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기에 올해의 첫 눈이다.

 

2012년의 첫 눈은 당혹스럽고 힘들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찜질방과 여관의 경계에 있는 봉담의 어느 곳에서 향남을 출발,안양으로 가는 여정을 8시간째 하고 있고 글을 쓰고 있다.

향남에서 상담을 마치고 동생과 낙지복음을 먹고 있을 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그 때만 해도 이렇게 눈 덕분에 집으로 가는 길이 고달플 줄 정말 몰랐다.

 

동생과 식사를 마치는

20여분 동안 벌써 눈이 쌓였다.

 

 

 

 

 

 

 

 

 

 

그리고 이곳까지 오는 동안 도로는 거의 주차장 수준이 되었다.

지금도 창밖을 보니 차는 거북이 걸음이다.

오늘 안에 집은 갈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낮잠을 자보고 오늘 푹 쉬어본다.

 

 

아내는 벌써 몇 번을 전화했다.

마음이야 어서 가고 싶지...

 

2012년의 첫 눈,기억에 남을 것 같다.

기상청에서는 올해에는 많은 눈을 예고하고 있다.

오늘 나는 언제쯤 집에 갈 수 있을까?

 

 

사는 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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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목이 타듯이 갈증이 왔다.

 

어떻게 자고 있지?

새벽에 깨어보니 내 옆에는 아내가 우렁각시처럼 다소곳이 잠들어 있다.

방은 너무도 깨끗하다.

이층 다락에서 코고는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동생네 부부는 복층에서 자고 있군...

 

머리가 깨질 것처럼 아파온다.

이거 된통 술병이 나겠군...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이모님의 빗자루를 빌려서 펜션 주위를 쓰는 일이었다.

 

ㅎㅎㅎ

 

공기가 좋아서 술이 잘 깨겠지...

운동을 해야 밥 맛이 좋은 거여...

 

 

 

 

 

 

대통령 선거는 안 나가도 장봉도 지역순찰은 돌자.

말도 안 통하는 멍멍이하고도 이야기하고 동네를 걸었다.

겨울이 오는 소리,가을이 떠나는 것이 희미하게 보였다.

 

 

 

 

그리고 한 일이  무엇인가?

 

 

동생과 함께 또 한잔을 했다.

 

라면과 김치 묵은지 찌개를 끓였다,

그리고 술은 술로 풀어야 한다.

소주 1병을 나누어 마시고 맥주 2캔을 비웠다.

이거 날로 가는 구만...장봉도에서 술 깨서 가긴 가는 거냐?

집에는 언젠가 가겠지.....^^

 

 

 

 

 

 

 

 

 

 

 

 

밥과 술을 한 잔하고 장봉도 구경에 나섰다.

 

동생네 부부는 여기 5번왔어도 이렇게 장봉도 구경하는 것은 처음이란다.

그저 낙지 잡고 술마시고 놀기만 했단다.

"그러게,  형 따라 다니면 복이 오는 겨..."

 

 

빼어난 풍경과 바다는 멋졌다.

 

 

 

 

 

 

 

 

아!~~

 

따뜻한 가을과 겨울의 사이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삶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사는 게 때론 이런 날도 있어야지..

각박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이런 삶이 나를 충전케한다.

삶의 일탈에서 충전과 힘을 얻는다.

 

 

 

 

 

 

 

 

 

 

낙지 잡이 2탄에 나섰다.

 

 

물이 아직 빠지지 않았다.

 

 

나는

 

"청산아~~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고 싶다~~!! 흙집에 살고 싶다."

 

를 1시간 넘게 열창했다.

술도 덜 깨고 이런 시간과 여건이 좋아 절로 노래가 나왔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는

 

"아주 한량이 따로 없구만..."

저 양반 아주 체질일세~~~"

 

구박아닌 구박을 들었다.

 

 

1시간 넘게 낙지는 안 잡히고 맥주 마시고 놀고 노래부르는 나를 보고

동생이

 

"형 ~~ 컵라면에 맥주나 좀 사오소~~"

 

한다.

 

이런 나를 보고 아내가

 

"시끄러우니 심부름이나 보내는게 낫겠어요.

여보~~ 어서 다녀오쇼..."

 

 

 

 

 

 

 

 

 

 

 

 

슈퍼로 한참을 걸어갔다.

 

보이기는 가까이 보이는 데 이거 20분은 걸은 것 같다.

금새 금방일 것 같은데....

 

 

그렇게 걸어간 수퍼에는 중국인 부부와 딸이 운영하고 있었다.

멀리 중국에 인터넷 전화를 하고 있었다.

