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딜 수 없는 사랑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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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이언 매큐언이 6번째로 발표한 소설이다. 그 다음에 나온 <암스테르담><속죄>로 매큐언은 정상급 작가로 발돋움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매큐언 작가는 계속해서 집필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전성기 때와는 다른 느낌이다. 예전에 <이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나왔다가 이번에 <견딜 수 없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돌아왔다.

 

소설 <견딜 수 없는 사랑>에서 다루는 사건의 발단은 헬륨 기구 풍선을 타고 날아가던 소년을 구하기 위해 풍선에 5명의 매달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47세의 주인공 조 로즈는 과학 저술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키츠 전문가인 애인 클래리사 멜런과 피크닉을 즐기던 중이었다. 5명의 힘으로 헬륨 기구 풍선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차례로 손을 놓고 지상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그 중의 한 명인 존 로건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다가 추락사했다는 점이다. 얼마나 충격이 컸을까. 주인공 조는 훗날 현장에서 만난 제드 패리라는 남자가 자신의 삶을 얼마큼 망가뜨리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언 매큐언 작가가 구사하는 특기 중의 하나가 등장한다. 소설 초반부에 아주 강력한 사건으로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리고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를 풀어 나가듯이 주인공들 삶의 이모저모를 하나씩 소개하는 것이다. 어린 나이에 부친을 잃고 사회부적응자로서의 삶을 영위하던 청년 제드 패리는 역사 학도로 영어 교사로 살던 중, 막대한 유산 상속을 받으면서 소위 도끼병으로 알려진 드 클레랑보 신드롬의 발화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사건 현장에서 처음으로 만난 조 로즈와 단박에 사랑에 빠지게 된 패리의 조에 대한 본격적인 스토킹이 막을 올린다.

 

당연한 수순으로 클래리사와의 관계는 삐걱대기 시작한다. 도끼병 환자 제드 패리는 조의 주변에서 신경을 거슬리는 행동을 하지만 절대 공권력의 개입을 불러올 만한 도를 넘어선 행동은 하지 않는다. 이어지는 편지 및 전화 공세, 조가 친 아파트 커튼이 자신에게 보내는 어떤 메시지를 담은 신호라고 착각한 남자의 편집증에 조의 신경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이언 매큐언 작가는 드 클레랑보 환자의 개입으로 파괴되어 가는 조와 클래리사의 관계에도 소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한다. 패리가 조의 삶에 깊숙하게 개입하면 할수록, 조와 클래리사의 관계도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초반의 지루한 전개에 비해 패리가 본격적인 액션을 개시하면서 소설의 재미는 가속이 붙기 시작한다. 패리의 스토킹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클래리사의 반응을 조는 이해하지 못한다. 사건 당일 날, 조에게 걸려온 전화에 대해 클래리사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봤더라면 둘의 파국을 막을 수 있었을까. 막무가내로 조의 삶에 개입하는 패리의 행동을 막을 수 없었던 것처럼, 아마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무신론자 조가 예전에 발표한 모든 글들을 섭렵하면서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추려내는 광적인 행동 그리고 자신이 믿는 하나님에게 그를 인도하겠다는(나중에는 어처구니 없는 방식을 동원하게 되지만) 제드 패리의 맹목적 신념은 공포 그 자체였다.

 

