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땅 이야기 - 환상의 장소들로 우리를 인도할 지식의 나침반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4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미리보기가 없네....넉넉하게 좀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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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중생들의 염원이 향한 곳에
갓쓴 돌부처는 묵묵부답....

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약사여래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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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12-03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잉..붉은 돼지님은 대구분???

붉은돼지 2015-12-03 17:47   좋아요 0 | URL
예! 달서구민입니다. 유레카님도 달서구민이시죠^^
 

소생은 초등학생 때부터 슬리퍼를 질질끌며 동네 시장통을 어슬렁거리길 좋아했다. 마치 자신의 영토를 순시하는 한 마리 호랑이처럼....은 당연히 아니지만....어쨋든 그랬다. 시장 끄트머리에 오락실이 있었던 것도 아마 이유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아아아!!! 생각난다. 인베이다, 겔러그.... 아마 인베이다 아는 사람은 잘 없을걸요??? 궁금하죠?? 호호호

 

 

시장이라는 것이 가지고 있는 그 분위기. 뽁짝뽁짝하고 와글와글하면서 뭔가 옴짝옴짝하고 움찔움찔거리는 그 느낌. 시장은 전체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유기체 혹은 거대한 벌레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꿈틀거리는 벌레 속으로 기어들어가면 내 속에서도 뭔가가 꿈틀거리고 혈관 속의 피들이 불뚝거리면서 뭔지 모르게 흥분되는 그런 느낌도 들었던 것 같다. 어린 돼지는 그런 찌르르한 느낌이 좋았던 모양이다. 무슨 변태같다.

 

 

아!!!!! 시장하면 소생의 어둡고 깊은 무의식의 난바다에서 북조선이 갑자기 쏘아올린 대포동 미사일처럼 불뚝 솟아오르는 것이 있다. 나스타샤 킨스키. 그렇다. 중학교 때인가 언제인가 하여튼 이성에 처음 눈뜨는 그 시기에... 장정일 식으로 말하자면 아담이 눈뜰 때... 나도 모르게 그만 눈이 떠져서(나이 80 넘어 자다가 아침에 눈뜨면 할망구한테 귀때기 맞는다고 하던데... 너무 그러시지들 마세요... 눈이 저절로 떠 지는데....죽은 척 할 수도 없고 어쩔수 없잖아요....뭐 별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문득 생각나서...) 시장 통에서 운명적으로 나스타샤킨스키를 목도하고야 만 것이다. 전에도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어쩌다 보니 또 하게 되었네요..

 

 

나스타샤 킨스키가 아무리 심심하고 할 일이 없어도 극동의, 한반도의, 남반부의, 한 직할시의, 변두리의, 작은 시장통에 나타날 일은 하늘이 두서너쪽으로 쪼개져도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말인즉슨 그녀와 몹시 닮은 소녀가 나타났다는 그런 말이다. 혹시 물정 모르시는 분들이 ‘아니 나스타샤가 어떻게???“ 하실까봐 부언합니다. 역시 늙으면 별 걱정이 다 드는 모양이군요. 허허허. 소생은 시장통의 그 소녀를 ’나타났다 킨스키‘라고 명명했다고 이야기 했었죠 아마.

 

 

그럴진대 그 나스타샤는 그냥 나스타샤가 아니다. 〈캣피플〉이나 〈파리 텍사스〉에 등장하는 나스타샤가 아니라 바로 〈테스〉에 나오는 그 나스타샤 인 것이다. 나스타샤가 〈테스〉를 찍을 때의 나이가 18세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영화는 아아아아!!! 바로 음흉한 로만 폴란스키 그놈이 찍었다고 한다. 화가 났지만 내가 어쩔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놈이 그래 생겨먹어도 나의 나스타샤에게는 친절하게 잘 대해 주었으리라 그리 생각할 뿐이다.

 

 

 

 

 

 

 

 

 

 

 

 

 

나타났다 킨스키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하루이틀사흘 눈이오나 비가오나 밤이나 낮이나 시장통을 왔다리 갔다리 어슬렁거리던 나날이 과연 몇 날이었던가? 어쩌다 한번 스쳐가듯 보기만 해도 떨리는 가슴을 감당못해 돌아서서 심호흡을 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던 그 소년은 이제 한 마리 붉은 돼지가 되어 꿀꿀거리고 있다. 아 슬픈 일입니다.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그 소녀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 궁금하군요...

