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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깨끗해졌어요 - 내 인생의 반전 정리 수납 성공기
와타나베 폰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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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 미녀를 따라 했더니 5kg 더 빠졌어요>로 다이어트 성공기를 담아낸 인기 작가 와타나베 폰이 이번에는 <<집이 깨끗해졌어요>>로 정리 수납 성공기를 출간했다. 전작에서 일상을 과감하게 보여준 와타나베 폰은 이번 책에서도 적나라하게 자신의 집을 공개하면서 반성과 변화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름 열심히 정리정돈을 한다고는 하지만, 뭔가 늘 어수선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우리 집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기대감을 가져보았다. 만화이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전문가적인 정보를 습득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가진 매력은 자신의 일상을 공개함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얻고, 독자 스스로 해보겠다는 에너지를 선물하기에 읽어볼만 한 책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저자가 '날씬 미녀 생활 습관 따라 하기 다이어트'로 35kg을 빼기 전의 이야기로 그녀가 만화책 더미를 헤치고 자명종을 더듬거리며 일어나는 것이 일과였던 때였다. 그녀는 꽤 어지러운 집에 살고 있었고, 지금까지 수도없이 정리정돈을 도전했지만 늘 3일 만에 지옥의 쓰레기 집으로 원상 복귀하면서 결국에는 포기 모드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와 노래방에 갔을 때 먼지 때문에 옷에서 빛이 나는 창피함을 겪고나서 청소를 결심하게 된다.

 

 

 

 

 

 

 

 

 

친구들과 오래전부터 계획하던 타이완 여행을 통해 와타나베 폰은 여행지에서 정리의 힌트를 얻게 된다. 먼저 '문제투성이 나'를 인정하고 나를 감싸던 갑옷을 벗어던져야 한다. '사용하지 않지만 있으면 안심'인 물건들은 과감히 정리하고, '언젠가 써야지'하는 물건은 지금 사용하며, 식탁에는 평소 사용하는 것만 남겨놓고, '날씬해지면 입어야지'하는 마음을 버리고, 여유분은 사두지 않는 것, 그리고 아끼는 물건일수록 밖으로 꺼내놓음으로써 집을 멋지게 만드는 비법을 알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이렇게 집이 깨끗해지면 전혀 다른 모습의 나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 곳곳에 수록된 '지저분한 집 이런 일 꼭 있다' 편에는 우리 집의 모습도 살짝살짝 보여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는데, 집안을 정리하면서 자신감을 생기고, 멋진 물건들을 사용하니 매일이 즐겁고, 한층 여유롭게 취미를 즐길 수 있으며, 쓸데없이 물건을 사는 일이 줄어드니 가계에 여유가 생겼다는 와타나베 폰의 깨달음을 보면서 나도 정리정돈을 해야겠다는 욕구가 불끈 생기게 된다. 특히 와타나베 폰의 잘못된 습관 중 나와 닮은 꼴이 많아서인지 그녀를 통해 나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사용하지는 않지만 왠지 버릴 수 없는 물건들, 할인 품목이면 나중에 쓰겠다고 사놓은 물건들, 여기저기서 받아놓은 샘플들과 일회용품들, 사용하는 물건 대신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로 꽉 차있는 서랍들. 그동안 집이 좁아서, 수납 공간이 없어서 제대로 정리를 못하는 것이라 했던 핑계들이 괜시리 부끄러워진다.

 

 

 

 

 

 자신의 실패를 통해 정리정돈의 방법을 일깨워주는 저자 와타나베 폰의 실제 성공기를 담은 <<집이 깨끗해졌어요!>>를 통해 나도 삶의 여유와 놀라운 변화를 만들어봐야겠다. 지금 당장 고고고==333

 

 

(이미지출처: '집이 깨끗해졌어요!' 본문,표지에서 발췌)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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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 언니 상담소 일공일삼 56
김혜정 지음, 김민준 그림 / 비룡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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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내가 맞는다고 해 주면 안 돼? 나도 안다고. 내 말이 다 옳지는 않다는 거. 그래도 그냥 그 순간만은 맞아, 라고 해주면 얼마나 좋냐고!" (본문 12p)

 