문학적 대가의 경지에 오른 이언 매큐언 작가는 기본 삼각구도라는 갈등에, 한 가지 더 기가 막힌 요소를 첨가한다. 바로 기구 사건으로 추락사한 존 로건이 당시 현장에서 내연녀와 외도 중이었다는 미망인 진 로건의 추론이다. 사고 후, 자신에게 양도된 고인의 차량에는 여자 스카프와 피크닉에 먹을 샌드위치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의사 존 로건이 위험에 처한 소년을 구하겠다는 단순한 박애주의의 발로가 아니라 정체를 알 수 없는 내연녀에게 자신의 남성성을 과시하려다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는 추정은 확실히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설정이었다. 그렇지 드라마가 되려면 이 정도는 써야겠지 싶었다. 물론 결론에서는 처음의 추정과는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패리의 보이지 않는 스토킹에 진절머리가 난 조는 경찰서를 찾아가 민원도 넣고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보지만 모욕이나 직접적인 협박에 대한 물증이 없는 이상 스토커를 처벌할 수 없다는 대답만이 돌아온다. 사랑의 주도권을 쥔 조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기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제드 패리는 살인청부업자를 동원해서 조를 정말 하나님에게 인도하려는 무리수를 둔다. , 이쯤이면 막 가자는 거지요. 클래리사의 생일을 맞아 대부 조슬린 교수님을 모신 자리는 괴한들의 총격으로 엉망이 되어 버린다. 생명에 위협을 느낀 조는 히피 박애주의자 마약거래상 조니 B. 웰에게 은밀하게 부탁해서 총기를 마련하는 계획을 세운다. 그들이 총기를 사러 간 곳에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전혀 예상못했던 상황이라 너무 재밌었다)을 뒤로 하고, 드디어 직접 행동에 나선 패리의 인질이 된 클래리사를 구하기 위해 조는 차를 돌려 런던으로 돌아온다.

 

소설의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에 비해 훨씬 더 재밌어지고, 제드 패리의 광기가 빛을 발할수록 소설은 긴장감을 더해간다. 소설 <견딜 수 없는 사랑>은 주로 조 로즈의 시선에서 전개가 되지만, 제드 패리의 감정을 담뿍 담은 그의 편지, 클래리사의 결별 편지 등의 다채로운 방식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이 걸작 역시 당연히 영화로도 이미 제작되었다. 주인공 조 로즈 역은 007 대니얼 크레익이 맡았는데, 원래 소설 속 주인공의 나이 보다 열 살이나 어린 배우가 맡다니, 좀 그랬다. 멋지면서도 지적인 역할 그리고 나중에 자신과 사랑하는 연인을 지키기 위해 총까지 들어야 하는 역할 변신까지 그가 어떻게 해냈을지 궁금하다. 시간 여유가 되면 영화도 한 번 봐야겠다. 2004년에 발표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사랑을 견뎌내기>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결말에 붙임 1,2로 학술 리포트 형식으로 망상적 사랑으로 확장된 제드 패리의 드 클레랑보 신드롬에 임상분석 그리고 패리의 마지막 편지로 대가는 소설 <견딜 수 없는 사랑>을 마무리짓는다. 그 전에 진 로건이 죽은 남편에 대한 오해를 풀어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읽고 나서 곰곰 생각해 보니 내가 읽은 이언 매큐언 작품 가운데 베스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필력이 예전 같지 않은 건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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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3-15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싶어서 띄엄띄엄 읽었습니다. 베스트 중 하나라 하시니 기대되네요 ^^

레삭매냐 2023-03-15 17:50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가 보고 싶네요.

작가가 연세가 드시면서 필력
이 떨어지는 느낌이어서 아쉽
습니다.

stella.K 2023-03-15 1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이의 글은 그게 특징인 것 같아요. 처음엔 지루하게 섦명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부터 가독성이 붙는거. 예전에 두권짜리 중 1권 읽다 포기했는데 다시 도전하면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ㅠ

레삭매냐 2023-03-15 17:57   좋아요 1 | URL
격렬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

매큐언 작가는 뭐랄까 처음부터
빵~터뜨리는 그런 스탈이 아니
라 슬로우 스타터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책이 문동에서 나오지
않고 복복서가라는 곳에서 나왔
더군요. 대신 가격은 사악하게
52% 정도 올리구요...


자목련 2023-03-16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랑>의 개정판이군요. <첫사랑, 마지막 의식>은 한겨레에서 개정판이 나와서 문동에서는 빠지는 걸까요. 생뚱맞은 궁금증. 저는 단편집이 참 좋았던 기억이...

레삭매냐 2023-03-17 09:41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다른 출판사에서
새로 개정판이 나왔네요.

