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 언니 나왔다! 제2의 성
반가운 카뮈, 베케트 이오네스코, 곰브로비치까지~

"때때로 우리는 합리화를 해.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저지른일에 대해 실제 이유와는 다른 어떤 이유가 있었다고 자기 자신과 다른사람을 속이는 거지. 실제 이유가 너무도 부끄러운 것이니까." - P171

"그렇지. 신경증 환자는 불편한 일을 자기 의식에서 쫓아내는 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람이야. 어떤 사람은 아주 특정한 체험을그렇게 해서 억압해야만 해. 그게 앞에서도 조금 말한 ‘외상성(外傷性)체험‘이야. 프로이트는 그것을 외상(트라우마)이라고 했는데 ‘트라우마(trauma)‘는 그리스어로 ‘상처‘라는 뜻이야." - P173

예술적 발상이 떠오르는 순간엔 갑자기 모든 문과 기록실의 모든 서랍이 열려서 필요한 자료들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 같다는 거야. 모든 것이 그렇게 솟아나오지. 그리고 우리에게 필요한 말과 영상을 정확히 찾아낼 수 있는 거야. 무의식으로 통하는 문을 조금 열어두었을 때 그런 일이 일어난단다. 그런 걸 ‘영감‘이라고 하지. 그때 우린 그리거나 쓰는 능력이 우리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느낌을 갖게 돼. - P179

초현실주의자들은 모든 일이 스스로 흘러가는 상태에 자신을 몰입시키려고 해. 초현실주의자들은 백지를 앞에 놓고 무엇을 쓸 것인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쓰기 시작하지. 그것을 ‘자동 기술‘이라고 해. 그 표현은 원래 ‘영매‘를 믿는 심령론에서 유래했는데 죽은 사람이 펜을 움직인다는 거야. - P181

사르트르는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라고 했어. 실존주의가 전적으로 인간 자신에게 근거를 두고 있다는 말이지. 사르트르의 인본주의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우리가 만난 인본주의와는 달리 더욱 우울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어. - P199

사르트르는 대표적인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 - P199

사르트르는 형이하학적 사물은 ‘즉자적(卽白的)‘이지만, 인간은 ‘대자적(對自的)‘이라고 했어. - P199

사르트르는 세상에서 이방인으로 존재한다는 인간의 느낌이 회의, 권태, 구토, 부조리의 감정을 유발한다고 했지 - P20

그는 ‘인간은 자유를 선고받았다‘고 썼지. 인간은 선고받은 존재야. 왜냐하면 인간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창조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로워. 왜냐하면 인간은 한번 세상에 던져지면 자기가 한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야. - P201

"시몬 드 보부아르는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되찾아야 한다고 했어. 여성은 자신을 되찾아야 하며 자기 남편에게 자신의 정체성을쉽게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는 거지. 왜냐하면 남성만이 여성을 억압하는 게 아니라,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떠맡지 않으면, 여성도스스로를 억압하기 때문이야." - P205

실존주의는 총 40년 동안 유럽의 문학을 지배했어. 특히 연극에서도 그랬어. 사르트르도 소설과 희곡을 썼단다. 다른 주요 작가로는 프랑스의 알베르 카뮈, 아일랜드의 사무엘 베케트, 루마니아의 외젠이오네스코와 폴란드의 비톨트 곰브로비치가 있지. - P205

부조리극의 목표는 부조리한 것이나 무의미한 것을 미화하거나 합리화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관심없이 지나쳐버리는 부조리한 상황을 묘사하고 폭로해서 관객에게 단순하고 본래적인 현존의 가능성을 깊이 생각하도록 하는 거야.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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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은 물방울의 힘이 아니라 바로 그 부단함이야. - P136

"맞아. 다윈은 신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답을 구할 때까지 오랫동안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문제 제기는 중요하지만 대답은 급하지않다‘는 말처럼, 다윈은 이런 식으로 진정한 철학자들의 방법을 따랐지." - P136

그러다가 비글호를 타고 고향으로 되돌아온 지 꼭2년 뒤인 1838년 10월, 우연히 인구 문제 전문가 토머스 맬서스가 지은 작은 책 한 권을 얻게 되었지. 바로 『인구 원칙에 대한 소론(인구론)」이라는 책이야. 맬서스에게 이 책을 쓰게 한 사람은 피뢰침을 발명한 미국의 벤저민 프랭클린이야. 프랭클린은 만일 자연계에 번식을 제한하는 요인이 없었다면 지구는 단 한 가지의 식물 종이나 동물 종만으로 뒤덮였을 거라고 지적했어. 그러나 지상에는 많은 생물 종이 있고 서로 번식을 견제하면서 균형을 유지한다고 했지. - P141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대답은 우리의 작디 작은 체세포 안에 들어 있는 거란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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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도선생님 죄와 벌 추천~

내면의 필요과 절망에서 생겨나는 실존적 선택을 탁월하게 묘사한 작품으로는 러시아의 작가 도스토옙스키의 소설이 있어. 제목은 『죄와 벌』인데, 우리가 철학에 대해 모두 다루고 나면, 넌 그 소설을 꼭 읽어야 해. - P98

"맞아. 일반적으로 거대한 철학 체계의 시대는 헤겔과 함께 끝났다고말해. 헤겔 이후 철학은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갔어. 거대한 사변적인 체계 대신 이제 이른바 ‘실존철학‘이 등장하지, ‘행동철학‘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거야. 마르크스는 ‘지금까지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해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문제는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활동을 시작했고 이 말이 철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어." - P111

"맞아. 마르크스는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의 의식을 규정하지만 우리의 의식도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규정한다‘고 생각했어. ‘손‘과 ‘머리‘ 사이에 상호 관계가 있다고 할 수도 있지. 이런 식으로 인간의 의식은 인간이 하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단다." - P117

