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스플린트(Night Splint 밤이나 걷지 않는 상태에서 교정하는 보조기의 일종)를 옆지기가 앞으로 사용을 해야한다. 걸을 때마다 발에 통증이 있었다고 한다. 그것도 올해 7월달부터... 건강도 안 좋은데 신경 쓸까봐 나에게 말을 하지 않았단다. 거제도와 외도에 갔을 때 발이 아니라 다리가 아프다고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한 적은 있었다. 그 때 옆지기는 너무 걸어서 그렇다고 했었다. 그래서 앉아서 쉬곤 그랬는데... 그리고 집에 있을 때는 앉아서 발을 주무르고 있었는데...  
 
에휴...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었는데 많이 안 좋다. 뼈가 살속을 뚫고 나오는 중이었다. 그것도 양쪽으로... 수술은 안 해도 된다고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 주고, 잘 때는 나이트 스플린트를 사용을 해야한다. 설악산 안 가기를 잘 했다고 그랬더니 내가 가자고 했으면 갔을거라고 한다. 어젯밤 잠을 잘 때 사용을 했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서 벗는 것이다. 불편하고 아파서 잠을 못 자겠다고 투덜거린다. 그래도 벗지 말라고 잔소리를 했더니 한번만 봐 달라고 한다.  
 
난 왜 눈치를 못챘을까... 옆지기는 아픈 데 없이 건강하고 평생 몸이 튼튼한 줄 알았다...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옆지기한테 제발 아픈 데 있으면 나한테 숨기지 말고 말을 해 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면 따듯한 품에 안아주더라. 
 
덧) 참 이상타... 추천 다섯개가 넘으면 바로 알라딘 서재에 <HOT>가 되는 줄로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하기사 이런 일이 나한테 처음이 아니다. 이상하게 알라딘에서 고객을 차별하는 것 같다... (물론 나의 생각이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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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2-10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분이 너무 건강하게 생긴탓에 누구도 눈치재기 힘들었을것 같아요.^^
후애님이 몸도 안좋은데 신경쓸까봐 숨긴 옆지기님 마음은 알겠는데
아픈건 널리널리 소문내는거라고 얘기해주세요~~
근데 이 얘기를 보니 그 무거운 가방을 메고 힘들게 경복궁을 걸어다니신걸
생각하니 저도 미안해지는걸요.
불편하시더라도 꼭 하고 주무셔서 빨리 좋아지시라고 전해주세요~~

후애(厚愛) 2009-12-10 10:56   좋아요 0 | URL
지난 달에 아침에 신종플루백신 맞으려 가자고 저를 깨우는거에요.
전 해당이 안 된다고 했더니 벌써 간호사랑 이야기를 했다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빨리 가자고 해서 갔는데요. 제가 간호사한테 옆지기도 신종플루백신을 놓아주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너무 건강하게 보여서 안 된다고 하더군요.
넵~ 옆지기한테 꼭 전할께요~~
경복궁도 그렇고 무거운 가방을 맨 것도 옆지기가 원해서 그런거니까 미안해 하지 마세요. 넵~ 옆지기한테 전할께요. 고맙습니다.^^

꿈꾸는섬 2009-12-10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발이 불편하셔도 후애님 생각하셔서 감추고 계셨군요. 그래도 다행히 운동을 꾸준히하면 된다니 다행이네요. 후애님과 옆지기님의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담긴 좋은 글이네요.^^ 얼른 건강해지시길 바래요.

후애(厚愛) 2009-12-10 11:00   좋아요 0 | URL
네 미안하면서도 미워 죽겠어요.
일찍 알았더라면 병원에 가서 검사 받았을텐데...그럼 한국에서도 좀 편하게 지낼 수 있었을텐데요..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한시간정도 하고 출근을 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9-12-10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이 맘씨 좋은 테디 베어 같잖아요. 헤헤~ ^^
아픈 각시 생각하는 그 마음이 하늘도 감동했을거에요.
이젠 서로 건강 돌보면서 함께 늙어가는 동반자가 돼야지요.
넓은 품에 안긴 쬐그만 후애님 생각하니 그림이 훈훈합니다.^^