번역은 미세하게 다른 느낌입
니다. 아주 초큼요.

매큐언 선생은 이제 소설집은
내시지 않는가 보더라구요.

표지는 미디어 2.0 시절이 더
좋지 않나 싶습니다.

물감 2023-03-17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책을 한 권도 안읽었는데, 음 슬로우 스타터라고요...
제가 예열이 긴 작품을 정말 못 참는데 매냐님 리뷰보고 도전은 해보렵니다 ㅋㅋ

레삭매냐 2023-03-17 09:42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는 좀 적응이
되지 않았었는데 또 계속해서
읽다 보니 갠춘해졌습니다...

물감님의 도전을 응원하는
바입니다.

북노마드 2023-04-10 19: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복복서가.. 제가 알기론 소설가 김영하 님과 부인(?),아니면 부인이 차린 출판사로 알고 있습니다.아마 판권을 다시 해서 출간힌듯요.

레삭매냐 2023-04-10 19:16   좋아요 0 | URL
오오 그렇군요.

어쩐지 문O에서 나오던 작가
의 책들이 복복서가에서 나온
다 싶어서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네요.
 














 

이렇게 공교로울 수가 있나 그래.

지난주에 <사나운 애착>을 읽으면서 비비언 고닉이 소개한 브루클린 출신의 유대인 작가 버나드 맬러머드의 존재를 알게 됐다.

 

당장 그의 저작들을 찾아 나섰다. 아쉽게도 국내에 나온 그의 책들은 하나같이 절판의 운명에 처해 있었다. 심지어 도서관에도 달랑 한 권만 비치가 되어 있었다. 우리 동네 도서관은 좀 오래된 곳들이 많은데도 구간들은 모두 어떤 방식으로든 처치해 버리는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라스 까사스 신부의 <인디아스 파괴에 관한 간략한 보고서>도 사라져 버렸지. 빌렸을 때, 읽었어야 하는데 아까비.

   


그래도 퓰리처상에 빛나는 <수선공>이 있어서 일단 빌려서 야금야금 읽고 있는 중에, 타라~! 오늘 일상처럼 신간을 뒤적거리다가 을유문화사에서 버나드 맬러머드의 두 번째 소설 <점원>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미리보기로 바람처럼 30쪽을 다 읽고 나서, 주문장을 날렸다. 단가가 무배 15,000원이 되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램프의 요정에서 선심 쓰듯이 주는 2,500원 쿠폰을 사용했다. 아 사람이 왜 이렇게 구질구질해지는 거지 그래.

 

그 다음에는 <점원>이 너무 궁금해서 대략적인 정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 오프라인 교보에 이 책이 깔렸다면 당장 달려가서 샀을 텐데 아쉽다 아쉬워.

 

소설 <점원>의 주인공은 올해 60세의 모리스 보버다. 그는 브루클린에 살고 있으며 허름한 식료품점을 21년째 운영하고 있다. 그의 아내는 51세의 이다. 슬하에는 23세의 헬렌이 있다. 아버지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돈을 까먹고 있고, 딸내미가 돈을 벌어 위태로운 가계를 지탱하고 있는 중이다.

 

모리스의 식료품점은 지난 3년 동안, 세 번의 강도를 맞았고 바로 앞에 하인리히 슈미츠의 가게가 문을 열면서 매출이 반토막나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앉아서 망하지 않으려면 가게를 헐값에 파는 수밖에 없는 걸까.

 

그런 순간, 소설의 실질적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랭크 알파인(25)이 등장하면서 소설 <점원>은 비로소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된다.

