶을 산 풍운아였으니 레몬으로 슈류탄을 만들만 하다. 독자 제현이시여! 기대하시라. 언젠가는 수박 대포알이 나올지도 모른다. 과학의 힘은 무궁하고 평화는 요원하다. 무슨 소린지..참... 

 

수령님 운운하니 저 아득한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한 구절 그리운 노랫가락이 또 둥실 떠오른다. 천지를 분간하지 못한 채 까불대고 촐싹거리던 초딩 때인가 중딩 때인가 부르고 다니고 또 많이 듣기도 한 노래다. “수령님의 건강은 축복된 내일, 인민들의 지혜로운 영양간식, 강냉이~” 이름하여 ‘강냉이송’ 이거이 아마 전국적으로 유행해서 사회문제가 되어 텔레비전 뉴스에도 나오고 교육청에서 공문같은 게 왔는지 선생님들이 못부르게 했던 기억이 난다. 다 옛날일이다. 오늘 날씨가 따뜻하다. 날이 풀리니 정신줄도 느슨해 지는지 뜬금없는 옛 생각이 자꾸 납니다. 그려

 

사진으로 보니 시리얼의 솔방울이 인물 좋은 놈인 줄 알겠다. 역시 모델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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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3-12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붉은 돼지님 찍으신 솔방울이 더 정감가고 좋습니다만? 동글동글 귀여워서...시리얼 솔방울 느낌이 뭐랄까, 베케트 스럽군요. 예민하고 글 잘 쓰게 생겼어요.

붉은돼지 2015-03-13 09:03   좋아요 0 | URL
떨어진 송방울들을 여러개 주워 봤는데 시리얼의 그 바게스스러운 ㅋㅋ(저는 베케트를 바게스라고 부르죠..양동이 말이에요...베케트 발음이 조금 어려워서요...이게 경상도 사투린지 일본어인지는 잘모르겠어요) 솔방울은 잘 없더라구요...아마 외국 솔방울이라서 그런가보다 생각해봤습니다. ㅎㅎㅎ

하이드 2015-03-12 1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릇에 물을 가득 담고 솔방울을 넣어둬보세요. 반나절쯤? 지나 꺼내두면 솔방울이 오므라 들었다가 펴지면서 모양이 좀 변할꺼에요. 그 과정에서 수분이 나와 요즘은 자연가습기.로도 쓰이죠.

붉은돼지 2015-03-13 09: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솔방울 가습기를 사무실에나 집구석에 한번 설치해 봐야겠어요.^^

stella.K 2015-03-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생긴 솔방울이로군요.
그걸 수류탄으로 보시다니. 상상력이 남다르신데요?^^
요즘에 소나무가 점점 병들어 간다는데
괜히 짠한 느낌도 드네요.
멀쩡해 보이기는 한데...ㅋ

붉은돼지 2015-03-13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심의 소나무나 솔방울들은 약간 시원찮아 보이긴 해요...
소나무 이야기를 하니 언젠가 갔던 은해사 소나무숲이 생각납니다.~

nama 2015-03-13 15: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류탄...예전에 체력검사 연습할 때 모조수류탄을 사용했는데 그 수류탄을 머리에 맞고 쓰러진 적이 있었지요. 오늘은 이 얘기를 몇번이나 하게 되었는데 수류탄 얘기를 또 듣는군요. 반가운 마음에^^

붉은돼지 2015-03-14 09:2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옛날 체력장인가 교련시간엔가 가짜 고무수류탄을 던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몹시 단단해서 맞으면 거의 사망ㅋㅋ 일텐데....다행입니다 ^^

yamoo 2015-03-13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대로 생긴 솔방울 이군요!^^ 저걸 수류탄으로 상상하시는 붉은 돼지님은 크으~~ 남다르십니다!!! 흠, 수류탄처럼 보이기도 하는 군요~^^