 

 

각설해야한다.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 이야기를 할려다가 이야기가 너무 나갔다. 나간 길이 멀면 돌아가는 길도 아득해야 하는데 말이나 글은 속도가 열나 빨라서 이건 휙 돌아서면 바로 본론이다. 학창시절에 선생님이 첫사랑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갑자기 ‘자!!! 이제 수업 시작’ 하는 분위기 알죠??? 흥흥흥. 그렇다. 이제는 공부할 시간이다.

 

 

그랜드 바자르의 역사는 정복자 메흐메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도 하루에 20만~40만명이 방문하는 초대형 시장이다. 면적은 45000㎡, 64개의 거리에 3600여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다. 출입구가 20개라고 하는데 소생은 15번게이트까지 봤다. 작은 골목과 골목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있어 소생같이 공간 지각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길 잃어버리고 왔던 길 또 오고 갔던 골목 또 가기 십상이다. 터키인들은 이곳을 카팔르 차르쉬라고 부른다. 지붕이 있는 시장이라는 뜻이다. 바닥에도 타일이 깔려있고 천장도 높아 마치 큰 백화점 내부를 다니는 듯한 기분이다. 상점 외에 모스크, 은행, 목욕탕, 카페, 경찰서, 우체국 까지 있어 시장이 하나의 작은 도시를 이루고 있다.

 

 

과거에는 길드를 중심으로 포목상, 금은방, 가죽, 실크, 카펫 취급정 등이 동일품목 취급하는 상점들이 한 곳에 몰려있었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한 기념품점, 의류판매점 등이 중구난방으로 들어서 있어 과거의 질서정연한 모습은 다소 변형되었다고 한다. 시장은 처음에는 대부분이 목조 건물이어서 수차례의 화재사고로 큰 피해를 입었다. 1701년의 화재사고 이후에는 상점을 벽돌과 돌로 재건하는 방안이 대두되어 현재 바자르의 모습이 되었다. 그 이후에도 지진으로 여러차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오늘날까지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둘러봐도 특별히 살만한 게 없어 구입한 물건은 없다. 아! 혜림씨 장난감으로 팽이를 2개 구입했다. 팽이는 주로 꼬마들이 팔고 있다. 처음에는 1개에 10리라를 부르더니 ‘노’라고 하자 5리라. 3리라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가 나중에는 우리 뒤통수에 대고 ‘원 리라’라고 소리지른다. 원리라는 장난이리라. 나중에 2개 5리라에 구입했다.

 

 

아아아! 그랜드 바자르 옆에 헌책방 거리라고 있다. 소생은 혹시 〈내 이름은 빨강〉에 나오는 오스만 제국의 세밀화라도 구경할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그냥 헌책방 거리다. 책방이 많지도 않다.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았지만 관광 기념품과 중고도서를 파는 듯하다.

 

 

그랜드 바자르의 정문

 

 

 

 

 

 

 

헌책방 거리다.  

 

그랜드 바자르에서 구입한 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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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5-10-03 1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곳 시장에서 검정색 빵덕 모자를 5~6개 흥정해서 산 적이 있습니다. 흥정하는 맛이 쏠쏠했던 기억이 나네요.^^

붉은돼지 2015-10-04 15:13   좋아요 0 | URL
흥정을 염두에 두고 가격을 너무 많이 부르는 것 같아
선뜻 뭘 사기가 꺼려지더군요

사실 뭐 특별히 사고 싶은 것도 없었어요 ^^

뽈쥐의 독서일기 2015-10-04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시장에서 파는 등 색깔이 넘 예뻐요. 어릴 때 EBS에서 해주는 테스 영화보고 주인공이 넘 예쁘다 생각했었는데. 소년의 눈에는 어마어마하게 예뻤겠죠?ㅎㅎ 저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영화는 참 좋아하는데 워낙 파렴치한 짓을 많이 저지른 인간이라 영화를 보고 있으면 복잡한 심경입니다.ㅠㅜ

붉은돼지 2015-10-05 09:52   좋아요 0 | URL
얼마전 해외뉴스를 보니 폴란드 법원이 로만 폴란스키의 미국 인도 결정을 10월로 미루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폴란스키는 1977년 미국에서 13세 소녀에게 약물을 먹인후 강간한 혐의로 기소되었는데 유럽으로 도망쳤죠... 한번은 스위스에서 체포되었느데 스위스는 폴란스키를 미국으로 보내지 않고 풀어줬다고 하더군요.....거의 40년 전 일이군요...ㅜㅜ