 

어디선가 보니 비슷한 문학적 궤적을 그린 솔 벨로나 필립 로스와 달리 버나드 맬러머드는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은 전면에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아직 초반부까지만 달려서 전반적인 분위기는 알 수 없지만, 1910년대 오쟁이지고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키예프로 이주한 수선공 야코프 복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수선공>보다는 순한 맛이라고나 할까. 반유대주의가 극성을 부리는 러시아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일자리를 찾아 나선 주인공의 이야기가 왠지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점원>에 등장하는 모리스 보버 역시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이민자였다. 그리고 작가의 아버지도 브루클린에서 식료품상을 했다지. 그러니 아무리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작가 역시 자신이 나고 자란 분위기로부터 완전히 분리 독립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버나드 맬러머드의 데뷔작은 1952년에 나온 <내추럴>이라고 하는데, 맞다 1984년에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을 맡은 그 야구영화다. 책도 예전에 나왔었는데 지금은 절판됐다. 이번에 계속해서 맬러머드의 책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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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3-09 2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럼 저도 장바구니로!~^^

레삭매냐 2023-03-10 09:39   좋아요 1 | URL
그럼 저 이제 맬러머드 전도가
가 되는 건가요 ㅋㅋㅋ

Falstaff 2023-03-10 0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희망도서신청으로! ^^

레삭매냐 2023-03-10 09:39   좋아요 1 | URL
네 좋은 선택이십니다.

근데 도서관 수급이 너무 늦어서
고닉의 신간 2월말에 신청했는데
이제사 주문한다고 하네요 그것
참.

건수하 2023-03-10 0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거 출간되었다는 건 봤는데, 비비언 고닉의 <사나운 애착>에 나온 건 몰랐어요.
다 읽었는데 왜 모를까....

레삭매냐님 글 읽으니 관심이 가네요 :)

레삭매냐 2023-03-10 09:40   좋아요 1 | URL
전 <사나운 애착>의 어디에선가
보고설라무네, 바로 찾아 보았는
데 자그마치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을 받은 작가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도서관으로 책 빌리러
갔답니다. 일단 <점원>부터.

건수하 2023-03-10 09:44   좋아요 2 | URL
저희 동네에는 <수선공>은 없고 요즘 책은 잘 안사주고… <내추럴>만 있네요 :)

자목련 2023-03-10 12:01   좋아요 1 | URL
저도 읽었는데 왜 모를까요. ㅎ

coolcat329 2023-03-11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나드 맬러머드 어디서 들었나 쥐어짜보니 테렌스 데 프레의 <생존자>(제가 너무나 강추하는 책입니다. 매냐님도 분명 좋아하시리라 믿는..)라는 책에서 봤네요. 1장 ‘소설 속 나타난 생존자‘ 에서 다룬 다섯 개의 소설 중 하나가 <수선공>이었어요.
아 참으로 기분 좋은 경험이셨겠어요. 그다지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침 신간으로 그 작가의 책이 나오다니~무조건 읽으셔야 겠어요. 저도 <수선공>부터 읽어봐야 겠습니다.

레삭매냐 2023-03-15 14:30   좋아요 1 | URL
쿨캇트님이 강추하시는 책이라
고 하시니, 저도 호기심이 마구
달아 오릅니다.

아, 맬러머드의 <수선공>이 다
른 곳에도 등장하는군요 :>
다시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새로 나온 <점원>을 거북
이 걸음으로 읽는 중이랍니다.
 
북투어
앤디 왓슨 지음, 김모 옮김 / 이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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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그래픽노블을 읽었다. 요즘 계속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책읽기도 아울러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 시작한 책들은 부지런히 마저 읽어야 하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그럴 땐 역시 그래픽노블이다.

 

앤디 왓슨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작가의 <북투어>. 왠지 유럽이 어느 작은 도시들을 연상케 하는 곳들을 G. H. 프렛웰은 북투어라며 돌아다닌다. 그의 그림에 나오는 도시에서는 16년 전에 방문했던 잘츠부르크의 아기자기한 돌길이 생각났다.

 

그는 최근에 <사라진 K>라는 책을 내고 북투어 중이다. 책 외판원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다른 곳에 팔려 있다. 그리고 첫 북투어에서 만난 레베카 하핀이라는 이름의 서점 직원이 실종되면서 미스터 프렛웻은 경찰에게 심문 비스무레한 것도 당하게 된다.