후애(厚愛) 2009-12-10 11:49   좋아요 0 | URL
아침 일찍 병원갈 날이 있을 때면 옆지기가 저를 깨웁니다.^^
새벽에 억지로 잠이 든 저를 깨우는데 쉽지가 않거든요. ㅎㅎㅎ
이불속에서 제가 으르릉 거리는데요.
그럼 옆지기가 저를 베어라고 불러요.ㅋㅋㅋ
제가 좋은 남편을 만났습니다.^^

행복희망꿈 2009-12-10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분이 늘 후애님 건강에만 신경을 쓰셨던것 같아요.
그래도 후애님이 너무 미안해 하지마세요.
앞으로는 더 건강하게 지내시면 되지요.
아픈곳이 생기면 치료하면 되는거구요. 그죠?
남편분께 꾸준히 치료하셔서 빨리 건강해지시라고 전해주세요.
두분 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후애(厚愛) 2009-12-11 07:30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많이 아파서 옆지기가 저한테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이제 꾸준히 운동을 하면 좋아질거라고 믿어요.
옆지기한테 꼭 전해 줄께요.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12-10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래도 수술을 안하셔도 되는 증상인것은 안심입니다.

후애(厚愛) 2009-12-11 07:56   좋아요 0 | URL
네 수술을 안 해도 된다고 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고맙습니다.^^

마노아 2009-12-10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께 그런 아픔이 있었군요. 너무 해맑게 웃으셔서 상상도 못했어요.
수술까지 안 가도 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보정기 도움으로 어여 쾌차하셨음 좋겠습니다. 두 분은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선물이에요.
참, 추천 다섯 개면 화제의 서재글에 올라가곤 했는데 요며칠 보니까 5개가 되어도 안 올라가는 것 저도 보았어요. 규정이 바뀐 건지 에러인지 모르겠어요.

후애(厚愛) 2009-12-11 07:58   좋아요 0 | URL
통증이 심했을텐데 어떻게 견뎌냈는지...
수술을 안 해도 되니 정말 다행입니다.
통증이 심해도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받으면 좋아질거라고 믿어요.
고맙습니다.^^
알라딘이 에러가 많이 생기네요. 문의하는 것도 이제 지치는 저에요.

2009-12-11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1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timjeong 2011-06-07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넷에 족저근막염 나이트 스플린트 검색하다가 이 블로그 찾았습니다. 보니까 2009년 포스트이지만 댓글 써봅니다...
저는 지금 4년간 족저근막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 저것 해봐도 치료가 안돼서 나이트 스플린트를 구해서 써볼까 하는데 비싸서 망서리며 연구 중입니다. 옆지기분께 효과가 있었는지요...? 지금도 사용하고 계시나요?
 


                                             저 겨울나무에다 이불을 덮어주고 싶다.

지난 주말에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어었다. 쓰레기 버리러 밖에 나갔다 돌아온 옆지기는 추위에 놀란 얼굴이었다. 너무 추워서 머리가 아플정도였다고 했었다. 그 뒤로 날씨가 많이 춥다. 햇빛이 있는데도 따뜻함을 못 느낀다. 날씨와는 상관없이 내가 한기를 많이 느낀다. 온 몸이 떨리고 손발이 차갑다. 글씨를 제대로 못 쓸 정도록 심하다. 집안에 보일러를 올리고, 이불을 2개를 덮고 자는데도 추워서 덜덜 떤다. 음식을 먹어도 바로 올릴 것 같고... 어지럼증도 심하고... 등에 통증도 오고있다. 건강이 갈수록 좋아져야 하는데... 건강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걸 난 느끼고 있다.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 주에 샤워를 하고 거울을 보는데 앙상한 내 몸... 결혼반지가 자꾸 손가락에서 빠지고... 앙상해진 내 몸을 보고 쇼파에 앉아 우는 옆지기를 보았다. 남자는 세상에서 두번 운다고 들었다. 태어날 때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런데 옆지기는 나 때문에 몇 번이나 울었던가... 난 포기하지 않고 건강해지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한기가 심해서 큰일이다. 집안에서 옷도 따뜻하게 입고 있는데도 추워서 덜덜 거린다. 따뜻한 국화차도 마시고, 물도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데 괜찮다가 또 한기를 느낀다. 날씨가 많이 추워져서 그런가... 아니면 내가 너무 말라서 그런가...

저 겨울나무 얼마나 추울까... 겨울나무를 보고 있으니 꼭 나를 보는 것 같다. 