인터넷을 보니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나스타샤 킨스키가 초대되었습니다.
환갑을 앞둔 여배우는 아직 예전의 미모를 잃지는 않았지만...
하지만....아아아아!!!.. 저절로 탄식이 터져나오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ㅜㅜ


transient-guest 2015-10-05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트보다 예전 시장의 모습을 더 좋아합니다만, 일부 상인들의 불친절함이나 함부로 쓰는 반말은 개선되었으면 좋겠어요. 대기업형 마트보다는 시장이나 소규모 마켓이 잘 될수록 중산층도 탄탄해지고, 보통 사람들이 열심히 일해서 먹고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건 전 세계적인 숙제 같습니다. 터키. 정말 가보고 싶네요.ㅎ

붉은돼지 2015-10-05 09:55   좋아요 0 | URL
요즘은 우리나라도 전통시장 살리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 같습니다. 동네의 작은 시장도 이제는 거의 지붕이 설치되어 있구요...상품권이나 카드 사용 가능한 곳도 많습니다. 대구만 해도 칠성시장 같은 곳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비긴 한데요...젊은 사람들은 여전히 마트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10-06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 소생은...... ˝ 으로 시작하는 독특한 문장은 이미 붉은돼지님의 스타일로 고정이 된 것 같습니다.. ㅋㅋㅋ

붉은돼지 2015-10-06 15:23   좋아요 0 | URL
뭐,,,한때는 `소첩`으로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너무 나가는 것 같아서 관뒀어요...
소첩으로 하면 호호호 혹은 홍홍홍 거리기도 좋고 그렇긴한데....좀 방정맞은 것 같기도 해서......ㅎㅎㅎㅎㅎ

감은빛 2015-10-07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시장통의 나스타샤 킨스키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는 하나도 안 궁금해요.
어서 더 들려주세요!!

붉은돼지 2015-10-07 16:06   좋아요 0 | URL
뭐 궁금하실 것도 없어요...^^

소심한 어린 돼지는
말 한마디 못 붙여보고
눈도 한번 못 맞춰본 것 같아요
헛되이 부질없이
시장통만 서성거리다가..
끝...

한심하죠 ㅜㅜ
죄송해요 감은빛님 흑흑흑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고대동방박물관, 타일 키오스크 박물관, 고고학박물관(이게 중심이다.) 이렇게 세 개의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생은 당초에 고고학 박물관에서 세가지는 꼭 보자고 했다. 1. 카데쉬 조약 점토판, 2. 알렉산더 대왕 석관, 3. 히포드롬 광장에 있는 뱀기둥에서 떨어져 나온 뱀대가리. 점토판에 대해서는 앞서 페이퍼에서 이야기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2번과 3번은 보지 못했다. 아하!!! 실로 참담한 일이다.

 

 

당일(2015.08.09.) 우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 너머까지 땡볕 아래 톱카프 궁전을 둘러보느라 강행군하여 이미 기진맥진했고, 출궁하여서는 점심을 케밥으로 대충 때우고 고고학박물관을 찾아간다는 것이 길을 잘 못 들어 헤매는 통에 노독이 퍼지고 피로가 쌓여서 발바닥은 불에 덴 듯 화끈거리고 몸뚱아리는 물먹은 솜마냥 축 늘어졌으되 계획된 일정은 반드시 해치워야 한다는 불굴의 의지로 간신히 꿈지럭 거리고 있었던 것인데.....어휴......날은 또 어찌나 더웠던지...

 

 

드디어 도착한 고고학 박물관의 출입문을 간신히 넘어섰을 때 소생과 소생의 처와 소생의 여식의 발걸음은 천근만근이었으니 한발 두발 내딛는 발걸음이 비록 평지를 걷고 있어도 마음은 마치 산을 오르는 느낌이었을세라. 산은 산은 바로 토함산!!! 기억나세요??? 한 발 두 발 걸어서 올라라♬ 맨발로 땀흘려 올라라 ♬ 그 몸뚱이 하나 발바닥 둘을 천년의 무게로 떠받쳐라 ♬ 산산이 부서져 공중에 흩어진......아아아아~~ 정말 좋은 노래에요. 흥흥흥

 

 

