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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주성철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4월
평점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린 그가 다시 돌아왔다.
1986년 영웅본색, 1987년 천녀유혼, 영웅본색2, 1990년 천녀유혼2, 아비정전, 1991년 종횡사해, 1993년 패왕별희, 백발마녀전, 백발마녀전2 , 1995년 금지옥엽 동사서독, 1996년 상해탄, 색정남녀, 1997년 해피투게더, 금지옥엽2 등은 장국영, 내가 그를 만났던 영화들이다.
현재 40대들에게 홍콩영화는 청춘시대의 상징으로 19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는 홍콩영화가 가장 인기 있었던 시대로 유덕화, 장국영, 주윤발, 주성치, 매염방, 임청하, 장만옥등이 있어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시절인것이다.
헌데 지금으로부터 딱 10년전 4월 1일 그들중 한명이 이 세상을 떠났으니 바로 장국영이었다.
만우절이었기에 터무니 없는 거짓이겠거니 믿지 못했던 사실은 진실이 되었고 ~
마치 나의 청춘시절이 도난당하기라도 한 듯 참으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다
2013년 올해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지 10년이 되는 해로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선물과도 같은 대상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 시절 난 장국영보다는 유덕화가 더 좋았었다.
혈기왕성한 청춘시절 너무나 곱상한 외모를 가진탓에 미소년같았던 그와 달리 패기 가득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던 유덕화의 선 굵은 모습이 더 강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헌데 어느 순간 우수에 젖은 듯 슬픈 감성을 보여주던 그의 다양한 모습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콜렛 광고에서의 촉촉한 눈빛이 좋아졌고 반항하고 방황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모습들은 전면에 도두라져 나오는 배우이기 보단 그냥 평범한 사람인 듯 친근해졌던 것이다.
그렇게 그는 그시절의 모든 청춘들을 대변해 주었었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장국영은 거기까지였으니 90년대 중반에 들어서며 영화를 멀리하면서 그의 후기작품들은 만나볼 기회를 놓쳐버렸고 그러다가 2003년 4월 1일 만다린오리엔탈호텔에서 " 마음이 피곤하여 더 이상 세상을 사랑할 수 없다 " 라는 거짓말과도 같은 마지막 말을 남긴 채....
우리곁을 떠나버린 안타까운 모습과 마주하기에 이르렀었었다
" 어이 돌아오지 않는가, 어이 돌아오지 않는가.. " 그는 이제 결코 돌아올 수 세상으로 떠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2013년 그의 영화와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있는 책을 만났으니 참 소중한 선물이 아닌가?.
이 책의 저자는 씨네 21의 주성철 기자로 영화배우 장국영을 사랑했던 팬이기도 했다
영화를 사랑했고, 배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던 기자였기에 알 수 있었던 장국영의 일생과 작품 세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의 평가와 관계에서 찾아낸, 속 깊은 이야기들 알 수 없었던 개인사까지 들려주고 있었기에 가히 장국영의 모든것이라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의 개인적인 모습
10년이라는 시간은 그를 기념하는 박물관에서 그의 공간을 밀어내 버린 긴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4월 1일이면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오리엔탈 호텔앞에 가장 좋아했던 백합과 선물을 가지고 찾는다고 한다.
그렇게 그를 여전히 추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여정은 그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시작되어 장국영이 마지막으로 살았던 집인 몽콕까도리가 32A 번지를 찾아가고 장국영과 그의 친우들이 안치되어 있는 보복산 965호실 평소 자주 찾았다는 카페 데코, 영화에 등장하는 가스등 계단등을 통해 그의 생전모습을 추억하기에 이른다.
부유한 양복재단사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지만 바쁜 부모님과 나이차가 많이 나는 형제들 사이에서 그리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유년시절, 13살 어린나이로 떠났던 영국유학, 이어 음악적 재능을 발견하고 가수로 데뷔한 후 영화 배우로서의 삶을 살았던 그 , 말년엔 영화감독을 꿈꾸었지만 결국 이루지 못했던 꿈 이야기까지 그의 개인적인 모습들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이다.
장국영과 영화, 그의 작품들
가수로 출발했지만 우린 그를 가수보다는 배우로 기억하고 있다.
장국의 영화데뷔작은 1978년 홍루춘상춘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적어도 내가 그를 기억하는 건 적룡 주윤발 장국영 주연 오우삼 감독의 1986년 영화 영웅본색이었다.
범죄조직의 중간보스인 형을 증오하는 정의감 강한 형사인 자걸로 장국영이 찾아왔었다.
그리고 이어 천녀유혼에서는 순진하고 어리숙한 영채신의 장국영을 만났고 1990년 아비정전에서는 외롭고 방황하던 청춘, 만보춤을 추는 명장면이 탄생했었다 그리고 슬프지만 유쾌하고 행복했던 주연발 장국영 종초홍의 종횡사해 일본의 침략과 문화대혁명의 소용돌이속에서 경극배우로서의 삶을 보여주었던 패황별희 , 임청하와의 특별한 인연을 살펴보게된 백발마녀전등 그의 영화는 우리가 기억하는 것 이상이었으니 장국영이었기에 더 특별했던 영화이야기 또한 만나게 된다
장국영과 함께 했던 사람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마지막은 장국영과 함께 영화작업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녀는 전에 늘 말했었다. 갖지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고. - 영화 동사서독 구암봉의 대사중에서
감성이 풍부했던 만큼 예민했던 그는 말년에 우울증으로 많은 고생을 했었단다.
20대 초반에 프로포즈를 한 후 보기좋게 거절당하곤 혼자살았던 그, 그렇다고 사랑을 하지 않은것은 아니었지만, 늘 외로워보인다. 하지만 그의 곁엔 특별한 동료이자 친구였던 매염방과 주윤발이 있었음이다.
아비정전, 동사서독 해피투게더 세작품을 함께했던 왕가위 감독과의 관계는 " 그들은 매번 날선 신경전 속에서 영화를 만들었지만 항상 서로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존재였다" 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이 되어지고도 있다.
그 밖에도 성룡, 양조위, 유가령, 모순균, 오우삼감독등 그와 함께 작업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장국영, 영화배우 장국영에 대한 모습을 보게된다.
30, 40대의 청춘시절을 대변하고 있는 장국영, 빛나던 그때 그 시절 우리는 그를 사랑했었다.
비록 지금 그는 우리곁을 떠났지만 여전히 기억 저편에 살아있던 그가 "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으로 2013년 다시 돌아와 주고 있었다