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가 궁금할 때 링컨에게 물어봐 궁금할 때 물어봐
정우진 글, 김태형.김윤재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조금 있으면 대통령 선거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느 것이 그에 관한 기사다. 얼마전에 큰아이가 시사지 표지에 '범여권'이라는 말이 씌어 있는 것을 보더니 범씨도 있느냐고 한다. 그 순간 얼마나 웃기던지... 설명을 해줘야함에도 불구하고 일단 웃기부터 했다. 그 후로 뉴스에서 종종 그 이야기가 나오면 이제는 확실히 안다. 

요즘은 점점 세상이 각박해져서인지 아니면 개인화가 심해져서인지 대학생들이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경우를 거의 못 보았다.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물론 내가 현재 대학생들의 생활을 온전히 보질 못했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확실히 무언가 달라지긴 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선 때 젊은층이 보여주었던 저력을 보면 결코 그들이 방관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도 한다.(이러고보니 내가 굉장히 나이 많은  사람 같다.)

정치는 관심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가장 극명하게 나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특히 어린이들은 거의 상관없는 일인 양 생각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아마도 당장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아서일까. 하지만 어려서부터 이런 것들은 조금씩 접해야 나중에 자신의 권리도 주장하고 의무도 이행하리라 본다. 오직 수능을 잘 보기 위해서라던가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나라의 국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꼭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라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아이들이 정치에 대한 기본 개념을 익히기에 쉽게 구성되어 있다. 정치라는 것이 단순히 국회의원들이 입법활동을 하고 행정부가 국정을 운영하는 것이라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근본적인 것들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대통령제든 의원내각제든 왜 지금과 같은 정치 형태가 생겨났는지와 각 행정 부처가 하는 일, 그리고 국민의 권리와 의무 등에 대해서도 다뤄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조건 불평불만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라는 주문이 마음에 들었다. 아마도 내게 하는 말 같아서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자본가의 권력에 맞섰던 시사저널 사태를 보면서, 그리고 양극화가 심해질 수밖에 없는 지금의 구조를 보면서 정치와 사회적 관심사로부터 자꾸만 멀어져가고 있었는데 이런 책이 나와서 아이들에게도 어려서부터 자신의 목소리를 내라고 독려하는 것 같아 다시 자극을 받았다. 모든 것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법이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저절로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 또한 무리한 요구다. 그런 기본적인 원칙을 어려서부터 알게 된다면 우리의 미래는 분명 밝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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