화나고 심통나는 일에 위로라도 받을까 싶어 언니, 오빠, 아빠, 엄마, 친구 등에게 털어놓는 것은 내 편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내가 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네 말이 맞아'라고 한 마디 해주면 화났던 기분이 스르르 풀리게 되지요. 이런 마음을 잘 알면서도 아이들이 엄마인 저에게 이런 저런 얘기를 건네면 '맞아'라는 말보다는 아이의 잘못된 부분을 먼저 지적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이는 더 화가 나고, 속상하며 마음을 기댈 곳이 사라지게 되지요. 그런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저는 충고를 먼저 하게 되네요. 이 책의 주인공 미래를 보면서 내 아이의 속상한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됩니다. 이 책은 자신의 얘길 무조건 들어 주는 언니 같은 존재가 필요한 아이들이 온라인 고민 상담소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면서 겪게되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엄마인 저는 아이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지요.

 

 

미래는 중3인 언니 나래에게 부모님한테 혼나거나 동생이 말썽을 피워 속상한 일을 털어놓으면 '네가 잘못했네. 라거나, '네가 이해해'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단지 속상한 마음을 언니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뿐인데, 언니는 그런 미래의 마음을 몰라주지요. 화가 난 미래는 친구 세나와 은별이에게 그런 마음을 털어놓으며 무조건 '맞아'라고 해 주는 언니가 있으면 좋겠다며 한탄했지요. 한숨을 쉬는 미래에게 은별이가 지나가는 말로 했던 '없으면 우리가 만들지 뭐'라는 이야기에 세 사람은 고민 상담 카페를 만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별 반응이 없던 카페였지만 날이 갈수록 맞아 언니에 올라오는 글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회원 수도 백 명이 넘어섰지요.

 

 

미래는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고등학생의 고민을 잘 이해할 수 없어도 무조건 맞다고 해주었죠. 고민의 수가 많아지면서 세 아이가 댓글을 달기가 버거워질 때, 5학년 부회장인 선우가 운영자가 되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미래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고 착한 선우의 천사의 가면 뒤의 이중적인 면을 알고 있었던 터라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선우를 가까이 두고 선우의 실체를 알아내기 위해 끝내 찬성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방구 아줌마가 어떤 녀석이 쏜 비비탄에 넘어져 다리에 금이 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세나는 그 사건이 자신이 담당했던 고민 글의 답변으로 생겨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자책감에 카페를 탈퇴합니다. 아이들은 카페 운영을 좋아했던 세나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범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요. 범인의 윤곽이 점점 뚜렷해지자 선우는 범인 찾는 일을 그만 두기를 권하고, 미래는 자신이 좋아하게 된 선우가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세나는 범인을 찾아 비비탄 총을 쏜 일은 잘못한 일이라는 것을 꼭 말해주고 싶다며 다시 카페에 들어오게 되고 범인을 찾는 일에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범인을 찾아내지요.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무조건 맞다고 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 카페 운영 규칙을 바꾸게 됩니다.

 

 

화가 나고, 속상한 친구의 말에 동감을 표시하는 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 동감의 표시는 상당한 위로가 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무조건 맞다고 해도 될까요? 세 아이의 카페 운영기를 살펴보더라도 가끔은 따끔한 충고, 조언도 필요한 법입니다. 타인의 고민을 이해하지만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조언이 타인에게 더 좋은 약이 될 수 있는 법이지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고민을 잘 들어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무조건 맞다고 해주는 언니가 필요해서 만들게 된 카페에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면서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고민에 대한 해결방법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엄마인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갈등, 이 시기의 아이들이 갖게 되는 고민들을 엿보면서 내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게 되었어요. 그동안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들어주었으며, 얼마나 공감해주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앞으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주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책을 읽게 될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들여다보고, 고민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깨달을 수 있어 더없이 위로가 되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공존하는 이야기 <<맞아 언니 상담소>>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 더욱 의미있는 이야기가 되어 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맞아 언니 상담소'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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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입학 준비 끝! 한글 - 개정된 교육과정을 반영한 초등 교과 미리 익히기!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입학 준비 끝
아이세움 편집부 엮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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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가 되면 으레 부모들은 걱정이 많아지지요. 바로 새학년이 되는 자녀 걱정, 유치원 입학,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에 대한 걱정이 그것입니다. 저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매번 걱정해왔습니다. 그 중 가장 걱정이 많았던 때는 초등학교 입학 전이 아니었나 싶어요. 유치원과는 사뭇 다른 첫 학교 입학은 아이보다 제가 더 떨리고 두려웠던 것 같아요. 선생님에게 혼나지는 않을까?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학교 수업은 잘 따라갈 수 있을까? 할 수만 있다면 저도 같이 학교에 다니고 싶었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아이가 입학 하기 전에 초등 입학 준비를 위한 다양한 책들을 읽어보고, 아이가 교육과정을 잘 따라갈 수 있는 학습서를 구입하는 등의 만반의 준비를 했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런 준비가 잘 되어있었던 탓인지 아이는 학교에 잘 적응하며 다닐 수 있었지요. 물론 둘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도 이런 걱정을 했고, 또 이렇게 차근차근 준비를 해두곤 했습니다.

