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상도판 “애린” 왕자에
이어 전라북도판 “에린’ 왕자. 어린 왕자를 더 사랑하게 만드는 책들이다.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더 재미날 것 같은데, 오디오북은 없는 듯하다. 좋은 번역가 찾기가 어렵다고 하던데, 이팝 대표님, 팔도 버전 꼭 만들어 주세요.
사투리가 나오는 책 하면 나에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태백산맥’이다. 대학교의 그 길고 긴 여름방학 동안 방바닥에 드러누워 읽던 책(언제 이런 한량 같은 시간이 다시 오려나 ㅎㅎ). 초반에 전라도 사투리가 익숙하지 않아서 사투리 대화가 나오면
턱턱 걸렸는데, 몇 권 지나면서 술술~ 읽히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또, 아이들 어릴 때 많이 읽어준 그림책 중 ‘갈치 사이소’가 있다. 이 책 진짜 좋아해서 수백 번(수천 번?) 읽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생선장수 남이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좌판에 깔린 생선 그림이랑 생선 이름 보는 재미도 있고, 사투리 대화도 재밌어서, 이거 사투리도 읽어주면 아이들이 꺌꺌거리며
뒤로 넘어갔었는데,, 아빠는 못하는 거 엄마는 할 수 있지 하며 사투리 부심 느끼게 해주는 책^^ (지금은 에린왕자 소리내어 읽으면 구박하며 책을 빼앗아가지만) 생선과 어시장의 풍경이 생생하게 살아 있는 그림체도 정말 좋다.
20대에는 그토록 버리고 싶었던 사투리를 다시 사랑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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