사람사는 게 다 그렇지... 뭐...

 

 

 

 

캔맥주 4캔,막걸리 1병,라면 4봉.물 2리터 한병.

부탄가스, 참치캔1,나무 젓가락을 샀다.

 

 

그리고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저~~~

밖에 있는 저 가스렌지 좀 빌려가면 안 될까요?"

 

이렇게 말한 이유는 위치를 보아두었다.

없다고 하면 어쩔 것인가?

유심히 봐두었지... 가스렌지를 빌리면 냄비는 쉽게 빌려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부탄가스는 사면 그만이거든...

중요한 건 렌즈와 냄비다..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하니 중국인 아줌마 웃으면서 그러라고 하신다.

 

"김치도 좀 주시면 안 될까요? 라면에 김치없으면 허전 한데...."

 

말 한마디에 천냥 빚 갚은 거여...

포기김치를 하나 잘라서 주셨다.

 

 

동생이 준 2만원 다 썼다...

 

 

내가 왜 이렇게 했을까?

 

 

아내와 동생부부를 기분좋게 해주려는 마음에서다.

컵라면은 가기도 전에 불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기왕에 이렇게 여행을 왔는데 추억을 만들자.추억을 심어주자.

재밌게 해주자...이런 마음이 첫째였다.

 

그 무거운 식량들을 양손에 들고 원위치로 갔다.

 

가도 가도 제자리같네...

그래도 기뻐할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힘 냈다.

 

 

 

그리고 저 멀리 걸어오는 세 사람을 발견했다.

 

아내가 그랬다.

 

내가 멀리서 걸어오는데 무슨 양은냄비가 빛에 반사되어 보이더란다.

양손은 무겁게 무얼 들고 오지...

무슨 사고를 치셨군... 좋은 사고 같아...

 

 

 

 

 

 

 

 

 

 

 

 

그렇다.

 

이 장봉도 앞바다 앞에서  파티를 열었다.

갖잡은 게와 조개,라면과 참치,김치를 넣고 얼큰 김치 라면 잡탕을 끓였다.

 

 

 

 

 

 

아내는 이런 나의 유별난 행동을 잘 알고 있기에 놀래지 않았는데

동생과 제수씨는 많이 놀랬나 보다...

이렇게 많이 준비하여 멋진 추억의 파티를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나 보다...

세 사람이 너무 기뻐하고 황당해하고 행복해하니 나는 너무 행복하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이런 멋진 파티라...

 

카~~~ 살 맛 난다...^^

 

 

 

 

 

 

 

 

 

 

 

그렇게 고생한 얼큰 해물라면이 끓여지고 있다.

8개의 눈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다.

 

아~~~ 이렇게 행복한 맛과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그런 표정 말이다.

ㅎㅎㅎ;    일등공신은 내가 아니고 우리 모두야~~

 

 

 

 

 

 

 

 

"자~~~ 한잔씩 합시다~~

우리 가족의 행복과 지금 이순간의 즐거움과

멋진 인생을 위하여~~~~~~~"

 

 

 

 

 

 

 

맥주 세 캔이 부딯히고 참치캔으로 담긴 막걸리가 멋나게 있다.

 

 

"아~~~ 우리보다 행복한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고 그래~~

겨울보다에서 맛있는 해물라면을 맥주 막걸리와 함께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이 행복한 추억의 맛을 너희들이 알아~~~"

 

 

 

 

 

 

 

 

 

내가 이벤트를 마련했지만 기특했다.

그려...

가끔 이런 생각과 엉뚱한 사고도 필요한 거야.

"잘했어....귀여운 꿀피그...^^"

 

"꿀피그야~~아내에게 사랑받는 비결알지~~~ 넵~~~"

 

 

 

 

 

 

 

 

그렇게 멋진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이다.

 

 

이모님은 지인들이 찾아오셔서 어느 덧 얼굴이 홍당무가 되셨다.

어제도 우리와 그렇게 술 마시시고..

장봉도에선 술이 아니고 약주,건강주,매일주라고 불러야겠다.

 

아~~어서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님의 아쉬워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선착장으로 갔다..

 

단비와 제수씨는 정말 살갑다.

"사람이 맑다, 사람이 좋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다!!!"

 

 

 

 

 

 

 

아내가 있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아내는 나의 심장이다.

실과 바늘은 언제나 함께이다.

아내가 있어 즐겁고 행복하다.

부족한 나는 언제나 아내에게 배우고 세상을 이겨낼 힘을 얻는다.

 

 

 

 

 

 

 

행복한 시간을 영원히 카메라에 담고 마음에 담았다.