떡실신 직전의 늘어진 몸뚱아리를 대걸레 끌 듯이 질질끌고 다니며 박물관을 대충 둘러봤다. 박물관의 지하 석관실에는 십여 개의 석관이 전시되어 있었다. 소생은 그 중 제일 큰 놈이 아마도 알렉산더 대왕 석관일 것이라고 혼자 짐작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글을 쓸려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생이 본 석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 아니었다. 그때 분명히 석관실을 다 둘러봤는데 왜 못 봤을까 심장이 몹시 상한다. 용을 써본들 이제와서는 별 도리가 없다. 당시에 박물관 일부가 공사 중이었으므로 아마도 공사로 폐쇄된 구역에 보관되어 있었던 모양이라고 또 내 맘대로 생각했다.

 

 

뱀기둥의 뱀대가리는 박물관을 둘러보는 내내 내 뇌리에 있었다. 그런데 박물관을 한 바퀴 다 돌아도 보이지가 않아서......아니 이 대가리가 왜 안보이지??? 대가리에 갑자기 다리가 생겼나??? 어쩌나??? 다시 한바퀴 돌아볼까?? 잠깐 생각했다가 아아아!!! 그놈의 뱀대가리가 뭐라고 내 두 발바닥이 지옥의 불구덩이 속에서 활활 타고 있는데.... 다시 한 바퀴를 돌다가는 내 대가리마저 불구덩이 속에서 활활 타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냥 포기했다. 이놈 역시 공사로 폐쇄된 구역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틀림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뱀대가리는 뭐 별 미련이 없지만 알렉산더 대왕 석관은 생각할수록 아쉽다. 아시다시피 이 석관은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 아니다. 석관 옆면에 헤라클레스처럼 사자머리 가죽을 덮어쓴 알렉산더 대왕이 페르시아군을 쳐부수는 장면이 생생하게 조각되어 있다. 그래서 일명 알렉산더 대왕 석관이라고 부른다. 당시에는 화려하게 채색이 되어 있었고 지금도 약간의 채색이 남아있다. 1887년 시리아 시돈의 왕실 가족묘 발굴 작업에서 발견되어 오스만 제국의 고고학자인 오스만 함디 베이가 이스탄불로 가져왔다고 한다. 화가이기도 한 오스만 함디 베이는 나중에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 초대 관장이 된다.

 

 

아시다시피 대왕은 꽃다운 33세의 나이로 요절했다. 아직까지 대왕의 진짜 무덤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소생 알렉산더란 이름은 귀가 따갑도록 들었고 또 소싯 적 위인전도 읽은 것 같지만, 정신나간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했다는 “어이~ 거기 햇볕 가리지 말고 좀 비켜줄래?” 하는 황당한 이야기(기가 차고 코까지 막힌 알렉산더가 “내가 만약에 알렉산더가 아니었다면 디오게네스가 되었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아마 진심이 아닐 것이다.) 와 무슨 복잡한 매듭을 단 칼에 잘라버렸다는 이야기, 난폭한 말을 길들였다는 이야기 등등 별 시답잖은 이야기 외엔 기억나는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대왕에 대하여 좀 알아보기 위해서 알라딘을 검색해 봤다. 대왕님께 송구스럽게도 어린이용 도서를 제외하고 단행본으로 출간된 대왕님의 전기라고는 시공디스커버리총서의 〈알렉산더 대왕〉이 거의 유일한 것 같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도 알렉산드로스 이야기가 나온다. 이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소생이 소싯적에는 완전 인기짱인 책이었는데 불알에 털이 나기 시작한 이후로는 읽은 적이 없다. 사실 이게 코나 질질 흘리는 어린 놈들이 볼 책이 아니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비교열전’이다. 오늘 처음 알았다. 총 50명의 영웅이 등장한다.(여기에는 영웅이라기 보다는 이른바 반면교사가 되는 시원찮은 인물도 몇 있다),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이 각 1명씩 짝을 이루어 총23쌍 46명이 출연하는데, 나머지 4명은 짝 잃은 외기러기로 그냥 단독으로 등장한다. 이 23쌍 중에 19쌍은 인물을 비교한 내용이 있고, 4쌍은 그냥 짝만 이루었지 비교내용은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퀴즈 하나! 그리스의 영웅인 알렉산드로스의 짝인 로마의 영웅은 누구일까요? 당연히 로마의 일인자 카이사르다. 아쉽게 비교내용은 없다. 천병희 역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50인중 10인만 추렸다. 대왕이 빠질리는 없다. 소생 지금 읽고 있는데, 매듭 이야기, 말 이야기, 디오게네스 이야기가 다 나온다. 발킬머 나오는 dvd도 일단 구비는 해 놓았다.

