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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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인물은 중학교 1학년.

책이 굉장히 재미있음을 첫머리에 밝혀야겠다. 정말 순식간에 책이 읽힌다. 아마도 매력적인 인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일 것이다. 혹은 일개 독자가 내심 바라고 생각하는 공동체의 이상향이 어느 정도 구현되어 있기 때문일지도.

그러나 그 뒷면에 이 소설의 아쉬운 점이 있다. 오수림의 나머지 식구들, 그들이 살아가는(던) 원더 그랜디움애도 그런 이상향을 가진 사람들이 산다. 이런 방식의 이분법적 구분은 별로 썩 좋진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옛 글이다. 이 책에서 변하는 인물은 오수림 엄마, 그 마저도 실은 모호하다. 모두가 착하게 살았더래요. 모두가 반듯하고 바른 생각을 가진 오수림의 편이래요. 따라서 소설은 재미있지만, 그 이상은 없다.

이야기가 가져야하는 미덕은 무엇일까. 아마도 독자로 하여금 갈등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진기행을 읽던 때가 생각난다. 윤희중은 무진으로 향하며, 다시 돌아옴을 선택하며 어떤 내심을 가졌을까. 왜 기껏 무진으로 향했으면서 다시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일까. 나는. 나의. 나에게.

한 편의 유쾌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읽었고, 일개 독자도 순례씨와 거북 마을 사람들의 그런 삶의 태도가 너무나도 좋지만, 한 편 오히려 의문이 생긴다. 오수림의 다른 가족은, 왜 이렇게 희화화되는가. 이것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염두에 두었는가. 그것을 알 도리가 없는 독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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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 주택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81
유은실 지음 / 비룡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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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다름을 받아들이는 첫 순간.

엄마가 힐끔힐끔 순례씨를 봤다. 엄마는 길에서 뭘 먹는 걸 싫어한다. 비위생적이라고. 집에 가면 순례 씨가 비위생적이라고 흉을 볼 일이 남아 있을 것 같았는데…… 엄마가 장바구니를 나에게 넘겼다. 콘을 까서 입에 넣었다.
"맛있지? 맛있지?"
순례 씨가 물었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입술에 아이스크림을 묻혀가며 맛있게 먹었다.
‘헐.‘
나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혼자 들고, 엄마와 순례 씨를 따라갔다.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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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인생 처음 물리 - 초딩의 눈높이로 배우는 세상의 모든 물리
리용러 지음, 안지선 옮김, 장형진 감수 / 의미와재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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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아이러니가 잘 드러나는 부분.

‘이(블랙홀) 범위 안쪽으로는 모든 물체가 블랙홀 중심으로만 움직일 수 있는데, 이 중심을 특이점이라고 해요. 그런데 우리는 아직 특이점에 대해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답니다.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상대성이론 전문가랍니다! (218-219쪽)

이 책을 읽은 초딩들은 아마 아무 것도 모르지만 전문가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런 책은 초딩에게 읽히면 안 되고, 조금 여기저기서 주워들어본 이들이나 읽어볼 만하다. 그러나 그렇게 주워들은 이들이 이런 책을 읽으면 별 감흥이 있을런지는 또 모르겠다. 초등 눈높이는 아닌 내용이 초딩스러운 삽화와 함께 등장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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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가 낮아서 분자가 천천히 움직이는게 아니라… 분자가 천천히 움직여서 온도가 낮은 것 아닌… 가?

왜 똑같은 분자의 배열이 다른 걸까요? 바로,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온도가 낮을 때는, 분자가 천천히 움직여요.
그래서 얼음 속 분자는 질서정연하지요.
온도가 높을 때는, 분자가 빠르게 움직여요.
그래서 물속의 분자는 자유롭게 움직여요.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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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사피엔스 - 또 하나의 현실, 두 개의 삶, 디지털 대항해시대의 인류
김대식 지음 / 동아시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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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로 향하는 인류의 발걸음이 테크놀로지의 귀결이라고 말하기 위해 전반적인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되짚고 메타버스 속에서의 디지털 인격체를 이루는 삶을 조망하는 책.

다만 궁금한 것은, 그렇다면 리니지도 또 다른 아바타의 메타버스인 것인가? 이 책의 메타버스는 게임 속 또 다른 현실과 자아와 구분되지 않는다. 메타버스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은, 혹여 옥토타칼니스의 아이들을 팔란티어 안으로 우겨 넣은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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