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도 3월에 이어 역시나 책은 많이 읽지 못했다.

지난달보다도 더 저조한 성적.

 

이달에는 이 책 저 책 시작은 많이 했는데 끝까지 다 읽은 책이 거의 없다.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를 필두로 해서, <믈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글록>에 이르기까지.

 

네 권 중에 두 권이 그래픽 노블이다. 그리고 <할버슈타트>는 얇은 책이고.

그러니 실제로는 한 권 읽은 셈이다.

 

어제 도서관에 가서 읽지 못한 책들 모두 반납하고 그래픽 노블이나 보려고 두 권을 빌렸다. 그전부터 노리고 있던 <한중일 세계사> 12권은 누가 보고 있는지 대출이력은 없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등산객들 때문에 도서관 주차장이 난리부루스가 나서... 하 암튼 그랬다. 보통 오전에 가는데 오후에 갔다가 멘탈이 털려 버릴 지경이었다.

 

새달에는 지난달에 읽다만 책들 마저 읽어야지.

어제 빌린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와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그래도 다 읽었다. <돈키호테> 원전도 마저 읽어야 하는데...

 

아디오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새파랑 2022-05-01 09: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레삭매냐님은 그동안 읽으신 책이 많으셔서 몇달 조금 읽어도 문제 없을거 같아요~!! 요새 관심사는 그래픽 노블 이시군요 ^^

레삭매냐 2022-05-01 11:26   좋아요 3 | URL
집중도가 현저하게 떨어져서
장편 읽기가 쉽지 않네요...

나름 슬럼프라고 생각하고 싶
습니다.

다음달에는 수확의 달로다가 -

mini74 2022-05-01 11: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4월의 간증시간인가요 ㅎㅎ 전 ㅠㅠ

레삭매냐 2022-05-01 11:27   좋아요 2 | URL
회사 동료가 휴가에 코로나
확진까지 겹치면서 근 열흘
정도 펑크가 나는 통에 백업
하다가 날이 샜네요...

4월에는 읽기 시작한 책들이
엄청 많은데 마무리를 짓지
못했어요. 5월에는 분발하겄
습니다.

청아 2022-05-01 1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4월에는 읽다 만 책들이 여러권있어요ㅠㅠ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어느정도 읽다가 아예 접음요. 5월은 저도 그렇고 레삭매냐님 독서 슬럼프에서 벗어나시길 응원합니다.^^*

레삭매냐 2022-05-05 09:06   좋아요 1 | URL
월초부터 징하게 놀러 갔다
왔습니다.

이달에도 역시나 책하고는
거리가 멀게 생겼네요 ㅠㅠ
그럼에도, 읽어 볼랍니다.

감사합니다.
 


해물칼국수 비주얼이 아주 영롱하다.

문어 한 마리가 턱 하니 올려져 있는데,

칼국시에 문어 한 마리를 추가로 주문하

면 18,000원이 추가 된다.


문어 녀석이 이게 또 오징어하고는 다른

맛이다. 쫀득하니 맛나더라는.


가리비에 소라 그리고 기타 조개 등이

아주 푸짐했다.



이미 칼국시가 나왔을 적에는 배가 얼추

찼다.


면발이 아주 쫄깃하니 맛이더라.


다만 가게가 이번에 또 바뀌었더라. 올

때마다 다른 가게로 변신하는 트랜스포

머 같은 가게라고나 할까.


아, 창으로 밖을 보니 검정 토깽이 한 마

리가 짠~ 하고 나타났었는데 산에 사는

녀석이라고 하대. 우리에 갇혀 있는 자기

친구들 만나러 온 거라고 서빙하시는 분

이 알려 주셨다. 사람을 봐도 튀지 않는

다고. 그 녀석이 사진도 찍었어야 했는데

아까비.



간만에 동네에 있는 카페 리코에 들렀다.

작년에는 자주 갔었던 것 같은데...


올해에는 처음 갔네.

저녁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어서

호젓하니 좋았다.



