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그리고 엘지트윈스는 정말 징글징글한 첫사랑이다. 야생마 이상훈은 한 인터뷰에서 엘지의 찬란한 시기를 잊지 못하고 현재의 성적에 좌절하는 팬들에게 "새로운 사랑을 찾지 못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한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말 여기까지다. 이젠 내 몸도 마음도 더 버틸 수가 없어. 지독한 몸살을 앓듯 사랑과 이별에온몸과 마음이 사무치던 청춘의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팬들은 긴 암흑기 동안 야구와 그리고 엘지트윈스와 셀 수 없이 많은이별을 했다. 그리고 잊을 만하면 다시 눈앞에 나타난 그 옛사랑에게 다시 기대하고 또 기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이 마지막임을 다짐하고 또다시 이별하곤 했다. - P131

우린 경기에 지는 날이면 매일 밤 이별한다. 다음 날 라인업이 뜨는 오후 5시 30분까지, 이제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술꾼의 아침 반성처럼. 아, 그게 일요일이면 이별의 기간은 조금 더 길어지겠다. 월요일 건너 화요일까지니까. 김광석의 노래처럼, 우린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 P133

어떤 스포츠건 선수가 된 듯한 느낌을 복장으로만 주려면 그 복장이 좀 번거롭고 복잡해야 한다. 아이스하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그 두꺼운 장비를 차고 헬멧에 스틱을 들면 실력이 어떻든간에 그럴듯해 보인다. 구분하자면 야구도 그런 쪽인데 이게 야구 유니폼을 모두 갖춰 입었다고 끝난 게 아니다. 바람 좀 분다고바람막이, 날씨 좀 춥다고 풀오버, 유광이건 무광이건 잠바,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들이 하고 있던 걸 보는 바람에 우리도 장만한 넥워머, 별로 쓰지도 않는 손목 아대, 그렇게 빠르지도 않은 타구 잡을 거면서 글러브 안에 수비 장갑, 해도 아직 안 떴는데 고글, 플라이볼은 어차피 놓칠 거지만 눈 밑에 검정색 스티커, 왜 하는지 몰 - P169

라도 무슨 음이온 나온다는 야구 목걸이. 아직 글러브는 나오지도않았고 타격 쪽은 들어가지도 않았다. 수십만 원에 달하는 글러브를 포지션 별로 장만하고, 검투사 헬멧에 타격 장갑, 팔꿈치 보호대와 다리 보호대, 무게와 길이에 따른 배트들에 이 장비들을 모두담을 야구 가방까지. 기본적으로는 야구 선수들을 따라 하다 보니갖추게 되는 장비 목록들이다(포수는………). - P170

스포츠에 등번호가 도입되고 넓게 쓰이기 시작할 때 각 번호는선수들의 취향이나 선택과는 상관없는 자동 부여였다. 처음 등번호를 사용한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는 타순에 따라 그냥 번호를 매기는 바람에 베이브 루스와 루 게릭이 3, 4번을 달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양키스의 한 자리 수 등번호가 모두 영구 결번되어 멸종한 결과로 이어졌다. - P173

한 선수의 업적을 영원히 기리기 위해 그 번호는 이제 아무도달 수 없는 번호가 되어버리는 ‘영구 결번‘, 이런 번호들은 적어도 - P174

그 팀에서는 무슨 수를 써도 달 수가 없다. 심지어 메이저리그 첫번째 아프리칸-아메리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번호 42번은 앞으로 메이저리그 어느 팀의 선수도 달 수 없게 되었다. 리그의 영구결번. 이런 건 참 멋있단 말이지. 번호가 가지는 상징성과 매력이다. 선수들은 정말 자신의 번호를 어떻게든 가지고 싶어 한다. 물론 다른 선수의 번호를 뺏어 달 수 있다고 해도 영화 〈The Fan〉에서처럼 선수를 살해하고 문신을 도려내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 P175

"선생님은 레드삭스를 정말 사랑하죠. 그런데 레드삭스도 선생님을 사랑해주던가요?"
<나를 미치게 하는 남자 Fever Pitch>에 나오는 그 학생의 대사에나를 포함해 잠시 멍했던 사람들이 분명 꽤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 기억 저편에 잠들어있는 친구로서의 야구를 꺼내 볼 수 있는 야구 영화를 여전히 만나고 싶다. 거창하고 위대한 야구 선수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아니, 사실 뭐라도 좋으니 야구가 나오는 영화를 계속 많이 만나고 싶다. - P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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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식단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가공식품의 구조적 문제
대기오염과 집중력

13장
주코시스
아이들의 ADHD 진단 및 약처방 문제

14장
놀이의 중요성, 필요성!

