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다름을 받아들이는 첫 순간.
엄마가 힐끔힐끔 순례씨를 봤다. 엄마는 길에서 뭘 먹는 걸 싫어한다. 비위생적이라고. 집에 가면 순례 씨가 비위생적이라고 흉을 볼 일이 남아 있을 것 같았는데…… 엄마가 장바구니를 나에게 넘겼다. 콘을 까서 입에 넣었다."맛있지? 맛있지?"순례 씨가 물었다.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는 입술에 아이스크림을 묻혀가며 맛있게 먹었다.‘헐.‘나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혼자 들고, 엄마와 순례 씨를 따라갔다. - P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