벌써 올챙이 녀석들이 개구리가 되었는지

카페 의자에 앉아 있으니 사방에서 개골

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정취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왕송호수 넘어 기차가 달리는 소리도 들

리고. 이제 더 자주 가지 싶었다.


다만 늦게 들어가면 주차할 데가 없는데

라는 일상의 고민은 참...



포스팅하다 말고 급하게 밥 먹으러 나가

느라 미처 글발을 적지 못했었다.


맞다 이거슨 연탄이 아니다. 이것은 연탄

빵이라고 하더라. 단가는 후덜덜...

카페 리코 빵 가격은 다 비싸다. 맛은 보

고 싶으나, 단가가 비싸서 당최 아무 거

나 집을 수가 없다.


여기서 빵 몇 개만 집고 음료 마시면 바

로 저녁값 나온다는 건 안 비밀.



이건 제목이 뭐였더라 -

퍼 먹는 딸기 케이크라고 했던가.


맛 보고 싶지만, 역시나 가격이 비

싸서 패스 -



역시 막짤은 바로 책 사진이 진리지.


어제 중고 서점에 달려 가서 사들인

발자크의 <공무원 생리학>이다.


요즘 새정부 인사청문회가 한창인데,

이백년 전이나 지금이나 공무원에 대

한 시선을 달라진 게 없구나 싶더라.


그리고 소설 기계 아저씨의 혜안은

정말 대단했다. 관료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제정 시대부터 이미 파악

하고 있었다니 역시나 대단하다는 생

각이다. 존경합니다 발작 씨.



[보너스카트] 나의 오늘 점심 메뉴였다.

지난 월요일날 방문했다가 빵꾸났었는데...


오늘 문득 다시 생각나서 방문했었는데

동료들이 대만족했다. 가성비(단가 8천원)

와 맛 모두 좋다고 하더라.


역시 보쌈은 비계가 적당히 달려 있어야

술술 넘어가지 싶다. 대낮부터 술 드시는

분들이... 솔직히 나도 먹고 싶었다눈.

그랬다고 합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ini74 2022-04-28 1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기 매냐님 ㅎㅎ ㅎ저거 빵 맞죠? ㅎㅎ 구공탄인줄 ㅠㅠ 매냐님 고기도 구우셨나 했습니디 ㅎㅎ

레삭매냐 2022-04-28 13:12   좋아요 2 | URL
ㅋㅋ 네 맞습니다.

아까 포스팅하다 말고 밥 먹으러
뛰쳐 나가느라 주석을 달지 못했
네요. 연탄빵이라고 하대요 :>

고기는 미처 굽지 못했네요. 고기
는 오늘 저녁이나 다음 주에 구버
볼라구요. 점심으로 보쌈 땡겼습
니다.

페크pek0501 2022-04-28 13: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맛있겠어요. 칼국수 좋아합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의 풍경 사진은 꼭 엽서에 있는 사진 같습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3:25   좋아요 3 | URL
칼국시 맛은 그야말로 끝짱
이었답니다. 맛났어요 참말로.

감사합니다.

아직 벌레가 들끓지 않아서 좋
았답니다. 근데 벌써 모기가 있
더라구요 ㅠㅠ

얄라알라 2022-04-28 14:24   좋아요 3 | URL
칼국수가, 음식인지 그림인지 모르게 예쁘네요
저정도 아낌 없이 재료 넣은 칼국수라면 18000원에 기름값이 들어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6:01   좋아요 2 | URL
[얄라알라님] 지금 보니 제가 지나치
게 색보정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근데 문어 때깔은 진챠 지기네요.
마치 붓으로 칠한 듯 같네요 ㅋㅋ

잠자냥 2022-04-28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연탄빵 비주얼은 참 먹고 싶지 않은데 무슨 맛이래요?? 흙맛인가;; 석탄 맛인가;;

레삭매냐 2022-04-28 13:28   좋아요 4 | URL
저도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연탄 구멍에는 딸기잼이 그득
하며, 반갈라 보면 크림과 단팥으로
중무장되어 있고...

무엇 보다 아해들의 대환장 파튀 +
순삭이 벌어진다고 하네요.
고로 맛나다는. 전 비싸서 못 사먹
었습니다.

