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읽고 있는 잠자리용 도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비밀의 숲>이다. 물론 없겠지만 혹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 말씀드린다. 소생이 하루키 책만 읽는 것도 아니고 또 잠자리에서만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나름 이런저런 책들을 보고 있다. 그럼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어떤 책을 보는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이슬람 제국의 탄생>과 <로마제국쇠망사 5>와 같은 묵직한, 중량감 넘치는 - 책이 정말 무겁다. - 역사서들을 보고 있다. 아!! 쇠망사는 참으로 오래도 본다.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읽고 있다. 우공이산이라고 하니 문득 생각나는데 소생은 이 사자성어를 볼 때마다 짱꼴라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삽 두삽 삽질해서 한삼태기 두삼태기 삼태기로 퍼날라 자자손손 대를 이어 산을 옮긴다는 생각은 정말 대단하다. 우리나라에도 저 비슷한 속담이나 성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엄청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짱꼴라 짱!!! 이 말은 조금 이상하네..... <비밀의 숲>을 읽다보니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 몇 자 적어본다.

 

 

 

 

 

 

 

 

 

 

 

 

 

 

 

 

 

‘여행의 동반자, 인생의 길동무’(p254-255)에서 하루키는 여행길에 어떤 책을 가지고 가느냐 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아마 누구나 고민하는 고전적인 딜레마라고 하면서 ‘언제 어떤 여행길에도 오케이’인 만능적인 책을 한 권 추천한다. 일본의 중앙공론사에서 출간된 <체홉전집>이다. 이유는 대충 이렇다. ①단편이어서 단락 짓기 쉽다. ②어느 작품이나 질이 높다. ③문장이 읽기 쉽고 소탈하다. ④내용이 풍부하고 문학적 향기가 가득하다. ⑤사이즈도 알맞고 무겁지 않다. ⑥만약 누군가 보더라도 ‘체홉을 읽는 걸 보니 별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군’ 하고 여겨질 확률이 높다. ⑦몇 번이고 되풀이하여 읽어도 싫증나지 않고 오히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다. 하루키의 말마따나 정말 여행길에 가져갈 책을 선정하느라 비행기 시간을 놓칠 뻔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는 물론 아니고, 어쨋든 여행이나 출장 갈 때 가져갈 책을 고르는 것이 쉽지는 않다. 소생의 서가에도 체홉이 몇 권 있는데 아직 하나도 읽어보지 못한 것 같다. 요번 여름휴가 때는 하루키상의 추천을 적극 수용해볼 요량이다.

 

 

 

 

 

 

 

 

 

 

 

 

 

 

 

 

 

‘소도 알고 있는...’(p270-271)에는 대충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미국 유타주의 게리 길모어라는 강도 살인범이 총살형을 자청해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뉴스위크>의 표지인물이 되기도 했고 노먼 메일러는 길모어를 취재하여 <사형집행인의 노래>라는 논픽션 소설을 써서 퓰리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형집행 후 20년이 지난 뒤 게리 길모어의 동생인 마이클 길모어가 이제까지 가슴에 꾹 담아놓았던 사실을 책으로 써서 밝혔다. 게리 길모어가 두 명의 죄없는 사람을 살해한 이면에는 실로 가슴이 메이는 끔찍한 가족사가 있었다. 그 책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여러 가지 의미에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책이라는 것이다. 소생 분명히 <내 심장을 향해 쏴라>는 언젠가 구입했었는데 위 글을 읽고 생각나서 찾아보니 책에 갑자기 발이 생겨 어디로 달아났는지 온데간데 없다.

 

 

 

 

 

 

 

 

 

 

 

 

 

 

 

길모어 이야기를 읽으니 또 문득 생각난다. 얼마전에 본 알라딘 16주년 사은품 <끝내주는 책>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 제임스 엘로이는 어릴 때(아마도 10살 쯤) 엄마인 진 엘로이가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을 겪는다.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제임스는 한참을 방황했다. 알코올 중독과 좀도둑질 같은 범죄로 망가져 가던 젊은이는 또 다른 미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블랙 달리아>라는 소설을 쓰고 그 첫장에 이런 헌사를 남긴다. “어머니, 스물아홉 해가 지난 지금에야 이 피 묻은 고별사를 바칩니다.”

