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하이웨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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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설이기보다는 귀여운 성장 동화 한 편을 읽은 기분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소설은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읽고 싶었던 소설이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읽지 못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인 이 소설을 읽게 되어 그나마 위안을 얻어본다.
<<펭귄 하이웨이>>역시 제목이 참 독특한데, 그에 못지 않게 표지 그림 역시 귀엽고 독특하다.
그뿐인가? 주인공 아오야마 역시 상당히 독특한 인물이다. 주인공 아오야마는 소설 속 주인공답지 않게 초등학교 4학년밖에 안 된 인물이다. 알고 싶은 것이 많은 그는 매일 착실히 노트에 많은 것을 기록하고 책도 많이 읽는데 그는 탐험을 통해 항상 바쁜 하루를 보낸다. 

다른 사람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어제의 나 자신에게 지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본문 9,10p) 

그는 하루하루 세계에 대해 배워나가며 어제보다 조끔씩 훌륭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데, 어른이 될 때까지 앞으로 3000하고도 888일이 남았기 때문에, 그는 너무 훌륭해져서 큰 일이 나는 건 아닐까 걱정(?)할 정도이다.
아오야마가 동생과 함께 학교 가는 길에 넓디넓은 빈터 한가운데에 펭귄 무리가 아장아장 걸어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아오야마는 뜬금없이 나타난 펭귄들이 먼 혹성에서 이제 막 지구에 도착한 우주 생명체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는 곧 노트를 펼쳐 새로운 페이지에 날짜와 시각을 쓰고 펭귄의 모습을 얼른 스케치함으로써 펭귄 연구를 시작했다.
펭귄들이 바다에서 육지로 올라올 때 으레 지나가는 루트를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는데 아오야마는 이름이 마음에 들어이 탐구 제목을 '펭귄 하이웨이'라고 부르게 된다.
아오야마는 뇌가 무척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뇌의 에너지원인 당분을 많이 섭취한다. 자기 전에 이를 제대로 닦으면 좋겠지만, 낮 동안 뇌를 많이 쓰는 바람에 밤이 되면 칫솔을 들지도 못할 정도로 졸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되고, 이를 닦을 틈이 없는 관계로 항상 치과에 다닌다. 그러나 그는 치과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 소설에서 알다가도 모를 두 번째로 독특한 캐릭터인 과 누나때문이다. 

탐험대를 조직해서 함께 탐험을 다니는 우치다와 함께 숲속을 탐험하다 스즈키 일행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자동판매기에 묶이게 된 아오야마는 누나의 도움으로 풀려나게 되고, 아오야마의 젖니를 빼주려던 상황에 펭귄이 만들어지게 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다. 이렇게 아오야마와 우치다의 펭귄 연구가 시작되는데, 어느 날 숲 속에서 '바다'를 발견한 같은 반 학급친구 하마모토가 두 친구에게 함께 연구해 줄 것을 요청하게 되어 이들 세 명은 함께 바다와 펭귄에 대한 연구를 착수한다. 아오야마는 친구들 몰래 누나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 자신은 미처 느끼지 못하지만 누나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생겨나면서 그에게 첫사랑의 설레임이 다가온다. 이 소설은 세 아이가 탐험을 통해서 세계의 시작과 끝, 생명과 죽음과 같은 고민을 하고, 첫사랑에 대한 설레임과 우정에 대해 알아가는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죽은 뒤의 세계는 어떤 걸까. 내가 죽고 난 뒤에도 다른 사람들은 살아 있겠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난 이미 생각할 수도 없다는 것. 그건 어떤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해오다가 깨달았어. 어쩌면 우리는 아무도 죽지 않는 게 아닐까 하고." (본문 302p) 

"네 연구가 어떤 건지는 모르지만, 아버지가 전에 한 말 기억하나?"
"문제란 무엇인가."
"내가 풀어야 할 문제란 무엇인가."
"몰라요. 문제가 여럿 나타났어요. 모두 다 어려워요."
"그건 해결에 다가가고 있다는 징표일지도 몰라."
"왜요?"
"그 문제들은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문제일지도 모르니까." (본문 239p) 

세 아이들이 탐험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고민하고, 스스로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순수하고 참 예쁘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불편한 진실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편견없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아오야마의 아버지는 아오야마의 고민을 들어주고, 그가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는데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렇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아들에 대해 걱정하지만, 그는 묵묵히 아들이 스스로 그 진실을 깨달아갈 수 있도록 인도한다. 