그레이스 2022-04-28 18: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배고파요 ~ㅠ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저도 저녁 먹었는데 다시 배가...

얄븐독자 2022-04-28 20: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환공포증 비슷한게 있는지 보는 순간 좀 놀라게되는 비쥬얼이네요 @@;;;

레삭매냐 2022-04-30 20:34   좋아요 1 | URL
그니깐요, 보정 작업으로
문어의 때깔이 지나치게 ㅋㅋ

그리되었다고 합니다.

라로 2022-04-28 2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매냐님, 저에게 이러시면 안 됩니다. 흑흑흑 지난 번에 이어서 또 해물!! 더구나 문어 들어간 해물!!! 저 문어 넘나 좋아해요,, 가리비, 조개, 게, 등등 ㅠㅠ 근데 오징어와 비슷하지만 문어가 갑입니다. 식감도 그렇고... 힝~ 내일 문어 스시라도 먹으러 가야겠어요.ㅠㅠ

구공탄 빵이라니,,ㅎㅎㅎ 아이디어템이군요!!ㅋㅋ 검은 색은 초코렛 케이크로 만들었나요?? 거기에 단팥과 크림?? 암튼 맛은 별로 일 것 같은데 아이들이 좋아한다니...^^;;

근데 매냐님 요즘 이렇게 맛난 거 먹으러 다니시느라 많이 바쁘셔서 글이 뜸하신 건가욤??^^;;;

레삭매냐 2022-04-30 20:54   좋아요 1 | URL
저도 문어는 잘 먹어 보지
못했었는데 이게 또 오징어
하고는 다른 식감이더라구요.
더 맛있는 것 같았어요 !!!

연탄빵이라고 하더라구요 -
맛보고 싶었는데 너무 배도
부르고 해서리...

책은 사대기만 하고 거의
안 읽고 못 읽고 있네요.
이달에는 꼴랑 네 권 읽은
것으로 퉁칠랍니다. 점점
더 권수가 줄어드네요.

전 여름이 독서의 계절인
지라...
 
로빈슨 크루소 을유세계문학전집 5
다니엘 디포 지음, 윤혜준 옮김 / 을유문화사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려서 읽을 적에는 무인도에서 홀로 살아 남은 로빈슨 크루소에게 경의를 표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해양국가로 부상하던 영국식 제국주의 첨병이었던 모험가로 재인식하게 되었다.

댓글(18)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25 1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며 친구들이랑 초딩때 무인도에 뭐 갖고 갈건지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친구가 백화점을 가져가겠다고 ㅠㅠ 커서 원본 읽으며 기분나빴던 기억 납니다.

레삭매냐 2022-04-25 13:23   좋아요 2 | URL
친구 분의 센스가 대단하셔요 ~

무인도 영화 소설의 시초라 할
만하지 싶습니다.

얄라알라 2022-04-25 12: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요새 마침 로빈슨.크루소 다시.읽는데.그 동안 한 번도 눈에.들어온 적 없던 동물들이.들어오더라고요 고전은.거듭.다시.읽으면서 자신의 변화도 알아볼 수 있겠더러라고요 레삭매냐님께서도 로빈슨 읽으시니 좋아요. ^^

레삭매냐 2022-04-25 13:25   좋아요 3 | URL
어제 알려 주신 영화 <안티벨룸>
생각이 바로 떠오르네요.

식인종에게 잡혀 먹을 뻔한 원주민
을 구하고 그에게 이름을 물어 보지
않고 대뜸 ˝프라이데이˝라고 부르는
장면에서 <안티벨룸>에서 잡혀온
흑인들에게 줄리아라고 명명하는 장
면이 바로 연상됐습니다.

스포 가득한 영화 리뷰 준비 중입
니다.

얄라알라 2022-04-27 14:22   좋아요 1 | URL
아!!!! 역시 같은 작품도 함께 읽으며 생각 주거니 받거니가 절실합니다. 이름 지어주기의 폭력성을 <안티벨룸>에서도 보셨군요. 저는 실은 영화를 반쪽만 이해하며 보았던지라, 영화 중반까지도 주인공이 일부러 자기 진짜 이름을 알려주지 않으며 이름에 담긴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에 저항했다는 걸 몰랐어요^^;;;;; 흑.