 

 

 

 

 

 

 

 

 

 

 

 

 

 

 

 

 

<블랙 달리아>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꽝이라고 한다. 반면 엘로이의 또 다른 소설 <LA 컨피덴셜>은 동명 영화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오히려 대중에게 알려진 경우다. 소설 <블랙 달리아>의 출간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엘로이는 어머니의 죽음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하는 한편 자신의 암울했던 시절에 대한 에세이를 썼다. 자전 에세이 <내 어둠의 근원>에서 엘로이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성적으로 이끌렸으며 어머니가 바람을 피울 때 뒤를 밟은 적도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길모어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엘로이의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 엘로이 소설들도 이하동문이다. 영화도 못봤다. 이제 알았으니 언제 시간나면 영화나 소설이나 뭐 하나라도 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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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5-07-08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글이 너무 재밌어서, 따라 소리내어 읽고 또 읽고 그랬어요. 왠만한 장르소설이나 수필집보다 더 재밌는걸요~^^

붉은돼지 2015-07-09 10:16   좋아요 0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이렇게 말하니 제가 뭔가 된 것도 같아요 ㅎㅎㅎ 뭔가 된 것도 같은데 그게 무엇인지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군요 ㅋ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제가 쓴 대부분이 <비밀의 숲>과 <끝내주는 책> 내용을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어서.....ㅎㅎㅎㅎ,,,

서니데이 2015-07-08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엘로이의 책 소개에서 사연을 읽은 것 같은데요, 소설속 이야기보다도 현실이 더 믿기 힘든 사연이 있다는 것을 떠올렸어요,.
붉은 돼지님, 좋은하루되세요

붉은돼지 2015-07-09 10:18   좋아요 0 | URL
맞아요....어떨 때는 정말 현실이 소설 속 이야기보다 더 소설적이고, 더 믿기 힘든 그런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stella.K 2015-07-09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꼴라 짱!ㅋㅋㅋㅋ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다운 우리말이로군요.ㅋㅋ
우공이산! 정말 대단하죠.
제가 유일하게 우공이산으로 읽는 책이 있다면 성경 정도!
뭐 좋아서 읽는다기 보다 그냥 신앙인의 양심으로다가...ㅎㅎ
그나저나 <끝내 주는 책> 괜찮던가요?
그런데 저는 그 책을 못 읽지 싶습니다.
한꺼번에 5만원을 지른 적이 저는 아마도 영원히 없을 것 같아서...ㅠㅋ

붉은돼지 2015-07-10 09:32   좋아요 0 | URL
혹시 <끝내주는 책>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보내 드릴께요~~ 뭐 중고도 괜찮으시다면요 ^^
내용은 저는 뭐 그런대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stella.K 2015-07-10 13:36   좋아요 0 | URL
ㅎㅎ 아니어요. 제가 읽을 책이 하도 많아
쌓아 놓은 책이나 읽으려고요.
대신 붉은돼지님 마음만 받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15-07-11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읽고 있는 건 몇 권의 책이 있지만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정말 우공이산의 정신으로도 안되더군요..ㅎ

재밌는 책들이 간간히 보입니다. 제가 읽었던 책도 있어 반갑네요! 여름날 시원하게 읽고 갑니다~ㅎㅎ

붉은돼지 2015-07-12 13:20   좋아요 0 | URL
헤겔의 정신현상학 이라니 정말 제목만 들어도 정신이 혼미하네요ㅋㅋㅋ
저는 철학책은 정말 못 읽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책 보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러위요 ^^
 

작일 당중앙에서 알라딘 창당 16주년을 맞이하여 당서열 발표가 있었어요. 밤하늘엔 별도 많고 강호엔 고수들도 많고 이내 마음엔 수심도.....아니 이건 아니고. 소생도 우리 동네에서는 책 사는 걸로는 방귀 꽤나 뽕뽕 뿡뿡 뀌고, 어떨 때는 뿌우욱!! 푸득푸득.....물똥도 좀 싸고....아, 죄송해요...더러운 소릴 지껄여서.....하지만 뭐 안싸고 사는 사람 있나요... 씨원하게 함 싸보는 게 소원인 분들도 계시죠...아마....호호호

 

어쨌든 소생도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좀 산다고 그리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발표된 당 서열표를 보고 조금 많이 상심했습니다. 그렇다고 뭐 찔찔 울지는 않았구요. 소생은 총 구매금액 기준 당서열 일천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강호엔 정말 고수분들이 많은 모양이에요. 그분들은 방귀를 얼매나 시원하게 뀌시는지 정말 궁금하군요...소생의 당 서열은 비밀입니다. 뭐 궁금해 하시는 당원 동지분들도 안계시겠지만 말이에요.