붉은돼지 2015-03-14 09:25   좋아요 1 | URL
제가 어릴 땐 솔방울을 수류탄처럼 던지고 놀기도 했습니다 저게 모양도 수류탄 비슷하고 맞아도 별로 아프지도 았고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녀고양이 2015-03-14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북플을 스치며
솔방울 사진이 너무 이쁘다 했는데
오늘 다시 봐도 너무 이쁘네요

붉은돼지님, 아이디가 미야자키 하야오와 상관있으신 건가요? 계속 궁금해서 오늘 여쭤보네요~^^

붉은돼지 2015-03-14 22:12   좋아요 1 | URL
맞아요 하야오의 붉은돼지에 나오는 붉은돼지 포르코입니다.뮈 특별한 사연이 있는 거는 아니고요 제가 하야오의 에니를 좋아하는데 아마 알라딘 서재처음 만들때 그 즈음에 이 에니를 봤던 거 같아요..그래서...^^
 

 

지난 일요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라고 쓰고 보니 문득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라는 말이 떠오른다. 무슨 영화 제목이었는데 소생은 옛날부터 이 마리앙바드라는 것이 어딘지 궁금했었다. 그러나 소생의 궁금함이란 것이 그리 절박한 것은 또 아니어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주위에 물어보고 하는 등의 수고를 기울인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아직도 마리앙바드가 어딘지 아니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고 있다. 한심한...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알라딘 중고서점 방문이 잦아졌다. 지난 일요일 방문해서 34,000원 정도 구입했다.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모짜르트>, <폼페이> 두권, 펭귄클래식 중 <그렌델>, <소공녀>, <타임머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호텔 뒤락>,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정복자들> 그리고 조이스 케롤 오츠의 <블론드1>을 구입했다. 브론드는 2,3은 나와있는 것이 없어서 일단 1권만 가지고 왔다.

 

짐작하시겠지만 상기 도서들이 특별히 읽고 싶어서 구입한 것은 아니다. 소생의 수집도서 목록의 빠진 구멍들을 메우기 위함이다. 다만 <블론드>는 한 번 읽어볼까~ 생각은 하고 있던 놈이어서 얼른 집어왔다. 오는 일요일에도 한번 가볼까 생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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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5-03-11 21: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익숙한 장소! ㅋㅋㅋ 대구점 지하 입구네요. ^^

붉은돼지 2015-03-11 23:33   좋아요 1 | URL
맞아요 대구점.
헌책방이 너무 깔끔해서 처음엔 조금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대구 제일 중심에 이런 큰 중고서점을 열수있는 알라딘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어요

transient-guest 2015-03-12 05: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들입니다. 저는 그런데 펭귄문고는 한국어판을 잘 안 사들여요. 원래 저가판으로 나온건데, 한국어판 펭귄문고는 값이 너무 높게 책정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ㅎㅎ 교과서로 대학교때 많이 사서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부럽습니다. 도서정가제 이후로는 사실 중고서적도 값이 다 올라서 요즘 좀 많이 자제하게 되네요. 저도 근처에 좋은 한국서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붉은돼지 2015-03-12 10:03   좋아요 1 | URL
펭귄은 까만색 장정말고 마카롱 시리즈처럼 그렇게 나왔으면 좋겠어요..알라딘이 날로 번성하여 머지않아 guest님 사시는 근처에도 중고매장이 생기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나쓰키 시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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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읽은 지 한 오백년은 된 것 같아서 그 내용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인디언 인형 노래와 사람이 한 명씩 죽을 때 마다 인형이 하나씩 없어진다는 것. 범인은 네 번째인가 다섯 번째인가 죽은 사람이라는 것.(무슨 약인가 먹고 가짜로 죽었던 것 같은데 맞나?) 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범행의 동기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반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꽤 최근에 다시 읽은 소설이어서 그런대로 잘 기억하고 있다. 독후의 감상은 정말 잘 짜여진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이다. 두뇌 총명 명석한 탐정이 가만히 앉아서 모든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전형같은 작품이다. 마지막에 포와르가 하나하나 설명하며 허트러진 퍼즐 조각을 착착 맞추어 낼 때는 정말로 무릎을 탁 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로렌 바콜, 잉그리드 버그만, 숀코네리, 앤소니 퍼킨스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 이런 배우들이 나오는 줄은 소생도 최근에야 알았다. 1975년 아카데미에서 6개부분에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버그만양이 여우조연상 수상. 주말의 명화 같은 데에서 몇 번 방영해 준 것도 같은 데 본 것 같기도 하고 못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송하다. 제대로 한번 볼려고 dvd를 구입해 놓은지 두어달은 되었는데 언제 볼지는 알 수 없다.