 

, 그전에 미스터 프렛웻은 자신의 책이 잔뜩 들어 있는 가방을 털렸던가. 뭐랄까 이 그래픽노블에서 나는 판타지를 했는데, 스릴러로 분위기가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미스터 프렛웰이 계속해서 북투어를 할수록 사건사고가 잇달아 발생한다. 연쇄 가방살인마가 등장해서 사람들을 죽인다는 거다. 레케바 하핀 양도 결국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하핀 양이 생전에 마지막으로 만난 미스터 프렛웰이 용의선상에 오른다. 하지만 그는 완벽한 기억력으로 알리바이를 제공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아, 어쩌면 선량해 보이는 미스터 프렛웰이 북투어를 가장한 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인을 저지르는 게 아닐까라는 그런 상상 속에 빠져본다. 왜 그런 가정이 들어맞을 때가 많으니 말이다.

 

아무리 봐도 미스터 프렛웻은 호구로 보인다. 아무도 찾지 않는 그런 요상한 서점을 방문해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책에 사인을 하겠다고 하질 않나, 심지어 자신의 책을 사겠다는 제안까지 한다. 그리고 출판사 직원에게 접대를 받아야 하는 마당에 자비로 그의 밥값까지 내준다. 출판사가 잡아준 숙소도 엉망진창이고. 왜 그의 삶을 그렇게 자꾸만 꼬여 가는 걸까?

 

그런데 또 막상 생각해 보면, 앤디 왓슨이라는 작가의 보통 작가들의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는 말을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전업 작가가 되어 책을 내면, 대박이 나고 잘 먹고 잘 살 거라는 희망을 품고 산다.

 

그런데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지난 달궁 독서모임에서는 정통파를 자처하는 작가 양반이 웹소설 시장에 뛰어 들었다가(순전히 돈을 벌기 위해!) 처참하게 실패하고 다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니 자신의 신념을 꺾고 웹소설이라는 이세계(異世界)에 침투했는데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퇴출을 되었다고.

 

어쨌든 미스터 프렛웰이 본격적으로 가방 연쇄살인마로 지목당하고 추격당하다가 결국 경찰에게 잡혀 감옥에 갇힌 신세가 된다. 감옥 밖의 세상에서는 무명의 작가였지만, 가방 연쇄살인마로 교수형당할 위기에 처하자 그의 인기가 급등한다. 책이라고느 전혀 읽을 것 같지 않은 간수조차 미스터 프렛웻의 책에 사인을 받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던가 말이다.

 

이 또한 왜곡한 출판 시장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하긴 나도 어떤 책이 절판되었다고 하면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가 사들이겠다고 헌책사냥에 나서지 않았던가.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런 거라고 앤디 왓슨 작가는 말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결말까지 아주 화끈하게 스포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그러면 너무 작가에게 예의가 어긋나는 것 같아 이 정도로 마무리해야지 싶다. 화려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단순하면서도 선량해 보이는 이미지의 미스터 프렛웰을 창조한 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달랑 점 하나로 주인공의 눈을 표현해 내다니, 놀랍지 않은가. 세상물정 모르는 선비 같은 미스터 프렛웰이 알고 보니 모든 것을 준비하고 짠 사악한 연쇄살인마가 될 수 있다는 가정은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은가 말이다. 이런 종류의 일탈이나 엉뚱한 상상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아주 잠깐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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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3-09 12: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국 작가인데 제목이 프랑스어 같네요. 프랑스어로 썼을까요?
별 세 개 주셨음에도 왠지 끌리는데요.

레삭매냐 2023-03-09 16:00   좋아요 0 | URL
재밌어서 금방 읽었답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분들
도 많았구요...

별은 어쩌면 제가 작가가
구사하는 심오한 부분까지
커버하지 못해서 그랬을 수
도요.

그레이스 2023-03-09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투어!
집중력 떨어질 때 그래픽노블!
그것도 못해요, ㅠ
집중력 떨어져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찾아봐야겠어요!
북투어

레삭매냐 2023-03-09 16:42   좋아요 1 | URL
대단하십니다 -

저는 만날 시작하고 못 다
읽고의 무한반복에 빠져
있답니다.

