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검진을 받을 때마다 긴장하곤 한다.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검사를 받을 때면 혹시 ‘암’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올까 봐 마음이 편치 않아서다. 몇 년 전인가 건강 검진의 결과를 우편물로 받았는데 정밀 검사가 필요하니 재검사를 하라는 게 하나 있었다. 그래서 마음을 졸이며 대학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를 받은 적이 있다. 괜찮다는 진단을 받고 나서야 안심했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다.’라는 말에 평소엔 동의하지만 내게 큰 불행이 닥쳐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 상황에서는 이 말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번 건강 검진에서도 재검사가 하나 걸려서 걱정을 하고 있다. 다행히 급한 건 아니라고 하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살다 보면 좋지 못한 여러 일들이 일어나서 근심을 갖게 한다. 내가 근심을 갖지 않게 되는 날은 언제일까? 죽는 날이겠지. 그러니 근심은 살아 있음의 증거겠다. 늘 꽃길만 걸을 수 없음이 인생이렷다. 

 

 

내게 위로가 되는 책을 골랐다. 법륜 스님의 <인생 수업>이다. 책값이 비싸지 않아 ‘큰활자본’(판매가 13,500원) 책으로 구매했다. 글자가 커서 좋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편안히 가지려 한다.  

 

 

 

 

 

 

 

 

 

 

 

 

 

 

 

 (큰활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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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했다, 결혼했다, 결혼을 못했다,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붙었다,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에요. 그 일에 내가 슬픔과 기쁨, 초라함, 당당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43쪽)

 
- 법륜, <인생 수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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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쪽) 한 40대 여성은 결혼을 못해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다고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결혼을 하면 당당하고, 결혼을 하지 못하면 초라한 걸까요? 제가 60이 넘었는데도 결혼을 안 했다고 그걸 초라하게 여기거나 고민하지 않잖아요. 저보다도 젊은데 왜 자신을 초라하게 느낄까요. 바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패배자로 보기 때문입니다.

(42쪽) 만약에 제가 ‘60이 되도록 결혼도 한 번 못했다’ 이렇게 생각하면 인생 낙오자가 되는 거고, 나는 60이 될 때까지 결혼 안 하고 버텼다‘ 이러면 승리자가 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은 다 했는데, 나는 마흔이 넘도록 안 하고 버텼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거예요.

(43쪽) 이혼했다, 결혼했다, 결혼을 못했다, 시험에 떨어졌다, 시험에 붙었다, 그 어떤 일이든 그건 단지 그것일 뿐이에요. 그 일에 내가 슬픔과 기쁨, 초라함, 당당함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뿐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이 어리석은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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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1-07-13 16:3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불안한 마음 이해되어요.
그래도 마음 편히 가지시고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다려봐요.

페크pek0501 2021-07-14 11:29   좋아요 1 | URL
이 기분 어떤지 아시죠?
건강에 관한 한 마음 비우기가 안 되네요.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1-07-13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연잎 사진이, 문장 사이의 불안감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요^^ 페크님 우리 건강해요^^ ˝하자˝ 청유형 문장으로 해결될 이야기는 아니지만,^^

페크pek0501 2021-07-14 11:30   좋아요 1 | URL
북사랑 님, 우리 건강합시다. 건강을 위해 무용도 하고 말이죠.^^

coolcat329 2021-07-13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갑상선에 작은 뭔가가 있다고 6개월후 초음파로 다시 보자는데 정말이지 병원은 가도 안가도 걱정입니다. 페크님 그래도 이런 경우 거의 대부분은 큰 문제 없으니 맘편히 가지시길요 ~^^

페크pek0501 2021-07-14 11:32   좋아요 1 | URL
병원만은 안 가고 싶죠. 정말 안 가도 걱정이죠. 안심하고 있다가 뒤통수 맞을까 봐
마음 편히 갖지도 못하고요.
맞아요. 대부분 큰 문제는 없어요. 건강 관리에 더 힘써야겠어요. cat 님도 건강하세요.

서니데이 2021-07-13 21: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재검사 하시는군요. 그래도 크게 문제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거예요.
결과 보고 걱정 많으시겠지만, 재검시는 좋은 결과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페크pek0501 2021-07-14 11:33   좋아요 2 | URL
재검사를 천천히 해도 된다는 걸 보면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인간이란 1퍼센트 확률의 불행이라도 본인 몫이라고 하면 긴장되죠.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1-07-13 2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사히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
진심으로!

페크pek0501 2021-07-14 11: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진심으로!

희선 2021-07-14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에도 다른 이상 없기를 바랍니다 살아 있기에 이런저런 걱정을 하는 거겠지요 그런 건 죽으면 하려고 해도 못하겠습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걸 아주 일찍부터 걱정하면 없는 병도 생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페크 님 더위 조심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7-14 11:35   좋아요 2 | URL
살아 있는 한 걱정은 안 없어지죠. 하나가 해결되고 나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기지요. 그게 인간의 삶입니다.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노력해야죠. 스트레스는 만병의 원인.
희선 님도 더위 조심하세요 무척 덥습니다. ^^

얄라알라 2021-07-14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무용보다는 요새 BTS 춤 배우고 싶어졌어요^^ 페크님도 BTS 좋아하시면 같이?~~

페크pek0501 2021-07-14 11:56   좋아요 1 | URL
호호~~ 당연히 좋아하죠. 백신 맞으면 바로 무용 등록할 생각이에요.
BTS 춤도 가르쳐 달라고 해야겠어요. ㅋㅋ

그레이스 2021-07-14 14:11   좋아요 2 | URL
신곡 PTD가 제일 쉬운듯요 ㅎㅎ

페크pek0501 2021-07-17 22:50   좋아요 1 | URL
오!!! 그레이스 님도 무용에 관심있음에 반갑습니당~~

그레이스 2021-07-17 22:55   좋아요 2 | URL
보는것만요^^
딸들 때문에 BTS와 몇몇 아이돌 안무를 즐겨보게 되서...
나름 최애도 있구요^^

페크pek0501 2021-07-17 23:26   좋아요 2 | URL
저도 보는 것 좋아합니다. 유튜므에서 일부러 찾아 보는 걸요.
춤 잘 추는 사람들이 너무 멋져 보여요.그렇게 잘 추기까지 노력한 것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고요. ^^

얄라알라 2021-07-14 15: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레이스님 동감이예요. 다른 곡 안무에 비해 훨씬 접근가능해보이는 움직임. ^^ PTD 넘 좋아서 매일 듣네요.

페크pek0501 2021-07-17 22:52   좋아요 2 | URL
이 세상에 음악과 춤이 없다면 우리는 지금보다 덜 행복하거나 더 불행할 겁니다. ^^

파이버 2021-09-05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페크님 이 글을 읽고 지금 이 책을 보고 있는데 정말 마음이 편해지네요:-)
페크님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가을저녁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06 12:32   좋아요 1 | URL
저도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줘서 이 책을 좋아합니다.
당연한 말임에도 새롭게 느끼며 읽고 있어요. 쭉~ 읽는 것보다 가끔 들춰 보는 책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행복한 가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