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기념판 서문

유전자는 ‘자기 복제자’ 의미로서의 단위이고, 개체는 ‘운반자‘ 의미로서의 단위이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 어느 쪽도 경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둘은 완전히 종류가 별개인 단위이며, 그 둘을 구별하지 못하면 우리는 절망적인 혼란에 빠지고 말 것이다. - P11

그러한 주의를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때 나는 이 책에서 이름을 떨친 네 명의 지적영웅 중 한 명인 선배 대가 해밀턴W. D. Hamilton에게서 적지 않은 용기를 얻었다. 1972년의 논문에서(이 해에 나는 「이기적 유전자』를 쓰기 시작했다) 해밀턴은 다음과 같이 썼다.

"자연 선택에서 한 유전자가 유리해진다는 것은 그 유전자의 복제의 집합이 총유전자 풀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제 그 유전자들을지니고 있는 개체들의 사회적 행동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는 유전자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 그렇다면 이 논의가 보다 생동감을 갖도록 일시적으로나마 그 유전자들에게 지적 판단력과 일정한 선택의 자유를 부여해 보자. 어떤 한 유전자가 자신의복제의 수를 늘이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그리고 그 유전자가 유전자들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자."

바로 이 정신이 이기적 유전자를 읽을 때 지녀야 할 올바른 정신이다. - P14

개정판 서문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다윈의 이론이지만 다윈이 택하지 않은 방법으로 표현하였다. 그러나 다윈의 입장에서 볼 때 그가 즉시 이 방법을 알아보고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이 이론은 정설 신다윈주의의 논리적 연장선상에 있는것이 사실이지만 새로운 이미지로 표현되었다. 개개의 생물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유전자의 눈으로 본 자연에 대한 견해를 택하고 있다. 이것은 다른 관점이나 다른 이론이 아니다. 나의 책 [확장된 표현형The Extended Phenotype』의 첫머리에서 이것을 넥커의 정육면체의 은유를 이용해 설명했다. - P21

여기서 한 가지 빠뜨릴 수 없는 사항은 나의 미약한 공헌이 위에서 언급한 그러한 상태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내가 과학과 과학의 대중화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문 문헌에만 나타나 있는 관념들을 누구나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여기에는 통찰력 있는 언어 구사와 적절한 은유를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참신한 언어와 은유들을 끝까지 파고든다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앞서 주장한 것처럼 새로운시각이야말로 과학 분야에 독창적인 공헌을 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 자신은 별볼일 없는 대중화론자라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매우 훌륭한 대중화를 달성했다. 때때로 그의 생생한 은유들이 단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상의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은유들은 그의 뛰어난 창조성과 천재성에 그 원동력을 제공하지 않았을까? - P23

초판 권두사

양성의 유전학적 평등성은 피셔와 해밀턴에 의해 처음으로 명확히 확립되었다. 사회생활을 하는 곤충을 연구하여 얻은 풍부한 양적 자료와 이론은 부모가 일반적으로 자식보다 우위를 차지한다는(또는 그 역으로) 어떤 타고난 경향도 없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그리고 부모의 투자와 암컷의 수컷 고르기female choice의 개념은 성의 차이에 대한 객관적이고도편견 없는 기초 지식을 제공한다. 이것이야말로 기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양성을 생물학적 동일성이라는 수렁에서 여성의 힘과 권리의 근원을 찾으려는 대중적 노력에 비해 상당한 진전이 아닐 수 없다.
요컨대, 다윈주의의 사회이론은 우리가 맺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관계 속의대칭성과 논리를 편견 없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며, 우리가 이 관계를 보다 충분히 이해하면 우리의 정치적 상황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을 것이고, 심리과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지적인 기반도 마련해줄 것이다. 또한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우리가 겪는 수많은 고통의 뿌리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P29

초판 서문

이 책은 마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공상 과학 소설처럼 읽어야 한다. 그러나이 책은 공상 과학 소설이 아니라 과학서이다. 사실 소설보다 더 기이하다는 것이 진부한 표현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내가 진실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생존 기계이다. 즉 우리는 로봇 운반자들이다. 유전자로 알려진 이기적인 분자들을 보존하기 위해 맹목적으로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이것은 아직도 나를 놀라게 하는 하나의 진실이다. 나는 이 같은 진실을 여러 해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충분히 익숙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내가 바라는 점은 바로 이러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 깜짝 놀라게 하는 데 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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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3-28 15: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문이 끝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예전판으로 앞쪽 읽다가 포기했습니다.
햇살과함께님 완독 기원합니다! 뽜야!!

햇살과함께 2024-03-28 18:43   좋아요 1 | URL
그죠 ㅋㅋㅋ 저도 이제 1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