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가 제멋대로 구는 꼴이 사람들 눈에 띄어서 우리모두가 입게 될 피해는 어떡하고요. 아니, 벌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요. 그러니 이번 일에 대해서는 달리 판단해주시리라 믿어요."
"벌써 피해를 당했다!" 하고 베넷 씨가 되뇌었다. "흠. 네 애인들 가운데 몇 녀석이 걔한테 놀라 달아나버렸니? 우리 리지, 가엾기도 해라! 그렇지만 낙담 마라. 집안에 어리석은 사람이 좀 있다고 친척이 될 수 없네, 하고 나오는 그런 까다로운 청년들이라면 아쉬워할 가치도 없다.
자, 리디아의 어리석음 때문에 물러서버린 시시한 녀석들 명단이나 한번 보자."
"잘못 짚으셨어요. 제가 그런 피해를 받은 적은 없어요. 무슨 특정한 해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치는 해악을 말하는 거예요. 제멋대로인 데다가 뻔뻔스럽고 내놓고 절제를 우습게 아는 리디아의 성격 때문에 우리 가족의 비중이라든가 평판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요. 죄송하지만, 터놓고 말씀드려야겠어요. 아버지께서 나서서 개의 걷잡을 수 없는 성격을 단속하고, 그런 식으로 남자들을 쫓아다니면서 인생을 보낼 거냐고 타이르지 않으시면, 걔는 곧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거예요. 성격은 굳어버릴 것이고, 열여섯 나이에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아주 호(號)가 난 바람둥이가될 거예요. 그것도 천박하기 짝이 없는 최악의 바람둥이 말이에요. - P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 바로 이게." 빠른 걸음으로 방을 가로질러 걸으며 다아시가 외쳤다. "저에 대한 당신의 견해로군요! 바로 이게 저에 대한 당신의 평가고! 그렇게 충분히 설명해 주셔서 고맙군요. 그 평가에 따르면 제 잘못은 참으로 무겁군요! 하지만 어쩌면," 그가 걸음을 멈추고 그녀 쪽으로돌아서면서 덧붙였다. "당신은 그런 잘못을 눈감아 줄 수있으셨을지도 모르지요. 제가 만일 여러 이유 때문에 진지하게 청혼을 고려할 수 없었다는 걸 솔직히 고백해서 당신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지만 않았더라도 말입니다. 제가 만일 짐짓 제 심적 갈등을 감추고 얘기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제가 이성적으로 따져봐도 깊이 성찰해 봐도 나무랄데 없이 완벽한 사랑에 입각해 청혼하는 거라고 믿게끔 당 - P272

신의 비위를 맞춰드렸더라면, 이런 신랄한 비난은 안 나왔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저는 어떤 종류의 가식도 혐오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여러 감정에 대해서도 부끄럽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건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당신 집안이 열등하다는 사실을 기뻐할 거라고 기대할수 있으십니까? 저보다 신분이 확실하게 낮은 사람들과 인척 관계를 맺는다고 춤이라도 출 줄 아셨나요?"
엘리자베스는 그의 말을 듣는 매순간 더욱더 화가 치밀어오르는 느낌이었으나 침착하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말했다.
"잘못 아셨습니다. 다아시 씨. 좀 더 신사다운 태도를 보이셨더라면 청혼을 거절할 때 미안한 감정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의 태도 덕분에 그런 미안함을 안 느껴도되었던 것 말고, 무슨 다른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오해십니다."
그녀는 그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라는 것을 보았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가 계속했다.
"당신이 어떤 태도로 청혼을 하셨다 해도 그걸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가 또다시 놀라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억울해하는 표정이 뒤섞인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계속했다. - P273

이제 그녀는 자기 자신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다아시를생각하든 위컴을 생각하든 자기가 눈이 멀었고 편파적이었으며 편견에 가득 차고 어리석었음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내 행동이 그렇게 한심했다니!" 그녀는 외쳤다. "변별력에 대해서만큼은 자부하고 있던 내가! 다른 건 몰라도똑똑하긴 하다고 자랑스러워하던 내가! 때때로 언니가 너무 너그럽고 솔직하다고 비웃으면서 쓸데없이 남을 의심함으로써 허영심을 만족시켰던 내가! 이제야 깨닫다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하지만 창피해하는 게 당연하지! 사랑에 빠져 있었다 해도 이보다 더 기막히게 눈이 멀 수는 없었을 거야. 그렇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라 허영심이었어. 처음 만났을 때 한 사람은 나를 무시해서 기분이 나빴고, - P293

