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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살인
이소민 지음 / 엘릭시르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제3회 엘릭시르 미스터리 대상 수상자인 저자의 신작이다.
요즘 넷***에서 K팝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이 기대감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되고 있는 이때 이 작품에서 다루는 아이돌 세계를 추리로 접목시킨 작품이 눈길을 끈다.
첫 장면부터 끔찍한 영상을 본듯한 이미지를 통해 섬뜩함을 넘어선 추리의 본격적인 구도로 독자들을 이끄는 내용은 인기 그룹 멤버 중 한 사람인 경건아가 마치 죄를 지은 죄인을 처단한 듯한 모습으로 공연 중 무대 위 장치에서 추락한 시체로 발견된다.
현장 상황상 당시 스태프를 비롯해 대기실은 물론 비상구에 이르기까지 로봇 같은 또라이라는 별칭을 달고 있는 신리애 경위가 현장에서 취할 수 있는 증거들은 모두 취합하는 가운데 주요 용의자로 세 명의 현. 전직 아이돌을 주목한다.
주변의 평판이 좋지 않았던 경건에 대한 소문은 아이돌이란 겉모습과 그 뒤에 감춰진 온전한 경건이란 개인의 모습이 서로 달랐기에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리애는 사건을 조사하면서 방송계는 물론 연예인이란 직업에 대한 여러 가지 모습들을 알게 된다.
연이은 취재대상을 통해 인터뷰를 하던 중 다른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전직 매니저 출신인 남성마저 행방불명이 된 채 사건은 더욱 오리무중인 가운데 본격적으로 범인의 실체에 접근하는 리애, 과연 진술을 받아낼 수 있을까?

K팝의 명성이 예전보다는 훨씬 알려진 지금,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을 거쳐 데뷔하기까지의 아이돌이 성장하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죽은 아이돌 사건을 통해 양. 음지의 세계를 그린다.
장. 단점이 있지만 같은 또래들끼리 학창 시절을 느껴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의 시간들, 그런 시간들 속에 아이돌 데뷔가 성공한다면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불안한 상태에서 연습만이 살길이란 생각으로 여전히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연습생들의 모습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게 되는 그들 나름의 고충들을 들려준다.

때로는 이 세계를 과감히 벗어나 평범한 이들과 함께 살아가길 결심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어느 곳에도 안주하지 못한 채 명성은 점차 대중들에게 멀어져 가는 실태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들, 여기에 장난이라고 하지만 실제 당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결코 장난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의 결합체가 바로 이런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사실들은 많은 것들이 느껴진다.
자신이 원해서 하는 방향이 아닌 회사의 콘셉트에 따라 이미지로 만들어져 버린 '나', 그런 '나'를 제대로 '나'로 다시 돌아볼 때 다가오는 실체에 대한 뚜렷한 자기 관철마저 성장기에 있던 이들에겐 잣대처럼 지탱해 줄 든든한 어른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준 장면을 보는 부분에서는 겉으로는 화려한 삶 뒤에 뒤에서 보이지 않은 불안감들이 내재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 리애 자신의 어린 시절의 불우했던 경험과 그녀 자신 또한 친구에 대한 동경과 그 동경이 어긋남으로 인한 힘든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 살인사건과 함께 이어지면서 그녀 스스로 이 모든 것들을 바라보는 한 개인사의 인생까지 겹쳐 보이는 과정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이어진다.
대중에게 사랑받고 그 자신도 사랑받고 있다는 진실된 고마움을 간직하며 활동하는 세대들이 겪을 수 있는 미세한 부분들을 추리로 담아낸 내용들은 성장과 성공, 그리고 인간적인 '나'의 모습들까지 모두 고루 담아낸 작품이라 K팝의 현재를 다시 점검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