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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 - 10년마다 자신의 삶을 결산하는 자아경영 프로젝트
구본형 지음 / 휴머니스트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강연을 마치고 우리는 작은 호텔의 술집으로 갔다.
한 사람은 그 술집의 주인이었다. 차를 타고 가면서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그는 시골에서 중학교 때 가출하여 대구로 왔다 한다. 집에서 훔쳐온 돈은 차비하고 밥 몇 번 사먹고 나서 사흘 만에 다 떨어졌다.며칠 거리에서 버티다 사정사정하여 어느 식당에서 일하게 되었다. 1년이 지났고, 주인의 신임을 받았다. 몇 년을 그 식당에서 일하는 동안 주인처럼 일하게 되었다. 그 식당에 늘 오는 단골손님 가운데 노인이 한 분 있었는데, 쾌 재력이 있어 보였다고 한다.
그는 노인에게 도와 달라고, 여자가 나오는 술집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산신령같은 노인의 도움으로 그런 술집을 차렸다.
나는 그날, 그러니까 처음 알게 된 그 건달의 화려한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내 옆에 앉은 여자는 키가 크고 날씬했다. 미인이고 말수도 적었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춤을 추웠다. 여자의 등뒤로 가냘픈 어깻죽지 뼈가 만져졌다. 얇은 옷 사이로,부드러운 피부속으로 만져지는 뼈. 뼈도 아주 성적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밤이 한참 지나 해운대의 호텔로 돌아왔다. 바다는 검었다. 창문을 조금 열자 바다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파도의 끝이 부서지는 흰 포말도 보였다. 한참 그렇게 서 있었다. 여자를 남겨두고 온 것을 후회했다.]
제가 구본형님의 그 많은 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귀입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도 휼륭하지만 저는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를 가장 좋아합니다.
솔직하면서도 간결한 문체와 말하듯이 묘사한 글이 제 마음을 고요하게 합니다.
사모님과 따님들, 많은 분들이 보셨을 책을 한점 가식없이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심을 저는 항상 용기받습니다.
이 책을 읽노라면 내 자신의 솔직한 내면을 보는 듯한 착각을 빠지게 된다. 매일 독한 소주를 먹다가 청하를 마시는 느낌, 구본형만의 책을 읽는 느낌이다. 책을 보면 저자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맞다. 소통과 소통중에서 가장 소중한 소통은 책과의 소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