다른 한 사람은 특별한 호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난 두 사람에 관해서는 선입관과 무지를 따르고 이성을 쫓아낸 거야. 지금 이 순간까지 난 나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거야." - P29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고 나서 가드너 부인은 엘리자베스가 위컴한테 차였다고 놀리면서 그래도 잘 받아들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런데, 엘리자베스." 그녀가 덧붙였다. "킹 양은 어떤 아가씨지? 우리의 친구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은데."
"근데, 외숙모, 결혼에 있어서 돈만 밝히는 것과 신중한 것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죠? 신중함이 끝나는 지점은 어디고 탐욕이 시작되는 지점은 어딘가요? 지난 크리스마스엔 그 사람과 제가 결혼하게 될까 봐 걱정하셨잖아요. 경솔한 일이라고요. 그런데 지금은 겨우 만 파운드의 재산을 가진 아가씨와 결혼하려 한다고 그가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싶어하시잖아요."
"킹 양이 어떤 사람인지만 말해 주면 내가 알아서 판단할게."
"상당히 좋은 아가씨일 거예요. 아마. 나쁜 얘기는 못들어봤어요."
"그렇지만 조부의 별세로 그녀가 그만한 재산을 상속받기 전엔 그 사람이 그 아가씨에게 아무런 관심도 안 보였잖아."
"그건 맞아요. 그렇지만 왜 관심을 보였어야 하죠? 제게 돈이 없어서 그이가 제 애정을 구해서는 안 되는 거였다면, 좋아하지도 않고 저처럼 돈도 없던 여자에게 구애를 할 이유가 어디 있어요?" - P219

"제 생각엔 백작의 차남이라면 그 어느 쪽에 대해서 그다지 아는 게 없으실 것 같은데요. 자, 솔직하게 말씀해보세요. 자기 부정과 의존의 생활에 대해 도대체 뭘 알고계시는지? 돈이 없어 가고 싶은 곳에 못 가보신 적이 있으시나요? 아니면 갖고 싶었는데 못 가지신 게 있거나?"
"정곡을 찌르시는군요. 제가 그런 곤란을 많이 겪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러나 좀 더 중대사에선 돈이 없어서 고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장남이 아니면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게 불가능하니까요."
"상대방이 재산을 가진 여성이 아니라면 그렇겠지요. 실제로 그런 분들은 대개 재산을 가진 여성을 좋아하는 것같기도 하고요."
"소비 습관도 우리를 지나치게 의존적으로 만들지요. 그렇기 때문에 저 같은 처지의 사람이면서 돈 문제를 웬만큼 고려하지 않고서도 결혼할 여유가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않습니다."
‘이건,‘ 엘리자베스가 생각했다. ‘나를 두고 하는 말일까? 그리고 그 생각에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쾌활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다면 백작의 차남은 보통 값이 얼마쯤인데요? 장남이 아주 병약하지 않다면, 5만 파운드 이상은 요구하지 않을 거로 봅니다만." - P2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정 상속이라는 문제

"허영이나 오만 같은 것 말씀이군요."
"맞았어요. 허영은 진짜 결점입니다. 그러나 오만은・・・・・・ 진정으로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라면 늘 그것을 잘 통제하기 마련이고, 그건 오만이라기보다 자긍심이라고 해야하겠지요."
엘리자베스는 미소를 감추기 위해 돌아섰다.
"다아시 씨에 대한 검토가 끝나신 것 같은데요." 빙리 양이 말했다. "제발 좀 결과를 가르쳐주세요."
"검토 결과 저는 다아시 씨에게는 아무런 결점도 없다는 사실을 절대적으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다아시 씨 스스로도 감추지 않고 인정하고 계시고요." - P84