저 웃음속에 밝은 우리의 미래와 사랑이 있다.

 

 

 

 

 

 

 

 

하늘의 비행기에서도 우리의 아름다운 행복을 시샘하고 부러워하며 바라보고 있었다.

 

손을 한 번 흔들어 주었다.

 

"부러우면 장봉도에 한 번 놀러와~~

참 좋구먼..."

 

라고 말했다.

 

 

 

 

 

 

 

 

그렇다.

 

장봉도 '바다 풍경 펜션'으로 여행을 한 번 떠나보셔라.

멋진 풍광과 넉넉한 마음과 따뜻함이 있는 펜션주인과 바다가 있다.

 

 

삼목선착장에서 30분거리 장봉도

 

'인천 광역시 웅진군 북도면 장봉리 144-5 바다풍경 펜션"

전화번호---  010-6766-0478

아~~ 여기 블러그보고 왔다고 하면 1만원 깍아주신데요^^

 

 

 

 

 

 

 

 

 

여행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인천대교를 건넜다.

 

 

이 노을 보고 집에 오는 30분 동안 나는 죽음이었다.

그렇게 먹었던 2일의 술의 해독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속에서는 전쟁이 났다.

아~~~ 죽겠구만...

 

지독한 의지로 속에서 반품하려는 그 속쓰림을 뚫고 나는 드디어 집에 도착했다.

 

6시30분부터 다음날까지 나는 13시간을 내리 잤다.

그만큼 여행의 즐거움과 후폭풍은 컸다..

 

 

 

여행~~~

 

독만권서 행만리로 만인만남..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여행을 하고 만명의 사람을 만난다.

 

 

아!!

그 중심에는 언제나 나에겐 가족이 있다.

나는 가족보다 더 위대하고 아름다운 이름을 알지 못한다.

 

 

소중하고 감사한 나의 아내 지영,

멋지고 듬직한 나의 동생 승상,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지 나의 제수씨 채연,

웃음이 멋진 개구장이 한빛,

귀엽과 사랑스러운,살이 빠지면 안 이쁜 단비...

 

그들이 있어 행복한 여행이었다...

 

삶은 이래서 살만하다....

 

힘들고 외로운 그대여~~~

장봉도로 한번 떠나보라..

그곳에서 삶의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고 2013년의 꿈과 목표를 세워보아라~~

 

나는 언제가냐고....

 

2012년12월24일 크리스마스때 또 간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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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2012년 11월17~18일

장소-장봉도

누구와- 나,아내,동생 승상,제수씨,한빛,단비

펜션- 장봉도 바다풍경펜션

여행의 목적- 먹고 마시고 즐기자,그리고 이야기하자!

 

 

 

 

 

 

 

 

 

 

 

 

누구나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한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은 단연 일상탈출만이 아닌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시도하면서 낯선곳에서의 아침을 맞이하고자 하는 새로움 때문이다.

삶은 때론 힘들고 때론 외롭다.

따뜻하다 싶으면 차게 느껴지고 다 알고 있다 생각했던 순간들이 무지의 촌로처럼 까막눈이 되는 순간도 있다.

내가 믿고 있던 것도 아무 의미가 없는 순간이 된다.

 

삶은 항상 친절하게 TV리모콘처럼 모든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혹독한 시련과 잦은 방황속의 충돌에서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고 때론 방전된 밧데리가 된다.

 

이런 것들을 충전시키는 방법 중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여행이다.

여행은 일상의 탈출이면서 새로움을 창조하는 가장 솔직한 행위다.

그런 여행의 또 다른 백미는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추억을 쌓았느냐이다.

지금 글을 쓰는 순간도 행복한 장봉도 여행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고자 한다...

 

 

 

 

 

 

 

 

 

 

 

 

 

 

 

멀리 삼목 선착장이 보인다.

 

삼목 선착장은 인천대교를 지나서 영종도의 한 곳에 위치해있다.

안양에서 이곳까지 37km 가까운 거리다.

삼목 선착장에서 신도를 지나서 장봉도까지는 30분 거리다.

 

배를 타면 항상 반가이 맞아주는 것은 역시 갈매기다.

갈매기는 바다의 파수꾼이다.

 

 

 

 

 

 

 

 

 

오늘 여행을 계획한 동생네 부부의 아들과 딸.

한빛이와 단비다.

한빛이와 단비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른 맑고 아름다운 생각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다.

동생과 제수씨의 영향을 받은 덕이다.

한빛이가 백사장 모래에서 뒹굴 때 아우가 한 말을 그랬다.