에필로그
스포트라이트 스타라이트 데이라이트 스타디움 라이트
경제성장의 문제
평형 상태 경제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그러나 잔혹한 낙관주의의 냄새를 풍기는 방식으로 이 증거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또한 상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인플루언서들이 이 주장을 받아들이고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보세요! 먹는 음식을 바꾸면 집중력이 돌아올 거예요! 저는 해냈답니다! 여러분도 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진실은,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된 다른 수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무엇보다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내 지인 중 나의조부모님처럼 산과 농장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부 슈퍼마켓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 슈퍼마켓들은 값싼가공식품으로 가득하고, 가공식품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막대한 예산을 통해 우리에게 광고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각자가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변화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배후의더 거대한 세력과 맞설 필요가 있다. 오늘날 (트리스탄이 내게 가르쳐준 것처럼)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화면 너머에서 엔지니어 천여 명이 우리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게 만들려고최선을 다하듯이, 우리가 가공식품을 포기하려 할 때마다 전문 마케터로 이루어진 팀이 우리가 다짐을 깨고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우리가 의식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긍정적이 되도록 작업해왔다. 이들은 나의뇌 건강이 아니라 자기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를 프로그래밍했으며, 이렇게 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 시스템이 다음 - P319

평범한 시민으로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형태의 오염 물질은 우리를 둘러싼 대기에 있다. 그래서 잉글랜드 랭커스터 대학의 환경과학 교수이자 이러한 오염 물질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획기적인 연구를 해온 바버라 마헤르Barbara Maher를 인터뷰했다. 그는오늘날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매일 화학물질로 된 수프(자동차 엔진에서 뿜어내는 물질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오염 물질이 뒤섞인 혼합물)를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뇌는 호흡기를 통해철 같은 화학물질을 빨아들이도록 진화하지 않았으므로 이 물질들의 처리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염된 도시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의 뇌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만성적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뇌는 이에 염증 반응을 보일 것이다.이러한 공격이 몇 달에서 몇 년간 이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바버라 마헤르 교수는 "우리의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수량에 따라즉 오염이 얼마나 심각하냐에 따라] 본인의 유전적 감수성에 따라,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뇌세포는 손상될 겁니다. - P321

이 책의 자료 조사를 하는 내내, 집중력 위기의 구조적 특징을명심하려고 애썼다. 우리는 극도로 개인주의적인 문화에 살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개인적 실패로 받아들이고 개인적 해결책을 찾으라고 끊임없이 압박받는다. 집중할 수 없는가? 과체중인가? 가난한가? 우울한가? 이러한 문화에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도록 배웠다. 그렇다면 그건 내 잘못이야. 힘을 내서 이 문제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알아서 찾았어야 해. 이제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녀가 납에 노출되고 있었던로체스터의 어머니들을 떠올린다. 이들은 집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라거나, 당신의 자녀가 납 페인트를 입에 마구 쑤셔 넣는 "비정상적" 욕망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당시에 거대한 문제가 있었으며, 그 근본 원인이 환경에 있었음을 명확히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주요 반응은 사람들에게 아무도움도 안 될 광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라고, (심지어는) 납에 중독된 자기 자녀를 탓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 P326

브루스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우리가 택해야 할 두 가지 방법이있음을 알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새로 등장한 화학물질에 새로운접근법을 취해야 한다. 브루스는 현재 "연이은 연구로 유해성이입증되기 전까지 모든 화학물질은 무해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화학물질을 함유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싶을 때 원하는 화학물질은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뒤이은 몇 년간 자금이 부족한 과학자들이 힘겹게 그 물질의 안전성을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정권이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산업이죠." 브루스는 이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화학물질과 오염 물질을 약물처럼 다뤄야 합니다." 화학물질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이전에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엄중한 시험을 통과한 물질만 가정집과 우리의 혈관에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에도 이러한시험을 거쳐야 하며, 이 연구는 관련 산업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는 과학자들이 수행해야 한다. 만약 어떤 물질이 유해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우리가 시민으로서 협력해 오늘날 납이 마침내 그러하듯 사용 금지를 요구해야 한다. 나중에 바르바라 데메넥스는내게 딱 잘라 말했다. "빠른 시일내에 이물질들을 규제해야 합니다." - P331