 

요즘 컬러 애장판 캔디캔디 세트 때문에 고민이다. 크리스마스 전에 구매를 하려고 하는데... 구매를 해도 되는건지... 이것만 구매하고 얼마간 구매를 안 할 것인데... 멀리서 도와 준다고 했는데... 구매를 해도 되는건지... 한국처럼 이곳도 다른 인터넷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알라딘us 캔디 가격이 $70.44 정말 비싸게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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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09-12-09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건강이 좋아지셔야 할텐데요.
캔디 표지 정~~~~~~~~~~말 귀여운데, 70불이라니 --;;

후애(厚愛) 2009-12-09 09:42   좋아요 0 | URL
네... 건강 때문에 큰 걱정이에요.
캔디 정말 너무 귀엽죠 ^-^
항상 알라딘us는 가격을 너무 많이 비싸게 받아서 구매하기가 망설여지네요.

무스탕 2009-12-0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겨울 시작인데 어여 봄이 되길 바라는 맘이 더 커졌어요.
캔디는 영원불멸이에요 ^^

후애(厚愛) 2009-12-09 10:14   좋아요 0 | URL
겨울은 너무 추워요.. -.-
캔디는 영원불멸이라서 품절이나 절판은 절대로 아니되겠지요.^^

순오기 2009-12-09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인도 없이(모르고) 자꾸 한기가 드는 건지요.
경복궁에서 봤을 땐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는데...한국에서 살아야 하나 봅니다.
옆지기님 울었다니 더 마음이 아프네요...어여 이겨내고 건강하게 만나자고요.

후애(厚愛) 2009-12-09 10:31   좋아요 0 | URL
한기 때문에 자다가 몇 번이나 일어나곤 해요.
그러다보니 잠도 많이 부족하고요.
미국와서 건강이 나빠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꿈도 그렇고... 그래도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네 건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노아 2009-12-09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고와서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놓았어요. 볼 때마다 후애님 생각이 날 거예요.
한기가 마음까지 차오르나봐요. 건강도 걱정이고, 옆지기님의 아픔도 안쓰럽구요.
어떻게 해야 건강해질 수 있을까요. 음식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 정도만 되어도 당장엔 고마울 것 같아요. 캔디라도 후애님께 위로가 되어야 할 텐데요. 어휴...ㅜ.ㅜ

후애(厚愛) 2009-12-09 13:21   좋아요 0 | URL
사진은 구글에서 업어 왔는데 참 고와요. 고마워요.^^
나중에 이곳에 눈이 내리면 이쁘게 찍어서 올릴께요.
저도 겨울풍경을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아놓았어요.
음식이라도 제대로 소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음식을 먹는 도중에 체기가 심해서 구토를 할 것만 같고...그래도 참고 견뎌내고 있어요. 만약에 캔디를 구매하면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될 것 같아요.^^

지나가다 2009-12-10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이 책이 도움이 되었어요. 반신욕에 관한 것인데, 꼭 이 책에 씌어진 대로 하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하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역시 좋더군요. 주무실 때는 수면양말 신어보시면 어떨까요. 요즘은 수면바지라는 것도 나와 있던데 그런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www.alad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4906944

후애(厚愛) 2009-12-10 07:47   좋아요 0 | URL
이곳에 수면양말이 있는지 찾아볼께요.
알려주신 책은 보관함에 담아 두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09-12-10 10: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10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같은하늘 2009-12-14 00:48   좋아요 0 | URL
농담 아닌데요... 이거 가벼워서 배송비 얼마 안 들거예요.
후애님이 편하게 잠 들 수 있다면 배송비가 문제겠어요?

후애(厚愛) 2009-12-14 09:43   좋아요 0 | URL
농담이 아니라는 걸 당연히 제가 알지요.
너무 죄송스럽고 미안해서요..
고맙습니다.^^
 

그러나 찾을 길이 없었다. 
과거... 
현재...  
미래...  
아마 이 사람을 찾을 길이 없을 것 같다... 
찾아서 진실을 알아야만 하는데... 
상처를 받든 아니 받든 간에 진실만을 알아내야만 하는데... 
오직 그 사람만이 알고 있는 진실을... 
그런데... 
그 사람을 찾는 것을 포기해야만 할 것 같다... 
언젠가... 
인연이 닿는다면 내 앞에 나타나겠지... 
그래! 
시간에 맡기자... 
10년...20년...30년...이 되든 기다려보자... 