 

전체 서열 일천위에는 못들었지만 그래도 40대 남성 당원 중에서는 서열 415위에 올랐어요. 상위 0.09% 라는군요^^ 소생이 평생에 저런 퍼센테이지에 들어본 건 처음입니다요. 정말. 중앙당을 떠나 지구당으로 내려가면 서열은 더 올라가요. 대구시 달서구당에서 제 서열은 49위를 기록했습니다. 음하하하....대구 달서구가 인구 60만으로 전국에서 주민이 가장 많은 자치구 2위인거 아시죠. 서울 송파구가 66만으로 1위구요.

 

제가 책으로 17층짜리 빌딩을 쌓았다는군요. 40평생에 겨우 집 한 채 마련한 소생으로는 참 감격스러워요. 17층짜리 빌딩이라니!!! 그리고 제가 만약 80세까지 산다면 9,246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다는군요. 아 만권을 채울려면 한 90살까지는 살아야겠어요... 호호호. 역시 장수만세예요. 그래요~~ 당서열 따위는 잊어버리고 재미있는 책을 보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요 알라딘 당원 동지 여러분~~

 

추신 : 소생 오늘은 <아메리칸 셰프 DVD>, <그래픽 노블 6월호>, <맥스무비 메거진 7월호>, <데미안>(요건 사은품을 받기 위해 구입), <인물과 사상 7월호>를 구입했다. 합계 51810원. 사은품으로는 16주년 책자를 신청했다. 북스탠드는 소생 취향이 아니다. 구매금액 5만을 초과했으니 안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 복불복!!! 대담한 당신을 위한 고액마일리지가 2만원짜리만 남아있다. 소생 대담하고 과감하게 도전! 그리고 허무하게 꽝!. 이런!!! 호랑개말코걸레같으니라구.......탱천한 분을 겨우 삭이고 패인을 분석해보니, 이게 아마 소생이 당서열이 낮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맞아... 그런지도 몰라....당서열 일천위에도 못 미치는 놈이 어데 감히 대담한 척을 하다니.... 아하! 당중앙께서 다 보고 계신다는 것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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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돼지 2015-07-02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득 장정일의 시 `중앙과 나`가 생각나는군요...

yureka01 2015-07-02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ㄷㄷㄷ저도 달서구 동내 주민이셧네요....전 순위권도 못껴서요.^^.오 대단..

붉은돼지 2015-07-02 20:0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ㅋㅋ 달서구에 사시는군요 ~~

서니데이 2015-07-02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돼지님도 상위권이시군요^^;

붉은돼지 2015-07-02 20:03   좋아요 1 | URL
하우스푸어가 아니라 북푸어가 되려고 해요 ㅜㅜ

VANITAS 2015-07-0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중앙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ㅎㅎ 한번 웃고갑니다~

붉은돼지 2015-07-03 10:18   좋아요 0 | URL
옛날에... 80년대에 텔레비젼의 반공드라마에 많이 나왔었어요^^
사전에는 당중앙을 김정일에 대한 호칭, 북한의 당중앙위원회의 줄임말 등으로 나와있네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5-07-02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 당 중앙의 각하께서 심기가 불편해 하십네다. 각하는 붉은 돼지 동무의 노무를 결코 좌시하디 않을 것입네다.

붉은돼지 2015-07-03 10:21   좋아요 0 | URL
당중앙께 사죄를 드렸으나 배신자와는 같이 갈 수 없다고 하십네다....
당서열 일천위 안에 들기는 커녕 언제 총살당할 지 몰라요 ㅠㅠ
곰발 동무! 말씀 좀 잘 해주시라요~

레삭매냐 2015-07-02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 중앙 저도 검색해 보고 싶네요 :)

붉은돼지 2015-07-03 10:23   좋아요 0 | URL
네이버에 당 중앙을 검색하니 제가 쓴 페이퍼가 뜨네요.... 참 내.....