13장 잘못된 ADHD 진단

니컬러스를 만나기 전에는 그가 이러한 결과를 특정 방식으로 정당화할 것이라 생각했다. 수많은 의사가 주의력 문제를 겪는 자녀들의 부모에게 하는 말, 즉 집중력 장애는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되므로 약물을 이용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리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니컬러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그는 자신의 이 여정이 시작된 지점, 바로 끙끙이를 하던 말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야생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말은 지금껏 본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말들을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가두는 ‘가축화‘의 문제예요. 말들이 마구간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초기에 그런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끙끙이를 하게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 P343

니컬러스는 ‘주코시스zoochosis(동물원z00과 정신질환psychosis의 합성어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이상 증세를 가리킨다 - 옮긴이)‘라 불리는증세를 보이는 동물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자신의 접근법이 몹시제한적인 해결책임을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북극곰에게 약을 먹여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물었다. "아니요." 니컬러스가 대답했다. "그건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북극곰 북극에서 끌어내 동물원에 가둔 것이에요… 자연에서 북극곰은 북극 툰드라를 몇 마일씩 걸어 다닙니다. 물개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수영을 하고 물개를 먹죠. 전시장[북극곰이 갇혀 있는 동물원 우리] 실제 삶과 전혀 같지 않아요. 그러니 곰들은 감옥에 갇힌 수감자처럼 진짜 삶을 부정당한 내면의 고통을달래려 서성이는 겁니다. 곰들에게는 본능이 있어요. 그 본능은생생히 살아 있는데, 쓸 수가 없습니다." - P344

수십 년간 증거를 모은 끝에 앨런은 "처음에 내가 믿었던 그무엇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중에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의 "절대다수는 ADHD를 타고나지 않는다. 이들에게 ADHD가 나타나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앨런은 부모들이 이 문제를 극복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질문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사미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 보였던 이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주변에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앨런의 팀이 연구한 가족들은 때때로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준 사람은 대개 전문가가 아니었다. 이들은 그저 힘이 되는 파트너나 친구들을 찾았을 뿐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사회적 지지가 늘어나면 "그들의 자 - P354

녀가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일까? 앨런은 이렇게 썼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부모는 자기 아기에게 관심을 많이 쏟을 수 있으며, 그러면 아기는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효과가 너무 커서, "긍정적인 변화의 가장 강력한예측 변수는 그 시기에 부모가 받는 사회적 지지가 증가했는가였다." 생각해보니 사회적 지지는 집중력 문제를 겪는 아이들의 가정에 사미가 주로 제공한 것이었다. - P355

조엘은 과거에는 일부 아이들이 그저 유전자 때문에 차이를 보이고뇌가 다르게 발달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썼듯이 이제는 "과학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연구는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 그보다는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ADHD를 일으키는 요소를 장기적으로 연구한 앨런 스루프도 똑같은 말을 했다. "유전자는 진공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유전자연구에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유전자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현되거나 발현되지 않는다." 조엘의 말처럼, "우리의 경험은 말 그대로 우리의 살갗 아래로 들어와" 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을 바꾼다. - P366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리노어의 지적 멘토 중 한 명인 이저벨 벤키 박사는 칠레의 놀이 전문가다. 나와 스코틀랜드에서 만났을 때 그는 지금까지 나온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놀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아동 발달의] 세 부분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두 번째 부분은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어울리는방법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유대"이며, 세 번째 부분은 즐거움과기쁨을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이저벨은 우리가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이 되는 데 추가적으로 따라붙는 사소한 요인이 아니라 그것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놀이는 견고한 인격의 토대가 되며, 이후에 어른들이 자리에 앉아 설명해주는 모든 것은 이 토대 위에 쌓인다. 이저벨은 오롯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유로운 놀이라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P380

리노어는 알고 싶었다. 아이들이 사실상 자택에 구금된 지금, 원래는 뛰어놀던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한 연구는 이제이 시간이 압도적으로 숙제(1981년과 1997년 사이에 무려 145퍼센트나 증가했다)와 전자기기 사용, 부모와 함께하는 쇼핑에 쓰인다는것을 발견했다" 2004년의 연구는 미국 어린이가 20년 전보다 학업에 매주 7.5시간을 더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381

이 사실을 알게 된 리노어는 변화의 세 번째 요소를 탐구하기시작했다. 뛰어난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어린이와 10대 사이에서 불안이 크게 증가한 이유 중 하나가 놀이의 박탈이라고 주장한다. 어린이는 놀이를 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에대처하는 능력을 습득한다.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도전을 박탈하면, 자라면서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자신이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유능하다거나, 어른의 지도 없이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한다. 하이트는 이것이 불안이 폭증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불안할때는 집중력이 나빠진다는 강력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 P382