"세상에는 해결하지 않는 편이 좋은 문제도 있어요."
"그럴까요?"
"만약 이 아이가 붙들고 있는 문제가 그런 문제라면 아이가 크게 다칠 수 있지요. 내가 걱정하는 건 그것뿐이랍니다." (본문 323.324p) 

<<펭귄 하이웨이>>는 판타지와 성장소설을 잘 버무려놓은 귀엽고 발랄한 SF 소설이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성장 동화라고 할 만큼 귀엽고 순수함이 잘 드러나 있는데, 한 소년이 삶에 대한 고민과 우정 그리고 첫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깜찍한 소설이다.
이 소설 속에서는 방대한 과학적 지식이 수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딱딱하거나 지루하지 않았으며, 판타지 속에 잔잔한 감동을 풀어냄으로써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성장통을 겪으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누군가 나를 이끌어주었다면 외롭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아오야마 곁에서 그를 묵묵히 지원하는 아버지는 아오야마가 문제를 해결하고 입게 된 상처를 보듬어주었다.
이제 내 아이가 어른되는 성장통을 시작한다. 그 과정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아오야마의 아버지를 통해서 느껴본다. 

<<펭귄 하이웨이>>는 유머스러움, 감동 그리고 순수함이 공존하는 예쁜 성장 동화과 같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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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게 나아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8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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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HBO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미드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 작품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명성에 의존한다면 엄청 재미있는 작품이 아닐까 기대를 하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다면 <<죽는 게 나아>>가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의 여덞 번째 이야기라는 점이다. 시리즈마다 사건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시리즈는 1권부터 순차적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차근차근 이 시리즈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재미와 흥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늑대인간 그리고 인간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인간세상에 교묘하게 숨어 살고 있다면,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는 인간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수키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인물인데, 여덞 번째 작품인 <<죽는 게 나아>>에서는 그녀가 처음으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점과 카트리나로 살 곳을 잃은 늑대인간과 슈리브포트 늑대 인간 무리 사이의 전쟁 그리고 쇼피-앤의 왕국를 노리는 다른 지역의 뱀파이어와 루이지애나 뱀파이어들 사이에 전쟁 속에 휘말리게 되면서 수키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대체로 뱀파이어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들의 두뇌는 내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묘하게 편안했다. 그래, 다른 쪽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최소한 내 두뇌는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본문 20p) 

대부분의 많은 시리즈 작품은 각 권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래야 또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이 시리즈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죽는 게 나아>>에서도 이 법칙은 깨지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그동안 연락두절이었던 남자친구 퀸을 찾았고, 늑대 인간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화해를 하게 되었으며, 뱀파이어들은 새 체제에 안착하고, 태양 공동체 광신자들은 떠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와 유머스러움과 마법과 같은 신비로움과 괴기스러움으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인데, 수키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이나 용기가 돋보인다.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디테일하게 인물이나 사건의 원인, 관계도 등을 이해하기는 좀 힘들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반색할만한 작품은 아닌가 싶은데, 이왕이면 이 시리즈를 1권부터 순서대로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뱀파이어, 늑대인간 혹은 요정이라는 부류가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잠시잠깐의 상상에 빠져본다. 이것이 판타지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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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날의 꿈
연필로 명상하기 지음 / 주니어김영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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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어린 시절 그때의 그 모습이 점점 그리워진다. 70~80년대 내가 즐겨듣던 음악, 눈물을 흘리며 봤던 영화, 지금도 간혹 판매가 되는 추억의 군것질거리, 그리고 그 시절의 친구와 고민들이 너무도 그립다. 얼마 전 영화 <써니>를 보면서 학창시절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진하게 느끼면서, 그 시절 내가 꿈꾸었던 꿈을 새삼 떠올려보기도 했다.
비록 그 시절 꿈꾸었던 꿈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시절 꿈을 꾸며 설레여하고 고민했던 과정은 지금의 삶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중1학년인 큰 아이는 자신이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무엇이 하고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에 대해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소중한 날의 꿈>>을 읽으면서 딸아이가 '꿈'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된 듯하여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 할 수 있는 '2011년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경쟁작으로 초청된 <<소중한 날의 꿈>>은 한국적인 캐릭터와 60년대~80년대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여, 나에게는 추억의 여행을, 아이들에게는 부모 세대의 감성을 이해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을 듯 싶다. 더욱이 주인공들이 나누는 '꿈''친구''첫 사랑' 등을 통해서 사춘기 감성을 따뜻하게 채워줄 것이다.