그들의 호기심을 부추겨 잠시 동안 즐거움을 누린 뒤,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내가 한 달 전쯤 이런 편지를 받았거든. 그리고 보름 전쯤 답장을 보냈지. 내 보기엔사안이 다소 미묘한 것인 데다가, 빠른 회답을 요하는 것이기도 했거든. 내 친척인 콜린스 씨가 보낸 편진데, 그사람은 마음만 먹으면 내가 죽는 즉시 당신과 아이들을 모두 이 집에서 쫓아낼 수도 있잖소."
"아이고, 여보!" 그의 아내가 외쳤다. "그 얘기라면 저는 도저히 가만히 듣고 있을 수가 없어요. 제발 그 가증스러운 사람에 대해선 말도 꺼내지 마세요. 세상에 당신의재산을 당신 자식을 빼놓고 한정 상속시켜야 하는 것보다더 가혹한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만일 당신이라면 틀림 - P89

없이 벌써 무슨 수를 썼을 거예요."
인제인과 엘리자베스가 어머니에게 한정 상속의 성격상 무슨 수를 쓰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해 주려고 시도했다. 전에도 종종 그런 시도를 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베넷 부인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문제였다. 따라서 그녀는 다섯 명의 딸을 가진 가족에게서 재산을 빼앗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물려주는 일이 얼마나 잔인한지에 대해 계속해서 원망을 늘어놓았다. - P90

그러나 다과를 나눌 시간이 되었을 때에는 그 정도 재미로 충분하다 싶었으므로, 베넷 씨는 선선히 손님을 다시응접실로 인도했다. 그리고 다과가 끝나자 역시 선선히 그에게 숙녀들을 위해 책을 읽어달라고 청했다. 콜린스 씨는선뜻 그 청을 받아들였고, 그에게 책 한 권이 주어졌다.
그러나 그는 그 책을 보는 순간 놀라 물러서며(어느 모로보나 순회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틀림없었던 것이다.), 자신은 소설은 읽지 않는다며 양해를 구했다. 키티는 그를 빤히 쳐다보았고, 리디아는 놀라움의 탄성을 질렀다. 다른책들이 건네졌고, 약간의 심사숙고 끝에 그는 포다이스의설교집 (James Fordyce의 『젊은 여성을 위한 설교』(1766) 옮긴이)을 골랐다. 리디아는 그가 책을 펼쳐들자 곧 하품을했고, 그가 대단히 단조롭고도 엄숙한 목소리로 채 세 쪽도다 읽기 전에 다음과 같은 말로 그의 낭독을 중단시켰다. - P99

"다아시 씨, 언젠가 당신이 용서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일단 화가 나면 안 누그러지는 성격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나는데요, 그렇다면 화를 낼 때는 아주 신중하게 내시는 거겠죠?"
"물론입니다." 그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결코 편견에 눈이 어두워지지 않도록 하시고요?"
"그러기를 바랍니다만."
"자신의 견해를 절대 바꾸지 않는 사람들은 처음에 판단을 잘해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지요."
"어떤 의도로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 - P135

베넷 부인이 벨로 하인을 불러 엘리자베스 양을 모셔오라고 했다.
"어서 오너라. 얘야." 그녀가 나타나자 아버지가 큰 소리로 말했다. "중요한 일로 너를 불렀다. 콜린스 씨가 네게 청혼한 걸로 아는데 그게 사실이냐?" 엘리자베스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좋다. 그런데 그 청혼을 거절했단 말이지?"
"그랬어요, 아버지."
"좋다. 이제 진짜 중요한 이야기를 할 차례다. 네 어머니께서는 네가 그 청혼을 수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계신다. 그렇지 않소, 여보?"
"그럼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다신 저 애를 보지 않겠어요."
"아주 불행한 선택이 네 앞에 놓여 있다. 엘리자베스. 오늘 이후로 너는 부모 중 한 사람과 남남이 되어야 한다. 네가 콜린스 씨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면 어머니가 너를 다시는 안 볼 것이고, 만일 네가 그 사람하고 결혼을 한다면내가 다시는 너를 보지 않겠다."
엘리자베스는 아버지가 시작과는 딴판으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남편이 문제를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베넷부인은 엄청나게 실망을 했다. - P161

