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면서_김정현

인공지능의 원리를 대단히 거칠게 요약한다면, 그것은 몹시 불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적당히 처리해서 결과물을 내놓는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요컨대 지금까지 우리가 컴퓨터기술과 결부시켜온 엄격한 논리적 인과관계, 연산능력에 기초를 두고 있지 않다. 객관적으로 타당한 결과보다는 확률적으로 정답에 가까운 답을 내놓기위한 기술이고, 따라서 대단히 임의적이고 비합리적인 기술이다. - P3

삶에서 효율을 추구한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아이들을 돌보고 친구나 노쇠한 부모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일까. 한편 의료, 정치,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인간은 무능력하고 무기력해졌다. - P5

위치정보시스템(GPS)에 의존하는 습관이 우리 뇌에 있는 해마를 위축시켜 인지장애가능성을 높인다고 한다. - P5

문화적 다양성은 인류가 생존하는 데있어서 생태적 다양성만큼 불가결한 조건이다. - P7

생성 인공지능 시대와 시민사회의 과제_구본권

사람은 자신보다 훨씬 강한데다 작동법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공지능을 안전하게 통제할 수 없다. - P14

블랙박스 인공지능이 인류의 실존적 위협이 되고, 통제와 규제가 시도되는 배경이다. - P15

언급한 것처럼 인공지능의 블랙박스적 속성으로 인해 설명 가능한인공지능(XAI) 개발이 시도되고 있지만, 성공한다 해도 매우 좁은 영역에서 제한적 효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미국의 컨설팅기업 가트너는 생성 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해 규제당국이 유념해야 할 문제로 여섯 가지를 지목했다. ① GPT 모델의 설명불가능성, ② 부정확한 허구 답변(환각 현상), ③ 기밀 데이터 침해, ④ 편향성, ⑤ 지적재산권·저작권 위험, ⑥ 사이버 · 사기 위험이다. 모두 믿을 만한 해결책 마련이 어려운 문제다. 이는 생성 인공지능으로 인해 ‘탈진실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우려로 이어진다. - P17

기술과 법에 의존하는 태도는 오히려 다양한 우회로와 부작용을 만들어낼 뿐,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인간 인지능력은 기술과달리 거의 진화하지 않는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는 《싱크 어게인>에서 "대상이 물건일 때 사람들은 열정을 다해 업데이트하지만 대상이 지식이나 견해일 때는 기존 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인간이 개발한 도구는 인간지능을 넘어설 정도로 똑똑하고 강력해졌지만인간은 그 똑똑한 도구에 압도당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사람은식량과 정보가 부족했던 수만 년 전 구석기 환경에 적응된 두뇌를 갖고살아가는 ‘양복 입은 구석기인‘으로 불린다. 하버드대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은 "인류의 진짜 문제는 인간 정서는 구석기시대에, 제도는 중세에 머물러 있는데 기술은 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라고말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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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책 누름은 어디 갔느냐??? 3월엔 <영장류, 사이보그 그리고 여자> 읽느라 다른 책은 많이 읽지도 못하고... 그래도 4월은 희망의 기운이?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책도 얇고 글자도 크고 자간도 넓고. 얼마 남았나 페이지 넘겨볼 것도 없이 가볍게 한 권씩 쏙쏙 독파! 다락방님이 내용이 만만하진 않다고 경고했지. 그래도 과학, 철학 아니고 정치경제학이니. 아무렴 크리스테바나 해러웨이를 이길쏘냐! 책이 일단 너무 이쁘다. 빨리 읽고 싶지만 월요일까지 참겠다(지금 읽고 있는 책들이나 읽자!).


















<의미의 발명> 지인 분이 책을 쓰셔서 선물도 받고 사기도 하고. 몇 년 전에 책 쓰신다고 하셨는데 드디어 진짜 책이 나왔다. 복숭아가 너무 탐스런 표지. 이것도 빨리 읽어야지.















<녹색평론 185 2024 봄호> 오늘부터 한 꼭지씩 읽어야지.

 















<프로야구 스카우팅 리포트 2024> 올해도 어김없이 스카우팅 리포트. 야구 시즌 개막하여 야구 하이라이트 보느라, MLB까지 챙겨보느라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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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3-30 15: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부장제의 정치경제학 얇고 예쁘나.. 합쳐놓으면 두께가!! 조금 걱정입니다 ㅎㅎ 햇살님 월요일부터 화이팅!^^

햇살과함께 2024-03-30 21:44   좋아요 2 | URL
큰글자도서만큼은 아니지만 글자가 커요! ㅎ

잠자냥 2024-03-30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로야구 구단주 같으십니다~!!

햇살과함께 2024-03-30 21:45   좋아요 0 | URL
ㅎㅎㅎ 김승연 구단주가 요즘 바쁘시죠

다락방 2024-04-01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어떤 책이든 나란히 꽂아놓으면 너무나 아름답군요!! ㅎㅎ
월요일입니다, 크리스틴 델피 시작하셨습니까?
저는 음.. 다음주에 시작할까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4-04-01 15:50   좋아요 0 | URL
그죠~ 시리즈, 세트의 매력. 모으는 재미 ㅎㅎ
출근 지하철에서 서문 좀 읽었어요~
크리스틴 델피도 역시 집중해야 합니다. 집중!
글자가 커서 빨리 읽으실 듯요~
 

30주년 기념판 서문

유전자는 ‘자기 복제자’ 의미로서의 단위이고, 개체는 ‘운반자‘ 의미로서의 단위이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어느 쪽도 경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둘은 완전히 종류가 별개인 단위이며, 그 둘을 구별하지 못하면 우리는 절망적인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 P11

그러한 주의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책에서 이름을 떨친 네 명의 지적영웅 중 한 명인 선배 대가 해밀턴W. D. Hamilton에게서 적지 않은 용기를 얻었다. 1972년의 논문에서(이 해에 나는 「이기적 유전자』를 쓰기 시작했다) 해밀턴은 다음과 같이 썼다.