'러브스토리'의 영화처럼 낭만적인 첫사랑을 꿈꾸는 여고 2년생 이랑은 달리기만은 자신이 있었지만, 계주에서 추월당하자 일부러 넘어지고, 육상부에서 나오게 된다. 서울에서 전학온 수민은 도도한 소녀로 반 여자친구들의 미움을 사지만, 남학생들에게만큼은 인기가 많다. 이랑이는 수민이와 친구가 되고 항상 당당한 수민이의 모습이 부럽기만 하다.

이랑이는 육상부에 다시 들어오라는 권유를 받지만,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가 불투명해지면서 갈팡질팡하며 그 제의를 거절한다.

안 그런 척 해도 다 알아. 질 까 봐 겁나서 그러는 거지? (본문 57p)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어야하는데 라디오가 고장이 나 속상한 이랑은 전파사에 갔다가 한국 최초 우주인을 꿈꾸는 철수를 만나게 된다. 이랑이를 좋아하지만 수줍어 고백을 못했던 철수는 라디오를 고쳐주면서 이랑이와 친해지게 된다.
철수와의 데이트(?)에 설레여하고, 철수가 소심하다며 핀잔을 주는 수민이에게 발끈하는 모습 등이 첫사랑에 대한 풋풋함을 보여준다.

자신의 꿈에 대한 확고함이 있는 철수, 어떤 꿈을 가져야할지 고민스러운 이랑, 예술가를 꿈꾸고 자신감을 차 있었지만 좌절을 맛보게되는 수민은 내 어린시절의 모습이었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확고한 꿈이 있는 철수에게도 미래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감을 갖게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운다.

난 달릴 줄은 알지만 세계에서 일등은 아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들은 다 그렇다.
그렇다고 근사한 어른이 될 수 없는 건 아닐 것이다.
어쨌든 나는 어른으로 가는 길에 있다.
그 과정에서 지치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매던 시시한 때를 기억하려고 한다.
누가 다닌 길이든 처음 가는 길이든 스스로 뭔가에 다다르기 위해 발을 내딛는 지금...
내 작고 힘없는 발자국이 기특할 때가 있을 거라 믿는다. (본문 197,198p)

일등은 기분 좋은 거다.
그렇지만 내가 만날 꿈들이 등수가 매겨지는 일은 아니었으면 한다. 이왕이면....
뛰고 있기에 흐르는 땀이 좋다.
지금 등 뒤로 흘러내리는 내 땀들이 뒤에서 나를 응원해 주었으면 한다. (본문 199p)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잘 하는 것도 없는데, 연예인을 좋아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면서 열심히 하는 것도 없는데 과연 내가 어른이 되면 무엇이 될 수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곤 했다. 그러나 나는 어른이 되기 위해 한 발자국 내딛었고, 고민하면서 미래를 꿈꾸었다. 그 과정이 내게 힘이 되었고, 나를 응원해주었던 것이다.

첫사랑의 설레임, 친구와의 우정 그리고 꿈에 대해 고민했던 학창시절을 돌아볼 수 있어서 정말 즐거운 여행이었다. 내 딸과 너무도 닮아있는 이랑이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도 찾아보게 되었다.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놓인 딸아이는 이제 이 고민들을 통해서 성장할 것이다. 비록 일등이 아닐지라도, 고민했던 순간들과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딛었던 그 과정을 기억하며 힘내길 바래본다.