 

 

아마 지금쯤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저처럼 이런 걱정하는 학부모가 많으리라 생각이 드네요.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입학 준비 끝!-한글>>편은 이런 부모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학습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개정된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초등 교과를 미리 살펴볼 수 있으며, 알찬 문제로 초등 교과 학습 내용을 미리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니, 책 제목처럼 초등 입한 준비를 이 한 권으로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개정된 초등 국어 교육과정에 필요한 필수 문제와 유아 한글 전체를 총정리할 수 있습니다.

* 초등학교 1학년 때 꼭 알아야 할 한글 학습 내용을 미리 공부할 수 있습니다.

* 각 영역을 마치면 학습 체크리스트로 아이의 학습 수준을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표지 中)

 

 

 

 

낱말, 글자, 문장 표현 등을 익히면서 초등학교 국어과정을 미리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학습서는 [낱말]에서는 글자, 동사, 쌍자음, 이중모음, 맛을 나타내는 말, 쌍자음·이중모음, 복합어 등의 낱말을 익히고 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글자]에서는 각각의 글자를 결합하여 낱말을 바르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하며, [문장 1]에서는 흉내 내는 말, 반대말, 비슷한 말 등 문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어휘를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문장 2]에서는 문장 순서 알기, 기본 조사 익히기 등을 통해 짧은 문장을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를 심층 분석하여 유아 단계의 문제부터 초등학교 1학년 필수 문제까지 한 번에 쉽게 선행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한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입학 준비 끝!-한글>>만 있다면 초등학교 입학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아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더불어 자녀 입학을 앞둔 학부모만큼 아이도 설레고 떨리고 걱정스러울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 이 학습서를 살펴보고 문제를 풀어보면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어주면 더욱 좋겠지요. 이제 아이도 학부모도 초등학교 입학이 결코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지출처: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 입학 준비 끝!-한글' 본문,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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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모든 것
남이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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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귀촌 생활을 꿈꾸지 않는 이는 많지 않으리라. 나 역시도 남편의 정년 퇴임 후엔 시골 생활을 계획 중에 있다. 물론 지금이라도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그만 텃밭을 가꾸며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나와 남편의 직장과 두 아이의 교육 문제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촌 생활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언젠가는 용기를 내게 될 귀촌 생활에 대한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리라. 그렇게해서 이번에도 또 눈길을 준 책은 자연의 일정에 따라 살면서 날마다 행복을 맛보고 있다는 저자 남이영의 <<명랑시인의 귀촌 특강>>이다. 이 책은 터전 선정부터 생계, 적응에 이르기까지 귀촌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서도 농사짓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다양한 자신의 경륜을 살려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을 발굴해 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이 책은 '버리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귀촌에 대해 진솔한 삶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자연이 공짜로 주는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깨달을 수 있고, 겸허한 삶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정신없이 살면서는 절대로 알 수 없었던,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누며 사는 것을 통해 저절로 깨우치는 것이 어떤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된다. (본문 9p)

 

 