"그렇단다. 19세기 철학과 과학의 표제어들은 ‘자연‘, ‘환경‘, 역사’,
‘발전‘과 ‘성장‘이지.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은 단지 사회의 물질적 토대의 산물이라고 주장했어. 다윈은 인간이란 긴 생물학적 진화의 결과임을 증명했고 프로이트의 잠재의식 연구는 인간의 행동이 종종 인간 본성에 내재한 특정한 ‘동물적 충동 혹은 본능에 따른 것임을 알려주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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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이 독창적인 철학을 발전시켰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우리가 헤겔의 철학으로 묘사하려는 것은 무엇보다도 역사의 과정을 파악하는방법이야. 그래서 역사의 과정을 언급하지 않고는 헤겔에 관해 거의 얘기할 수 없지. 헤겔의 철학은 원래 존재의 가장 내면적인 본성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지만 ‘효과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준단다. - P68

"헤겔은 세계정신이 점점 더 커지는 자신의 의식을 향해 움직인다고 설명했어. 바다에 가까워질수록 강의 너비가 점점 더 넓어지는 것처럼말이야. 헤겔에 따르면 역사는 세계정신이 서서히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에 눈뜨는 내용이야. 세계는 언제나 존재해왔지만 세계정신은 인류문화와 발전에 따라 그 본질을 점점 더 확실하게 의식하게 되었지." - P71

"그는 이 인식의 세 단계를 정립, 반정립, 종합이라고 했어. 데카르트의 합리주의를 정립이라고 할 경우, 흄의 경험주의를 반정립으로 내세울 수 있어. 이렇게 서로 다른 두 사유 방식 사이의 긴장이나 대립은 칸트의 종합으로 지양되었고, 칸트는 합리주의자들과 경험주의자들의 생각이 모두 부분적으로는 옳지만, 둘 다 중요한 문제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음을 지적했어. 그렇지만 역사는 칸트에서 끝나지 않아. 칸트의 종합은새로이 정, 반, 합으로 나뉘는 ‘3단계의 생각의 사슬‘을 위한 출발점이 되었어. 종합은 또다시 정립이 되고, 반정립이 그 뒤를 따르기 때문이지." - P73

"헤겔식으로 말하자면 남자들은 하나의 정립을 내놓았어. 여성이 열등하다고 주장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이유는 여성들이 이미 자기 권리를 인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어. 모두 같은 의견이라면 결론을 말할 필요가 없지. 그러나 여성이 점점 더 심하게 차별을 당할수록 반정립이나 부정도 점점 강해졌어." - P76

"그건 간단하게 대답할 수가 없어. 키르케고르는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의 ‘본질‘을 보편타당하게 서술하는 데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 중요한 것은 개인의 실존이었지. 그리고 사람은 자기 자신의 실존을 책상에 앉아서 체험할 수 없어. 우리가 행동할 때, 그리고 특히 중요한 선택을 할때 우리 자신의 실존으로 행동하는 거야. 부처에 관한 이야기가 키르케고르의 생각을 설명해줄 수 있을 거야." - P93

"신앙은 특히 종교 문제를 다룰 때 중요해. 키르케고르는 이렇게 말했어. ‘내가 하느님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믿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이 신앙을 지키려면 내가 객관적인 불확실성 속에서 ‘7만 길의 물‘ 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서도 믿음을 갖도록 늘 유의해야 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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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주의와 액자 속의 액자 구조..

지하철에서 낭만주의 파트 분명 읽었는데 집에 와서 펼쳐보니 처음보는 것 같아. 새롭다:;;; 흑흑

독일의 작가 프리드리히 실러는 칸트의 사상을 계속 발전시켜서 예술가의 활동은 일종의 놀이이고, 놀이를 즐기는 사람만이 자유롭다고 했어. - P47

예술가는 일종의 세계를 창조하는 상상력을 지니고 있어. 예술적 무아지경에서 꿈과 현실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거야. 낭만주의 시대의 젊은 천재 중에서 시인 노발리스는 ‘세계는 꿈이 되고 꿈은 세계가 된다‘고 말했지. - P47

"그래. 게으름은 천재의 이상이고, 나태함은 낭만주의의 첫째 덕목이었어. 인생을 체험하거나 꿈이나 공상에 잠기는 것이 낭만주의자의 의무였달까. 일상적인 일들은 고리타분한 속물들이 돌봐야 한다는 거였지." - P48

"셀링은 자연은 볼 수 있는 정신이고, 정신은 볼 수 없는 자연‘이라고말했어. 우리는 곳곳에서 자연의 질서를 잡고 구조를 이루게 하는 정신을 감지하기 때문이라는 거지. 그는 물질을 일종의 정지 상태에 있는 지성으로 간주했으니까." - P51

버클리와 낭만주의자들에게 가능했다면 그들에게도 가능한 일이야.
어쩌면 소령도 힐데와 소령 자신을 다루고 있는 책 속의 환영일지도 모르지. 물론 그들 삶의 작은 부분인 우리도 그런 책 속의 환영일 테고."
"그럼 상황이 더 나빠지잖아요. 그럼 우리는 환영의 환영인 거예요?"
"전혀 다른 작가가 어딘가에서 딸에게 줄 책을 쓰고 있는 유엔군 소령알베르트 크나그에 관해 책을 쓰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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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no책읽기yes 2021-10-02 08: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 전에 읽었던 소피의 세계를 잊고있다 다시 만나니 반가워요!

햇살과함께 2021-10-02 09:02   좋아요 0 | URL
저처럼 철알못들이 철학 시작하기로 좋네요~ 물론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