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느낌에 오늘 눈이 내릴 것 같았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밖을 보니 눈이 아니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작년과 올해는 눈이 다섯 번 정도는 왔는지 모르겠다.(확실치 않음) 눈보다는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눈이 오면 어김없이 그 다음 날 내리는 비~ 추운 겨울에는 눈보다는 비가 좋긴한데... 겨울에는 비도 위험하다.
도대체 오늘 전화를 몇 통이나 받았는지 가만히 앉아서 생각을 해 봤다. 하루에 3~5통은 걸려오는 옆지기 전화. 요즘은 갈수록 햇수가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내 건강 때문에... 이제는 하루에 일곱통이 넘는다.
1. 밥 먹었어?
2. 괜찮지?
3. 아픈 데 없지?
4. 별일없지?
5. 뭐해?
6. 필요한거 없어?
7. 먹고 싶은 것 있으면 말해?
8.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
9. 오늘 일찍 들어갈 것 같아
10. 이거 주문해도 돼?
11. 지금 집에 들어갈거야
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등..................무엇보다 음식에 관해서 통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친구들한테 물어보니 소화에 잘 듣는 이런 음식이 있는데 한번 먹어볼래? 이름, 파는 곳 등을 알아오는 옆지기. 독서를 하다가 글을 쓰다가 밥을 먹다가 양치질을 하다가 게임을 하다가 청소를 하다가 옆지기 전화를 받는다. ㅎㅎㅎ 몇 통의 전화를 한건지 아마 옆지기는 모를것이다. 아침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큰방에 들어와서 내 귀에다 조용히 "사랑해" 속삭이고 출근을 하는 옆지기. 약에 취해서 늦게까지 자고 있으면 전화를 하고 집에 있을 때는 큰방에 들어와서 조용히 부른다. 그리고 내 손등을 토닥토닥 두드린다.
크리스마스날과 새해에 갖고 싶은 것 없는냐고 물으니 아무것도 필요없고 그저 내가 건강해지는 게 큰 선물이란다. 어제 옆지기가 어머님이랑 통화를 하는 걸 들어보니 다른 건 다 필요없다. 나만 건강하면 된다고 하는 옆지기. 옆지기를 위해서 하루빨리 건강해지면 좋겠다.
덧) 변함없는 옆지기의 사랑을 받는 나...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 부모복이 없고, 상처만 받고 자란 우리에게 좋은 사람이 들어왔다. 부처님께 감사하다고 비는 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