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가 제멋대로 구는 꼴이 사람들 눈에 띄어서 우리모두가 입게 될 피해는 어떡하고요. 아니, 벌써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요. 그러니 이번 일에 대해서는 달리 판단해주시리라 믿어요."
"벌써 피해를 당했다!" 하고 베넷 씨가 되뇌었다. "흠. 네 애인들 가운데 몇 녀석이 걔한테 놀라 달아나버렸니? 우리 리지, 가엾기도 해라! 그렇지만 낙담 마라. 집안에 어리석은 사람이 좀 있다고 친척이 될 수 없네, 하고 나오는 그런 까다로운 청년들이라면 아쉬워할 가치도 없다.
자, 리디아의 어리석음 때문에 물러서버린 시시한 녀석들 명단이나 한번 보자."
"잘못 짚으셨어요. 제가 그런 피해를 받은 적은 없어요. 무슨 특정한 해악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미치는 해악을 말하는 거예요. 제멋대로인 데다가 뻔뻔스럽고 내놓고 절제를 우습게 아는 리디아의 성격 때문에 우리 가족의 비중이라든가 평판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요. 죄송하지만, 터놓고 말씀드려야겠어요. 아버지께서 나서서 개의 걷잡을 수 없는 성격을 단속하고, 그런 식으로 남자들을 쫓아다니면서 인생을 보낼 거냐고 타이르지 않으시면, 걔는 곧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빠질 거예요. 성격은 굳어버릴 것이고, 열여섯 나이에 자기 자신과 가족들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아주 호(號)가 난 바람둥이가될 거예요. 그것도 천박하기 짝이 없는 최악의 바람둥이 말이에요.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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