새파랑 2022-04-25 12: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제국주의와 연결되는군요 😅 전 전혀 생각을 못했었는데 ㅋ 커서 읽어보진 않았지만 왠지 파리대왕? 이런 느낌이 날거 같아요 ㅎㅎ

레삭매냐 2022-04-25 13:26   좋아요 4 | URL
저도 미처 몰랐었는데, 어느
책에선가 굉장히 폭력적인
방식의 책이라고 비판하는
걸 읽어 보니 과연 그렇더
군요.

전 아직 <파리대왕>을 만나
보지 못해서리...

얄라알라 2022-04-27 14:23   좋아요 3 | URL
문학 전문 새파랑님께서 안 읽어보신 책 중에, 감히 제가 읽어본 책이 있어 반가워지는 촐싹 얄라입니다. 파리대왕은 고딩 때 읽고 정서적 충격이 넘 심했어요. 사람이 모여서 유토피아 아닌 아비규환 될 수 있다는 걸 잘 모르던 때였으니까요...

새파랑 2022-04-28 05:49   좋아요 1 | URL
레삭매냐님이 전문가이시지 저는 아직 멀었습니다 😅 한 5년은 더 읽어야 될거 같아요 ^^

라로 2022-04-26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적에 동화책으로 읽은 것이 다인 로빈슨 크루소군요!!^^;;;
제국주의의 첨병인 모험가.... 그렇게 읽힐 수 있겠어요.

얄라알라 2022-04-27 14:25   좋아요 3 | URL
요새 읽게 된 <레이디 크레딧> 책 제목 자체도 다니엘 데포가 쓴 글에서 제목 빌어 온 것이라 하네요. 물론 그 시절(17세기) 여성 지위가 그랬다치더라도 데포는 비딱한 시선에서 보면 백인남성우월주의의 화신으로서 로빈슨을 창조했는지도...

라로 2022-04-27 17:03   좋아요 3 | URL
레이디 크레딧,,, 알라딘에 많이 올라오든데 저도 읽고 싶기는 한데,,,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이라는 성매매에서 탈출(?)한 여성이 쓴 책을 읽다 말았어요. 너무 힘들더라구요... 레이디 크레딧도 그런 내용 같아서,,, 아무튼, 백인남성우월주의로 그랬겠죠.(단정 짓는;;;;) 아무리 옛날이라도 재수없는 건 재수 없는 것 같아요. 로빈슨 크루소 원전으로 읽을 생각이 있었는데 매냐님 글 읽고 접었어요. 그런데 거기에 얄님의 설명까지! 감사합니다.^^

레삭매냐 2022-04-28 13:24   좋아요 1 | URL
데포는 요즘 말로 하면 아마
꼴O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
네요 ㅋㅋ

어려서 읽은 동화책의 원전
버전은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얄라알라 2022-04-27 19: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로님 그러나 저는 사실 초딩시절 인생책1권 꼽으라면 지금도 로빈슨 크루소입니다^^미셸.투르니에의.방드르디 추천드려요

얄라알라 2022-04-27 19: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지금다시보니 윤혜준 교수님 번역인가봐요! 을유꺼는

레삭매냐 2022-04-30 20:35   좋아요 1 | URL
우와 번역까지 챙겨 보시는
세심함 !!!

젤소민아 2022-05-04 0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쵸. 책은 재독이 진리죠~ ㅎㅎ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어린왕자는 재독 순위 1위! 어릴 때 읽던 거와는 완전 다른 책이드라고요~

레삭매냐 2022-05-05 18:06   좋아요 0 | URL
책은 읽을 수록 새로운 해석
과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전을 읽는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 걸리버 여행기와
어린 왕자는 아직이네요.
 


램프의 요정의 유혹을 강렬하다.

오늘은 또 2시부터 6시 사이에 중고책 2만원 어치를 사면 10퍼를 깎아 준다고 한다.