처음에는 자기 빨래를 직접 했다. 한 달 뒤에 이 소년의부모는 아이가 집 근처를 한 블록 달리게 해주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소년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동네에 있는 숲에 요새를 지었고, 요즘은 그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소년이 말했다. "우리는 거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요. 아니면사소한 시합을 하거나요. 거기에 엄마들은 없어요. ‘엄마, 이것 좀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없어요. 상황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거기선 달라요." 이 소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작가 닐도널드 월시Neale Donald Walsch가 한 말을 떠올렸다.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P393

에필로그 집중력 반란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는 우리가 이미 미끄러져 들어가고있던 미래를 언뜻 보여주었다. 나의 친구이자 20년간 놀라울 만큼 정확히 미래를 예측해온 작가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은 내게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플랫폼과 화면이 우리의 모든 관계를매개하는 세상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다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그 점진적인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됐 - P417

죠." 테크 기업들의 계획은 10년 안에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그만큼 극단적으로 빠지는 것이었지, 지금 당장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의 급증은 그들의 계획이 아니었어요." 나오미가말했다. "사실 이런 급속한 증가는 기회예요. 어떤 것을 이만큼 빠른 속도로 하게 되면 우리 시스템에 충격으로 다가오거든요." 우리는 천천히 적응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강화 요인들의 패턴에 중독된 게 아니다. 미래상에 그냥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안 돼요. 우리는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더 실제 사회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의 시뮬레이션속에 살고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더 얄팍하게 느껴졌다. 그러는 내내 감시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이 하루에도 여러 시간 우리를 개조하고(추적해서 바꾸고 있었다. - P418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 P419

나는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식물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집중력이 잘 자라서 잠재력을 온전히 피워내려면 특정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성인에게는 몰입이 필요하고, 책을 읽고, 자신이집중하고 싶은 유의미한 활동을 찾고, 자기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각이 배회할 공간을 마련하고, 신체 활동을 하고, 잘 자고, 뇌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성장을 막기 때문에 차단해야 할 것들도 있다. 지나친 속도와 전환, 지나친 자극, 우리를 공격하고 중독시키는 침략적 기술, 스트레스, 탈진, 우리를 각성시키는 식용색소로 범벅인 가공식품, 대기오염이 그러한 것들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당연시했다. 마치 집중력이가장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집중력이 선인장보다는 난초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 난초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말라죽을 것이다. - P420

이 이미지를 명심한 지금, 나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안다. 먼저 세 가지 거대하고 대담한 목표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첫째,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해야 한다. 고의적인 해킹으로 중독된 사람들은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 늘 탈진 상태인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들이 (자기 동네와 학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되찾아야 한다. 집 안에 갇힌아이들은 건강한 집중력을 발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목표를 달성한다면 사람들의 집중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집중력의 단단한 기반이 생길 것이고, 그 기반 위에서 더욱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 것이다. - P421

‘하버드 의대에서 찰스 체이슬러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는 우리모두가 다시 전처럼 뇌와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잔다면, "우리 경제체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부진은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죠." 그의 말은 수면 문제에서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커다란 측면에서도 사실이다.
삶의 방식에 오랜 시간 그토록 깊이 뿌리내린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좀먹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겁나는 경험이었다. 그러나나는 우리가 꼭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친구인 런던 대학의 경제인류학자 제이슨 히켈Jason Hickel박사는 아마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 개념을 가장 강력히 비판하는인물 중 한 명일 것이며, 그는 오래전부터 경제성장의 대안이 있음을 설명해왔다. 나와 만났을 때 제이슨은 우리가 성장 개념을넘어 ‘평형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경제를 추동하는 원칙으로서의 경제성장을 포기하고 다른 종류의 목표를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는 녹초가될 만큼 일해서 물건을 살 수 있으면(대부분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는다) 번영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이슨은 우리가 자 - P429

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에 머물거나, 충분히 자거나, 꿈꾸거나,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번영의 의미를 재정의할 수있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죽기 직전에 자신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를 떠올리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형 상태 경제에서는 우리의 집중력을 공격하지 않고 지구 자원을 공격하지 않는 목표를 선택할 수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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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은 다르다. 우리는 트레이드도 없고, 자유계약을 맺어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도 않고 심지어 은퇴조차 하지 못한다. 야구팬끼리 ‘팀 세탁‘이라 부르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람들도 있고, 특히 가장 애정하던 선수가 팀을 떠나 다른 팀으로 가면 그 선수 따라 팀 - P29