 

한 때 1000피스짜리 직소퍼즐을 즐겨 했었다. 1000피스짜리 한 판을 완성할려면 정말 피땀을 쏟아야 한다. 아내와 둘이서 저녁 식사를 마친후 자세잡고 앉아 하루 3~4시간씩 4~5일은 투자해야 완성할 수 있다. 그때는 혜림씨가 아직 세상에 없을 때였다. 이 직소퍼즐은 일본 제품을 최고로 쳐주는데 그 중에서도 에포크, 비버리, 야노망의 제품이 특히 유명하다. 이른바 3대 메이져 브랜드다. 이 제품의 퍼즐은 다 완성한 후에 모퉁이의 한 조각을 엄지와 검지로 살짝 잡고 들어올리면 그 한 조각에 연결된 나머지 999개의 조각들이 흩어지지 않고 그대로 주루루 딸려 올라온다.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지는 손맛하며 그 단단하고 확고한 결합력은 몰라 당시에는 국산퍼즐이 미치지 못했던 걸로 기억한다.

 

나쓰키 시즈코의 <그리고 누군가 없어졌다>는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오리엔트 특급살인>의 오마주라고 한다. 오마주란 경의와 존경과 찬사를 말하는 것이니 오마주가 원작을 뛰어넘어서 청출어람 청어람이 되어서는 예가 아닌 것이다. 시즈코씨가 청출어람과 오마쥬 사이에서 어느정도 고민했는지 소생이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오마쥬에 이름한다 할 것이다.

 

견문 일천한 소생이 소설속의 장치들을 다 읽어내지 못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약간은 아귀가 맞아 떨어지지 않고 조금은 어딘가 엉성한 느낌이다. 말하자면 에포크, 비버리, 야노망 같은 퍼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다.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져주시는 그 손맛이 약하다. 모서리 퍼즐 한조각을 엄지와 검지로 잡고 들어올리면 나머지 퍼즐 조각들이 딸려 올라오다가 어느순간에 부스스 떨어져 내릴 것만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 재미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나름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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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03-09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도 오리엔트 특급은 TV에서 몇번 해 줬던 것 같은데
한번도 못 봤어요. 버그만과 숀, 앤소니는 저도 좋아하는 배운데
이 눈이 호강할 영화를 왜 못 보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ㅠ

붉은돼지 2015-03-09 15:37   좋아요 0 | URL
오리엔트 특급살인 dvd는 버얼써 사놓고 있는데.. 언제 한번 시간내서 본다 본다 하면서 벌써 두어달이 지났습니다...ㅠㅠ

yamoo 2015-03-09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그러고보니 어릴 때 오리엔트 특급을 본 것도 같긴한데, 도통 줄거리가 생각나질 않습니다. 배우들은 얼추 기억나는 걸 보니 본건 분명한 거 같은데...