 

"더 뒹굴어~ 더 재미있게 놀아라!" 였다.

 

나는 조카에서 옷 다 더러워지고 모래묻으면 어떡하냐고 말 할 참이었는데 동생의 그 말에 놀랬다.

동생의 말을 그랬다.

 

"어차피 모래 묻었는데 못하게 하면 어떡해. 놀고 싶을 때 더 놀게 해주어야지..."

 

철학자 소크라테스 말 보다 더 값진 말과 행동과 사상이었다.

 

 

 

 

 

 

 

 

 

장봉도에는

제수씨의 이모님이 펜션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했다.

 

6개월 넘게 공사를 하고 이제 오픈 하셨는데 깔끔하고 이뻐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신다고 한다.

이모님이 성격이 좋고 음식도 잘하시고

( 6분이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추가 공기밥도 안 받으시고 세상에 1만원 받으셨단다. 제수씨가 이모님~~그러시면 안되죠..말씀드리니

펜션 손님에게 어떻게 많이 받느냐!  하시더란다.)

 

 

 

 

 

 

 

 

 

 

참으로 이쁘다.

 

 

 

 

 

 

 

갈매기는 반겨준다.

열심히 살았으니 푹 쉬었다 가라고...

 

 

 

 

 

 

장봉도는 조용하고 아늑한 섬이다.

 

하늘을 보면 언제나 비행기가 지나간다.

갈매는 자신의 일이 나는 것임을 뽐내듯이 여유롭게 하늘을 노닌다.

우리들은 장봉도에 도착했다.

 

 

 

 

 

 

이모님이 운영하시는 '바다풍경 펜션'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다.

아늑하고 편안하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여행을 온 것이 실감난다...

 

 

 

 

 

 

 

 

'바다풍경펜션'에 도착하여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광어와 우럭을 회뜨는 일이었다.

 

아~~ 얼마나 꿈꾸어 왔던가?

 

카니발에서 6년을 묵혀둔 일본산 사시미회칼을 드디어 꺼냈다.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회를 뜨는 남자가 된 것이다.

 

신풍물산 사업할 때 친하게 지낸 거래처 사장형님께 일본산 정품 회칼을 하나 얻었다.

형님이 20년전 60만원 주고 샀다고 했다.

길이가 50센치가 넘었는데 쓰고 갈고 했더니 지금은 요만해졌다.

 

예전에 회를 뜨는 모습은 유심히 보았는데 그렇게 해봤다.

 

등쪽을 회를 치면서 몸통을 사르르 갈랐다...

그리고...

 

 

 

 

 

 

 

 

 

이렇게 회를 떴다.

 

난생 첨으로 떠봤던 회는 생각보다 더 잘 떠졌다.

나중에 아내가 회를 떴는데 이거 나는 영 아니올시다.

아내가 훨씬 더 잘 뜨는 거라...

일식집 주방장 솜씨여...

대체 못하는 게 뭐???

 

 

 

이  회 덕분에 얼마나 많은 처음처럼을 작살냈는가?

 

 

 

 

 

 

회를 간단하게 먹고 처음처럼을 몇 병 마시고 한 일은 무엇인가?

 

갯벌 낙지잡이였다.

 

 

이런 갯벌에 낙지가 있을까?

 

몇 번 와본 동생네부부는 벌써 여기서 10마리 가까이 잡았단다.

나도 그 말에 열심히 돌을 뒤집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그 날의 성과는 낙지 3마리였다.

낙지 세마리가 어딘가?

 

그 낙지를 날로 먹고 구워서 먹었다...

 

 

 

 

 

 

 

 

 

 

 

아내와 제수씨는 자매같다.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두 사람.

감사하다.

좋은 사람들이 우리 집안에 들어와주셔서...

힘든 시월드에서 인내하고 배려하고 사랑해주는 두 분이 감사하다...

 

 

 

 

 

 

 

아내의 빨간 장화...

이쁘다...

 

 

 

 

 

 

 

 

 

나는 동생복이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지지고 볶고 싸웠던 내 동생.

서로가 이제 불혹이 다 되어간다.

죽이 잘 맞는 동생이 있다는 건

평생친구를 얻은 행복이다.

 

 

그렇게 우리들만의 밤이 깊어간다.

 

사진에 보이든 데크 테이블에서의 낙지 구이와 라면..

 

펜션 방에서의 회와 소주,이모님의 개그와 이야기..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소중한 하모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이런 날들이 있어 행복하다.

때론 마음껏 웃고 마음껏 이야기 나누고 마음껏 술 마시고

이야기한다.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저 이야기가 아니다.