옮기는 게 당연하다는 이도 있다. 하지만 내 경우엔 그건 불가능했다. 야구를 끊었으면 끊었지, 팀을 바꾼다니. 야구팬 인생을 통틀어 가슴을 가장 크게 뛰게 했던 야생마 이상훈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우리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모습을 보고 잠시 멍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결국 그 팀으로 갈아타지 못했다. 물론 여기에는 잠시 ‘유행‘으로 특정 팀을 좋아한다고 했다가 이내 곧사라지는 불꽃 같은 ‘야구 과객‘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팬‘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끈기‘이기 때문이다. - P30

계파야구 덕후가 많아진 데는 인터넷, 모바일의 발달로 정보의 접근성이 쉬워진 상황도 한몫했다. 야구팬들은 이 도움을 바탕으로 이전보다 쉽게 ‘덕질‘을 여러 가지 형태로 진화시켰다. 끝없이 모으는 ‘수집파‘, 전국의 야구장을 순회하며 경기를 찾는 ‘직관파‘, 응원단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우렁찬 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는 ‘치어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필력을 뽐내며 비평과 분석을 올리는 ‘서술파‘,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가공 데이터의 이해를 통해 야구에 - P68

접근하는 ‘숫자파‘, 다른 팀 팬들을 도발하고 싸우는 것에서 재미를 찾는 ‘어그로파‘ 등. 많은 경우 카테고리가 겹치기도 하고 그날의 상황과 자신의 기분에 따라 캐릭터가 바뀌기도 한다. 많은 돈을 들여야 가능한 수집이나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충분해야만 가능한 전국 야구장 투어는 일상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 P69

그런데 모두에게 흔하지는 않은 경우들이 생겼다. 좋아하는 것에 관해 말하기를 좋아하고 또 좋아하는 것을 음악으로 만들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좋아하는 게 있다면한껏 좋아하는 것이 좋다. 내가 이 대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두가 알 정도로 열렬히 좋아하면 더 좋아할 일들이 생긴다. 그 방식이야 자기가 좋은 방식이면 좋다. 굳이 누구를 따라할 필요도없고 누구와 비슷해지려고 해봤자 되지도 않는다. 유행이나 트렌드도 따라가봤자 얼마 지나면 구식이 되고 만다. - P73

우리가 녹음하고 올리는 내용들, 정말 별거 없는데, 그저 누군가랑 같이 얘기 나누고 서로가 ‘동료‘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던 걸까. 엘지트윈스가 몇 년째 왕조를 이루며 여유로운 상황이었다면 - P86

물감 번지듯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말 처참하게 바닥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더라도 이렇게까지는 아니었을 것이다.
아, 뭔가 될 것 같았는데 미끄러진 허탈감. 이번엔 좀 나아지겠지했던 기대감을 무너뜨리는 빌런들 야잘잘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재미와 위로를 건넸다. 이건 아주 운이좋았던 것이다. 이것만으로 충분히 즐겁고 유쾌한 상황이었지만운이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 P87

스코틀랜드 출신의 밴드 트래비스는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멜로디의 명곡을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명답을 내놓았다.
"별로인 곡을 많이 만드세요."
그 이후로 어떻게든 곡을 쓰면 완성하려는 버릇이 더 강하게 생겼다.
"내가 역작은 못 만들어도 다작은 하지!"
이 신조로 많은 곡을 쓰고 있고 근래에는 많은 동요도 줄기차게 - P95

쓰는 중이다. <야잘잘>을 함께 하는 둘은 나에게 누르면 음악 나온 다며 ‘음악 자판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는데 나는 꽤 마음에 든다.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곡을 쓸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 P96

공연은 경기장 앞 공터에서 야구 경기가 펼쳐지기 한 시간 전쯤 시작되었다. 5시가 넘어가면서 조금 선선해지지 않을까 했던 우리의 기대는 매번 우승을 바라보는 엘지트윈스 팬들의 바람 같은 것이었다. 리허설과 공연을 하며 우리는 모두가 아지랑이가 되어 증발하는 체험을 했고 공연 후 나는 시구를 위해 흐느적거리며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야구장에서는 식전 행사가 한참이었다. 털이 복슬복슬한 사자탈을 쓴 마스코트들이 운동장을 돌며 팬들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 나도 어깨를 풀고 대행사 직원과 캐치볼을 하며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하고 있었다. 곧 경기 시작이 임박하자 마스코트들이 내가 대기하던 곳으로 와서 탈을 벗었는데, 차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그때까지 내가 얼마나 엄살을 떨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뭔가 숭고한 느낌마저 들던 사자탈 안의 얼굴들, 땀이 범벅이라거나 비 오듯 쏟아진다는 말은 얼마나 부족한 표현인가. 내 좁은 언어의 범위에서는 그 광경을 표현할 마땅한 방법이 없었다. 한껏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 P100

