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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의 요새 - 성폭력, 책임, 화해
마사 C. 누스바움 지음, 박선아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평점 :
재밌다. 잘 읽힌다. 여태까지 읽은 여성주의책같이읽기 책 중 잘 읽히기로 Top 3 수준이다. 누스바움 언니 이름에 지레 겁 먹었다가 이 책 읽고 교만해지겠다.
1부에서 성적 대상화와 여성 종속의 근원인 교만의 개념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2부에서 교만에 기반한 성폭행과 성희롱, 강간 등에 대한 미국 법률사와 중요 소송 사건을, 3부에서는 강고한 요새인 사법부, 예술, 스포츠 분야의 문제와 주요 악당들의 사례를 설명한다. 2, 3부는 사례 위주라 쭉쭉 읽힌다.
성희롱과 성폭행과 강간은 성적 문제가 아니라 권력 남용의 문제임을 재차 강조한다. 3부의 미국대학 미식축구 분야의 성적 부패는 충격적이다.
법과 제도적 명징함으로 요새화된 교만의 영역을 깨트릴 수 있을지, 사랑과 희망과 너그러움으로 조화와 평화를 이룰 수 있을지. 쉽지 않겠지만 여성들이, LGBTQ들이,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지향들이 그 요새의 틈을 파고들어 조금씩 무너뜨려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알아야 한다. No means no. 아니라면 아닌 것이다. 남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