하지만... 

많은 세월을 기다려봐도 그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누군가가 나에게 진실을 알려 주고 싶지 않은거다... 
진실... 이만큼 세월이 흘렀는데 지금와서 진실을 알아봤자 소용 없는 일... 
찾지도 말고... 알지도 말고...그냥 묻어 버릴까... 
진실을 묻어 버리는 것이 서로가 좋을 것이다... 
그래 묻어 두었던 추억속에 영원히 묻어 버리자...  

누가 나에게 말했다... 
잊는 게 좋을 것이라고...
그래. 잊자...그리고...  

묻어 버리자. 

그리고...  

때론 진실을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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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2-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사연이시길래...
때론 진실을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있다. 동감입니다. -.-;;;

후애(厚愛) 2009-12-09 05:23   좋아요 0 | URL
오래전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안 좋은 일이 있었어요.
한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는데 찾을 길이 없네요.
 

    

어릴 적에 누가 뭘 갖고 싶냐고 물으면 옷이라고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나의 소원은 항상 새옷을 입는 것이었다. 초등학교 때 소풍가는 날이면 항상 외로웠다. 모두들 엄마가 사준 맛난 김밥과 소풍에 따라온 엄마들을 보면 부럽기도 했었다. 그래서 난 엄마를 보는 게 소원이고 갖고 싶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많은 책을 보는 게 소원이고, 나만의 글을 쓰는게 소원이었다. 그리고 미국에서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한국으로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소원들 중에 지금 하나가 더 늘었다... 소원이 아니라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

그리 큰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들이 평생 꿈이고, 소원이기도 한 바로 집이다. 그것도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 두다리 뻗고 편히 잘 수 있는 곳! 때에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자고 치우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걱정없이 한국나가서 편히 쉴 수 있는 바로 우리의 집이다!!! (한국에 우리의 집이 있을 때는 미국과 이별이겠지...)

언니한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오후에 언니는 밥과 반찬을 만들어 놓고, 가게 일 때문에 나가야 한다. 그래서 항상 막내가 학원에 가기 전에 형부 먹으라고 미리 식탁에 반찬들을 차려 놓고 간다. 학원 마치고 집에오면 식탁을 치우고... 어쩔 때 막내가 그런다. 이모 상 차림에서 조금이라도 해방되고 싶다고... 이번에 한국에 나갔을 때 아이들이 시험기간이고 학원에 갔다가 늦게 오는 바람에 내가 형부가 집에 오면 밥을 퍼고, 반찬들을 차린다. 다 먹고 나면 식탁에 놓인 빈 그릇들을 치우는데... 형부는 100% 한국남자다. 형부는 식사가 끝나면 바로 일어나서 거실로 향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다. 나는 앉아서 식탁에 놓인 빈 그릇들을 바라보면 한숨을 쉰 적이 여러번이다. 몸이 아플 때는 정말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먹는 것 조차도... 그런데 안 하고 놔 두면 가게 일 마치고 늦게 집에오는 언니가 치워야 하는 것이다. 5주동안 차리고 치우고, 청소하고... 하지만 거의 옆지기가 많이 도와 주었다. 형부가 먹은 빈 그릇들 생선 가시들, 닭고기 뼈 등을 치우는 옆지기를 볼 때마다 미안했다.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해 주고, 언니와 내가 물리치료 받으려 갈 때 언니가 돌려 놓은 빨래를 갖다 널고 정리를 해 준다. 언니가 그런다. 너무 고맙고, 제부 보기가 부끄럽고 미안타고. 그리고 아픈데 설겆이 하지말고 그대로 두라고... (아이들이 엄마 돕는다고 설겆이를 했다가 그릇들을 깨워 먹는 바람에 절대로 설겆이를 못하게 했다.)