2015-07-02 2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3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3 1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7-02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이곳에서 발언권도 자주 행사하지만 진성당원이 아니랍니다. ㅠㅠ / 저도 한 재산 책에 날리고 있죠.ㅋㅋ

붉은돼지 2015-07-03 10:26   좋아요 0 | URL
저도 뭐 거의 한 재산 날리고 있습니다. ㅠㅠ
10여년 구입한 액수를 모아 보니 적지 않은 돈이더라구요
하지만 뭐, 후회도 미련도 없어요 ^^ 호호호

cyrus 2015-07-0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어떻게 이런 걸 집계하는지 참... ㅎㅎㅎ 빅 브라더 같습니다.

붉은돼지 2015-07-03 10:28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꽤고 있는 무슨 빅 브라더 같기도 하지만
이런 저런 통계자료를 보니 나름 도움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제가 알라딘 서재에 처음으로 페이퍼를 작성한 날짜를 보니 2004년 2월 11일 이더군요. 11년이 넘었네요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길, 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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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넷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나오는 오리엔트 익스프레스에 대한 설명 중 일부분이다. “...동양의 양탄자, 벨벳 휘장, 마호가니로 된 천장널, 스페인제의 부드러운 가죽을 씌운 깊숙한 안락의자, 그리고 고급요리를 갖춘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호화로움과 안락함에서 필적할 상대가 없었다. 여러 해 동안 왕족을 포함한 유럽 사회의 상류집단들이 이 열차를 이용했다. 이 열차의 매력은 수많은 작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했으며, 그 가운데서도 그레이엄 그린과 애거사 크리스티의 작품들은 이 열차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데 일조했다....”

 

애거사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워낙 유명하니 모른는 사람이 없을테지만, 그레이엄 그린은 무슨 이야기인지 금시초문이다. 알라딘에 올라와 있는 저자 소개에는 이렇게 나온다. “타임스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던 그린은 1929년 첫 장편소설 <내부의 나>로 호평을 받고 신문사를 사직, 창작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 편의 본격 소설이 연달아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면서 좌절한 그린은 대중 소설 <스탬불 특급 열차>를 발표하고, 후에 영화화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은 이 작품을 통해 그는 다시 명성을 얻는다.”

 

그린의 소설 <스탬불 특급 열차>의 원제는 <Stamboul Train> 이다. ‘Stamboul’은 네이버 영어사전에는 이스탄불(Istanbul)의 구시가지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니까 스탬불 열차는 바로 오리엔트 특급 열차를 말하는 것이다. 이 소설의 국내 번역본은 없는 것 같다. 알라딘에서 외국도서로 검색해 보니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A gripping spy thriller that unfolds aboard the majestic Orient Express as it crosses Europe from Ostend to Constantinople.”

 

소생은 역시 천학비재라 글이 짧고 눈이 어두워 사전을 뒤적이며 꼬부랑 글을 보기는 어려운지라 혹시 이 소설의 줄거리를 아시는 분이 계셔서 불초한 소생을 위해 좀 알려주신다면 그 은혜는 뼈에 깊이 새겨 결코 잊지않겠나이다. 여불비례(餘不備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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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5-06-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학 때 그레이엄 그린의 <사건의 핵심(The Heart of the Matter)>을 영미소설시간에 숨 죽이며 읽어서 이 작가의 작품을 좀 읽었는데, 오, 이런 책도 있었군요.

붉은돼지 2015-06-30 13:46   좋아요 0 | URL
저는 그레이엄 그린의 책은 한 권도 읽은 게 없습니다. ㅜㅜ
아마도 그린의 제일 유명한 소설 <권력과 영광>을 읽어보려고 하다가 포기한 기억이 납니다.
꽤 재미 있을 것 같았는데 ^^

cyrus 2015-06-2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 몇 몇 작품이 60~80년대에 번역된 적이 있어요. 알라딘 중고샵이나 온라인 헌책방 사이트에 ‘그레이엄 그린’ 또는 ‘그레엄 그린’이라고 검색하면 절판된 책이 나옵니다. 그런데 <사건의 핵심>이라는 작품이 나온 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절판본 제목들이 대부분 원제와 다르게 정하는 바람에 직접 실물로 보지 않는 이상, 번역본의 원작을 확인할 수 없어요.

