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뜨니 눈보라가 겁나게 치길래
잠에서 덜 깬 짱구를 족쳐서 후딱 밥 멕이고,세수시키고 옷 입혀서
나왔다. 이미 눈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여 차창을 전부 가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와이퍼를 작동시키고 후방 창은 열선을 가동시켜 눈을 녹이고
좌우 창문은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눈을 거두어 내고 출발했다.
비록 눈이 오더라도 항상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제주도의 특성상
한라산 부근을 제외하고는 눈이 쌓일 일이 없을거라 믿으며 차를 몰았다.
짱구를 학교에 내려주고, 항상 다니던 길로 오는데 차가 상당히 심하게 막힌다.
매일 일정한 시간대에 지나다니는 길이라 조금씩 시간이 지체 되는 것이
바로 인지된다.
제주공항 근처의 해태동산에 오자 우박 비스무리하게 쏟아지면서 눈이 쌍여가는
것이 눈에 뜨인다. 내 앞에 가는 차들도 제 속력을 내지 못하고 거북이 걸음이다.
출근 시간도 다 되어 가고 급한 마음에 몇 대를 앞질러서 가는데,
신호에 걸린다. 별로 언덕도 아닌 곳에서 브레이크를 밟으니 차가 "드르륵"거리면서
통제가 되지 않는다. 좌회전 차선에 차가 없어서 핸들을 급한 대로 꺾어서 앞차와의
충돌은 간신히 모면했다. 앞차는 에쿠스였다. 이거 박으면 만만치 않은 금전적 손실이다.
조심조심 하면서 회사 근처까지 다 왔는데 앞차가 또 멈춘다. 이번에는 아까의 아찔한
경험이 있으므로 살살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런데도 또 "드르륵"거리면서 차가 밀려나간다..
내리막길 언덕이라서 그런건지.... 여하간 두번의 충돌 위기를 넘기고 무사히 회사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여전히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다. 이따 퇴근할 때는 어찌해야 하는지....
벌써부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