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가 되는 어린이 네모네모 로직 - 기초한자편, 틀려야 깨우친다
박원길 지음, 유남영 그림, 멘사코리아 감수 / 제우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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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퍼즐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것들은 일단 사는 편이다. 그리고는 아이들보다 내가 더 푹 빠져서 풀곤 한다. 지식적인 것들을 알려주는 것보다 원리를 생각하게 하고 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보게 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솔직히 논리적인 면을 발달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책을 대하는 아이의 반응은 어떨까.

일단 우리 아이의 경우 무척 신기해 한다. 처음에는 가로와 세로의 규칙을 따져서 색을 칠하는 것을 의아해 하다가 한번 해 보고 나더니 신기하다고 계속 감탄을 한다. 그러더니 옆에 나와 있는 커다란 사각형에도 도전을 하겠단다. 한참을 혼자 고민하며 풀더니 나중에 다시 탄성을 지른다. 멋진 동물 그림이 나왔다며... 사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혹 아이가 짜증을 내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집중해서 하는 걸 보니 얼마나 대견하던지.

수학 퍼즐이라고 하는데 부제로는 '기초 한자편'이라고 되어 있어 무슨 의미인지 몰랐었다. 그러나 한 페이지를 하고 두 페이지까지 하고 나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다. 바로 왼쪽에 완성을 하고 나면 한자가 나타나는 것이다. 가까이 코 대고 색칠할 때는 몰랐다가 완성한 후 고개를 들고 보니 불현듯 한자가 나타날 때의 기쁨이란... 또 그 옆에는 그에 해당하는 그림이 있다. 하지만 그림이 더 어렵기는 하다. 글자는 대충 짐작이라도 하지만 그림은 정말이지 짐작도 못 하겠다. 그저 규칙을 잘 지키며 색칠하는 방법 밖에 없다.

점점 뒤로 갈수록 칸 수가 많아져서 겁이 날 법도 한데도 아이들은 좋아한다. 실은 내가 얼른 풀어보고 싶은데 꾹 참고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아이에게 양보해야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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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자라겠어요
임길택 지음, 정승희 그림 / 창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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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길택이라는 이름만 들으면 괜히 가슴이 먹먹해진다. 주로 산골 마을이나 탄광 마을로 다니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그 아이들에게 단순한 지식만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함께 '생활'했던 선생님. 게다가 46세라는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기에 더 안타까운 마음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삶을 오롯이 아이들 가슴 속에 남기고 이 땅을 떠나셨다. 어디 아이들에게만 남기셨을까. 너도나도 도시로 향하는 시기에도 오직 시골이나 외진 곳만 고집하셨던 그 분의 마음은 이 땅의 어린이 문학과 관련된 사람들 모두에게 남아 있을 것이다.

어렸을 때 지나치게 분석만 하며 보았던 기억 때문에 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를 읽으면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꼭 꼬집어 내야만 하고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괜히 괴롭기도 하다. 그러나 요즘 어린이를 위한 시들을 보면 정말 공감가는 것들이 꽤 많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해방된 시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임길택 선생님의 시를 보면 그렇다. 시란 삶 그 자체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건만 아직도 함축과 은유를 최고의 미덕이라 생각하는 경직된 사고를 하는 나 같은 사람은 여기 있는 시를 보며 그 틀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는 자연을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시 속에는 자연이 있고 아이들이 있으며 삶이 있다. 특히 작가의 시를 보면 아이들 이름이 많이 나온다. 그것은 꾸며낸 것이 아닌 그대로의 모습을 시라는 형식으로 빌려 썼을 뿐이다. 또한 예쁜 말로 치장하려 하지 않는다. 때로는 가슴 아픈 현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불편을 토로하기도 한다. 은근슬쩍 비꼬기도 한다. 자기 집 일이라면 밤낮 가리지 않는 성순이 아버지가 마을 부역인 다리 놓는 일을 할 때는 담배만 피우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다리 놓던 날'. 그렇지만 독자는 성순이 아버지를 미워할 수가 없다. 그렇게 힘들게 일해도 사는 형편이 썩 나아지지 않는 사회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나.

이 시집은 작가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신문지 귀퉁이나 낡은 종이 쪼가리 등에 있는 시들을 컴퓨터에 옮겨 적은 것들을 작고한 지 10년이 된 올해 펴낸 것이란다. 어디를 가든 메모를하는 습관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시들인 셈이다. 다듬어 지지 않은 글들이라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생동감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부터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 여기 있는 시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줘야겠다. 비록 나를 닮아 시를 썩 좋아하진 않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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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체험 학습 5학년 2학기
씨앗들의 열린 나눔터 핵교 지음, 박동국.이예휘 그림 / 아이즐북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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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교과서 체험학습 5학년 1학기> 책을 가지고 '신에너지 재생관'을 다녀왔었다. 만약 그 책이 없었다면 그곳이 있는지도 몰랐을 테고 설령 알고있다 해도 금방 잊어서 들를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마침 강원도에 갈 일이 있어서 책을 들고 그곳을 들렀고(거기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아 책에 나오는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바로 풍력발전기를 볼 수 있는 목장까지 갔다왔다. 아이들이 좋아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2학기가 되었는데 마침 이 책을 얻었다. 아싸, 신난다~. 요즘 책을 보고 정보를 수집한 다음 찾아가는 것에 재미붙이고 있는 참이다. 놀토의 숫자에 맞춰, 그리고 교과 과정에 맞춰 장소를 소개하는 이 책의 구성에 그저 '좋아 좋아'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게다가 단순히 체험장소에 대한 소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설명도 자세히 해 주고 있어서 하나의 자료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현장에서 얻는 정보와 감동이 보태져야 훨씬 가치가 있는 것이다.