내가 다 직접 알아갈 거야. 단 몇 초, 하늘을 난다 해도 내 힘으로 시작할 거야.
열심히 할 거니까 당당해도 돼. 그치, 하하! (본문 121p)

(사진출처: '소중한 날의 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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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함윤미 지음, 유남영 그림, 김재영 감수 / 진선아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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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날 부모 세대의 학창시절과는 달리 좋은 책들이 많이 출간되면서 아이들의 이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는 점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쏟아지는 책 중에서 우리 아이가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새로운 호기심을 찾아내어 줄 수 있는 좋은 책을 선택하기란 너무 어렵다.
몇 달전 입소문으로 알게된 <한 권으로 보는 그림백과>시리즈를 처음 접해 본 뒤, 재미있는 그림을 통한 딱딱하고 건조하지 않은 설명이 마음에 들어, 새로운 책이 출간되면 관심을 갖고 챙겨보게 되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그림 교과상식 백과>>는 어린이들의 호기심 충족은 물론, 초등학교 교과학습과 연계된 주제가 수록되어 그 활용도가 더욱 높을 듯 싶다. 

  

초등학생이 어려워하는 과목인 과학, 사회는 단어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사회 현상과 자연 현상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시작된다.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현상은 사회,과학 과목과 연계되는데, 사칙연산이나 문법 등에만 치중하는 요즘의 학습 형태로 인해 주변의 현상에 호기심과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활동을 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림 교과상식 백과>>에서는 우리 어린이들이 생활 주변의 사회 현상과 자연 현상을 둘러보며, 그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그 호기심에서 비롯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책은 현재 초등학교 전 학년의 교과 과정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데, 

1장 인체, 생명
2장 발명, 발견
3장 지구, 우주
4장 날씨, 환경
5장 동물, 식물
6장 정치, 사회
7장 경제
8장 문화,예술,스포츠 

를 통해서 교과와 관련된 이론을 정리하고, 주제와 관련된 흥미로운 질문을 쉽고 재미있게 수록하여, 개념이해와 생활 속 상식까지 세밀한 그림과 만화 등을 통해서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잘 담아냈다. 

 

이 책에 수록된 질문들은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흥미로운 내용들로 이루어져있다.
예를 들면, 왼손잡이 중에는 천재가 많을까? 잠꼬대는 왜 할까? 키가 쑥숙 크는 방법이 있을까? 많이 웃으면 정말 예뻐질까? 코딱지는 왜 생기는 걸까? 라면을 먹으면 왜 콧물이 나올까? 여드름은 왜 생길까? 머리카락을 자를 때 왜 아프지 않을까? 때를 없애 주는 비누는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구름 사진은 어떻게 찍는 걸까? 북한은 왜 늘 식량이 부족할까? 등 궁금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한 문답식 구성은 과학,사회,문화,경제 등등 다양한 교과와 연결시켜 학습에도 큰 도움을 준다.
특히, 이 책은 호기심을 충족시킴으로써 새로운 호기심을 찾아내어 어린이들 스스로 폭넓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있어, 사고력을 키우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어야하는 책이 결코 아니다. 일상 생활이나 교과 학습 중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해당하는 부분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은 학습 습관이 될 수 있다. 또한 좋아하는 분야를 읽어봄으로써 새로운 호기심을 갖고, 좀더 심도있는 내용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키보드로 단어를 입력하면 아주 자세한 내용들이 나오는 세상이지만, 궁금한 내용을 책을 찾아보는 과정 역시 좋은 학습이 된다.
이 책은 초등학생인 작은 아이 뿐만 아니라, 중학생이 큰 아이에게도 활용할 수 있을만큼 알찬 내용을 수록하고 있어, 교과서 옆에 함께 두어 두고두고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을 듯 싶다. 

(사진출처: '한 권으로 보는 그림 교과상식 백과'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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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도둑 - 스리랑카 땅별그림책 6
시빌 웨타신하 글.그림, 엄혜숙 옮김 / 보림 / 2011년 10월
품절


비가 오는 날이면 알록달록 예쁜 우산들이 줄지어 걸어갑니다. 마치 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 우산이 없었을 때는 비 오는 날은 어떻게 비를 피했을까요? 처음 우산이 생겨났을 때는 어땠을까요? 처음 우산을 보게 된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우산 도둑>>을 처음 접한 것은 10년도 훨씬 전에 일입니다. 큰 아이가 5살 즈음, 책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서 큰 맘 먹고 전집을 구입했는데, 그 전집 속에 이 그림책이 있었지요. <<우산 도둑>>은 재미있는 내용과 독특한 삽화 때문에 아이가 즐겨 읽던 그림책 중의 하나였지요.
이번에 보림출판사 <땅별그림책> 시리즈에서 스리랑카 이야기 <<우산 도둑>>이 출간된 것을 알고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예전에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 작품이 스리랑카의 작가가 쓰고 그린 옛 이야기라는 점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네요.

