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게 나아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 8
샬레인 해리스 지음, 송경아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HBO 드라마 <트루 블러드>의 원작 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미드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서 이 작품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명성에 의존한다면 엄청 재미있는 작품이 아닐까 기대를 하게 되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다면 <<죽는 게 나아>>가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의 여덞 번째 이야기라는 점이다. 시리즈마다 사건이 다르기 때문에 책을 읽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시리즈는 1권부터 순차적으로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독서법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기회가 된다면 1권부터 차근차근 이 시리즈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면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재미와 흥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뱀파이어,늑대인간 그리고 인간의 세계를 다룬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 속에서는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인간세상에 교묘하게 숨어 살고 있다면, <수키 스택하우스> 시리즈는 인간과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공존하며 살아가는 세상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 수키는 타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을 가진 인물인데, 여덞 번째 작품인 <<죽는 게 나아>>에서는 그녀가 처음으로 그동안 몰랐던 자신의 가족사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점과 카트리나로 살 곳을 잃은 늑대인간과 슈리브포트 늑대 인간 무리 사이의 전쟁 그리고 쇼피-앤의 왕국를 노리는 다른 지역의 뱀파이어와 루이지애나 뱀파이어들 사이에 전쟁 속에 휘말리게 되면서 수키가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나는 대체로 뱀파이어들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들의 두뇌는 내게 닫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과 함께 있으면 묘하게 편안했다. 그래, 다른 쪽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최소한 내 두뇌는 긴장을 풀 수 있었다. (본문 20p) 

대부분의 많은 시리즈 작품은 각 권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래야 또다른 사건이 일어나게 되면서 이 시리즈는 오랫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죽는 게 나아>>에서도 이 법칙은 깨지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그동안 연락두절이었던 남자친구 퀸을 찾았고, 늑대 인간들은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화해를 하게 되었으며, 뱀파이어들은 새 체제에 안착하고, 태양 공동체 광신자들은 떠나게 되었다. 이 작품은 사건이 해결되는 과정 속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와 유머스러움과 마법과 같은 신비로움과 괴기스러움으로 읽는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인데, 수키가 가지고 있는 따뜻함이나 용기가 돋보인다. 

전반적인 내용의 흐름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디테일하게 인물이나 사건의 원인, 관계도 등을 이해하기는 좀 힘들었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딸아이가 반색할만한 작품은 아닌가 싶은데, 이왕이면 이 시리즈를 1권부터 순서대로 읽어보라고 권해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어딘가에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뱀파이어, 늑대인간 혹은 요정이라는 부류가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는 잠시잠깐의 상상에 빠져본다. 이것이 판타지 소설이 주는 즐거움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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