콜린스 씨는 똑똑한 사람도, 함께 있기에 즐거운 사람도 분명 아니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지루했고, 그녀에 대한 그의 애정도 상상 속에나 존재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렇지만 어찌 됐든 그녀는 남편을 갖게 될 것이었다. 남자나 혼인 관계 그 자체를 중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혼은언제나 그녀의 목표였다.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재산이 없는 아가씨에겐 오직 결혼만이 명예로운 생활 대책이었고, 결혼이 가져다줄 행복 여부가 아무리 불확실하다 해도 결혼만이 가장 좋은 가난 예방책임이 분명했다. 이제 마침내 그 예방책을 손에 넣은 것이니 스물일곱의 나이에 한 번도 예뻐본 적이 없는 여자로서는, 이번만큼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이번 일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누구보다도 소중한 친구인 엘리자베스 베넷이 경악할 거라는 사실이었다. 엘리자베스는 놀랄 것이고 그녀를 나무랄 것이었다. 그렇다고 결심이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마음에 상처를 받을 것이 틀림없었다. 그녀는 자기가 직접 엘리자베스에게 이 사실을 전하기로 마음먹고 콜린스 씨에게 저녁 식사 시간에 롱본에 돌아가더라도 베넷 집안 어느 누구에게도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 P1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레지다: 사람의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점잖아서 무게가 있다.
오만과 허영의 차이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 P9

베넷 씨는 대꾸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들어오는지 알고 싶지 않아요?" 부인은 조바심을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말하고 싶은가 본데, 못 들어줄 거야 없소이다."
이 정도 반응이면 충분했다. - P10

지적인 능력에서는 다아시가 더 뛰어났다. 빙리도 결코 부족한 것은 아니었으나, 다아시는 총명했다. 동시에 그는 콧대 높고, 드레지고, 까다로웠으며, 매너가 훌륭하기는 했지만 친근감을 주지는 않았다. - P26

"다음번에는, 리지야." 어머니가 말했다. "내가 너라면, 그딴 인간하고는 춤을 안 출 거다."
"그 사람과는 절대 춤 같은 거 안 출 테니까 염려 놓으세요, 엄마."
"다른 경우와는 달리, 그분이 오만한 게 나한테는 그렇게 거슬리지 않아." 하고 샬럿이 말했다. "그럴 만한 근거가 있으니까. 가문이며 재산, 모든 것을 다 갖춘, 그렇게훌륭한 젊은이가 자기 자신을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잖아. 이런 표현을 써도 좋다면, 그분은 오만할권리가 있어."
"그건 맞는 말이야." 엘리자베스가 말을 받았다. "그리고 그 사람이 내 자존심을 건드리지만 않았더라면, 나도 그사람의 오만을 쉽게 용서할 수 있을 거야."
"오만은, 내가 보기에는 가장 흔한 결함이야." 메리가 자신의 깊은 사고력을 뽐내며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바로 미루어 볼 때, 오만이란 실제로 아주 일반적이라는 것, 인간 본성은 오만에 기울어지기 쉽다는 것, 실재건 상상이건 자신이 지닌 이런저런 자질에 대해 자만심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들 가운데 거의 없다는 것이 확실해.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긴 하지만 그 뜻이 달라. 허영심이 강하지 않더라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하는 것과 더 관계되거든." - P31

제가 어미라서 이러는 건 아니지요. 제인이 겨우 열다섯 살일 때 런던에 사는 제 남동생 가드너네 집에한 신사가 머물렀었는데 제인한테 완전히 반해서 제 올케는 그분이 우리 식구가 그 집에서 떠나오기 전에 제인한테청혼을 할 게 틀림없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지만 실제로청혼을 하지는 않았지요. 아마 너무 어리다고 생각했겠죠. 그렇지만 그분이 제인에 대해서 시를 몇 편 지었었는데, 참 멋진 것들이었어요."
"그리고 그 시들과 더불어 그분의 사랑도 끝났죠." 엘리자베스가 참다 못해 말했다. "같은 방식으로 사랑이 끝나버린 예는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가 사랑을 몰아내는데 효과적이라는 걸 누가 처음 발견했는지 모르겠어요!"
"저는 항상 시가 사랑의 양식(糧食)이라고 생각해 왔는데요." 다아시가 말했다.
"훌륭하고 굳건하며 건강한 사랑의 경우에는 그럴 수 있겠지요. 원래 강한 사랑이라면 무엇이든 흡수해서 살찔 수 - P65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단지 얄팍하고 일시적인 기분일 뿐이라면, 훌륭한 소네트를 한 편 짓고 나면 모조리 고갈되고 마는 게 당연하겠지요." -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