일본소설은 찾아 읽지는 않지만 붉은돼지님의 리뷰를 보니 꽤 흥미로운 소설인 듯합니다. 전 오리엔트특급을 다시 구해서 봐야 할듯합니다~ㅎ

stella.K 2015-03-09 12:54   좋아요 0 | URL
야무님의 댓글을 읽으니 이 소설은 열심히 써서
남 좋은 일 시키는 소설은 아닐까 합니다.ㅎㅎ

붉은돼지 2015-03-09 15:40   좋아요 0 | URL
저는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도 사실은 읽었는지 안 읽었는지 모호합니다. 그냥 대충 주워들은 것도 있고 워낙 유명하다보니 당연히 읽었다고 착각을 하고 있는 건지...정로말 읽었는데 기억을 못하는 건지...참 내...

icaru 2015-03-09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는,, 인디언 소년 동요의 노랫가사에 맞춰서 하나씩 없어지(살해?)는 내용,, 유사한 한국 드라마 단막극도 본 것 같구.. 저는 다른 것보다,, 예전 중학시절에 전혜린이 한참 유행할 때, 그녀의 수필집 제목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였나 그래서,,, 저 제목하면 여러가지가 혼란스럽게 떠오르죠..ㅋ

오리엔트특급 살인사건도 오에스티가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곽민정이 피겨곡으로 썼다죠 아마.. 그 음악은 딱히 제 스타일은 아니지만서두..

여튼 이책 마구 땅기네요... 출판사도 뉴~~~하네요.

붉은돼지 2015-03-09 17:05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런 시절이 있었어요. 전혜린 열병(?)을 앓던...아마 대부분 여학생들이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어쨋든 그 책은 많이들 읽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목은 그리고 아무말도 없었다. 혹은 하지 않았다 아닌가요?ㅎㅎㅎ 하인리히 아무개의 동명의 소설도 있었던....

오리엔트특급살인 OST도 유명했군요...처음 알았습니다.
 

아내는 맥주를 좋아한다. 소생은 특별히 좋아하는 술은 없다. 한 때는 라벨 수집 목적으로 와인을 좀 마시고 이런저런 책도 보고 공부도 좀 하고는 했지만 돈도 많이 들고 무엇보다도 소생의 무딘 혀가 와인의 오묘한 맛을 구별해내지 못했다. 와인 마실 팔자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아내도 와인보다는 맥주를 좋아한다. 750ml 한 병을 사면 하루 이틀 사이에 처리를 못한다. 개봉하고 며칠 지나면 와인이 산패라고 하나 뭐라나 하여튼 맛이 간다. 작은 용량의 병도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맥주라벨을 수집한다. 병뚜껑 수집은 부수입이다.

 

말했듯이 아내는 맥주를 좋아한다. 거의 매일 저녁 작은 병 하나 정도는 드신 후에 주무신다. 전에는 카스를 즐겨 드셨는데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나 어쩐다나 이른바 카스파동 이후에는 카스를 버리셨다. 호가든도 좋아하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호가든이 OB맥주와 제휴해서 우리나라 OB공장에서 생산하게 되면서 맛이 달라졌고 그래서 역시 버리셨다. 요즘은 버드를 즐겨 드신다. 가격도 적당하고 입 맛에 맛다고 하신다. 다행이다. 

 

몇 년 전에 유럽에 갔을 때 독일, 오스트리아 이런 나라에는 맥주, 와인 등 술만 취급하는 대형마트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이마트 같은 마트인줄 알고 먹을 것 좀 사려고 들어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햐~ 술술술 술밖에는 없는 것이었다. 실로 엄청난 양의 술술술에 깜짝 놀랬다. 아~ 주당들의 천국이 예 있으니! 아마도 애서가가 멋진 서재에 감탄하듯이 주당들이 여기 온다면 가슴이 둥실둥실 벅차올라 터질 지도 모른다는 한심한 생각도 해봤다.

 

맥주에 대한 책이 여러권 나와있다. 창해에서 나온 <맥주>, <맥주견문록>, <500 비어>는 읽었고 집에 책도 있었는데 지금은 집나가고 없다. 몇 년 전 대처분시 처분되었다. 지금 생각하니 또 아깝다. 창해판 맥주는 다시 사고 싶다. 처분했다가 다시 사고 다시 샀다가 또 처분하고 이게 뭐 시계불알도 아니고 왔다갔다 갔다왔다. “더이상 이래선 안돼! 중심을 잡아야 해!” 하다가도 “시계 불알이 중심을 잡게 되면 시계는 이미 죽은 것이야”하는 생각도 든다. 역시 오락가락. 횡설수설. 아이고 답 없다.