내 응원팀은 아니지만 프로야구의 시구를 했다는 기쁨은 며칠동안이나 사그라지지 않았다. 그 공에 "2015. 8. 9 대구 삼성-넥센전 시구 포수 이홍련"이라 직접 적어 투명한 사인볼 보관 박스에고이 모시고 계속 쳐다보는데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러나 악의무리들의 음해는 본격적으로 시작된 터. 특히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부터 "돈에 팔린 자본주의 시구" "푸른 피의 엘지팬" "신짝처럼버린 팬심"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따지고보면 딱히 틀 - P102

린 말도 아니어서 조용히 잠잠해질 것을 기대했지만 그들의 공세는 날이 갈수록 강해져 급기야 나는 독립운동가를 밀고한 친일파정도의 위상에 다다랐다. 사실 대부분은 "적어도 안에 엘지트윈스셔츠라도 입었어야지! 오바마 못 봤어?"라고 다그치다가도 끝에는 "그래도 부럽네…………"로 마무리 지었다.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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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부정 편향
알고리즘! 알고리즘!!

8장
내적 트리거
잔혹한 낙관주의

9장
감시 자본주의 금지
역사적 사례 - 페미니즘, 동성애

10장
스트레스와 집중력의 관계

11장
연결되지 않을 권리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트위터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상태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또는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이 스캔되고 분류되고 저장된다. 이 기업들은 우리의 프로필을 축적해서 우리를 겨냥하려는 광고주에게 판매한다. 예를 들어 2004년부터 우리가 지메일을 사용하면 구글의 자동 시스템이 우리의 사적인 이메일을 전부 스캔해 개개인의 ‘광고 프로필‘을 생성하고 있다. 우리가 이메일로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사야 한다고 말한다면, 지메일은 우리가 아기를 키운다는 정보와 우리에게 바로 아기용품 광고를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리가 이메일에 ‘관절염‘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구글은 우리에게 관절염 치료제를 판매하려 할 것이다. 트리스탄이 스탠퍼드에서 들은 강의의 마지막 날에 예측한 바로 그 과정이 시작되고있었다. - P195

내가 들은 설명에 따르면,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구글맵은 왜 공짜일까? 저주 인형이 우리가 매일 가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피커인 아마존코와 구글 네스트 허브는 왜 생산 단가보다 훨씬 저렴한 약 30달러(25파운드)에 판매될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주 인형이 우리가 화면에서 검색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집에서 말하는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7

트리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우리가 가진 핸드폰과 그 핸드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러한 설계가 불가피한 것이 아님을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란다. 나는 이 점을 여러 번 곱씹어야 했다. 내가 그에게서 알게 된모든 정보 중 이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 P200

평범한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이러한 쓰레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들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면 분노가 즉시 사라질까? 증거는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대규모 연구에서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어떻게 급진화되었냐고 물었더니 다수가 그 원인으로 인터넷을 들며 유튜브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미친 웹사이트라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극우에 대한또 다른 연구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의존한 웹사이트가 유튜브임을발견했다. 트리스탄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급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널리스트 데카 아이트켄헤드DecaAickenhead에게 유튜브 같은 기업은 우리가 썩은 사과가 몇 개 섞여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은 던지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시스템이 매일 크랭크를 돌리듯조직적으로 급진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썩은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썩은사과 공장입니다. 우리가썩은사과 농장이에요." - P212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내적 트리거는 불편한 감정 상태입니다." 니르가 말했다. "핵심은 회피예요. ‘이 불편한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지?‘가 핵심이죠." 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내적 트리거를 탐구하고 고찰해 그것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을 들쑤시는 감정이나 지루함,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했고, 포스트잇 한 뭉치를 집어 알고 싶은 내용을 그 위에 적었다. 그리고 오로지 글을 충분히 오래 쓴다음에만 구글에서 그 내용을 검색했다. - P227