허겁지겁 일어나고, 쓰러져서 잠들던 도시 생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저자는 '하루라도 빨리 용기를 내는 게 만족한 삶을 맛보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문제들은 둘째치고라도, 두 아이의 교육문제는 귀촌 생활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삶을 버리고 용기를 내 귀촌 생활을 시작한다면 뭘 먹고 살아야 하는가 말이다. 고단하기만 한 삶에서 벗어나고픈 마음가짐대로 할 수는 없는 현실이 발목을 잡고 있으니. 헌데 저자는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도 먹고살 방도가 널려 있다며 집수리, 시골집 연구소, 시골 부동산, 농사철 일감, 농기계, 농산물 판매, 농산물 포장디자인, 저장식품 판매, 행사 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단다. 꼭 기억해야할 부분은 있다. 적게 벌고 적게 쓴다는 마음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한다는 것. 그렇다면 또 하나의 고민인 자녀 교육은 어떨까? 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은 내 아이만은, 하는 욕심과 다른 아이들은, 하고 비교하는 기우에서 생기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과는 상관없는 무한 경쟁에서 지쳤기 때문에 시골로 가려고 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녀 교육도 시골이 답이라고 전한다. 시골 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가종 문화예술 중심으로 프로그램도 풍부해서 학교가 학원 몫까지 톡톡히 하고 있으며, 지역의 강점을 살려 체험활동을 넓히고 특성화하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인 것이다.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에서는 이렇듯 귀촌할 마음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귀촌 희망자들에게 오랜 망설임 끝에 귀촌에 성공해서 얻은 저자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와 방법을 빠짐없이 수록하여 앞으로 귀촌하려는 사람들, 시골 생활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선뜻 도시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시골생활에서 벌어지는 일기나 다름없는 내용도 에세이처럼 담겨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귀촌 생활을 상상해볼 수 있도 있겠다.

 

 

시골에 와서 마음이 평화로운 걸 경험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가 어떤 맛인지 제대로 느낀다. (중략)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킨다'고 사전에 나온 안빈낙도.

도를 지키는 것까지는 몰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참고, 인내하며 견뎌내야 하는 것과 사투를 벌이는 일은 사라졌다. 한숨도 날아가고, 살기 싫다는 감정도 어디로 가버렸다. 타샤 튜더 할머니처럼 나도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날 것만 같다. 어린아이처럼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신기한 것뿐이다.

시골에 와서 웃음을 찾았다.

촌사람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본문 211p)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귀촌 생활에 대한 동경이 이 책을 통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귀촌 생활을 꿈꾸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었고, 그 어떤 정보도 없었는데 이 책은 내게 귀촌 생활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주었다. 물론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와 자녀 교육문제로 당장 실천하겠다는 결심을 내릴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귀촌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쉽게 귀촌 생활을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며 용기를 줄 것이다.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면 지금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시라. 내내 망설이기만 한다면 결코 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지출처: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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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 대한민국 스토리DNA 10
염상섭 지음 / 새움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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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대>>는 1931년 1월 1일에서 9월 17일까지 총 215회에 걸쳐 <조선일보>에 연재된 작품으로 서울말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은 우리 소설 가운데 서울말을 가장 풍부하게 살려 쓴 작품인데 서울에 거주하는 중간층의 구체적인 생활 언어를 생생하게 살려 씀으로써 선험적 의미항에 폐쇄적으로 규정되는 전() 단계 문학의 일반 성격과는 분명히 구별되는 새로움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하나의 또는 몇 개의 척도로써 현실 세계와 그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의식을 재단, 가치 평가의 서열화를 도모함으로써 좁은 단일성의 세계에 갇혔던 지난 시대 문학 일반과는 달리 복잡한 관계의 그물로 이루어지는 복합성의 세계, 중층성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네이버 지식백과)고 한다.

 

 

엽상섭이 대표작인 <<삼대>>는 비록 제대로 읽지는 못하였다 하더라도 국어 교과서에 꼭 등장했으며, 한국소설사에 한 획은 그은 작품이니만큼 모르는 이는 거의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 소설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하 급변하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세대 간의 대립과 고민 속에서 인간의 이기심과 자본주의적 욕망에 대한 작가의 통찰은 지금 현 사회 속에서도 통용되는 내용이니만큼 꼭 읽어야 하는 장편소설이라 하겠다. 이에 이야기성이 강한 소설을 골라 펴냈으며, 드라마 영화 만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의 원형이 되는 작품 위주로 구성한 새움출판사 독자가 사랑한 한국문학 <대한민국 스토리 DNA 100선>시리즈를 통해 살펴보면 좋으리라. 이는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계기가 되어줄 것이 분명할 것이기에.