 

이 소식에 눈이 휘둥그래진 나는 부랴부랴 뭔 책을 살 게 없나 검색에 돌입한다.

일단 <아파트먼트>6개월 제한이 풀려 시장에 나왔다. 옥케 이거 하나 담고...

 

그런데 2만원 이상이라고? 적립금 1,500원 쓰고도 더 넘겨야 한다는 거네 그래.

난이도가 초큼 높아진다.

 

그래서 필로소픽에서 나온 <비트겐슈타인과 세기말 빈>으로 낙점한다.

그리고 바로 매장으로 달려갔다. 퇴근 전이고, 타임세일 한 시간을 남겨두고 미션 컴플릿!

 

책을 사들고 의기양양하게 돌아오면서 바로 든 생각 하나.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인지. 책 정리해서 팔겠다고 계속해서 발라내면서도 또 사들이니 결국 똔똔 아닌가.

 

알라디너 어떤 분은 책을 팔아서 주식을 한다고 하시던데...

나는 주식배당 받은 푼돈으로 책을 사들인다. 뭐 그렇게 가는 거지.

 

이제 집에 갈 시간이다.

피곤한 금요일이 다 지나가 버렸구나.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레이스 2022-04-22 18: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그래도 좋은 책들 사셨네요 ㅋㅋ

레삭매냐 2022-04-23 09:50   좋아요 1 | URL
츠바이크의 <메리 스튜어트>
그리고 토머스 새비지의 <파워
오브 도그> 읽다 말고 또 새로
운 책인 <아파트먼트>를 읽기
시작했네요.

글 쓰는 책쟁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아주 재밌네요.

mini74 2022-04-22 22: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처에 알라딘 중고매장이 없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ㅎㅎㅎ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그니깐요, 계속해서 책을
사들이게 되니 -

근데 책 팔 때는 좋더라구요.
가까운데 있으니 들고 가서
바로 팔아 치워 버린다는.

햇살과함께 2022-04-22 22: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퇴근하다 사고 싶은 책 중고매장에 뜨면 지하철 타고 가다 들렀다가 다시 타고 가기도요~

레삭매냐 2022-04-23 09:51   좋아요 2 | URL
이야 대단하십니다 -

저는 그만한 열정이... 쿨럭

예전에는 원정도 다니고 그
랬었는데 이젠 늙어서 열정
이 다 휘발해 버렸네요.

노을 2022-04-22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혹하더군요^^;;;

레삭매냐 2022-04-23 09:52   좋아요 2 | URL
2천원 할인 받겠다고
18,000원을 썼으니 ㅋㅋ

감은빛 2022-04-23 07: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고책도 검색이 가능하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선택하신 두 책이 모두 궁금하네요. 행복한 독서 되시길 바랍니다.

레삭매냐 2022-04-23 18:16   좋아요 0 | URL
거의 습관적으로 오늘은 또
뭔 책이 중고 서점에 깔렸
나 하고 살펴 보며 일상을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먼트> 재밌네요,
감사합니다.

coolcat329 2022-04-23 07: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0프로 할인 무시 못하죠. ㅋ
책상태가 참 좋네요~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레삭매냐 2022-04-23 18:17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

램프의 요정이 요즘 검수
를 엄청 빡시게 하더라구요.

<비트겐슈타인>은 심지어
비닐 포장까지 되어 있답
니다. 놀라워라...
 
킨 : 그래픽노블
존 제닝스 그림, 옥타비아 버틀러 원작, 데이미언 더피 각색, 박설영 옮김 / 프시케의숲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 그래픽노블이라는 치트키를 사용했다. 요즘 책읽기 재미도 그냥 그렇고 해서, 이럴 땐 모름지기 그래픽노블이지라는 생각으로 옥타비아 버틀러의 <> 그래픽노블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주문장을 날렸고, 책을 받았으며 그 자리에서 아마 바로 읽은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서 한참 있다가 희미해진 잔재 위에 리뷰라는 결과물을 쌓아본다.