붉은돼지 2015-06-30 13:58   좋아요 0 | URL
중고서점에서 한 번 부지런히 그린의 소설을 찾아 봐야겠습니다. cyrus님 말씀대로 혹시 있을지도 모르죠..
저도 기억나는 것이 제가 중학교 다닐 때 저희집에 <포트노이씨병>이라는 책이 있어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게 바로 필립 로스의 <포트노이의 불평> 해적판이었던 것 같아요...

2015-06-30 0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30 1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1 1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1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1 16: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02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오노 나나미의 <국가와 역사>를 읽다 보니 ‘시저 샐러드’ 이야기가 나온다. “카이사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시저 샐러드. 두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카이사르가 좋아한 음식이라는 것과 또 하나는 1924년 멕시코에서 식당을 하던 이탈리아 요리사 시저 카디니가 개발해 자신의 이름을 붙여서 시저 샐러드가 되었다는 설이다. 시저 샐러드의 주재료인 로메인 상추는 로마인의 상추라는 뜻으로 고대 로마인들이 대중적으로 즐겨 먹어 붙여진 이름이고 시저 샐러드의 재료 중 하나인 블루치즈는 카이사르가 즐겨 먹던 치즈로 알려져 있다. (p121)

 

무라카미 하루키의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에도 ‘시저스 샐러드’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키는 시저스 샐러드를 몹시 좋아하는데 일본에서는 시저스 샐러드를 먹고 맜있다는 생각한 적이 별로 없다고 하면서 레시피를 소개한다. “무엇보다 이 샐러드에는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 상추가 필요하다. 보통 양상추를 대신 쓰곤 하지만 이건 논외다. 상추 같은 걸 썼을 때는 참을 수가 없다. 토핑은 크루통과 계란 노른자와 파르마산 치즈로. 간은 질 좋은 올리브유, 다진 마늘, 소금, 후추, 레몬즙, 우스터소스, 와인비네거로. 이것이 정통 레시피다.” (p50)  한심한 소생은 샐러드가 뭐 별거냐? 채소에 간 맞추어 대충 비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복잡하고 심오하다.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 상추는 과연 어떤 것일까?

 

요즘 먹방이 차고 넘쳐서 tv만 틀면 온통 먹는 이야기다. 일찍이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무슨 못 먹은 한풀이라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정도 소득 수준이 되면 이런 단계를 거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보고 있자니 이것도 먹어 보고 싶고 저것도 먹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소생은 시저스 샐러드가 어떤 음식인지 몰랐다. 하지만 아마도 프렌차이즈 페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에서 먹어는 봤을 것이다. 그것도 여러번. 하지만 관심이 없으니 이 음식 이름이 시저스 샐러드인지, 로메인 상추가 들어 갔는지 양상추가 쓰였는지 알지 못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식재료의 특성이나 레시피나 이런 것들을 좀 알고 먹으면 음식도 더 맛있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 배가 살살 고프네....

 

요즘 아무 생각없이 막 먹었더니만 몸이 많이 불었다.

간만에 만나는 지인들마다 묻는다. "출산 달이 언제세요? 곧 나올 것 같아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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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5-06-2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메인상추의 역사가 그렇게 오래되었군요. 최근에야 이 로메인의 맛을 확실히 알게 되었어요^^

붉은돼지 2015-06-29 09:46   좋아요 0 | URL
저도 로메인 상추를 처음 알았습니다. 갑자기 로메인의 맛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요...먹어 봤을텐데 ^^;;

moonnight 2015-06-28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가씨처럼 싱싱하고 신선한 로메인 상추라니@_@ 입안에서 아삭아삭 소리가 날 것만 같아요@_@;;;;
요즘은 정말 먹방쿡방들이 너무 많아서 헷갈려요^^;

붉은돼지 2015-06-29 09:47   좋아요 0 | URL
역시 샐러드는 식재료의 신선도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뭐 제가 소스나 토핑 이런 건 전혀 몰라서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