"자연 선택에서 한 유전자가 유리해진다는 것은 그 유전자의 복제의 집합이 총유전자 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제 그 유전자들을지니고 있는 개체들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는 유전자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 그렇다면 이 논의가 보다 생동감을 갖도록 일시적으로나마 그 유전자들에게 지적 판단력과 일정한 선택의 자유를 부여해 보자. 어떤 한 유전자가 자신의복제의 수를 늘이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유전자가 유전자들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바로 이 정신이 이기적 유전자를 읽을 때 지녀야 할 올바른 정신이다. - P14

개정판 서문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다윈의 이론이지만 다윈이 택하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다윈의 입장에서 볼 때 그가 즉시 이 방법을 알아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 이론은 정설 신다윈주의의 논리적 연장선상에 있는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개개의 생물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유전자의 눈으로 본 자연에 대한 견해를 택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관점이나 다른 이론이 아니다. 나의 책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의 첫머리에서 이것을 넥커의 정육면체의 은유를 이용해 설명했다. - P21

여기서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사항은 나의 미약한 공헌이 위에서 언급한 그러한 상태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과학과 과학의 대중화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문 문헌에만 나타나 있는 관념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여기에는 통찰력 있는 언어 구사와 적절한 은유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참신한 언어와 은유들을 끝까지 파고든다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앞서 주장한 것처럼 새로운시각이야말로 과학 분야에 독창적인 공헌을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 자신은 별볼일 없는 대중화론자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대중화를 달성했다. 때때로 그의 생생한 은유들이 단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은유들은 그의 뛰어난 창조성과 천재성에 그 원동력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 P23

초판 권두사

양성의 유전학적 평등성은 피셔와 해밀턴에 의해 처음으로 명확히 확립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을 연구하여 얻은 풍부한 양적 자료와 이론은 부모가 일반적으로 자식보다 우위를 차지한다는(또는 그 역으로) 어떤 타고난 경향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리고 부모의 투자와 암컷의 수컷 고르기female choice의 개념은 성의 차이에 대한 객관적이고도편견 없는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이것이야말로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양성을 생물학적 동일성이라는 수렁에서 여성의 힘과 권리의 근원을 찾으려는 대중적 노력에 비해 상당한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요컨대, 다윈주의의 사회이론은 우리가 맺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관계 속의대칭성과 논리를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며, 우리가 이 관계를 보다 충분히 이해하면 우리의 정치적 상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심리과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지적인 기반도 마련해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고통의 뿌리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29

초판 서문

이 책은 마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상 과학 소설처럼 읽어야 한다. 그러나이 책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라 과학서이다. 사실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는 것이 진부한 표현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내가 진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 기계이다. 즉 우리는 로봇 운반자들이다.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들을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하는 하나의 진실이다. 나는 이 같은 진실을 여러 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충분히 익숙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바라는 점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 깜짝 놀라게 하는 데 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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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3-28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문이 끝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예전판으로 앞쪽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햇살과함께님 완독 기원합니다! 뽜야!!

햇살과함께 2024-03-28 18:43   좋아요 1 | URL
그죠 ㅋㅋㅋ 저도 이제 1장입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2012) 유전자와 개체를 분리해서 생각하고, 유전자를 의인화해서 마치 어떤 독립적인 생명체인 것처럼 설명하는 것이 무척 낯설었고 와닿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책을 읽으며 계속 머리 속으로 나와 내 유전자를 분리하고, 분리하고. 우리는 유전자에 의해 조작되는 기계란 말인가. 또 하나 강력하게 남은 단어가 있으니 책 후반부에 나오는 밈(meme)이다. 그 당시 읽을 때는 도킨스가 뭔가 자기만의 용어를 창조하려 애썼네 좀 억지스럽네 이런 생각이었는데. ㅎㅎ 무례하다! 그 이후 모바일 세상이 되면서, 그 밈이란 용어가 - 학문적 분석이나 위상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 이렇게 유명해지고 일상화 될 줄이야. 도킨스님 몰라 뵈어 죄송합니다.


이제 30주년 기념판 서문과 개정판 서문과 초판 권두사를 지나 초판 서문을 겨우 읽고 있지만, 해러웨이 책 읽고 나니 아주 술술 읽힌다(는 좀 거짓말).


해러웨이 책에서, 루시 쿡의 <암컷들>에서 많이 언급되는 도킨스. 처음과 달리 어떤 지점에서 다르게 보일지, 다르게 판단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계속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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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쿄
임진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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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도쿄 생활자인 작가와 함께 골목길을 따라 킷사텐과 노포식당을, 서점과 문구점을, 미술관과 공원을 산책하는 소소하고 다정한 여행이 귀여운 그림과 함께 한다. 그런 발길 닿는 여행이, 원하는 곳에 맘껏 머무는 여행이 좋다.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지 않아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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