이 그림책은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을 이용하여 색감이 참 예쁜 것이 특징인데, 직선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하여 부드러우면서도 정감이 느껴집니다.
저자 시빌 웨타신하는 <땅별그림책>시리즈 중 스리랑카의 또다른 이야기 <달아난 수염>을 통해서 이미 그 기발한 상상력을 보여주었는데, <<우산 도둑>>에서도 저자의 재미있는 상상력을 엿볼 수 있었답니다.

옛날 스리랑카 섬에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우산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비가 오면 바나나 잎이나 얌 감자 잎을 쓰거나, 삼베 자루나 천이나 바구니를 머리에 쓰곤 했지요.

이 마을에 사는 키리 마마는 난생처음 읍내에 갔다가 사람들이 들고 다니는 커다란 꽃 모양의 우산을 보게 되었어요.
키리 마마는 그만 강한 햇빛을 막아 주는 다양한 색상의 우산에 홀딱 반하고 말았지요.

'진짜 아름답다. 쓸모도 있고. 하나 사서 집에 가져가야겠어!' (본문 中)

우산 가게에 간 키리 마마는 아름다운 우산이 무척 많아서 우산을 고르기 쉽지 않았어요. 가장 마음에 드는 우산을 고른 키리 마마는 마을 사람들에게 우산을 어떻게 자랑할까 가슴 졸이며 생각했어요. 마을에서 첫 번째로 우산을 가진 자신이 자랑스러워서 빙그레 웃어보기도 했답니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어스름한 저녁이어서, 키리 마마는 버스 정류장 옆 찻집에서 차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우산을 자랑하기 위해서는 환한 대낮이 좋을 듯 해서 우산은 찻집 벽 뒤에 숨겨두었지요.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밖으로 나왔을 때 우산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키리 마마는 읍내에 가서 또 다른 우산을 샀고, 이번에도 우산을 찻집 뒤에 숨긴 뒤 찻집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우산은 사라지고 말았지요. 하지만 키리 마마는 또 다른 우산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그러기를 여러 번 반복한 끝에 키리 마마는 도둑을 잡기로 결심했고, 이번에는 접힌 우산 속에 종잇조각들을 집어넣었답니다.
이번에도 우산이 사라졌지만, 키리 마마는 우산에서 떨어진 작은 종잇조각들을 따라갈 수 있었답니다.
종잇조각이 그친 곳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나무를 올려다 본 키리 마마는 깜짝 놀랐지요.
나뭇가지에는 키리 마마가 잃어버린 우산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거든요.

우산을 찾은 키리 마마는 도둑 덕분에 우산 가게를 열게 되었고, 마을 사람들은 우산을 보러 달려왔습니다.
어느 새 마을은 꽃이 활짝 핀 것처럼 보이게 되었지요.
아름다운 우산 행렬을 본 키리 마마는 행복했고, 우산 도둑이 고마웠습니다.
그날 밤, 키리 마마는 우산 도둑을 위해 하나 남겨둔 우산이 어떻게 되었는지 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우산이 매달린 나뭇가지를 보고 웃기 시작했습니다. 도둑은 누구였을까요?

이야기를 읽는동안, 도대체 우산은 어디로 사라진걸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아이들은 사라진 우산의 행방을 찾기 위해 열심히 책을 읽으며 추리를 해가지요. 마침내 우산 도둑이 밝혀지면 키리 마마처럼 까르르~ 웃기 시작합니다.
우산을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의 황당하고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려낸 이야기 <<우산 도둑>>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나라 스리랑카에 대해 친근함을 느끼게 합니다.
<땅별그림책>을 통해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나라의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다보면, 낯선 나라에 대한 친근함을 느끼면서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넓은 세계를 바라보며 살아가게 될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시발점이 될 듯 싶네요.

(사진출처: '우산 도둑'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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