 

2012년 영국 일간지 기자가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고 했다는데, 카스나 하이트나 마셔보면 싱겁고 맛이 없기는 없다. 지난해부터인가 주세법이 바뀌어 소규모 양조장에서도 맥주 제조가 가능하다고 한다. 이제는 각 지역에서 만든 다양한 수제맥주를 맛 볼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이른바 수제맥주의 춘추전국시대가 안전에 도래했다. 춘추전국시대는 당대의 석학들이 자기의 주장을 펼치며 논쟁하던 백가쟁명의 시대고, 오패칠웅이 자웅을 겨루던 군웅할거의 시대다. 독특한 풍미를 뽐내는 로컬 맥주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라나고 그 향기로 백화가 만발하여 주당들의 구미를 인정사정없이 잡아 당기는 그런 멋진 세상을 기대해 본다. 소생의 맥주 라벨 수집도 보다 풍요로워질 것이다. 병뚜껑 수집도 덩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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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15-03-04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병뚜껑 모으니까.. 뉴욕현대미술관 컬렉션깜!! 아트네요,, 아트..
저는 오디주나 크루저 같은 단맥주가 딱 좋더라고요.. 값싼 샴페인 입맛이라고들..

붉은돼지 2015-03-05 12:46   좋아요 0 | URL
음주를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마음에 드는 술을 고르라고 하신다면 소주는 조금 쓰고 맥주는 배가 부르고 해서 역시 쏘맥이 최고인 것 같아요.^^

하이드 2015-03-05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어수퍼 같은 곳 단골하시면 좋겠네요. 저 맥주병 뚜껑 뒤에 자석 붙여서 냉장고나 철제 서랍장에 붙여 놓으니 귀엽더라구요.

붉은돼지 2015-03-05 12:49   좋아요 0 | URL
저는 주로 마트에서 맥주를 사는데요...음주가 목적이 아니라 라벨 수집이 목적이어서....언젠가 맥주집에서 빈병 몇 개를 가방에 넣어 온적도 있습니다. 뚜껑 뒤에 자석 붙이는 것 괜찮은 것 같아요.

하이드 2015-03-05 13:06   좋아요 0 | URL
라벨수집이 목적이시라면 비어수퍼 검색해보세요. ^^ 독특한 수입맥주 파는 곳이에요.

붉은돼지 2015-03-05 13:17   좋아요 0 | URL
아! 저는 비어수퍼가 술집인 줄 알았습니다. 맥주만 파는 슈퍼군요...검색해 보니 대구에는 없는 것 같아요.ㅠㅠ 감사해요.. 우리동네 홈플러스 수입맥주 코너에도 그런대로 구입못한 맥주가 좀 있어서 아직은 버틸만 한데.....대구에도 빨리 비어수퍼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집 근처에요 ㅎㅎㅎㅎ

보슬비 2015-03-05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맥주뚜껑 모으는데 하이드님 말씀대로 자석붙여서 자석용보드에 붙였어요. 비슷한분을 만나니 반갑네요^^

붉은돼지 2015-03-05 12:50   좋아요 0 | URL
뚜껑 많이 모으셨어요? 한번 보여주시죠,,ㅎㅎㅎ

stella.K 2015-03-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술은 거의 못하는데 가끔 맥주와 막걸리는 먹는 편입니다.
맥주를 마신다면 전 하이트를 마시죠.
그게 좀 약한 것 같아서 목넘김이 좋더군요. 아니면 흑맥주도 좋구요.
오래 전 기네스란 맥주를 딱 한번 먹은 적이 있는데
술 못 먹는 제가 이 맥주는 정말 극찬하고 싶더군요.
그게 요즘엔 캔으로도 나온 모양인데 그렇게 극찬하고 싶은데도
막상 안 사지게 되더군요. 넘 비싸다는 생각에...ㅋㅋ
여름이 오면 꼭 한번 다시 먹어봐야겠슴다.^^