무엇보다 내가 견딜 수 없는 건 오지 말라는 것이다. 3년전에도 나한테 그랬다. 집에 오지 말라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옆지기가 막창이 먹고 싶다고 해서 형부랑 술자리를 함께 했다. 그리고 우리가 갈 때마다 뵙는 형부 친구분과 함께. 조용히 술 몇 잔이 오고가고 난 뒤 형부가 그런다. 다음에 올 때 집에 오지 말라고... 그러면서 언니와 옆지기한테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난 언니한테 이야기를 하는데 어찌나 눈물이 나오던지... 언니는 아니라고 농담으로 했는 말이라고 귀 담아 듣지 말고 신경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는데... 어제도 언니가 그런다. 내가 있으니 마음대로 화도 못 내고, 투정도 못 부려서 그렇다고. 이번에 형부가 나한테 잔소리를 많이 들었다. 반찬 투정을 하길래 언니가 노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반찬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닌데 투정이냐고. 그리고 아이들은 군말없이 잘 먹는데 부끄럽지 않는냐고 했더니 5주동안 투정이 없었다.

미국에 집을 안 갖는 이유가 옆지기가 퇴직을 하면 한국에 나갈 생각이기 때문이다. 옆지기나 나나 시골에 아담한 한옥 기화집을 짓고 사는 게 꿈이다. 시골이 좋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두사람. 큰방 하나, 작은방, 그리고 책과 노닐 수 있는 서재... 손님용 방하나만 있으면 된다. 작은 텃밭에 야채를 가꾸고 심심하면 퍼즐을 하고... 이런 꿈을 갖고 있는 우리 두사람이다.

농담이라고 해도 3년전에도 또 이번에도... 절대로 농담이 아니다. 쓸 비용만 조금 아껴서 모텔에 묵을 수도 있다. 물론 한달 묵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겠지만... 3년전에 모텔에서 묵으려고 했었다. 그런데 그러지를 못했다. 울면서 부탁하는 언니와 아무것도 모르고 다른 데 가시지 말고 꼭 집으로 오셔야 해요! 당부하는 조카들 때문에...

우리가 나갈 때마다 이런 소리 들으면 솔직히 기분이 나쁘고 마음에 상처가 된다. 친정집이 없는 서러움... 우리집이 없는 서러움... 형부 덕분에 절실히 느낀다. 그리고 또 느낀다. 오갈 때없는 언니의 서러움을... 형부가 정말 고맙다. 이런 서러움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 주어서...

나 말고도 세상에는 서러움에 우는 여성들이 많을 것이다...

요즘 옆지기와 난 생각을 많이 하게된다. 나이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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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산책 2009-12-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속상하네요..제가 이러니 후애님은 어떠실지..아무쪼록 후애님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래요. 조용한 시골에 아담한 한옥이라뇨~ 상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ㅎㅎ 저도 놀러가고 싶네요^^

후애(厚愛) 2009-12-04 07:14   좋아요 0 | URL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전 도시보다 시골이 훨씬 좋아요.
소원이 이루어져서 아담한 한옥을 짓고 시골에서 살게 되면 꼭 놀러오세요.
고맙습니다.^^

2009-12-0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4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12-03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눈물이 찔끔거렸어요. 친정엄마없는 외로움이 얼마나 크셨을까요? 한국나들이할때 마음 편안하게 머물 공간 하나 없다는 게 또 얼마나 더 외로웠을까요? 힘들게 살아가는 언니의 모습을 보며 형부에 대한 섭섭함 또한 드는게 맞겠죠. 얼마나 속이 상하셨을까요?
후애님이 바라는 소원 한가지는 꼭 이루셨으면 좋겠네요.^^ 한국으로 나와서 텃밭 가꾸며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사실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후애(厚愛) 2009-12-04 07:25   좋아요 0 | URL
매년 명절때마다 친정엄마없는 외로움과 서러움이 크지만 저보다도 명절때마다 시댁 눈치보는 언니가 많이 불쌍하고 안타까워요. 저라도 옆에 있으면 많은 힘이 될텐데... 그러지도 못하고...
다음에 한국 나가면 지내기가 많이 불편할거에요.
그래도 언니나 조카를 위해서 참아야겠지요..
고맙습니다.^^

순오기 2009-12-03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죽들 때까지 철들지 않는 한국남자 많아요.ㅜㅜ
사람은 쉽게 변하는 게 아니니까 그러려니 하시고~~
한국에 텃밭 딸린 아담한 한옥~ 장만할 때까지 응원할테니 힘내세요!

