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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달리기 - 아침의 달리기, 밤의 뜀박질 ㅣ 아무튼 시리즈 33
김상민 지음 / 위고 / 2020년 9월
평점 :
아무튼, 무조건, 운동이다.
필라테스 배울 땐 필라테스 책 읽고
등산에 빠져 무릎 아플 땐 등산 책 읽고
이제 달리기 시작한지 3주차엔 달리기 책 읽고 있다.
뭐든지 책으로 배우는 거 아니겠는가?
지난 주를 한번 돌아보자(지난주가 피크!).
월요일 필라테스
화요일 런데이
수요일 속리산
목요일 필라테스
금요일 런데이
토요일 런데이 + 와이드 스쿼트 100개
일요일 런데이 + 스파인 코렉터 25분
화요일 저녁에 런데이를 했더니 수요일 아침 등산 시 다리가 덜 풀려서 좀 힘들었다. 등산가기 전날 저녁 달리기는 자제해야지. 등산 전날 저녁과 등산 다음날은 필라테스나 스트레칭으로 풀어주는 운동만 해야겠다.
몇 달 전까지 달리기에 관심 전혀 없었는데, 등산을 하면서 하체 근력이 조금씩 생기니 필라테스로 근력이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재미가 생겨서 필라테스를 가지 않는 날도 집에서 유투브 보며 30~40분씩 홈트를 했더니 다리가 가벼워지면서 등산이 너무 잘 되는 것이다. 특히, 9월에 지리산 등산하던 날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거의 날아다녔다(?). 하산 시 절반쯤 내려올 때까지도 전혀 통증이 없고 몸이 가뿐했다. 절반 이후에는 무릎과 발바닥에 통증이 조금씩 생겼지만.
다리가 가벼워지니 자꾸 뛰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다. 물론 주위에 뛰는 사람들의 자극도 한몫 했고. 런데이앱은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어서 한번 깔아보기만 한 적도 있었지만 시작할 결심을 못했는데 이번엔 앱을 깔고 그날 저녁 일단 나갔다. 등산도 계획없이 한번 가볼까 하던 것이 매달 국립공원을 찾아다니고 있는 것처럼.
운동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살은 빠지지 않지만(!) 뱃살은 탄탄해지고(!) 자세와 걸음걸이가 당당해지고 생활에 활기가 생긴다. 내일은 무슨 운동을 할까 생각하며 꿀잠에 빠진다. 맨날 운동할 생각만 한다(독서는 저 멀리로~). 이러다가 다시 중심을 찾아가겠지만 런데이 8주 동안은 달리기에 집착해 보자.
저속 노화를 강조하는 정희원 교수의 강의에 자극받아 죽을 때까지 내 두 발로 걷다 죽는 것, 그게 요즘의 목표다.
이 책은 나에겐 다소 순하고 큰 자극이 없었다(마라톤은 너무 먼 얘기라 그런가?). 달리기 책을 좀더 읽어봐야겠다.
자존감의 회복은 위대한 성과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성취가 금 간 마음의 빈틈을 메우고, 그런 성취들이 모여 단단한 삶의 방파제가 되어준다. 짧은 거리라 할지라도, 혹은 빠른 속도가 아니더라도 스스로 세운 목표를 어떻게든 달성할 때면 어김없이 자기애를 손에 쥐었다. 일상의 끄트머리에서 움켜쥔 그 성취를 이불 삼아 불안에 떠는 몸을 녹이고 유독 길었던 하루에 마침표를 찍곤 했다. -1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