붉은돼지 2015-03-05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트에서 수입 맥주 살려고 하면 손이 다 떨려요...330ml 작은병이 만원가까이 하는 것도 많아요....ㅠㅠ

transient-guest 2015-03-06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시절에 마신 맥주깡통으로 벽을 장식하던 친구가 생각이 나는 사진입니다. ㅎㅎ 저도 술을 맥주로 시작해서 참 좋아하는데요, 한 동안은 색깔이 진한 에일계통을 주로 마시다가 요즘은 다시 가벼운 라거를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 심야식당처럼 간단한 음식을 차려놓고 작은 글라스에 따라 마시는 맥주맛은 참 좋네요.ㅎ

붉은돼지 2015-03-06 11:39   좋아요 0 | URL
맥주깡통 벽장식은 무슨 설치미술 같겠습니다.ㅎㅎ 요즘 오비에서도 에일맥주 에일스톤이란 놈이 나와서 가끔 마시고 있습니다. 저는 맹숭한 것 보다는 약간 뻑뻑한 게 더 좋은 거 같아요..여름에는 라거, 겨울에는 에일이라고...하더군요...

후애(厚愛) 2015-03-07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맥주를 즐겨 마셨는데 이제는 맥주 말고 소주를 좋아합니다.^^
병뚜껑 많이 모으셨네요.
제 옆지기는 맥주깡통 수집한 게 엄청 많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되세요~^^

붉은돼지 2015-03-07 23:23   좋아요 0 | URL
저는 특별히 술을 즐기지는 않지만 굳이 따지자면 역시 맥주보다는 소주죠...

맥주깡통 한번 보여 주시죠ㅋㅋ

앤의다락방 2015-05-05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분께서 매일 한병쯤 드신 후 주무신다는 말씀에 격한 동의를 표합니다~ 저도 지금 두캔 따며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자러 들어왔지요~ 우리나라 맥주는...이것 저것 마셔봤으나 좀 싱겁긴 해요~ 그나마 요즘 오비 프리미어 필스너에 꽂혔어요~ 병뚜껑을 모으신다니... 사진을 보니 정말 다양한 맥주가 많네요! 전 생애 최고의 맥주는 터키에서 마신 에페스랍니다~ 캬~

방티 2015-05-11 0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어마어마합니다
 

 

오늘 네이버를 보다가 우연히 내 맘대로 뽑은 최고의 첫문장 best 10” 이라는 포스팅을 발견했다. 세계문학전집이 가지런히 꽂힌 멋진 서가 사진을 배경으로 한. 들여다 보지 않을 수 없다.

 

1. 톨스토이 <안나 카레리나>의 그 유명한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2.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의 그 유명한 첫 문장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3. 이상 <날개>의 그 유명한 첫 문장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4. 알베르 까뮈 <이방인>의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모른다.”

 

상기한 4개의 첫 문장은 소생도 인정하고 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첫 문장인데, 하기한 2개의 첫 문장이 빠진 게 소생의 심사에 몹시도 서운해서 본 페이퍼를 작성해 본다. 어차피 마음대로 뽑은 최고의 첫 문장인데 누가 누구를 뭐라 할 수 있겠나만은 소생이 소생 마음대로 뽑는 다면 이 두 문장은 꼭 넣고 싶다는 이야기다. 특히 박상륭은.