오늘도 아직 나오지도 않
은 버나드 맬러무드의 <점
원>에 빠져서 이런저런 정
보들을 끌어 모으고 있답
니다. 참 세상은 넓은 읽을
책들은 참고 넘치나 봅니다.

페넬로페 2023-03-10 16: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기가 잘 진행되지 않을 때,
그래픽 노블^^
저도 그 방법을 써봐야겠어요^^

레삭매냐 2023-03-11 11:43   좋아요 1 | URL
무언가 꾸준히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처럼 보입니다.

책읽기는 더더욱 그렇구요.

그래픽노블, 치트키로는 아주
그만이랍니다.
 
앵무새 죽이기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프레드 포드햄 지음, 이상원 옮김, 하퍼 리 원작 / 미메시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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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는 죽이면 안돼. 그런데 어치는 죽여도 돼.

 

공기총을 삼촌에서 선물 받은 아들에게 변호사 애티커스 핀치가 한 말이다. 어떤 행동은 허용되고, 또 어떤 행동은 하면 안되는 걸까. 프레드 포드햄이 그린 그래픽 노블로 미국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었다는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다시 읽었다.

 

8세 소녀 스카웃은 어머니를 여의고 편부 애티커스 휘하에서 오빠 젬(제러미)과 함께 생활한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 자신에게 청혼한 딜 해리스와 친구가 된다. 집 근처에는 도시괴담에 나올 법한 으스스한 소문의 주인공 부 래들리가 산다. 그의 집에 가는 건, 겁많은 꼬맹이들에게 하나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아마 책으로는 많은 내용이 다루어졌겠지만, 그래픽노블에서는 많은 디테일들이 빠지고 대신 큰 줄거리로 넘어간다. 소설의 중심에는 백인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톰 로빈슨의 재판이 위치한다. 1935년 딥 사우스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앨라배마 메이콤에서 그런 가공할 만한 범죄를 저지른 깜둥이에게는 오로지 신의 처벌만이 존재할 뿐이다. 아니 사법적 처단에 앞서, 소수의 극렬 인종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손으로 톰 로빈슨에게 복수하기를 원한다.

 

당시 미국은 대공황이라는 미증유의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나는 중이었다. 모든 것이 부족한 결핍의 시대였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처럼 그런 경제 위기 덕분에 사람들의 마음 역시 피폐해져 있지 않았을까.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타인의 억울한 사연에 귀를 기울일 필요 없이 없었으리라. 게다가 흑인은 다수 백인들과 다른 인종이라는 사회적 편견으로 무장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랬으리라. 아마 얼마 전까지도 큐클랙스클랜(KKK)이 그곳에서 그리고 그후에도 준동하지 않았을까.

 

