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님께서 쓰신 글을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 알라딘이 경영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안에 대하여
나 혼자서 몇 가지 생각을 해 보았다.
마태님께서 제안하신대로 앞으로 1권만 주문하는 거(나도 1권만 주문한 적 무지 많다),
다른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거(나도 그래스물넷(요새는 통 주문을 안 했더니 플래티넘에서
실버로 강등되었더라),교봉,영풍,북스캔과 같은 다양한 인터넷 서점을 두루 이용한다.
당근 가격이 더 저렴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해왔다)를 지양하도록 할 생각이다.
아울러 이벤트를 할 경우에도 상품은 000원 상당의 책보다는 알라딘 상품권으로 하겠다.
내가 알라딘을 위하여 그리고 우리 서재의 성장 및 생존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우선 이런 정도가 떠오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많은 서재지인들이 이러한 노력을 하는 것은 조족지혈에 불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금하기 어렵다.
우선 알라딘을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느꼈던 강점과 약점을 두서없이 이야기해본다.
(여기에는 나의 주관이 상당부분 개입되어 있으므로 개인적인 의견이라고 보아주시길...)
알라딘의 강점은 도서구입시 신뢰할 만한 리뷰가 많다는 점이다.
이것은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알라딘만의 장점이다.(물론 허접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알바 리뷰가 없는 것은 아니나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해 왔고,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두번째 알라딘의 강점은 서재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들이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것도 다른 인터넷 서점에서 비용을 투입해서 할 수 있지 못한 영역이므로 알라딘 만이 갖는 강점일 것이다. 또다른 강점은 고객이 민원을 제기하면 가장 친절하고,신속하게 응대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알라딘의 약점은 무엇일까?
교봉과 비교하면 자본력에서 알라딘은 교봉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고, 그래스물넷이나 인터파크와는
상품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알라딘이 밀린다고 볼 수 밖에 없다.(그래스물넷은 알라딘처럼 책에서 다른 상품으로 확장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고,인터파크는 일반 상품에서 도서까지 상품에 추가하는 방식이므로 연원자체는 차이가 있다)
아울러 도서의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가격 측면이다.
알라딘의 모든 상품을 검색해서 다른 인터넷 서점들과 비교할 만큼 여유있는 삶을 누리는 형편은 아니어서 단적인 사례만으로 파악해보면, 타이거 우즈의 <나는 어떻게 골프를 치는가>라는 책이 인터파크 29,400원/그래스물넷 37.800원/ 알라딘 35,700원이다. 이러한 가격을 보고 누군가에게 어디서 이 책을 구입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인터파크가 나올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그리고 알라딘만 품절이다)
또한 대학 교재는 할인이 거의 없거나 있어도 그 폭이 미미하다. 종종 법학 교과서들을 검색해 보면
할인율 및 마일리지 적립율이 거의 없는 거나 다름없는 경우가 많다. 아마 그래도 아직까지는 힘을 잃지 않고 있는 박영사나 법문사와 같은 전문출판사의 압력을 인터넷 서점들이 이겨내지 못한 것이리라...
하지만 상원서적 등 고시관련 전문 서점에서는 법학 교과서에 대하여 알라딘보다 더 높은 할인폭을 제시한다.(대신 배송료를 면제받으려면 10만원 이상 구매를 해야하니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요소도 있다)
즉, 인터넷을 몇번만 더 검색하는 정도의 부지런함만 갖춘다면 소비자는 알라딘보다 동종의 도서를 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수 있는 인터넷 도서판매상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도서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소렌스탐을 검색하면(요새 골프를 배우는 관계로 골프서적들을 찾아보는 일이 많다) 알라딘,그래스풀넷은 한국어 번역판 밖에 없는데,인터파크는 번역판 뿐만 아니라 영어 서적도 판매를 한다.특히 영문판 책들은 그래스물넷에 비하면 많이 없는 편이다.
알라딘이 다른 경쟁업체들과 비교해서 가격,도서의 다양성,도서 이외 상품의 다양성 등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면 알라딘이 성장,발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고객이탈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는 당분간(알라딘이 장사가 잘 되어 비상 상황을 벗어났다고 할 때까지) 몇 천원이 비싸더라도,이벤트가 없더라도,할인 쿠폰을 안 주더라도 알라딘에서 도서,디비디,음반을 구입할 것이다.
그러나 알라딘에서도 자체적인 생존 및 발전 전략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서재지인들보다는 서재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훨씬 많이 알라딘을 이용하여 도서를 비롯한 상품을 구입할 것이고, 그들은
그야말로 냉정한 경제논리에 입각하여 조금의 불편함과 단돈 100원이 비싸다는 이유로 알라딘을 가차없이 버릴 수 있는 이들이다.
아웃사이더가 거액의 사기를 당해 침몰했고,<인물과 사상>이 급격한 독자 수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폐간한 쓰린 경험들이 제발 알라딘에서 만큼은 발생하지 않도록, 냉정하게 시장상황을 파악하고 생존의 방책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부족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알라딘에게 서재지인들이 많은 제안을 해서
가상공간의 이 영토를 사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