 

1. 박상륭 <죽음의 한 연구>의 그 놀라운 첫 문장 공문의 안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바깥뜰에 있는 것도 아니어서 수도도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상살이의 정도에 들어선 것도 아니어서, 중도 아니고 그렇다고 속중도 아니어서, 그냥 걸사라거나 돌팔이중이라고 해야 할 것들 중의 어떤 것들은, 그 영봉을 구름에 머리 감기는 동녘 운산으로나, 사철 눈에 덮여 천 년 동정스런 북녘 눈뫼로나, 미친년 오줌 누듯 여덟 달간이나 비가 내리지만 겨울 또한 혹독한 법 없는 서녘 비골로도 찾아가지만, 별로 찌는 듯한 더위는 아니라도 갈증이 계속되며 그늘도 또한 없고 해가 떠 있어도 그렇게 눈부신 법은 없는데다, 우기에는 안개비나 조금 오다 그친다는 남녘 유리로도 모인다.“

 

2. 강신재 <젊은 느티나무>의 감각적인 첫 문장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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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옹 2015-03-0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누냄새ㅠㅠㅠㅜ어떤 의미에서는 이중에서도 제일, 짧고 굵게 내용을 상기시키는 문장이에요

붉은돼지 2015-03-03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저 문장이 강하게 와 닿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째 약간 시큰둥 합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거 같아요

AgalmA 2015-03-0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돼지님 말씀하실 때 ˝소생은...˝하며 운을 띄우실 때 <죽음의 한 연구> 늬앙스를 느꼈었는데, 제가 그리 헛다리를 짚은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어제 박상륭 작가의 산문집 한권 샀는데, 반갑네요^^

붉은돼지 2015-03-03 19:19   좋아요 1 | URL
대학 다닐 때 처음 `죽음의 한 연구`를 읽고 햐~~이런 소설도 있구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박상륭의 책을 찾아 읽고 하다가 나중에는 칠조어론을 끝내 다 못 읽고 중도 포기했습니다. 읽을수록 어려워지고 마치 미로속을 헤매는 것 같아서요...

AgalmA 2015-03-03 20:4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칠조어론 포기...책의 기, 작가군에서 그 정도로 강렬하게 느낀 건 거의 없는 듯...
흐흐, 습죠 수정했는데 말입지...요 ㅎ;

붉은돼지 2015-03-03 20:44   좋아요 0 | URL
˝...습죠˝ 에서도 `죽음의 한 연구` 뉘앙스가 ㅋㅋ

cyrus 2015-03-03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알프레드 베스터의 소설 <타이거! 타이거!> 첫 문장이 인상적이었어요. 암울한 미래사회를 잘 표현했어요.

황금의 시대, 강렬한 모험의 시대, 삶은 풍족하고 죽기는 어려운 시대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부와 절도, 약탈과 탈취, 문화와 악습이 낳은 미래였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극한의 시대, 기이함이 가득한 매혹적인 시대였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붉은돼지 2015-03-03 20:57   좋아요 0 | URL
타이거 타이거는 못 읽어봤습니다. 그런데 암울한 미래사회라고 하니 영화 블레이드 러너의 마지막 장면... 빗속에서.... 리플리컨트 룻거하우어의 마지막 대사가 생각납니다....sf영화사상 최고의 명대사라는 생각입니다^^

조선인 2015-03-04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은 느티나무. 하악 하악 제 사춘기 연정에 불을 지른 소설입죠.

붉은돼지 2015-03-04 13:44   좋아요 0 | URL
옛날 소설입죠...<젊은 느티나무> 여성분들이 더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청춘소설이라고 해야하나... 저는 젊은 느티나무보다 <별들의 고향>이 더 좋아요...경아가 나오는 ㅋㅋ 제목도 너무 멋지구리하잖아요

icaru 2015-03-05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나 이 무슨 우연의 일치일까요?
문장 1번. 좀전에 친구가 선물한 강상중의 살아야 하는 이유 ..저자 서문에 인용되었거든요.. 이거 읽으면서, 이 구절이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라는 소설에서도 인용된다는 걸.. 기억해냈는데, 아 역시나 고전을 잘 인용하면 책이 살아나나봅죠..확실히...

붉은돼지 2015-03-05 13:00   좋아요 0 | URL
이 문장이 유명하긴 유명한 것 같습니다. 심심찮게 나오드라구요. 얼마전에 읽은 파묵의 <소설과 소설가>에서도 파묵이 이 문장을 여러번 인용하고 있어요. 정말 맞는 말인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