 

주인공은 26세의 데이나 프랭클린은 왼쪽 팔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난다. 때는 1976년 여름, 아마 미국 건국 200주년을 기념한다고 사방에서 불꽃놀이 준비가 한창이지 않았을까. 그녀는 이제 막 1815년 메릴랜드로부터 마지막 시간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소설의 원제인 킨드레드는 혈연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자신의 조상일지도 모를 1815년의 루퍼스 와일린 일병 구하기를 하러 숱하게 현재와 과거를 오가다 등짝에 심하게 채찍을 맡기도 하고 와일린 농장에서 노예 생활을 하다가 결국 귀환길에 결국 팔까지 잃은 것이다. 아니 목숨을 잃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데이나는 자신과 띠동갑내기 백인 남편 케빈과 함께 산다. 아마 데이나가 그꼴로 현재로 왔다면 경찰들은 당연히 남편인 케빈을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도 아니었고, 자신의 타임슬립에 대해 설명한다 해도 경찰들은 아마 그녀를 미치광이 취급을 하지 않았을까. 흑인 여성이라는 정체성에 대한 시선이 그래픽노블의 초반에서부터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혐오와 차별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싶다.

 

데이나는 루피가 과거에서 죽음의 위협(?)에 빠질 때마다 등장해서 루피를 돕는다. 그런데 루피의 가족들은 그녀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녀에게 감사한 마음을 1도 가지지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와일린 패밀리로 하여금 흑인들에게 그런 혐오와 차별하는 마음을 갖게 만들었을까? 19세기 미국 사회는 순전히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 도모하기 위해 강제로 아프리카에서 잡아온 흑인들을 노예로 부리기 시작했다. 자신들과는 다른 피부색을 가진 같은 인간들을 우생학적으로 구분해 인간보다 못한 존재로 규정했다. 그들의 희한한 논리에 성경에 나오는 노아와 아들들의 이야기가 동원된 건 또 하나의 역설이었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성경의 진짜 메시지 대신, 취사선택한 한 부분이 전체를 집어삼키는 방식으로 독실한 기독교도들 역시 흑인 노예를 양심에 거리낌 없이 부렸다.

 

과거로의 타임슬립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데이나는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시간여행에 대비해서 준비하기 시작한다. 197669일의 데이나는 자유인이지만, 1815년으로 간 데이나는 백인들의 눈에 그저 바지를 입고 잘난 척하는 이상한 모양새의 흑인일 뿐이었다. 데이나가 자신들처럼 유창하게 글을 읽고, 논리를 구사한다는 점도 톰 와일린을 비롯한 백인 농장주들은 참을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루피의 아버지 톰은 채찍으로 데이나에게 혹독한 교훈을 안겨준다. 당장의 물리적 폭력은 자유로운 인간의 사유를 마비시키고, 현실에 적응하도록 강제하는 그런 효과를 가져온다.

 

당시 미국 남부에 수많은 흑인들이 노예로 있었는데 왜 그들이 로마 시대의 스파르타쿠스 반란 같은 대규모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나 하는 점이 나는 항상 궁금했다. 그런데 데이나 같은 자유인도 압도적인 폭력과 시스템적으로 고착화된 노예제도 그리고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현실과 타협하고 내면화시키게 되는 과정이야말로 서구에서 가장 선진적이었다는 민주주의 국가 미국 사회에 잉태된 비극의 원인이 아니었을까. 그에 수반된 혐오와 차별은 주류 사회의 인식에서 제거되지 않았고, 현재진행형이다. 아무리 봐도 이상한 정치인들이 그것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기 위한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건 이제 일상이 된지 오래다.

 

루피는 데이나에게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녀가 정작 바라는 도움은 주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녀를 방해한다. 데이나 남편 케빈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데이나의 편지를 보내지 않고 숨겨둔 것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흑인 여성 앨리스를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그녀를 반복해서 성적으로 착취하고, 앨리스가 낳은 아이들도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는 냉혈한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대의 한계로 그냥 치부해 버리기엔, 루피는 정말 덜되 먹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다. 결국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는가가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나 싶기도 하다. 루피라는 캐릭터는 결국 타인 뿐 아니라 자신까지도 파멸시키는 그런 빌런의 역할을 소설에서 톡톡히 해낸다.