후애(厚愛) 2009-12-04 07:28   좋아요 0 | URL
형부는 항상 자기생각 밖에 안 해요.
상대방이 상처를 입거나 말거나 무조건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고요.
제발 철이라도 들었으면 좋겠어요.
힘 낼께요~ 고맙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2-03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을 꼭 이루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좀 놀러가고 ^^
참 늙어서 얼마나 서러울려고 그럴까요?
가족밖에 없는데 말이죠.

후애(厚愛) 2009-12-04 07:3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시골에서 살게되면 꼭 놀러오셔야해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형부에요.
아마도 평생 모를거에요. 참 답답해요...

무스탕 2009-12-04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의 처지를 잘 알고 있으면서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을 한다는건 듣는 입장에서 참 서러운 일인데 말이에요..
후애님의 소박한 바램이 꼭, 빨리 이루어 지길 바랍니다.
저도 나중에 놀러갈께요 ^^

후애(厚愛) 2009-12-04 12:08   좋아요 0 | URL
생각 안 하려고 해도 생각이 나고... 많이 답답하고 힘이드네요..
꼭 놀러오셔야해요~~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09-12-04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요. 알라딘 마을에 풀어 놓으시고 위로 받으세요.
그리고 아담한 한옥 마련하려는 후애님의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시면 좋겠어요.
그때 놀러가도 되는거죠? ㅎㅎㅎ

후애(厚愛) 2009-12-05 07:20   좋아요 0 | URL
항상 이곳에서 많은 분들에게 위로를 받아요.
그래서 너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당연하죠! 꼭 놀러오셔야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 조카들이 보낸 사랑의 메시지...>

간밤에 잠을 못 이루었다. 침대에 누워서 1시간을 뒤척이다가 일어나서 컴을 했다. 그리고 조카 시험기간인데 잘 치라고 화이팅 쪽지를 보냈더니 이모 힘 들어서 죽겠다고 엄살 부리는 조카들 쪽지를 받았다. 서로 주거니받거니 쪽지가 오갔다. 그리고 서서히 피곤이 몰려오자 이모 자러 간다고 쪽지를 보내고 오늘 메일을 확인을 하였더니... 감동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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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하트 쿠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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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행복하세욤⌒⌒/│ ŀ ĿØVЁ уØЦ *…
│`o무도`'o프지 않았으면│  ŀ ĿØVЁ уØЦ *…
│`해욧....................!!{♡}│   ŀ ĿØVЁ уØЦ *…
│`모두들 저에게는 너무~~│  ŀ ĿØVЁ уØЦ *…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ŀ ĿØVЁ уØ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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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랑한다고 약속드려용~!
이모, 이모부도 약속하셔야죵~! 

집에서 공부하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보냈단다. 착한 녀석들...기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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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0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너무 감동적인데요. 이쁜 조카들, 정말 사랑스러워요. 후애님 좋으시겠어요.^^

후애(厚愛) 2009-12-02 10:39   좋아요 0 | URL
네 넘넘 좋아요. 감동도 많이 받았고요. 오늘 하루 즐거웠어요.^^

마노아 2009-12-02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카들의 예쁜 마음이 반짝반짝 빛나요. 저도 더불어 미소 짓게 되네요.^^

후애(厚愛) 2009-12-02 11:20   좋아요 0 | URL
조카들 때문에 웃게 되고, 행복하네요.^^
옆지기는 감동받아서 할말을 잃었다고 해요. ㅎㅎ

하늘바람 2009-12-02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쁘네요^^

후애(厚愛) 2009-12-02 11:21   좋아요 0 | URL
네 고맙습니다.^^

무스탕 2009-12-02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진짜 부자 되신 기분이시겠어요!!!
제 조카들은 어찌그리 밋밋한 녀석들만 있는건지... -_-

후애(厚愛) 2009-12-03 08:03   좋아요 0 | URL
넵~ 어제 하루종일 즐겁고 행복했어요.^^
무스탕님 방가방가~~

세실 2009-12-03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예쁜 조카^*^

후애(厚愛) 2009-12-04 07:34   좋아요 0 | URL
세실님 고맙습니다.^^

같은하늘 2009-12-04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구 이쁜 조카들~~
조카들이 엄마를 닮아서 다행이네요. -.-;;;

후애(厚愛) 2009-12-05 07:2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네 맞아요. 엄마를 닮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늘 생각한답니다.^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