책을 죽~ 훑어 보니 이미 갔다 온 곳도 있고 조만간 가려고 했던 곳도 있으며 아예 생소한 곳도 있다. 얼마전에 유비쿼터스관에 갔다 와서 아이들이 다시 가자고 졸랐었는데 여기 있는 것으로라도 아쉬움을 달래줘야겠다. 어딘가를 갈 때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어른은 물론이고 이제는 아이들도 서서히 깨닫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여기 나오는 곳을 찾아갈 계획을 세우느라 머릿속이 분주하다. 전에는 그저 어딘가에 갔다 왔다는 것만으로 만족해 했는데 이제는 그런 형식적인 체험 학습이 아니라 진짜 내실 있는 체험 학습을 할 수 있겠다. 이것으로 이번 학기 체험 학습 계획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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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에 처음 만난 정치 세상과 통하는 지식학교 2
신재일 글, 박기종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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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싫어하는 사람(직업군)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치인이라고 답했단다. 그렇다면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치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은 지가 오래 되어 단어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요지는 정치인의 행동을 가장 한심스러워 하면서도 권력이라는 것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일 게다. 정치... 권력... 나와 관계 없을 때는 그것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미워 보이고 한심해 보이지만 막상 갖게 되면 놓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권력이란 마약과 같다고도 하지 않던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주위를 돌아보지 말고 오로지 공부 잘 해서 개인의 성취만을 목적으로 살아가도록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기에 이 책에서도 마지막에 어려서부터 주위를 돌아보고 관심을 갖다 보면 차츰 정치와도 가깝게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정치란 어느날 갑자기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상황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것들을 다 안다고 해서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고 유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적인 것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론적 바탕 위에 현실을 보는 눈이 있어아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치의 이론적인 것들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라 하겠다. 그것도 현재의 정치가 아닌 정치의 기원부터 차례대로 말이다. 처음에는 혹시 철학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이 나온다. 어차피 정치도 그 뿌리는 철학일 테니, 기원을 설명하자면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에는 잠시 헷갈렸다. 현재의 정치에 대한 책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면 기대와는 약간 다른 내용에 의아해할 것이다. 현재 우리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서나 언급된다. 그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정치의 기원이나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빠와 열두 살 딸과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딱딱하지는 않으나 주로 설명을 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서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이런 것을 가만히 듣고 있을 열두 살짜리가 어디 있을까하는 괜한 우려에... 게다가 철학과 관련된 세계사를 훑고 있어서 아직 철학에 대한 개념도 세계사에 대한 개념도 없는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 아이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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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궁금할 때 링컨에게 물어봐 궁금할 때 물어봐
정우진 글, 김태형.김윤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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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으면 대통령 선거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느 것이 그에 관한 기사다. 얼마전에 큰아이가 시사지 표지에 '범여권'이라는 말이 씌어 있는 것을 보더니 범씨도 있느냐고 한다. 그 순간 얼마나 웃기던지... 설명을 해줘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웃기부터 했다. 그 후로 뉴스에서 종종 그 이야기가 나오면 이제는 확실히 안다. 

요즘은 점점 세상이 각박해져서인지 아니면 개인화가 심해져서인지 대학생들이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내가 현재 대학생들의 생활을 온전히 보질 못했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무언가 달라지긴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선 때 젊은층이 보여주었던 저력을 보면 결코 그들이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이러고보니 내가 굉장히 나이 많은  사람 같다.)

정치는 관심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특히 어린이들은 거의 상관없는 일인 양 생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마도 당장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일까.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런 것들은 조금씩 접해야 나중에 자신의 권리도 주장하고 의무도 이행하리라 본다. 오직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라던가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이 정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기에 쉽게 구성되어 있다. 정치라는 것이 단순히 국회의원들이 입법활동을 하고 행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근본적인 것들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대통령제든 의원내각제든 왜 지금과 같은 정치 형태가 생겨났는지와 각 행정 부처가 하는 일, 그리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 등에 대해서도 다뤄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조건 불평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라는 주문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자본가의 권력에 맞섰던 시사저널 사태를 보면서, 그리고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구조를 보면서 정치와 사회적 관심사로부터 자꾸만 멀어져가고 있었는데 이런 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하는 것 같아 다시 자극을 받았다.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 또한 무리한 요구다. 그런 기본적인 원칙을 어려서부터 알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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