그 이야기에는 서로를 치유하는 휠링이 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을 사람이 치유한다.

 

 

내가 많은 사람들을 사귀지 않고 좋은 사람들에게 더 정성을 쏟는 것은

진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을 나누기도 우리네 인생은 짧기 때문이다.

 

그 날밤,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가족이 있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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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힘들었던 건 새벽 경계근무다.

곤히 자다가 고참이 깨우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일어나는 것도 그냥 일어나는 것이 아닌,조용하게 관등성명을 말하면서 일어난다. 관등성명을 말하지 않고 일어나면 군기가 빠졌다고 아침 점호 때 깨질 것이 분명하다.

훈련과 작업, 그리고 교육을 받는 군대생활은 항상 누적된  피곤과 힘겨움이 있다. 그러한 군생활에 잠이 주는 그 편안함은 하루 중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다. 눈을 감고 잠이드는 그 순간은 세상 사람들과의 동등한 소중한 시간이다. 그러한 겨울날 경계근무는 고참들의 근무복을 챙겨주는 일부터 시작된다. 헐레벌떡 움직여 내무실을 나서는순간 한 겨울, 칼 바람이 얼굴을 스치면 몸서리친다. 이 추운 날 2시간을 견디는 것은 참음이 아니라 고통이다.

낯설은 부대, 이등병에게 밤하늘의 별과 매서운 바람은 혹독한 시련이다.

그러던 중 어느날,힘든 야간경계후 복장을 해제하고 지친몸을 침상에 뉘려 하는 데 같이 근무를 섰던 고참이 나를 부른다. 제대가 한달도 남지 않은 말년의 최고참이 베치카 옆에서 나를 불렀다. 베치카 옆에서 라면이 보글보글 끓여지고 있었다. 나무 젓가락을 주면서 먹으라기에  한 입 먹으니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라면은 처음 먹어 보는 것 같다. 김치까지 송송 썰어넣어서 벌겋게 끓인 라면은 환상의 맛 그자체이다. 추위와 피로가 확 물러서는 기분이다.

고참이 옆의 수통에서 무언가  가득 한 컵을 따라준다. 마시라해서 한잔 마시니 쏘주가 아닌가?
쏘주가 그렇게 단줄은 난생 처음 알았을 것이다. 달다 달다 라는 말로도 표현 못할 천상의 맛 그자체이다. 목젓을 짜릿하게 자극하며 넘어가는 그 맛은 짧은 순간으로 느끼기 힘든 행복의 시간이었다. 단 한잔으로 취기가 오르며 여러 살아온 단편의 추억들이 단편영화처럼 스쳐 지나간다. 이제껏 짧게 시작해온 이등병의 시간과 다가오며 남은 군생활의 시간들.
하지만 라면과 쏘주 한잔... 그 새벽에 고참과 이등병도 없었고 환상의 시간속에서 나는 군생활을 당분간 이겨낼 수 있는 강력한 충전을 제대로 얻었다.
 깊은 심연의 바닷속에서 두레박을 건져서 올린 그 라면과 쏘주 한잔은 군생활 중 나에게 최고의 감사한 충전이었다.

 

 

 

 

 


세월만 흘렀지. 그 마음 그대로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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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으로 태어나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신발을 신고,좋은 차를 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 같이 어려울 때는 다 같이 못 먹고 못 입는 절대적 빈곤감이니까 스트레스가 없다.

하지만 나는 못 사는 데 다른 사람들은 잘 사는 상대적 빈곤감에는 현실을 인정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찌질이처럼 먹고 대학생이 부모에게 돈 타서 해외로 배낭여행을 가는 한 사람과

부족한 형편이지만 몇 달을 아르바이트해서 마련한 귀한 돈으로 유럽 배낭여행가는 한 사람 중 어떤 사람이 멋진 사람인가?

 

 

 

 

 

 

 

 

 

 

 

 

 

 

 

K2 등산화를 구입한 날 기뻤다.

정가가 260000원인데 사이즈 남은 게 250MM밖에 없어

6만9천원에 샀다.

정가의 거의 25% 수준이다.

 

8년만에 장만한 등산화다.

트렉스타,8년된 등산화는 이제 안녕을 고해야겠다.

등산과 국토종단 도보여행의 휴유증이 아주 심하다.

 

 

 

 

 

 

 

 

 

내가 구입한 옷과 장비는 거의 8~10년이상은 된 제품이지만 지금도 유행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사람자체가 명품이 되어야지,명품만 걸친 골빈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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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7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09 18: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