 

 

 

 

 

 

 

 

 

 

 

 

 

 

아래 사진은 소생이 알렉산더 대왕 석관이라고 착각했던 그 석관이다. 이 놈도 뭐 볼만은 하다.

 

 

대왕의 두상이다.

 

그리스의 여류 시인 사포 두상이다. 레즈비언의 어원이 된 레스보스 섬 출신이다.

갸름한 얼굴에 크고 공허한 눈, 두툼한 입술, 미인이다.  

 

 

도자기 박물관에 전시된 도자기

 

오스만 함디 베이의 자화상

 

이것이 진짜 이른바 알렉산더 대왕 석관이라 불리는 석관이다. 유리로 보호되어 있고 제일 왼쪽의

앞 다리 든 말을 탄 인물이 알렉산더다. 자세히 보면 사자가죽 모자를 덮어쓰고 있다. 유리벽 안에 모셔져

있는 이 거대한 석관을 나는 왜 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원래는 이런 식으로 채색이 되어 있었다고 한다.

 

 

히포드롬 광장에 있는 뱀기둥에서 떨어져 나온 뱀 대가리다. 18세기인가 19세기쯤에 술취한 폴란드

대사가 칼로 쳐서 잘랐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 석관,  뱀대가리 사진 등 위 사진 3장은 <술탄과 황제>를 쓴 전 국회의장 김형오 님의 블로그에서

복사해 온 것이다. 의장님께 따로 허락을 구하지는 못했다. 혜량하실 줄로 감히 짐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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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09-24 21: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물관 꼼꼼히 둘러보는 건 언제나 상당한 힘과 집중력이 필요하더군요. 체력적으로도요.

붉은돼지 2015-09-24 22:04   좋아요 1 | URL
맞아요... 박물관 하나만 보는 것도 힘든데,,,오전에는 톱카프 궁전 박물관을 둘러보고
오후에 또 고고학 박물관을 둘러보려니 몹시 지치고 피곤하더군요..ㅜㅜ

박물관은 좀 애물단지같아요.....안 둘러보기도 그렇다고 보자니 끝이 없고.ㅎㅎㅎㅎ

새아의서재 2015-09-25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너무너무 가보고싶은곳이네요

붉은돼지 2015-09-25 10:24   좋아요 0 | URL
저는 폴란드가 가보고 싶어요 ^^

BRINY 2015-09-25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붉은 카페트가 깔리고 어두운 조명이 깔린 전시실 안에 알렉산더 대왕의 석관이라고 알려진 그 관이 있었던 거 같아요. 대리석상이 넘쳐나서 놀랐던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 다시 가서 하루쯤 날잡고 제대로 보고 싶습니다.

붉은돼지 2015-09-25 10:26   좋아요 0 | URL
분명히 석관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둑어둑한 곳을 다 둘러봤는데요....
아마도 공사중으로 출입금지된 구간에 있었던 모양이에요...ㅜㅜ

쌩쌩할 때 갔으면 찬찬히 둘러보았을 텐데...너무 힘이 없어 대충대충 본 것 같아요 ㅠㅜ

해피북 2015-09-25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집하고 2~3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갈때면 가는 길목은 신이난데 막상 도착하면 힘이들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지더라구요. 특히 붉은 돼지님이 묘사해주신 몸이 천근만근
꺼지는 기분이 ㅎㅎ 절실히 느껴집니다. 그래도 붉은 돼지님 사진 덕분에 박물관 구경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해요 ㅎㅎㅎ 알렉산더 대왕 석관 저도 은근 기대했는데 참 아쉽습니다. 그래도 다른 석관이였지만 정말 멋지네요 ㅎㅎㅎ
내일부터 추석입니다.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면서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붉은돼지 2015-09-25 15:19   좋아요 0 | URL
정말 미술관이나 박물관 둘러보는 것은 힘든 것 같아요...
또 대체적으로 이런 곳들은 내부 공기도 썩 좋은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어렵게 갔는데 안 볼 수도 없고 말이죠.......