군내에서 최고의 명사수라는 타이틀을 지닌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는 무력에 호소하지 않는다. 마치 무림의 고수가 자신의 실력을 감추고, 강호의 조무래기들을 상대하듯 애티커스는 자신의 실력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공익을 위해 광견병에 걸린 개를 상대할 때, 한 방으로 개를 사살하는데 성공한다. 그제서야 자기 아버지의 실력을 인정하게 된 스카웃과 젬의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아버지 애티커스와 달리 핀치 가문의 전통과 관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알렉산드라 고모는 다수 메이콤 시민을 대표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세상을 뜬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어머니의 부재를 채우는 인물로 아이들을 돌보고 음식을 만들어주는 흑인가정부 캘퍼니아의 존재에 대해서도 눈여겨 볼 만하다. 그리고 캘퍼니아는 스카웃과 젬을 흑인들이 다니는 교회로 인도하기도 한다. 백인들이 믿는 신과 흑인들이 믿는 신은 다른가? 하나의 존재에 대한 다른 가치는 왜 발생하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어쨌든 정의의 사도 애티커스 핀치는 자신이 판단했을 때, 무고하다고 생각한 톰 로빈슨 변호에 적극 나선다. 그리고 자기 아버지를 깜둥이 애인이라고 부르는 아이들에 맞서 스카웃-젬 남매는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멸시에 가까운 조롱에 폭력으로 맞서지만 그런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버지 애티커스도 애들과 싸우지 말라고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아이들이 말을 듣는 것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이 그래픽노블에서 최고의 장면은 스카웃이 톰 로빈슨에게 린치를 가하기 위해 몰려온 백인 무리를 스카웃이 제압하는 컷이 아닐까 싶다. 무리가 흥분한 폭도로 변할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꼬마 소녀는 그들을 설득해서 현장에서 물러나게 만들었다. 이걸 감성에 대한 이성의 승리라고 생각해야 할까. 백인들이 지배하는 사회 질서에 균열을 낸 톰 로빈슨에 대한 사적 응징을 막아내는 힘이 결국 이성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에는 공판 과정이 전개된다. 톰 로빈슨의 국선 변호를 맡은 애티커스는 누구나 납득할 만한 논리와 실력으로 사실을 밝혀 내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메이엘라 유얼은 백인들로만 구성된 배심원단에 실체적 진실보다 역시나 감정을 자극하고 호소한다. 꼬마 소녀가 봐도 명백한 진실은 결국 톰 로빈슨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지면서 뒤집혀진다. 가장 선진적이고 민주주의가 발전했고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다는 미국에서도 차별과 편견을 넘을 수 없다는 명백한 사실을 저자 하퍼 리는 고발한다.

 

결국 톰 로빈슨은 감옥에서 탈주를 시도하다가 자그마치 17발이나 되는 총탄을 맞고 죽는다. 그는 어쩌면 애티커스가 전력을 다해 항소심에 임해도 재판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마지막 도박에 나섰던 건 아니었을까. 백인들은 톰 로빈슨이 전형적인 흑인 범죄자의 길을 걸었다고 비아냥거렸다.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 좌절하게 되자 탈옥을 시도했고 그 결과 총에 맞아 죽었노라고 말이다.

 

어쩌면 소설은 이 지점에서 마무리되어야 했던 게 아닐까. 핼로윈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던 스카웃과 젬 남매에게 밥 유얼이 벌이 납치소동극이 소설의 전개상 꼭 필요했나 싶다.

 

미국 사람들이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책이라고 하지만, 인종문제는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풀 수 없는 난제 가운데 하나다. 이미 구조화된 사회 모순을 해결하지 않는 한, 차별과 편견이 사라지길 바라는 건 난망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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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03-09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그 뒷부분이 더 의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종문제를 넘어서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반전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레삭매냐 2023-03-09 15:59   좋아요 1 | URL
그렇죠. 결국 법을 집행하고
판단하는 것도 인간인데 그
인간들이 편견과 고정관념
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는 점이 참 그랬습니다.

모두가 동의하는 정의가
과연 존재할 수 있을 지
모르겠네요.
 


1246.

내가 아침에 출근하기 전, 버스 타러 가기까지 남은 시간이었다.

 

아니 아침에 일찍 일어났는데 미적거리다가 결국 허둥지둥 서두르게 되었다. 그 시간에 샤워까지 하고 나서야 한다. 다행히(?) 그전에 양치와 면도를 마쳐서 다행이다.

 

그리고 그전에 팬들(?)의 성원에 화답하기 위해 만개한 네그리타 녀석들 사진도 찍었다. 나는 아날로그 닝겡인데, 핸드폰 카메라 대신 디카로 사진을 찍었다. 아무리 핸드폰 화질이 좋아졌다고 해도 큰 구경의 디카 사진만 하지 않다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고집쟁이다.



아침 출근길에 버스정류장 근처에 있는 공원에 가서 토스 만복기를 누르고 20원을 번다. 나의 야심찬 꿈은 그렇게 번 돈으로 차사기다. 되게 의미있을 것 같지 않나.

 

그런데 내 앞에 어떤 아줌마가 선빵을 날리셨다. , 나만 20원 벌러 가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사람들은 모두 비슷하구나.



