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 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귀촌에 관한 모든 것
남이영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귀촌 생활을 꿈꾸지 않는 이는 많지 않으리라. 나 역시도 남편의 정년 퇴임 후엔 시골 생활을 계획 중에 있다. 물론 지금이라도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그만 텃밭을 가꾸며 여유를 즐기고 싶지만, 나와 남편의 직장과 두 아이의 교육 문제로 인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촌 생활에 관한 책을 읽는 것은 언젠가는 용기를 내게 될 귀촌 생활에 대한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를 얻기 위함이리라. 그렇게해서 이번에도 또 눈길을 준 책은 자연의 일정에 따라 살면서 날마다 행복을 맛보고 있다는 저자 남이영의 <<명랑시인의 귀촌 특강>>이다. 이 책은 터전 선정부터 생계, 적응에 이르기까지 귀촌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는 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실전 가이드이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시골에서도 농사짓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온 다양한 자신의 경륜을 살려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을 발굴해 귀촌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한다.

 

 

이 책은 '버리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귀촌에 대해 진솔한 삶을 안내하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자연이 공짜로 주는 삶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의 삶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 깨달을 수 있고, 겸허한 삶이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정신없이 살면서는 절대로 알 수 없었던,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발견하는 것이다. 더불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나누며 사는 것을 통해 저절로 깨우치는 것이 어떤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된다. (본문 9p)

 

 

허겁지겁 일어나고, 쓰러져서 잠들던 도시 생할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저자는 '하루라도 빨리 용기를 내는 게 만족한 삶을 맛보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른 문제들은 둘째치고라도, 두 아이의 교육문제는 귀촌 생활을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된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의 모든 삶을 버리고 용기를 내 귀촌 생활을 시작한다면 뭘 먹고 살아야 하는가 말이다. 고단하기만 한 삶에서 벗어나고픈 마음가짐대로 할 수는 없는 현실이 발목을 잡고 있으니. 헌데 저자는 시골에서 농사짓지 않고도 먹고살 방도가 널려 있다며 집수리, 시골집 연구소, 시골 부동산, 농사철 일감, 농기계, 농산물 판매, 농산물 포장디자인, 저장식품 판매, 행사 기획자 등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면 진정한 행복을 맛볼 수 있단다. 꼭 기억해야할 부분은 있다. 적게 벌고 적게 쓴다는 마음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한다는 것. 그렇다면 또 하나의 고민인 자녀 교육은 어떨까? 이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은 내 아이만은, 하는 욕심과 다른 아이들은, 하고 비교하는 기우에서 생기기 때문에 이런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행복과는 상관없는 무한 경쟁에서 지쳤기 때문에 시골로 가려고 한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녀 교육도 시골이 답이라고 전한다. 시골 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가종 문화예술 중심으로 프로그램도 풍부해서 학교가 학원 몫까지 톡톡히 하고 있으며, 지역의 강점을 살려 체험활동을 넓히고 특성화하는 차별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용기!인 것이다.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에서는 이렇듯 귀촌할 마음은 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 귀촌 희망자들에게 오랜 망설임 끝에 귀촌에 성공해서 얻은 저자의 생생하고 구체적인 정보와 방법을 빠짐없이 수록하여 앞으로 귀촌하려는 사람들, 시골 생활을 가슴에 품고 있으면서도 선뜻 도시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또한 시골생활에서 벌어지는 일기나 다름없는 내용도 에세이처럼 담겨져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나름대로의 귀촌 생활을 상상해볼 수 있도 있겠다.

 

 

시골에 와서 마음이 평화로운 걸 경험한다. 안빈낙도(安貧樂道)가 어떤 맛인지 제대로 느낀다. (중략)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즐겨 지킨다'고 사전에 나온 안빈낙도.

도를 지키는 것까지는 몰라도 하루에도 몇 번씩 참고, 인내하며 견뎌내야 하는 것과 사투를 벌이는 일은 사라졌다. 한숨도 날아가고, 살기 싫다는 감정도 어디로 가버렸다. 타샤 튜더 할머니처럼 나도 수명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날 것만 같다. 어린아이처럼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신기한 것뿐이다.

시골에 와서 웃음을 찾았다.

촌사람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본문 211p)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귀촌 생활에 대한 동경이 이 책을 통해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 든다. 귀촌 생활을 꿈꾸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었고, 그 어떤 정보도 없었는데 이 책은 내게 귀촌 생활에 대한 훌륭한 안내서가 되어주었다. 물론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와 자녀 교육문제로 당장 실천하겠다는 결심을 내릴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의 마음가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귀촌 생활을 꿈꾼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쉽게 귀촌 생활을 시작하지 못한다. 그런 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며 용기를 줄 것이다. 풍요로운 삶을 원한다면 지금 이 책을 한 번 펼쳐보시라. 내내 망설이기만 한다면 결코 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미지출처: '명랑 시인의 귀촌 특강'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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