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수학여행에 나온 식사라고 한다.
식사의 양이나 질이 너무 거시기 해서 올려놓았더니 네티즌들의 비난으로 들끊는다고 한다.

수학여행 식사 이야기가 나오니 벌써 20년도 넘은 중2때 수학여행 생각이
악몽처럼 솟아난다.
여수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인데, 전라남도 남해안을 두루 돌아보는 코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목포 유달산,여천공단 정도만 기억에 남아있다)
다른 건 기억안나고,당시 수학여행지 식당에서 나온 식사는 정말 가관도 아니었다.
밥이 완전히 설 익은데다 밥에서 군내 비슷한게 나서 아무도 먹지를 않는거다.
중학2학년생들이면 먹어도 한참 먹을 나이인데,그런 먹쇠들이 손도 안 댈 정도면
정말 해도 너무 한 것 아니었을지...
그래도 우리가 묵던 여관의 식당에서 제공하던 식사는 버리더라도  잔반처리로 인식되어
우리끼리만 툴툴 대다가 말았는데...
문제는 식당에서 도시락이라고 싸준 거에서 발생했다.
모 공원에 가서 도시락을 먹으려 하니 이게 도저히 먹을 수 없는거다....

그래서 배가 고프지만 툴툴거리면서 버려버리고,
근처 매점에서 빵이나 기타 군것질거리로 때우고 있던 참이었다.
엄청난 도시락 쓰레기에 놀란 학교 선생님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학생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거의 모이자 교감선생이 잔뜩 화가난 얼굴로
연단 비스무리한데 올라섰다...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학생들은 먹지도 못할 도시락을 싸준 식당에
대한 성토를 할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이런 소중한 식사를 버리다니,니들이 인간이야!!"라는 소리만 들었다.

그 교감 이름도 잊어먹었고(별반 기억할 가치도 없으니) 이제는 아득한 먼 시절처럼
느껴지기만 하는데 수학여행지 식당들의 이런 행태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한
걸 보니 세상은 빠르게 변하는 듯하면서도 구태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듯한
씁슬함에 입맛이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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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4-17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두 해 일이 아닌걸요.. 정말 의식있는, 양심있는 어른들이 부족한거 같아요. 내 가족이 먹을거라면 저렇게 허술하게 하진 않을테죠. 가끔은 밖에서 식사하는 것도 주춤거려져요.

antitheme 2007-04-17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히 지나친 식사네요...

물만두 2007-04-17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변하지 않는군요.

Mephistopheles 2007-04-17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수학여행 경주로 갔을 때 먹거리들은 생각은 잘 안나는데....
술 감춰왔던 기억은 많이 납니다...막걸리 소주..옷소매 바지 속에다
숨겨오는데 교련 선생, 체육선생에게 들킬 뻔했던 기억이요..ㅋㅋ

비로그인 2007-04-17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학여행 3박 4일동안 단 한 끼도 못 먹었어요.
저같이 없어 못 먹는 사람이...
옛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 흥분됩니다.

chika 2007-04-17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전 수학여행가서 코피흘렸었다는...ㅠ.ㅠ

미설 2007-04-17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기억이 있습니다. 여전하다는데에 정말 화가 나네요..

해적오리 2007-04-17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해요. 30년전 이야기 아닌가요? 아무리 계산을 해도 30년 같은데...=3=3=3
(도망가면서... 저 발 아파서 빨리 못 뛰구요, 저도 고등학교 수학여행 내내 밥을 못먹어서 후유증으로 지독한 변비가 생겼었다는 거 알려드려요~)

짱구아빠 2007-04-2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자주 가는 지역에서 음식 갖고 장난치는게 심하다고 하네요..음식가격도 4500원이면 적지 않은 금액인데 최소한의 질적 수준(최소한 억지로 먹는 것은 아닌...)은 유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antitheme님> 저런 식사를 하고 난 학생들이 해당 수학여행지에 좋은 기억을 갖기는 어렵겠죠?? 뜨내기 손님이라고 박대하면 나중에 다시 찾아오지 않을터인 어찌 생각들이 그리 짧은 건지...
물만두님> 정말 유구한 전통인 듯합니다.
메피님> 중학생때는 나름 범생이 스타일이어서 선생님 말씀 잘 들었구요...고딩때는 메피님과 비슷하게 지낸 듯합니다.정말 님과는 공통 분모가 많은 듯하여요 ^^
승연님> 저도 승연님과 비슷합니다. 그나마 부모님께서 주신 특별 용돈이 있었기 망정이지 안 그랬으면 3박4일 내내 쫄쫄 굶을 뻔했네요... 흥분을 넘어 먹을 거 갖고 장난치는 이런 인간들에게는 가혹한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치카님> 식사를 제대로 못하셔서 코피 흘리신 거죠?? 아니면 밤새워 노시느라 ㅋㅋㅋ
미설님> 많은 분들이 수학여행에 대하여 안 좋은 기억을 갖고 계심을 알고 살짝 놀랬다는...
해적파시오나리아님> 아니,님은 제 나이를 얼마로 계산하고 계신가여요??
저 아직은 청년이라구요(버러억).. 식사 못하신 후유증이 너무 심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