2년 전엔가 주식 공모주에 참가해서 재미를 많이 봤었는데, 이젠 시큰둥하다. 잔뜩 물려서리. 지난 주말에 달궁 독서 모임에 가서도 잠깐 주식 이야기를 했었는데... 정말 신기한 게 예스24 주가가 네이버에 인수된다는 가짜 뉴스에 정말 반짝 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 동지인 숨 과장님이 그 사실을 알고 있더라는 거였다. 오 놀라워라. 그리고 다른 동지인 시진님은 네이버에 물리셨다고. 네 저는 카카오에 앙!~ 물렸답니다.

 

암튼 지난달에 다시 공모주가 뜬다고 해서 지난주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치킨값 혹은 책 한 권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욕심에 말이지. 예전에 한창 장이 좋을 적에는 따상에 따상상 신화가 많이 났었는데 이제 더블도 힘든 것 같더라. 오늘 상장한 자람테크놀로지로 주당 족발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니 회가 동한 모양이다.



3일 뒤에 회사에서 워크샵을 가기로 했다.

원래 삼척 쏠비치로 가기로 했었는데 다들 멀다고 해서 장소가 강화도로 바뀌었다. 그지 같다. 에잉...

 

암튼 가서 재미지게 놀고 와야지. 점심 먹고 나서 레포츠를 하라고 하는데 집라인 한 번 타는데 42,000원이라고 한다. ... 고카트도 타보고... 난 간만에 석모도 보문사에도 가보고 싶은데 시간이 되려나 모르겠다. 그리고 보니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보문사에 갔던 게 아마 지난 천년이지 싶다. 다리도 생겼다고 하던데 궁금하긴 하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즐겨라!



1월에 심은 네그리타 구근 녀석들이 무럭무럭 자라나 예쁘게 꽃을 피워서 너무나 기분이 좋다. 낮에 보면 더 만개할 텐데... 집에 있는 녀석들을 낮에 보기가 쉽지가 않구나.


나의 소박한 정원 모습이다. 비마이포레스트인가 가서 뭐라도 좀 사와야 하나.

 

어젯밤에는 도서관에서 빌려온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를 읽었다. 그래픽노블이라 쉽게 읽긴 했지만 그래도 분량이 제법 되더라. 이제 리뷰를 써야지.



낮 사진이 전송되서 올려 본다.


낮에는 더 멋지구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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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3-07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 풀샷으로 보니 더 멋지네요^^
낮에 활짝 핀 네그리타 모습을 보니 제 기분도 좋아집니다. 워크샵 강화도로 바뀐 게 아쉽지만 강화도도 좋잖아요!ㅎㅎ 잘 즐기고 오시길*^^*

레삭매냐 2023-03-07 14:08   좋아요 0 | URL
잘 키웠다고 칭찬을
다 받았네요 그래...

기왕이면 삼척 쏠비치
를 원했으나 그럴 수
없으니... 차선이라도
가서 신나게 놀고 먹
다가 오렵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07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리타 너무 이쁘네요ㅠㅠ

강화도 좋아요ㅎㅎ 재밌게 노시고 오세요!!

<앵무새 죽이기> 그래픽 노블 있는지 몰랐네요. 봐보고 싶네요ㅎ

고양이라디오 2023-03-07 18:58   좋아요 1 | URL
음... 큰 의미는 없지만

현재 기준으로 저랑 레삭매냐님 오늘 방문자수가 47명으로 똑같네요!ㅎㅎㅎ

레삭매냐 2023-03-07 19:56   좋아요 1 | URL
아, 그랬군요 공교롭네요 No 47 !!!

점심으로는 꽃게탕 간장게장이 먹
고 싶은데 생선구이로 간다네요 헷

신나게 먹고 놀다 오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03-08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정말 곱네요.
네그리타 보려고 집에 빨리 가고 싶을 것 같아요.

레삭매냐 2023-03-09 15:5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근데, 집에 가면
꽃잎을 모으고 있더라구요 :<

천상 낮에 만나야 하는데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