그러나 그의 말에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었고, 한동안 나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확실히 니르의 접근법은 기술 기업이 집중력 문제에서 우리가 택하기를 바라는 접근법과 비슷하다. 기업들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부인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자신들이 아닌 여러분과 내가자제력을 더 발휘해서 해결해야 하는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도록우리를 슬며시 떠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기업들은 우리의 의지력을 키워준다고 주장하는 도구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든 신형 아이폰에는 그날이나 그 주의 스크린타임을 알려주는 기능과 메시지의 알림을 막아주는 방해 금지 기능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이런저런 비슷한 기능을 내놓았다.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는 트리스탄의 슬로건을 이용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잘 쓴 시간‘이 될 거라고 약속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공언한 기능은 전부 자신의 동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성찰하는 니르 스타일과 비슷하다. 내가 이 장에서 니르에 대해다루는 이유는 그가 특이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여러분과 내가당장 해야 하는 행동에 관한 실리콘밸리의 지배적 관점을 가장 솔직하게 내세우는 인물이라서다. - P229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는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지만종종 추악한 여파를 미친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 실패할 때 개인이 시스템을 탓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개인은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일을 다 망쳤다고, 자신이 못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로널드는 이러한 관점이 과로 같은 "스트레스의 사회 원인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고, 순식간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렇게 속삭인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냐. 문제는 네 안에 있어. - P235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금지 명령이 내려진 다음 날, 현실에서 이 기업들은 자금을 댈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모델이 있다. 바로이 책을 읽고 있는 모두가 경험하게 될 자본주의의 대안적 형식인 구독이다. 우리 각자가 페이스북의 사용료로 한 달에 50센트나 1달러씩 지불해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갑자기 페이스북은 더이상 광고주를 위해 일하며 우리의 은밀한 소원과 취향을 상품으로 바치지 않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우리를 위해 일할 것이다. 사상 최초로 이들의 일은 무엇이 광고주를 행복하게 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처럼 우리가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페이스북은 그것이 가능해지도록 웹사이트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화면 앞에서 각자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면, 페이스북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지를 알아내야 할 것이다. - P245

이들은 정부가 이 기업들을 규제해야만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방금 묘사한 변화들은 더 이상 수익을 위협하는 곤란한 선택이 아니라,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매우 흥미진진한 방법이 된다. 현재 우리의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하고 지금과 다른 사업 모델을 마련하면 그 충돌은 끝이 난다. 트리스탄의 말처럼, 우리는 본인의 이익과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의 이해관계가 부합할 수 있도록 사용료를 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화면 너머에 있던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은 갑자기 우리의 더 뜻깊은목적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하고 우리의 뜻깊은목적에 기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P252

페이스북이 자사 알고리즘이 의도치 않게 파시즘을(독일에서 나치즘을 촉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집중력 보호에도 전혀 관심이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업들은 절대 알아서 자제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 놔둘 때의 위험이 과잉 반응을 할 때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 이들을 멈춰 세워야 한다. 우리 손으로 멈춰 세워야 한다. - P258

물론 페미니즘을 위한 투쟁과 집중력을 위한 투쟁은 다른 점이많다. 그럼에도 아주 단순한 이유로 머릿속에 이 사례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페미니즘 운동은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거대해서 절대 바꿀 수 없어 보이는 세력에 맞설 수 있음을, 실제로 그렇게 할때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1962년에 남성에게 집중된 권력은 내가 이 글을 쓰는 2021년에 거대 기술 기업이 가진 권력보다 훨씬 거대했다. 당시 남성은 거의 모든 것(국회와 기업, 경찰력)을 통제했고, 이 조직들이 존재하는 내내 늘 그래왔다. 그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포기하라고, 여성은그저 복종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우리의 집중력을 훔쳐가는 거대 세력을 고찰하며 이와 똑같이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우리는 무력하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적 믿음이다. - P262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네이딘은 자신이 집중력에 관한 핵심 사실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 사실은, 평상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려면 시야에서 곰이나 사자, 또는 현대의 위험물을 찾는 머릿속 부위의 전원을 끄고 하나의 안전한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에서 이 문제의 전문가인 아동정신과 의사 존 레이디니 JonJureidini를 만났다. 그는 내게 초점을 좁히는 일이 "안전한 환경에서는 무척 훌륭한 전략인데, 무언가를 배우며 번창하고 성장할 수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환경에 있을 때 선택적주의 어느 하나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는 무척 멍청한 전략 - P276

이에요. 그때 필요한 건 자신이 처한 환경 전체를 고루 경계하며위험의 단서를 찾는 거니까요." - P277

네이딘은 오로지 수십 년 전 자신이 팰로앨토의 교외에 사는 겁먹은 아이였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고통에 감사하라. 그 고통 덕분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니." - P280