 

끼니때 밥 먹으러 들어가기를 겸연쩍어하는 친구의 심사에도 물론 동정이 가지만 공장에 다닌다는 딸의 모양을 상상하여 보고는 얇은 호기심과 함께 몹시 가엾게 생각되었다. 덕기는 밥걱정 없는 집안에서 자라나서 구차살이란 어떤 것인지 딴 세상 일 같지마는 그래도 워낙 판이 곱고 다감한 성질이니만큼 진순한 청년다운 감격성과 정열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본문 11p)

 

<삼대>의 중심이 되는 '삼대'는 대지주이며 재산가인 조부 조의관, 봉건적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과도기적 인간형인 아버지 조상훈, 선량하지만 조부와 아버지의 부조리함에서 탈피하지 못하는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한 인간인 아들 조덕기로 이루어진다. 이 조씨 일가가 소설의 중심에 놓여있으며 이들 주변으로는 덕기의 친구 병화와 그를 둘러싼 실천적 진보주의자와 돈에 얽매이는 이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이야기는 명분과 형식에 얽매인 봉건적 구 세대의 전형인 조부가 사망하자 재산상속 문제가 중요하게 대두면서 주변인물들의 추악한 인간상이 드러나면서 절정을 이룬다. 이는 자본주주의 절정인 현 사회의 한 단면이리라.

 

이 음산한 공기가 모두 안방에서만 흘러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고 뒤꼍이고 그 몇 연놈들의 몸뚱어리가 슬쩍하는 데서면 풍겨 나오는 것일지도 모를 것 같다. 웬일일꼬? 돈? 돈 때문에? 돈 동록 냄새가 욕기의 입김에 서려서 쉬고 썩고 하여 나오는 냄새 같기도 하다. 그러나 돈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 생각하면 뉘 집에서나 열쇠 임자의 숨이 깔딱깔딱할 때가 돌아오면 한 번은 겪고 마는 풍파가 이 집에서도 일어나려고 뭉싯뭉싯 저기압이 끓어오르는 것일지도 모른다. 덕기는 정신 바짝 차려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본문 431p)

 

 

이 소설에서는 여러 측면의 갈등도 엿볼 수 있다. 체면과 권위를 위해 상당한 돈으로 족보를 만든 조부와 쓸데없는 족보보다는 그 돈으로 교육사업에 쓰자는 신식교육을 받은 상훈의 대립으로 이는 그 당시 서로 다른 사상의 대립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인들의 갈등과 홍경애를 둘러싼 상훈과 덕기의 갈등도 엿보인다. 이 소설은 이렇게 돈과 욕망을 둘러싼 인간의 양면성과 심리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라 하겠다.

 

 

 

『삼대』는 장편으로서의 규모나 구성의 치밀성, 내용상의 풍요로움에 있어 한국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조의관, 조상훈, 조덕기에 이르는 삼대를 통해 세대 간의 대립과 그 필연적 몰락 과정을 담는다. 한국근대문학의 아버지이자 리얼리즘 문학의 출발점으로 불리는 염상섭. 인간의 복잡한 폐부를 꿰뚫어 보는 그의 날카로운 눈은 박쥐 같은 인간의 양면성을 세세하게 포착하는가 하면, 핏줄보다는 돈으로 움직이는 인간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대의 풍습과 서울 풍경, 일상 언어를 생동감 있는 필치로 그려냈다. (표지 中)

 

새움출판사 <<삼대>>는 작품의 원형을 해치지 않기 위해 사투리나 속어, 대화체의 옛 표기 등을 되도록 살리려 했으며, 독자들의 이해하기 쉽도록 간략한 설명을 붙였다. 이를 통해 현대의 독자들은 그 당시의 생활 양식과 가치관, 서울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삼대>>는 국어 교과서를 통해 소설의 단면만 살펴왔던 것이 전부였는데, 이렇게 이 소설을 오롯이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또한 자본주의의 중심에 선 현대인들에게 이 소설은 필독서이자 앞으로도 민족의 고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자본주의의 병폐 속에서 이 소설은 또 하나의 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기에.

 

돈이란, 재산이란 이렇게 무서운 것이요, 어려운 것인 줄을 덕기는 비로소 깨달은 것 같다. (본문 461p)

"사람이란 옷 한 겹만 입은 것이 아니라 마음과 몸뚱어리 위에 몇백 겹 몇천 겹 눈에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 싸고 살아가는 것 같았다. " (표지 中)

 

 

(이미지출처: '삼대'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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