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에 처음 만난 정치 세상과 통하는 지식학교 2
신재일 글, 박기종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다른 나라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장 싫어하는 사람(직업군)이 누구냐는 질문에 정치인이라고 답했단다. 그렇다면 가장 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치인이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은 지가 오래 되어 단어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요지는 정치인의 행동을 가장 한심스러워 하면서도 권력이라는 것을 갖고 싶어한다는 것일 게다. 정치... 권력... 나와 관계 없을 때는 그것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미워 보이고 한심해 보이지만 막상 갖게 되면 놓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권력이란 마약과 같다고도 하지 않던가.

점점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이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를 돌이켜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다만, 주위를 돌아보지 말고 오로지 공부 잘 해서 개인의 성취만을 목적으로 살아가도록 부추기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기에 이 책에서도 마지막에 어려서부터 주위를 돌아보고 관심을 갖다 보면 차츰 정치와도 가깝게 될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정치란 어느날 갑자기 관심을 갖는다고 해서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그 상황을 금방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이론적인 것들을 다 안다고 해서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이해하고 유추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이론적인 것들을 무시하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론적 바탕 위에 현실을 보는 눈이 있어아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치의 이론적인 것들을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라 하겠다. 그것도 현재의 정치가 아닌 정치의 기원부터 차례대로 말이다. 처음에는 혹시 철학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철학자들과 그들의 사상이 나온다. 어차피 정치도 그 뿌리는 철학일 테니, 기원을 설명하자면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처음에는 잠시 헷갈렸다. 현재의 정치에 대한 책이겠거니 하고 생각했다면 기대와는 약간 다른 내용에 의아해할 것이다. 현재 우리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마지막 장에서나 언급된다. 그 점이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정치의 기원이나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를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아빠와 열두 살 딸과의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딱딱하지는 않으나 주로 설명을 하는 아빠의 이야기가 지나치게 길어서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과연 이런 것을 가만히 듣고 있을 열두 살짜리가 어디 있을까하는 괜한 우려에... 게다가 철학과 관련된 세계사를 훑고 있어서 아직 철학에 대한 개념도 세계사에 대한 개념도 없는 아이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우리 아이가 그런 것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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