해피북님도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transient-guest 2015-09-29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대로 보는 것이 참 어렵죠. 박물관도 미술관도, 하나씩 천천히 보려면 작은데라도 한 곳에서 최소한 하루는 있어야 대충이라도 모두 둘러볼 수 있죠.ㅎ

붉은돼지 2015-09-30 12:52   좋아요 0 | URL
맞아요...박물관이나 미술관 제대로 한번 볼려고 하면 몇일로도 모자랄 박물관도 많은 것 같아요...박물관은 작은 게 좋은 것 같아요..찬찬히 둘러봐도 한 두시간 정도에 가능한 그런 박물관요....그런데 보통 우리가 가는 곳은 전부 세계에서 몇 번째로 큰 어마어마한 박물관미술관들이니.....ㅜㅜ

지나가는돼지 2016-03-2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석관묘는 공사중이고 뱀대가리는 고고학 박물관 2층에 전시되어있답니다.

붉은돼지 2016-04-12 09:20   좋아요 0 | URL
지나가시는 돼지님 ^^

석관묘는 공사중이었군요,...안그대로 제가 방문했을 때 박물관 일부분이 공사중이었어요
뱀대가리는 제가 놓친것 같아요 ㅜㅜ

oren 2016-04-11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무덤은 아직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지요? 뒤늦게나마 이 글을 읽으니 마침 얼마 전에 붉은돼지 님 덕분에 읽었던『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에서도 보았던 바로 그 `사자 가죽을 뒤집어 쓴 알렉산더` 부조의 석관 실물사진까지도 구경하게 되는군요.

저도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대한 이야기는 천병희 번역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통해 읽은 게 전부인데, 그 책 또한 플루타르코스가 쓴 원전에 담긴 50명의 영웅 가운데 겨우 10명만 다룬 책이어서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그런데 마침 최근에 <현대지성>이라는 출판사에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전집』을 <상,하 2권>으로 내놓았더군요. 원전에 실린 영웅 50명을 전부 담아서 말이지요. 이번에 나온 책도 `국내 최초 완역`이라고 소개하고는 있으나, 아마도 제 짐작으로는 영역본 중역이 아닐까 싶은데, `그리스 원전 완역`은 언제쯤 나올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우선 이 책으로라도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완독`에 나서봐야 하지 않나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 참.. 제가 이집트에 갔을 떄 `현지 가이드`한테 직접 들은 얘긴데,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세운 바로 그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최후의 파라오`로 활약했던 클레오파트라의 무덤 또한 여태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집트 사람들은 그 두 사람(알렉산드로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무덤이 발굴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그들의 무덤이 과연 `진짜로` 발견될 수 있을지 그것도 참 궁금합니다...
* * *
사르코파구스 중에 가장 유명한 것을 하나만 들라면 이스탄불 고고학박물관에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사르코파쿠스일 것이다. 이것은 레바논 시돈의 네크로폴리스에서 발견된 사르코파구스로, 그 안에 안치된 것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런데도 알렉산더 대왕의 사르코파구스라 명명된 것은 그 부조가 알렉산더 대왕이 그리스군의 선두에 서서 페르시아 정벌에 나선 장면을 묘사하였기 때문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잠시 숨을 삼키게 만들 만큼 훌륭한 석관이다. 그 아름다움 때문에, 이것은 역시 알렉산더 대왕의 사르코파구스가 아닐까, 하는 설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사서에 따르면 알렉산더 대왕은 바빌론에서 죽었고, 유골은 알렉산더의 유언대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묻혔다고 한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알렉산더 대왕의 묘가 발견되지 않았다.
- 다치바나 다카시, 『에게, 영원회귀의 바다』중에서

붉은돼지 2016-04-12 09:30   좋아요 0 | URL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 비교열전이란 것을 안 지가 얼마 안됩니다. 그리고 천병희 번역본이 또 발췌본이어서 조금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 이윤기 작가의 따님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완간했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완역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스어 원전 번역본 아니라 영역본 번역이고 불필요한 부분은 일부 생략했다고 소개에 나와있더군요.... 현대지성에서 나온 영웅전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알렉산더 대왕 아래 사람의 사르코파구스가 저 정도인데 대왕의 석관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대왕의 석관이 하루빨리 모습을 드러내길 기대해 봅니다. 고고학사의 일대 사건일것입니다. ^^
 

 

 

 

 

 

 

 

 

 

 

아아아아!!!! 로마제국 쇠망사 5을 다시 읽고 있다. 몇 달만에 다시 시작한 것인지 모르겠다. 앞 뒤 맥락이 연결되고 말고는 내 알 바가 아니다. 오로지 활자를 읽어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두어 장쯤 읽다가 눈알이 어느 한 구절에 이르자 갑자기 머리 속에서 똭!! 하는 소리가 나면서 눈이 번쩍 뜨인다. 바로 오후드 전투이야기다.

