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왕국 제1부 - 비밀의 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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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작가의 고뇌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칠지도와 광개토대왕능비와 관련된 5권의 책이다. 관심있어 언젠가부터 읽으려고 뒤늦게 읽었는데 역시 어려운 책이다. 전작 "길없는 길"이나 "상도"등 전개가 흥미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거의 역사와 신궁,칠지도에 관련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그렇게 자료수집을 한다는 게 보통 정성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고생하신 최인호 작가님께 감사드리고 2권은 천천히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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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강연을 마치고 우리는 작은 호텔의 술집으로 갔다.

한 사람은 그 술집의 주인이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시골에서 중학교 때 가출하여 대구로 왔다 한다. 집에서 훔쳐온 돈은 차비하고 밥 몇 번 사먹고 나서 사흘 만에 다 떨어졌다.며칠 거리에서 버티다 사정사정하여 어느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다. 1년이 지났고, 주인의 신임을 받았다. 몇 년을 그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주인처럼 일하게 되었다. 그 식당에 늘 오는 단골손님 가운데 노인이 한 분 있었는데, 쾌 재력이 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는 노인에게 도와 달라고, 여자가 나오는 술집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산신령같은 노인의 도움으로 그런 술집을 차렸다.

 나는 그날, 그러니까 처음 알게 된 그 건달의 화려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내 옆에 앉은 여자는 키가 크고 날씬했다. 미인이고 말수도 적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춤을 추웠다. 여자의 등뒤로 가냘픈 어깻죽지 뼈가 만져졌다. 얇은 옷 사이로,부드러운 피부속으로 만져지는 뼈. 뼈도 아주 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밤이 한참 지나 해운대의 호텔로 돌아왔다. 바다는 검었다. 창문을 조금 열자 바다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파도의 끝이 부서지는 흰 포말도 보였다. 한참 그렇게 서 있었다. 여자를 남겨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제가 구본형님의  그 많은 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도 휼륭하지만 저는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솔직하면서도 간결한 문체와 말하듯이 묘사한 글이 제 마음을 고요하게 합니다.
사모님과 따님들, 많은 분들이 보셨을 책을 한점 가식없이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심을 저는 항상 용기받습니다.
 

 

이 책을 읽노라면 내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빠지게 된다. 매일 독한 소주를 먹다가 청하를 마시는 느낌, 구본형만의 책을 읽는 느낌이다. 책을 보면 저자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맞다. 소통과 소통중에서 가장 소중한 소통은 책과의 소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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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첫 책쓰기 - 인생 반전을 위한 특별한 프로젝트
오병곤.홍승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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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시간 전 2번 째 완독했다. 책을 읽으며 느끼는 생각은 탄탄하다. 군살이 없다. 복싱선수가 몇년을 고통스럽게 자신을 단련한 복근답게 군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책을 쓰고 싶은 사람만이 읽는 게 아니다.삶의철학이 있다. 자기단련법이 있고 치밀함이 있다. 빠르게 속사포처럼 말하는가 하면 잔잔히 흐르는 물결처럼 말하고 있다. 옆에서 누군가와 대화하듯이 말하는 책의 내용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누가 이 책을 공저로 썼다고 믿을 것이며 2권을 집필한 사람의 작품이라고 믿겠는가? 책을 전문적으로 썼던 사람이라도 이 한가지의 주제로 쓰기란 힘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저자들의 글쓰기 책들을 많이 읽어보았다.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이외수 [글쓰기의 공중부양]등등 많은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렇게 뛰어난 묘사력을 가진 책은 보지 못했다. 도자기를 굽는 장인들이나 예술가들이 얼마나 인고의 세월을 겪어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가? 그 실력과 함께 인성이 그 안에 묻어나오는 법인데 친절하게 써놓은 책을 보니 간만에 책 읽는 재미가 감동이다.누구라도,정말 보통사람이라도 이 책을 3번 이상만 보면 책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용문도 휼륭하고 각 각의 단과 절의 내용이 중복적이지 않게 잘 표현해놓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람은 서로 마음이 통할 때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을 움직인다. 웃으면서 글을 쓴 사람은 읽는 사람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고 글을 쓰면서 울어본 사람은 읽는 사람을 울릴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전달하기란 어렵다.]  저자들의 솔직 담백한 글이 가장 매력이다. 여자로 말하면 특출나게 이쁘지는 않지만 한 번 보면 계속 생각이 나는 사람, 또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 비누향기가 나는 사람, 긴 머리를 길렀고 청순한 이미지를 풍기는 여인, 가을 날 코스모스 같은 느낌을 주는 솔직한 저자들이다. 극찬에 극찬을 더 해도 모자람이 없는 휼륭한 책이다. 이 책을 써준 저자들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는 바이다... 

" 쓰는 사람도 무엇을 쓰는지 모르고 쓰는.,그런 차원 높은 원고 말고 여기저기서 한줌씩 뜯어다가 오려붙인,그런 누더기 말고,마음의 창을 열고 읽으면 낡은 생각이 묵은 껍질을 벗고 새롭게 열리는,너와 나,마침내 우리를 더불어 기쁘게 하는 땀으로 촉촉히 젖은 그런 정직한 책" 

나는 이 책이 그런 책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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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 2 (1부 2권) - 주유열국(周遊列國), 사람에 이르는 길
최인호 지음 / 열림원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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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성인이라는 공자에 대한 글을 읽고 싶었다. 홍익출판사의 [논어]를 주문했는데 이거 뭐 대화형식의 글 모음이었다. 철학과 고전을 읽어야 500년,1000년 묵은 산삼을 먹느다 해서 그래 나도 생각의 날개를 키워보자. 하고 논어를 집어들었는데 처음부터 어려운 내용보다는 최인호 작가의 [유림]을 먼저 읽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불과 작년에 이 책을 들었을 때는 지루하기가 짝이 없어 읽다가 말았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반절까지는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64살의 아버지와 20살의 어머니에게서 야합하여 낳은 아들이 공자라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중국의 최대정치가 안영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어 좋았다. [안씨춘추]를 꼭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가집 개 같다는 표현을 들을 정도로 주유열국에 심취했던 공자. 그래 이제 홍익출판사의 논어를 읽어보자. 이유가 있겠지. 세계3대성인 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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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단 한번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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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문학소녀를 떠올리게 만든다. 여고생이 습작을 하여 써놓은 듯한 청순함이 묻어있다. 장영희라는 이름은 신문이나 매체에서 그저 우연히 들었지 많은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불과 얼마전에 병으로 사망했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아! 그 분이었구나.. 그랬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장애라는 멍에의 흔적이 책에는 전혀 없다. 누구나 똑같은 심성의 부드러움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내내 잔잔한 가슴이 일었다. 솔직히 치열한 내용을 기대한 것도 사실인데 읽고 난 후 그 부드러움이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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