 

주인공 데이나는 결국 우여곡절 끝에 신체가 훼손된 상태로 현재로 돌아오는데 성공한다. 과거에서 자신을 쫓는 백인들에게 살해당하지 않고, 돌아온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그런데 왜 옥타비아 버틀러 작가는 데이나를 과거로 보내 이런 참혹한 여정을 겪게 했을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16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혐오와 차별의 유산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데이나는 온갖 고생 끝에 팔을 잃고 현재로 돌아오지만, 케빈은 다친 데 하나 없이 멀쩡한 상태로 귀환한다. 이런 비극은 왜 여성에게만 벌어지는가. 사랑이라는 허망한 구실 아래, 루피에게 갖은 학대를 당하던 앨리스도 마찬가지다. 처연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데이나의 조상들이 노예로 일했다면, 데이나는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한다. 데이나의 남편 케빈은 글쟁이로 성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데이나와 결을 달리 하는 삶을 영위한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뿌리 깊은 인종주의의 유래 그리고 나와는 다른 삶을 사는 이들에 대한 몰이해의 근원이 결국 경제적 차이와 교육에서 유래했다는 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예리하게 지적한다. 데이나는 와일린 농장에 사는 흑인 꼬마들에게 글을 가르치다가 농장주 톰에게 발각되어 정말 호되게 채찍질을 당하지 않았던가. 백인 주인들은 개화된 흑인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위협이 될 거라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기에 무자비한 폭력으로 예방을 하려고 한 게 아니었을까. 이런 폭력적 환경에서 자란 루피 역시 학대의 악순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옥타비아 버틀러 작가가 구사하는 <>의 진짜 비극은 자유인이었던 데이나가 과거의 와일린 농장에서 어쩔 수 없이 노예 같은 삶에 조금씩 내재화하는 장면들이었다. 처음부터 자유를 몰랐던 사람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캘리포니아의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던 데이나가 메릴랜드의 농장에서 복장과 말투까지 사사건건 간섭당하는 장면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환자가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사혈로 치료하려고 덤비던 당대 돌팔이 의사 대신, 현대 의학에 대한 지식으로 사람들을 치유하는 데이나가 주술사처럼 떠받들어지는 장면도 흥미로웠다.

 

원작의 상당 부분을 압축한 <킨 그래픽 노블>을 보고 나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데이나의 타임슬립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인종주의 문제에 대한 저격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오랜 세월 굳어진 인종주의에 대한 편견에 입각한 확증편향을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 미션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됐다. 그래픽 노블만으로는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 원작을 읽어야겠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4-21 17: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킨 이 그래픽노블로도 나왔군요. 매냐님 말씀처럼 데이나가 점차 어쩔수없어의 체념 단계 그리고 흑인의 과거여행이란 소재가 참 좋았던거 같아요 ~

레삭매냐 2022-04-21 17:56   좋아요 4 | URL
미국 건국 이래 자행된
남부 지역의 노예 제도에
대한 사회 경제적 이해가
부족하다 보니, 아무래도
피상적인 책쟁이의 독해
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원작을 만나봐야지 싶네요.
참, 넷플릭스에서 이런 책을
가만 놔두는 게 이상하네요.

얄라알라 2022-04-24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포일러가 될까 조심스럽지만, <안티벨룸>을 사전정보 없이 보면, mini74님 표현처럼 ˝흑인의 과거여행(?)˝을 생각하게 돼요. <킨> 읽고 싶던 책인데, 레삭매냐님께서 원작으로도 더 들어가고 싶어지신 책이라니 꼭!

레삭매냐 2022-04-25 01:30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님 감사합니다.

주신 정보로 <안티벨룸> 수배해서
바로 봤는데 정말 대단하네요.
이 영화는 쌩으로 봐야 제 맛이겠네
요. 와우!!!

버틀러 여사의 <킨>이 바로 떠올랐
습니다. 어제 도서관에서 <킨> 빌려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