연구실에서 나온 증거에 따르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더 잘 수행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강연을 하러 무대에오르기 전에 압박감이 밀려드는 기분을 느끼지만, 그 압박감이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강연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가 장기화된다면? 한 과학 연구팀이 대표적 연구에서 발견했듯이, 그러한 환경에서는 가벼운 수준의 스트레스조차 "집중 과정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결과가 얼마나 명쾌한지, 최근 이 연구의 한 개요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트레스가장기적 영향을 미치며 두뇌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이제 명백하다." - P281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이 모든 결과가 일을 줄이면 집중력이 크게 개선된다는 사실을보여준다. 앤드루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언제나 더 좋다는 논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을 위한 시간이 있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날 대다수에게 "문제는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사색, 어느 정도의 휴식은더 나은 결정을 하게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그럴 기회를 만들면내가 하는 일과 직원들이 하는 일의 질이 높아져요. 앤드루는 본인의 조언을 잘 따랐다. 현재 그는 매주 주말 휴식을 취하며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전부 놔두고 가까운 섬에 있는 별장으로 떠난다. 처음에는 이 계획이 염려스러웠다고 말한 직원 중 한 명인 제마는 내게 상냥하게 말했다. "밤12시까지 일 말고도 할 게 무척 많답니다. 일 밖에서의 삶이 있어야 해요." - P298

그러나 이메일이 우리의 노동 생활을 장악하면서 노동자가 낮밤할 것 없이 어느 때든 응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연구는 프랑스 전문직 종사자의 3분의 1이 응답해야 하는이메일을 놓칠까 봐 무서워서 전자기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고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는 늘 대기 상태여야 한다는 요구가 노동자들에게 불안을 일으키며, 그건 실제로 연락이 오지 않는 밤에도 마찬가지임을 발견했다. 근무시간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으며 우리 모두는 늘 대기 중이다. 2015년, 프랑스 의사들은 ‘번아웃le burnout‘으로 고생하는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유권자들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는 이동통신 회사 오랑주Orange의 책임자인 브루노 메틀링Bruno Mettling에게 증거를 조사해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그는 끊임없이 대기 상태에 있는 노동 방식이사람들의 건강과 업무 능력에 참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크나큰 개혁을 제안했다. 모두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P304

파리의 카페에 앉아 그동안 목격한 것들을 생각했다. 듣기 좋은자기계발 강의로 연결 끊기의 장점을 알려주는 것은, 그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로 상사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는 사람들에게 긴장 풀기의 장점을 늘어놓는 것은 분노를 유발하는 조롱과 같다. 기근 피해자들에게 리츠 호텔에서 식사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재산이 많아서 일할 필요가 없다면 아마 당장 이러한 변화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우리는 빼앗긴시간과 공간을 되찾기 위해, 그래서 마침내 휴식을 취하고, 자고,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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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작가하면 안데르센 밖에 모르는 낯선 나라의 작가. 토베 디틀레우센.

토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이 책의 분류는 에세이다. 이 책은 과연 에세이인가 소설인가. 알 수 없다.

에세이라면 이 모든 주변인들이 실명으로 거론되는 것인가. 불편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작가의 주변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린 시절> 특히 공감하며 읽었다. 성격과 의견이 맞지 않는 부모들의 불화, 부모에게 이해 받지 못하는 어긋남, 또래들과 다른 생각과 관심에 따른 소외감. 가난함에 대한 회상. 회상들.


<청춘> 가난한 집안 현평상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10대 중반부터 여성 노동자로 일을 하고, 연애를 하고, 집에서 독립하여 혼자만의 공간과 타자기를 가진 토베.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조금씩 인정받으며 정체성을 형성해가고 기회를 만들어가는, 빛나지만 불안정한 청춘.


<의존> 1940년대이지만 우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개방적인 성 생활, 결혼 관계 속에서의 연애. 부모 자녀 관계. 결혼한 배우자도, 자녀도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으로 바라보기에 가능한 상황들.

토베 작가의 이상한(?) 결혼과 연애 이야기에 지쳐갈 때 쯤 충격적인 반전이 시작된다.

그런 와중에도 피임 실패/실수에 따른 임신중지를 위한 험난한 여정은 여성의 몫이라는 만국의 문제.

결국 이 문제는 의존적 상황에 대한 발단이 되었고. 그녀의 재능은 날개를 잃어버렸다.


이것이 에세이라면 한 작가의 내밀함을 이토록 지독하게, 처절하게, 솔직하게 - 질척거리지 않으면서도-  보여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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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3-08-05 1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존>은 정말...충격의 연속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답답하기도 했고. 그녀의 재능이 안타깝기도 했고요.

햇살과함께 2023-08-05 11: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재능을 더 활짝 펼 수도 있었을텐데..너무 쉽게…

은오 2023-08-05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해지는 리뷰입니다. 담아가요 햇살님! 💕

햇살과함께 2023-08-05 23:01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읽은 찐한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