 

소생이 이 오후드 전투대목을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과 반가움이란,.....터키 서부 아나톨리아의 어느 촌구석에서 마른 흙구덩이를 후비파다가 발굴한 설형문자 점토판의 내용이 지리적으로 2000여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3000여년 전의 이집트의 카르낙 신전 벽에 새겨져 있는 상형문자의 내용과 서로서로 똭!!!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한 어느 고고학자의 놀라움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는 아니다.....

 

각설하고 그럼 오후드 전투란 무엇인가??? 쇠망사의 내용을 정리해 보면 대충 이렇다. 오후드 전투는 마호메트가 무슬림을 조직하고 메카의 쿠라이시족과 벌인 두 번째 전투다. 전쟁이 아니다. 이슬람 교세 확장 초기의 사건으로 쇠망사에는 623년에 있었던 일로 되어있다. 마호메트의 군세는 950명 정도였고 적군인 쿠라이시족은 3000여명 규모였다. 전투는 메디나 북쪽 6마일 거리에 있는 오후드 산에서 벌어졌는데 이 전투에서 무슬림은 70여명을 전사자를 내고 패배했다. 마호메트도 투창에 찔려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돌에 맞아 치아 두 개가 부러졌다. 쿠라이시족의 수장 아부 수피안의 아내는 마호메트의 숙부 하므자의 창자를 먹었다고 한다. 생순대인가??? 으으으으

 

그렇다면 소생의 눈알이 번쩍거린 이유는 무엇인가?? 얼마전 페이퍼에서 소생이 올 여름에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의 성유물실에서 본 마호메트의 치아를 보관한 성유물함 이야기를 했었는데, 집에 돌아와서 박물관에서 구입한 영문판 가이드북을 찬찬히 보니 “the reliquary in which was kept the Prophet’s tooth, broken during the Battle of Uhud on 19 March 625” 요렇게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햐~ ‘우후드 전투가 무슨 전투지?? 이게 꽤 유명한 전투인 모양인데... 궁금해서 인터넷을 아무리 찾아봐도 뭐 쓸만한 내용이 없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소생과 우후드 전투가 이렇게 운명적으로 똭!!! 하고 만나게 된 것이다싸리나무하러 산에 갔다가 더덕을 만난 기분이다.

 

쇠망사에는 오후드 전투가 623년으로 되어있고 가이드 북에는 625319일이라고 되어있다. 또 쇠망사에는 치아 두 개가 부러졌다고 되어있는데, 박물관 가이드북에는 ‘tooth’로 단수로 표시되어 있다. 그러면 다른 한 개는 어디로 갔나? 피가 튀고 살이 떨어져나가는 전투 중에 용케도 부러진 이빨을 다 챙겼네...대단하다. 대단해...이런 생각을 했다. !! 그리고 소생은 로마죄국 쇠망사 (쇠망사가 입에 붙다보니 제국까지 죄국이 되었다.)6권까지 다 읽으면 에코의 중세를 시작할 것이다.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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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9-2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호메트가 ˝신에게는 아직 12권의 코란이 남아있습니다..!!˝ 란 결연한 각오로 알라신께 기도하고 출전했다면...아마도..

붉은돼지 2015-09-24 10:08   좋아요 0 | URL
메피님~ 조심하셔요...루시디처럼 리스트에 오를 수도 있어요 ㅋㅋㅋ
그러면 혹시 메피님도 루시디처럼 유명해지시는 건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Mephistopheles 2015-09-24 10:12   좋아요 0 | URL
음....그런 유명은 그다지..유명을 달리하게 될까봐요....

그냥 뭐 알라 후 아크바르~! 알라 후 아크바르~! 나 외쳐야겠군요.

cyrus 2015-09-23 2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드 전투는 오후에 일어난 전쟁입니까? 이상 아재개그였습니다...

붉은돼지 2015-09-24 10:06   좋아요 0 | URL
글쎄요 ㅋㅋㅋㅋ
저는 오후드 전투를 이빨빠진 전투라고 명명하고 싶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